10일 오전 대전 서구 둔산동 오페라 웨딩홀. 7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이 행사장에 2000여명이 몰렸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대전·충남지역 당원간담회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11시 5분 박 전 대표의 차량이 행사장에 들어서자 2000여명의 참석자들은 일제히 "박근혜" "대통령"을 연호하기 시작했다.
비가오는 궂은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참석자들은 우산도 들지 않은 채 박 전 대표의 사진이 담긴 플래카드와 태극기를 들고 박 전 대표를 맞았다. 좁은 행사장 주변에 많은 인파가 몰리자 주변의 시민들도 놀라 발걸음을 멈췄다. 대전은 박 전 대표의 우세지역으로 꼽힌다. 이날 행사는 박 전 대표가 대전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고 있음을 확인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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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한나라당대표가 10일 오전 대전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한나라당 대전.충남 당원교육에서 당원들의 환영을 받으며 입장하고 있다.ⓒ연합뉴스 |
행사장 관계자는 이틀 전인 8일 같은 곳에서 선대위발대식을 가진 이명박 전 서울시장 때 보다 훨씬 많은 인원이 참석했다고 했다. 관계자는 "이곳이 많이 모일 수 있는 곳은 아닌데 오늘 놀랍다"고 했다. 박 전 대표가 행사장 안으로 입장하는데 까지 걸린 시간만 10여분이 소요됐다.
행사장 주변에는 박 전 대표의 사진이 전시됐고 박 전 대표의 당선을 기원하는 참석자들의 메시지가 담긴 '사인보드'와 박 전 대표의 홍보영상물까지 준비했다. 이정현 공보특보는 "홍보영상물과 사인보드는 대전이 처음"이라고 했다. 너무 많은 인파가 몰려 예정된 행사시간을 훌쩍 넘겨 본행사가 시작됐다. 참석자들은 박 전 대표의 말 한마디 마다 "박근혜 대통령"을 외치며 추임새를 넣었다.
이런 분위기에 박 전 대표의 표정은 어느 때 보다 밝았다. 인사말을 위해 연단에 오른 박 전 대표는 가장 먼저 대전과의 인연을 소개했다. "이곳 대전은 내게 특별한 인연이 있는 곳이라는 것 다 아시죠"라면서 말문을 연 박 전 대표는 "작년 5.31지방선거 때 피습을 당해 간신히 목숨을 구하고 다시 새인생의 새출발을 한 곳이 대전"이라고 했다. 2000여명의 참석자들은 "박근혜" "대통령"을 번갈아 가며 연호했다.
당내 반발을 무릎쓰고 행정중심복합도시 특별법의 국회통과를 이끈 점도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선진국으로 발돋움 하는데 있어 충청도는 행정복합도시에 커다란 희망을 걸고 있다. 행복도시는 반드시 성공적으로 추진돼야 한다"면서 "2005년 국회에서 행정중심복합도시 특별법이 커다란 논란에 휩싸여 있을 때 온갖 어려움을 무릎쓰고 충청도민의 약속을 지켜냈다"고 주장한 뒤 "그런 내게 충청도민은 무엇을 해주겠느냐"고 소리쳤다.
참석자들은 일제히 "대통령"을 외쳤다. 이런 호응에 박 전 대표는 자신감을 얻은 듯 목소리를 더 높였다. 탄핵직후 위기에 빠진 당을 살린 자신의 업적을 강조하며 당심을 파고들었다. 그는 "우리는 얼마나 어려운 길을 헤쳐왔는지 모른다. 대선에서 두 번이나 실패해 피눈물을 흘렸고 당이 없어질 뻔 한 위기도 겪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시 지지를 얻기 위해 천막당사로 한나라당의 간판을 뜯어 들고 그 벌판을 걸어갈 때 그것이 천길만길처럼 느껴졌지만 천막당사에서의 새출발은 한나라당을 살린 첫걸음이었다"며 "그 과정을 통해 우리는 국민에게 약속을 지키는 정당, 깨끗한 정당을 만들었고 국민의 사랑과 지지를 받은 길은 요령이나 정치공학에 있는 게 아니란 점을 가르쳐 준 시간이었다"고 주장했다.
박 전 대표는 이어 "우리가 그토록 꿈꾸는 선진국은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 5만 달러, 그것만으로 선진국이라 할 수 없다"면서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그런 선진국을 원한다"면서 "그런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나라를 만들 사람이 누구겠느냐"고 물었고 이에 참석자들은 "박근혜" "대통령"을 번갈아가며 연호했다.
박 전 대표는 자신이 다른 경쟁후보들 보다 '사심'이 없음을 강조했다. 국가지도자는 '사심'이 없어야 한다는 점을 매번 주장하는 박 전 대표는 이날도 "하마터면 저승에 갈 뻔했던 내가 남은 인생을 덤으로 살고 있는데 더 이상 바랄게 뭐가 있겠느냐. 대한민국이 잘되고 국민이 행복하고, 한나라당이 잘 되는 것밖에 없다. 여러분과 힘을 합해 모두의 꿈인 정권교체와 선진한국을 만들어내겠다"고 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참석자들의 질문도 받았다. 고 박정희 전 대통령과의 추억과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평을 묻는 질문에는 "잘사는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것이 일생의 꿈과 비전이었고 이를 위해 사심없이 일했고 국익을 위해서는 양보하지 않는 국가관과 역사관을 바탕으로 일한 것으로 기억한다"고 답했다. 또 "가정에서는 따뜻했고 나랏일을 보는데는 투철한 국가관을 갖고 있었다"면서 "물론 평소에 말을 많지는 않았고 표현이 자주 그렇진 않았지만 은은한 모습이 있었다"고 소개했다.
'가정을 꾸리고 싶었던 적은 없었느냐'는 질문에는 "물론 있었다"고 답했지만 "부모님을 잃고 엄청난 시련을 겪으며 살다보니까 내가 갈 길은 그것은 아닌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그렇지만 나는 개인적 가족을 갖지 못한 대신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큰 가족을 가졌다. 내가 대선후보로 뛰어든 이유도 대한민국이 잘살고 국민이 안심하고 행복한 나라가 되기 전에는, 내 큰 가족이 잘살기 전에는 내 자신이 행복하지 않기에 꼭 해내겠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한편 박 전 대표는 이어 강원도 원주를 방문해 강원지역 당원간담회를 열고 당심공략을 이어갔다.
[=대전에서]
첫댓글 든든한 친박...강창희,이재선,김용환,김학원의원님 ...유정복비서실장등등......감사합니다.
충청도는 의리고 고장이며 충절의 고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