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도 어느덧 중순으로 달려가고 있습니다.
아침 저녁으로는 선선한 바람이 기분을 상쾌하게 만들기까지 하더군요.
물론 곳곳에는 물폭탄이라고 할만큼 엄청난 비가 아직도 국지적으로 오고 있어
맘을 졸이는 분들도 많으실거라 생각됩니다.
아무쪼록 비피해가 크지 않았으면 하는 맘이 간절합니다.
이번주 주말은 제가 혼자보내는 첫번째 주말이었답니다.
전에 같았으면 무엇을 해먹을까 무척 고민도 해보고 했지만
혼자 있으니 게을러 지는건지 부엌을 잘 안드나들게 되네요.
그러다가 우연찮게 본 냉장고.
눈에 딱 들어오는것이 바로 상해가는 복숭아였답니다.
식구들이 확 줄어 혼자있다보니 그냥 방치하게 되었네요.
다른 과일은 아직은 신선해보이는데 유독 복숭아만 상태가 안좋습니다.
직업이 직업인만큼...썩는부위는 도저히 못보는 성질이라
칼을 들었습니다.
과감히 썩은부위는 도려내는....
이렇게 이야기하니 마치 수술이라도 하는것 처럼 보이는군요~
첨에는 잼을 만들까하다가 달콤한 황도복숭아가 생각이 나서 바로 실행에 옮겼죠.
그리고 달콤한 디져트에는 화끈한 고통을 느끼고자 얼큰한 낙지볶음에 필이 팍 꽃혀서
후다닥 마트...그리고 눈에 보이는 홍합까지...
제대로 주말에 한상 차렸네요.
그럼 주말에 먹은 낙지덮밥과 홍합탕..그리고 복숭아의 레시피를 공개합니다.
제대로 차려먹었다...낙지덮밥과 홍합탕 그리고 황도복숭아
재료
1. 낙지덮밥
낙지, 양파 반개, 고추1개, 고춧가루1T
맛간장 : 청량고춧가루 : 고춧가루 : 다진마늘 : 참기름 : 생강술 = 3:1:1:1:1의 양념
2. 홍합탕
홍합 1팩, 소금, 후추, 청고추와 홍고추 조금, 파
3. 복숭아통조림
냉장고에 놀고 있는 복숭아 , 설탕 8스푼, 레몬즙 1T
(복숭아 8개 기준)
맛간장은 홈메이드 맛간장을 사용했습니다.
>>>홈메이드 맛간장을 보시려면 여기로<<<
오늘 제대로 차려먹으라고 저를 일러준 복숭아입니다.
일단 껍질을 까신후에 상한 부분은 제거해주세요~
집에 있는 복숭아가 총 8개정도 되네요.
그리고 물을 복숭아에 자작할정도로 부워주신후
설탕을 넣고 끓입니다.
설탕대신 꿀을 넣으셔도 되구요, 설탕의 양은 너무 많이 안넣는것이 좋습니다.
복숭아 자체도 당분이 충분하거든요~
그리고 레몬즙도 넣어주세요~
변색되는것을 방지하는 좋은 기능을 가지고 있답니다.
약 10분정도 끓여주시고 생기는 거품은 제거해주세요~
그리고 식혀주시면 맛좋은 복숭아통조림을 먹게됩니다.
용기를 깨끗이 씻어서 뜨거운물로 소독한후에
복숭아를 넣어주시고 냉장고에 차게보관하신후
먹고싶을때 드시면 된답니다.
상한 복숭아에 맘이 아팠는데 이렇게 해놓고 나니
뿌듯해지는군요~
뿌듯한 맘도 잠시...복숭아를 보니 식탐이 발동합니다.
비도 오는데다가 매콤한것이 땡겨서 바로 몸은 마트로 직행했답니다.
눈에 보이는 낙지와 홍합 당첨....얼큰한 메인요리 한번 만들어봐야겠네요~
제 눈에 띈 낙지입니다.
낙지를 밀가루 한스푼과 소금 조금 넣어주시고 쪼물딱 20번만 해주세요.
그리고 깨끗이 씻어줍니다.
분량대로 양념장을 만든후에 낙지를 먹기 좋게 자르시고
양념과 같이 재워둡니다.
한시간정도면 좋을것 같구요 성질 급하시면 패스해주세요~
재워둔 낙지를 볶아주세요.
양파 반개 정도 썰어 넣으시구요 고추도 있으면 한개정도 썰어주면 좋습니다.
볶으실때는 센불에 짧은시간에 볶아주세요.
센불에 볶으셔야 질기지 않은 연한 낙지를 드시게 된답니다.
저는 볶다가 얼큰한것에 더끌려 고춧가루 한스푼 더 넣어주었네요.
색이 아주 장난아닙니다.
보기만해도 얼큰한 기운이 올라옵니다.
요건 홍합탕입니다.
얼큰한것에는 조개탕이나 홍합탕이 아주 좋아요.
얼큰한 맛을 더욱 고급스럽게 해주는 고마운 넘들이랍니다.
사진이 빠졌지만 홍합 깨끗이 씻어서
끓인후에 소금으로만 간을 해주었습니다.
가을이라 그런지 홍합이 아주 싱싱하네요~
사실 복숭아만 아니었다면 조용히 점심을 해결하려고 했는데
역시 식탐이 무서운것이...한번 발동을 하니 이리 비오는날 저를 바로 마트로 인도를 하는군요.
덕분에 제대로 차려먹게 되었네요~
낙지볶음만 먹으면 술생각날까봐
바로 밥에 올립니다.
혼자있을때 술먹는것처럼 처량한것이 없는지라
절대로 혼자는 술...금지하기로 했네요~
하지만 역시 이스리가 급땡깁니다.
이정도의 냄새면 아들넘이 왔다갔다 저를 괴롭힐만도 한데
없으니깐 그것도 허전하네요.
하지만 곧 적응이 되겠죠?
오늘도 배고품에...사진을 간단히 찍고 비비기로 합니다.
달가닥~달가닥~
혼자있는집에 달가닥 소리만 ...
그래도 침이 확 돕니다.
역시 매콤한것은 일단 시각적으로 저런색이 나야된답니다.
눈으로 봐도 바로 침이 돌지 않나요?
탱탱한 낙지와 매콤하게 비빈밥...
이것보다 더 좋을수가 없네요.
비오는날 우울한 분위기를 한껏 떨굴수 있는 최고의 맛입니다.
역시 기분처지는 날에는 매운것 만한것이 없나봅니다.
조개를 사올까 하다가 눈에띈 홍합
탱글한것이 아주 좋습니다.
매콤한것을 먹고 바로 뜨거운 홍합국물을 먹어주는 쎈스.
기분은 한층더 업되네요.
최고입니다.
마누리는 바로 복숭아....
오늘 저를 확 일깨워준 고마운 넘입니다.
얼음에 올려서 먹는 맛이 ...
뜨거운 사우나에서 나오자마자 냉탕으로 뛰어드는 그런 기분이네요.
사람의 기분은 이렇게 다짐하게 따라 확 달라지는것 같습니다.
방구석에서 뒹굴뒹굴 하다가 갑자기 생각한번 고쳐먹은 덕분에
이렇게 기분좋은 저녁을 맞이하게 되니 말입니다.
이제는 복숭아에게도 감사할줄 아는 맘이 생기는걸 보니
혼자놀이에 슬슬 적응이 되어가는 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