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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사전에 나오는 정치의 뜻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올바른 지도자'를 뽑기 위한 열망에 가득차 있는거죠.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고, 상호간의 이해가 충돌되지 않으며 사회질서가 바로 잡힌 나라에서 살고 싶으니까요. 하여 그 기준에 맞추어 어떤 이가 대통령이 되면 좋을지를 고민하고 토론하고 결정합니다. 꼭 그렇게 되지는 않더라도 최소한 이 사람만은 안되겠다는 확고한 기준을 자기 마음속에 세우죠.
그런데 우리는 이 정의에서 간과하고 있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국가의 권력을 획득하고' 라는 부분이죠. 뒤쪽에 나온 정치의 아름다운 기능들은 사실 '국가의 권력을 획득'하지 못하면 그저 미사여구에 불과할 뿐, 아무런 의미도 없습니다. 하여 정치인이 가져야 할 가장 핵심적인 미덕은 바로 기필코 권력을 가지고야 말겠다는 '권력의지'입니다. 아무리 바른 인성을 지녔고, 놀라운 비전을 품었고, 감히 첨언하지 못할 실행력을 가졌다 해도 '권력의지'가 없다면 정치인으로서는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는 사람입니다. 수많은 이들의 지지를 받기 시작했다면, 어떤 일이 있더라도 기필코 '권력'을 갖겠다는 강렬한 열망이 있어야합니다. 하여 자신을 지지해준 사람들의 기대와 희망을 현실화 시켜줘야 하는거죠. 그렇지 못하면 결국 자신을 지지해준 수많은 이들의 기대와 희망을 스스로 짓밟게 되는 셈입니다. '권력의지'가 없는 사람은 '지지를 호소할 자격'이 없습니다. 물론 '권력의지'와 '권력욕'은 분명히 구분되어야 하겠죠.
정치는 '선거'로 승패가 갈립니다. 승자에게는 권력을 위시한 모든 것이 주어지지만 패자에게는 아무것도 없죠. 모 아니면 도, 이런 극한의 경쟁은 사실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힘듭니다. 이 극한의 경쟁속에서, All or Nothing인 상황이 되면 오로지 승리를 위해 최악의 방법조차 동원되는 판이 바로 정치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안철수 (편의상 존칭은 모두 생략하기로 하겠습니다.) 가 대권에 대한 도전을 표명했을 때, 이런 진흙탕 싸움에 뛰어들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있었습니다. 비단 저 뿐만이 그런게 아니었겠지요. '정치신인' 이라는 우려는 그가 '정치 경험이 없다'는 우려가 아니라, 기꺼이 이런 더러운 싸움을 감당해 낼 준비가 되어 있느냐는 우려가 더 정확한 해석일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헌데 지금까지의 모양새로 보면 아니군요. 대선출마 후의 안철수는 그 누구보다 '정치인' 같습니다. 이것이 긍정적인 의미에서든 부정적인 의미에서든 말이죠.
살아온 삶에서 정치와는 동떨어져 있던 한 사람이 이렇게 단시간에 '정치인'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건 두가지 정도로 해석할 수 있겠죠. 타고난 정치감각과 권력의지를 가지고 있었다거나, 아니면 아주 '뛰어난 참모진(선거 전략과 기술적인 측면에서)'이 구축되어 있거나...저는 전자 보다는 후자에 좀 더 많은 비중을 두고 싶네요. 안철수는 똑똑한 사람이니 일반적인 지지도만을 가지고 자신이 대통령이 되리라 생각지 않았을 겁니다. '꾼', '프로' 들이 필요했겠죠. 헌데 이 나라의 정치와 관련된 인력풀이라는 게 다 고만고만합니다. 어디서 새로운 인물들이 참모진을 메꿀 수 있을만큼 갑툭튀 했겠습니까. 불가능한 이야기죠. 안철수에게는 뜬구름 같은 '국민의 지지율'이 아닌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승리의 방법을 보여줄 누군가가 필요했고, 그 누군가가 많을수록 좋았죠. 그 결과가 지금 안철수 캠프의 면면입니다. 애써 외면하거나 그럴 줄 몰랐던 것으로 믿고 싶으셨겠지만, 이건 그저 당연한 귀결이었습니다.
