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평화 완패 후기

[타켓]

국제평화마라톤에 다녀왔다. 춘천을 대비하여 신청하였는데 결과는 참혹하였다.

철원에서 지피운 춘천에서의 써브3 불씨를 다시 꺼트려 버리는 결과를 초래하였다.

대회를 앞두고 최소 4일전부터는 금주를 해야 하는데 명절을 끼고 있어 어쩔 수

없이 술에 넘어가고 말았다. 30일.1일 연이어 술을 마시고, 2일 하루 금주하고

대회에 나갔으니 술에 미처도 단단히 미친 모양이다.

연습도 게을리 하고 매일 음주하고....그러면서 철원에서의 아쉬움이 남았던지

오늘 목표는 서브3 내지는 철원과 비슷한 3시간 초반대 목표를 삼았다.

나이키 신발만 신으면 왼쪽발가락에 생기는 피멍을 대비하여 오늘은 발가락을

" 메디폼 " 이라는 반창코를 붙이고 감았다. 또한 오른쪽 발목 아픈데는

테이핑으로 단단히 무장을 하였다.

대회 신청때 8시출발이라는 문구를 보고 집에서 5시30분에 출발하여 삼성역

대회장에 도착하니 6시40분이었다. 대회장에는 사람들이 몇명없어 이상했다.

7시가 넘고 30분이 다 돼 가는데도 사람들이 별로 없다. 하도 이상하여

물어보니 9시에 출발이란다.

 이런 잰장....9시 출발이면 문자라도 보내주던지.....이런 엉터리 대회는 처음

겪어보는것 같다. 주위에 나같이 8시로 알고 일찍 오는 사람들이 꽤 있었다.

모두들 궁시렁 궁시렁 거린다. 8시로 알고 아침을 4시30분에 먹었으니

식사후 4시간30분후에 출발하니 배도 약간 고프고 컨디션 걱정도 된다.

배동성 어나운서의 출발신호와 함께 달려나간다. 코엑스에서 출발하여

양제천 21k 돌고 다시 한강으로 나와서 21k를 돌아야 하는 코스다.

출발부터 몸이 약간 무겁고 컨디션 난조다. 관천으로 향하는 길은 은근한

오르막 길에 중간 중간 도로 공사 하느라 비포장도로에다 강한 햇빛이

내리쬐서 7k를 가는 내내 힘들었다.

5k구간 타임이 21분49초였으니 초반이 얼마나 힘들었는지 짐작이 간다.

7k 반환점을 돌아 반대쪽으로 내려오는 길은 그늘도 있고 약간 내리막 길에

주로도 좋았다 . 10k 지점을 정상적인 20분대에 통과하고 15k 지점을 향해 간다.

이제부턴 다시 성남쪽으로 가는데 강한 햇빛이 내리쬐어 땀이 줄줄 흘러내린다.

아침과는 기온차가 너무 심하여 런너들을 힘들게한다.

힘들게 15k 구간을 21분 중반에 통과하고 20k지점을 향해 달린다. 아직 초반인데 

배도 고프고, 발걸음도 무겁다. 올 봄 동아에서 느끼던 그런 조짐이 일어난다.

동마에서도 초반부터 컨디션 난조로 28k 지점부터 걸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그런 난조가 다시 시작되었으니 걱정이다.

17k, 18k... 갈수록 발이 떨어지지 않는다. 이거 왜 이러지? 아무리 그래도

그렇치...아직 초반인데 벌써부터 퍼지다니...걷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으나 아직 아무도 걷는 사람이 없어 창피해서 못 걷겠다.

안 되겠다....오늘 하프까지만 뛰고 포기하자. 그런데 하프까지는 언제

가니? 몸이 이 모양인데...억지로 억지로 20k 지점에 도착하였다.

가져온 꿀 2개를 연거푸 물에 타서 먹고 길 바닥에 앉아서 퍼져있다.