서울시장 선거에서 박원순 시장에게 기꺼이 양보를 하는 모습에서 우리 대부분은 이번 단일화 과정에서도 비슷한 그림 또는 과정을 자연스럽게 상상해 왔을겁니다. 여전히 '이러다가도 어느 순간 두 후보 중 한 사람이 아름답게 양보하는 그림이 나오지 않을까?' 라는 희망을 품고 계신분이 상당수 계시리라 믿습니다. 헌데 이번 단일화 협상과정을 보니 '애초에 안철수에게 서울 시장은 목표가 아니었다. 대의를 위해 기꺼이 양보하는 이미지가 필요했던 것 뿐.' 이라는 추론이 가능해집니다. 오해는 마시길. 이런 추론이 가능하다는 거지. fact가 이거다라고 하는게 아니니까요. 물론 여러 상황에서 지금과 그때는 다르죠. 당시의 안철수는 공식적으로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상태도 아니었고, 그저 시민들의 심적인 지지만이 있었던 상황이었으니까요.
자 그런데 지금 돌아가는 모양은 어떤가요. 그 누구도 아름답게 양보하거나 포기할 생각은 없어보입니다. 협상에 애초부터 난 언제라도 '포기할 수 있다'는 태도를 보이며 들어가는 협상에 나서는 하책 중에 하책이죠. 그럴수가 없습니다. 그건 자신들의 지지자에 대한 '포기'와 다름없는 이야기니까요. 난 포기할 수 있어 라고 테이블에 들어온 상대에게 어찌 나서겠습니까. 그 사람이 포기할만한 명분을 만드는 데 협상이 집중되겠죠. 물론, 많은 분들이 두 후보 중 한 사람을 지지하면서도 단일화가 된다면 기꺼이 그 단일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하시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분명히 있습니다. 현재의 단일화 진행 과정을 보시면서 어느 한 쪽 후보에게 더 실망하고 계시는 분들도 계실겁니다.
안철수 측에서 먼저 단일화 협상을 깨고 나온 것은 민주당에 대한 아주 원초적인 네거티브 전략입니다. '당 혁신에 대한 실천의지를 보여라' 라는 이야기는 다시 말하면 '민주당은 혁신해야 할 조직'이라 단언해 버린겁니다. '혁신'은 완전히 새롭게 바꾼다는 뜻이니 현재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나름대로 국민경선 거치며 국민의 선택을 받아 만들어진 조직임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극단적 폄훼나 다름없습니다. 그러면서 '국민의 마음에 실망과 상처를 남겨서는 안된다' '문 후보께서 낡은 사고와 행태를 끊어내고 인식의 대전환을 이끌어 주시기를 바란다' 고 역설합니다. 이걸로 민주당은 국민의 마음에 실망과 상처를 남기는 주체가 되었고, 문재인은 낡은 사고와 행태를 보여주고 있는 인식의 대전환이 필요한 후보가 되었습니다.
이렇게까지 극단적으로 해석해야 하나? 라는 분들 계실 겁니다. 애석하게도 보통의 유권자들은 비스게 유저들처럼 가능한 많은 정보를 끌어모아 이성적으로 판단하려 애쓰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도저히 납득하기 어려울 것 같은 40% 콘크리트 지지층이 있는겁니다. 기꺼이 박근혜와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거죠.
각 개별 인간은 이성적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중은 그렇지 않습니다. 대중은 다분히 감정적이고 충동적이며 비이성적입니다. 선거는 이런 대중을 대상으로 펼쳐지는 거고, 당연하게도 선거에서 대중이 내리는 판단은 개인의 이성적 사유의 결과물과 자주 다른 결과로 나타납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전히 선거 전략으로서 네거티브가 여전히 유용한 가치가 있으며, 혹은 전세를 뒤집을 마지막 한 수로 여겨지고, 어느 캠프에서도 대놓고 바라지는 않지만 자신의 캠프에 '괴벨스'나 ' 애트워터'가 필요하다 생각하게 되는 겁니다. 대중과 개인을 구별하지 못하는 지점에서 상식적으로 용납하기 힘든 선거 결과가 나타나고, 이 괴리가 마치 국민과 정치문화 수준인양, 폄훼로 나타나죠.