포기하자...오늘만 날이 아니다. 다음을 위하여..그렇게 마음먹고 있는

데 런너스클럽에 있는 서브3 후배가 도착한다. 후배도 힘들어서

포기한다고 한다. 같이 포기하는 동료가 있으니 약간 위안이 된다.

이런 불량한 생각을 가지고 있으니 될 일이 있나.....ㅋㅋ

8분여 휴식을 취하고, 하프만 달리기로 하고 출발점을 향해간다.

20.5k지점이다. 왼쪽으로 가면 골인지점이고, 직진하면 풀 반환점으로

가는 길이다. 무척 심한 갈등이 생긴다. 나의 과거사를 돌이켜본다.

지금까지 2년전 중앙에서 근육파열로 포기한 것 말고는 없다.

6년전 철원에서 허리부상, 발목부상으로도 포기하지 않고 4시간40분

나의 최저기록으로도 완주한 저력이 있지 않는가? 마라톤에 비굴한

포기역사를 다시 기록해선 안된다. 나의 마라톤 역사엔 포기란 없다.

다시 뛰자 ! 죽더라도 달리자 ! 완주만 하자 !

마음을 가다듬고 여의도로 향한다.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다.

죽으나 사나 반환점까지 갔다 와야 한다. 완주만 하기로 하니 마음이

홀가분하다.  기록에 대한 욕심을 버리고 발걸음 떨어지는데로 가니

조금씩 컨디션이 회복되는 느낌이다. 25k 지점 구간타임이 32분으로

20k 지점에서 휴식으로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다.

25k지점에서 1개 가져간 파워젤을 먹고, 다시 마음을 가다듬는다.

몸이 무거우니 이제부턴 숏피치로 달리자. 아장아장 걸음으로

달린다. 보폭을 최대한 줄이고 달리니 몸에 무리도 덜 간다.

30k지점이다. 24분48초로 어느정도 회복이 된 느낌이다.

조금 더가 반환점을 돌았다. 이제 가기만 하면 된다...라는 생각을 하니

약간 기분이 좋다. 30k 지점에 다시와서 서서 스트레칭을 하고 휴식을

취한다. 3분여 휴식을 취하고 35k 지점을 향해 달린다. 한강바람을

맞고 달리니 찜통같은 더위도 약간 물러간 느낌이다.

35k지점이다. 31k 지점에서 휴식을 취한 탓인지 27분이 소요되었다.

이제 7k남았다. 잘 하면 30분안에 들어가겠다. 어떻게 하든 330은 하자.

다시 다짐을 하고 꿀에 물 한컵 마시고 출발한다. 날씨가 더워서 그런지

많은 런너들이 걷고 있다. 하지만 나는 걷지 않는다. 걷지않고 달리는

것으로 위안을 삼으며 달리니 힘도 약간 더 난다.

40k지점을 못보고 그냥 지나친다. 41k지점 구간타임 30분16초다.

이제 마지막 1k남았다. 마지막 최대고비다. 20m쯤 되는 가파른

언덕이 버티고 있다. 저 언덕만 오르면 된다. 한걸음 한걸음 옮긴다.

언덕을 올라 약 600m를 달려 드디어 골인이다. 3시간27분55초 !

완주후 제일 먼저 발가락을 보았다. 반창고를 떼어보니 멀쩡하다.

나이키 신발만 신으면 나타나는 왼쪽 4번째 발가락 피멍이 이번에는

반창고로 해결되었다. 오른쪽 발목부상은 여전하다. 걸을수가 없도록

통증이 심하다....이래 가지고 춘천을 달릴 수 있으련지....

포기하려고 했던 대회를 완주하고 나니 기록을 떠나 뿌듯한 마음이 든다.

마라톤은 자신과의 싸움이다. 힘들때마다 자신을 관리할 수 있는 준비가

돼 있어야 풀코스를 완주할 수 있을 것이다.

내 사전에 포기란 없다 ! 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하는 대회였다.

00--05km==21분49초

05--10km==20분32초

10--15km==21분26초

15--20km==24분12초

20--25km==31분59초

25--30km==24분48초

30--35km==27분17초

35--41km==30분16초

41--42km==05분36초---3시간27분55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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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作路]

고생했어요

[들개]

세월은 어쩔 수 없는 것, 첫풀의 설레임이 그리운 요즘이다.

[新作路]

그 그리움 찾으러 춘천간다

[안산터줏대감]

풀코스중에 가장 힘들고 갈등생기는 대회가 21km1차 돌아와서 다시 반대로 2차반환을 향해 가는 코스가 가장 힘든것인데 ...에구~ 고생했다..그래두 정신력만큼은 서브-3를 하고도 남은 정신력이여...완주를 축하하고 날씨가 조금 선선해지면 몸상태가 좋아지니 조급하게 생각말구 꾸준히 훈련에 임하길 바란다....

[비비안]

ㅎㅎ 타켓~ 고생 많이 했구먼~^*^ 이제 그만 썹쓰리 하라고 하면 섭섭하겠지?? 그러나 발목 부상인 상태에서 완주는
좀 걱정스럽구먼그려~ 넘 무리 하지 마시고 즐기시게나~그래도 대단한 타켓이네~!!

[원두막]

포기하지 않고 완주하느라 고생했네...

[마리]

고생했어 대단한타켓*^^*

[진돌이]

타켓의 포기하지않는 정신력은 내가 본 받아야 하는데.....ㅠㅠ 암튼 수고 많았다...

[규보]

고생했네...난 하프 뗬는데도 힘들도고만...

[구름나그네]

수고한 타켓에게 막걸리 한 잔 따라 줄께 ㅎㅎㅎ

[왕사탕]

와우 타켓의 열정에 박수....화이팅!!!

[그레이하운드]

타켓아 이번대회가 마지막도아니고 부상회복해서해야지 나도 발목부상땜에 요즘 연습도못하고 중앙 신청했는데 갈수나있을지 7일날 송도대회 하프한번 뛰어보고 근데 안뛰어도 발목이 아프니 어쩌나 ..

[동반자]

더 망가지기전에 고치고 나서 뛰어라.. 진통제 먹고 뛰었다가 나처럼 2년씩 쉬면서 후회말고..ㅎㅎ

[동반자]

이젠 머슴들 시키고 천천히 구경하라는 계시인가보다..수고 많으셨네~!
훈련이 잘 되었으니 메이저대회에선 편하게 달리고 sub-3 후기 기대할께.^&^

[마생]

타켓답다..수고 했으니.

[초이스]

그래..
타켓 잘했어

[김기원(월러러)]

역시타켓여~~

[마라토너]

고생했다.

[허무강]

그래도 니를 통해서 대리만족이마 느낀다,
타켓아 춘천에서의 멋진 레이스 응원하마!
하지만 절대 무리는 하지말고 즐기길 바란다^^.

[발바리]

타켓의 오기 본받아야 하는디... 허구헌날 자신과 타협만하는 내가 부끄럽다. 순경아~ 졸라 힘들어도 너의 근성은 타의 추종을...

[독대]

그려~~잘했다~~그노무 술이 문제구먼~~ㅋㅋㅋ 수고 했다~ 풀코스 뛰는 친구들 보면 존경스러워~~~

[망둥이]

그래 타켓아 수고했다
춘천에서 그정신으로 뛰게되면
잘될거야
무사완주 축하한다

[천마]

고생했네

[궁궐king]

역시 타켓은 영원한 것이여 열정에 찐한 박수를.......

[ys달마]

역시대단한 친구네 그높은 정신력에 경의를 표하네
부상잘 관리하고 춘천에서 보자

[黎明(여명)]

타켓아 마라톤과 인생이 비슷한 행로인 것 같다.
보란듯이 춘천에서 목표달성하길 바랄께,,,

[찬스맨]

평화대회때 잘 달리더구먼~

[강촌]

아무틑 대단한 타켓이다. 수고했다,

[열린정]

수고했네 330을 목표로 사는 나에겐 꿈의 기록이구만 완주 ㅊㅋㅊ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