정치에서는 이성과 감정이 충돌하면 반드시 감정이 승리합니다. 선거는 정책대결이어야 한다는 당연한 이야기는 실제로는 허황된 이야기입니다. 네거티브는 사실 별 효과가 없으며, 오히려 선거 결과에 역효과를 낸다고 대중들은 믿고 있지만 (혹은 그렇게 믿고 싶지만) 결과는 다릅니다. 유권자들 또한 후보를 꼼꼼히 따져보고 자신에게 유리한 후보에게 투표하는 '이성적' 행태를 보이지 않습니다. 이건 단지 정치 수준 떨어지는 우리나라여서 그런게 아니라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 입니다. 콘크리트 40% 이야기하시지만, 미국도 마찬가지입니다. 공화당이 경제 개판 내고 전쟁이나 벌여도 대선 결과 보면 지지율 40%미만으로 떨어지는 경우 거의 없습니다. 네거티브가 가져오는 폐해는 선거 이후에 더 극명하게 나타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 선거때마다 '네거티브 전략'이 점차 세련된 형태로(어느 경우엔 그것이 네거티브라고 느끼지 못하 정도로) 나타나는 것 또한, 이런 대중의 비합리성에 기인하는 것입니다. 이건 바뀔수 없는 '본능' 같은 거죠.
정치라는 것의 현실이 이러하다는 걸 이해하면, 우리가 후보를 고를 때 그 후보의 '인격적인 면'이 결과적으로 선택의 결정적 요인이 되지 못하는 것 또한 어느 정도 이해될 수 있습니다. 얼마전 시사 in에서 난 대선 관련 특집 기사 중 문재인에 대한 이런 기사가 있었습니다.
<"내가 대장이다" 왜 말을 못하나> (클릭하면 해당 기사로 넘어갑니다.)
기사 내용이 전적으로 옳다 할 수는 없겠으나, 여러 면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생각합니다. 정치인은 그저 '정직한 것'으로 '인간적인 것'으로 '도덕적인 것'으로 유권자에게 충분히 어필하지 못합니다. 어필 하는 듯 보이는 건 '개인의 이성적 사유의 산물'일 뿐이지 결과적으로 대중들은 다른 선택을 하기 일쑤입니다. 문재인이 지금까지 보여준 인간으로서의 면모가 이대로라면 사장되고 맙니다. 안타까운 일이죠. 자신을 지지하는 사람들에게 넘겨받은 사명, 자신이 직접 이야기한 운명, 이런 것들을 현실화 하고 싶다면 기꺼이 쇼도, 네거티브도 감수해야 할 겁니다. 그런 걸 감수할 수 없다면 정치인으로서는 가장 중요한 것에 결격사유를 가지고 있는 셈이니까요.
안철수에 대한 다음 기사도 읽어보시면 꽤 재미가 있을 듯 합니다.
<엘리티즘 + 포퓰리즘 = 정당정치 혐오>(클릭하면 해당 기사로 넘어갑니다.)
새누리당은 최근 중도층을 껴안겠다는 일반적인 대선 전략을 포기했습니다. 오히려 '보수결집' 등의 '집토끼 간수전략'으로 방향을 수정했죠. 경제민주화와 관련된 공약을 놓고 김종인과 충돌하고 결국 김종인이 짤려나가고 이도저도 아닌 경제민주화 공약이 나온 것으로 이미 입증되었습니다. 이는 박근혜가 중도를 껴안을 아무런 메리트가 없다는 걸 스스로 파악하고 포기한 것이 첫째 이유겠지만, 두번째로 이미 어느정도 이 대선이 최종적으로 3파전으로 갈 것에 대한 준비를 하는 셈입니다. 새누리당 일각에서는 '박근혜 안될 것 같다' 는 분위기가 꽤 흉흉하게 나돌고 있다 합니다.
결국, 이 판을 가장 흙탕물로 만들고 있는 당사자는 '안철수'가 되었네요. 안타까운 일입니다. 세력 대 세력의 싸움이 이정도까지 진행되고 나면 이제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2가지뿐입니다. '야합'하거나, 리더가 '결단'하거나..과연 어떻게 될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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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대중의 비합리성에 기대서 얻은 권력이 어떤 모습인지는 잘 알지 않습니까? 진정성을 상실한 후보는 지지를 얻을수도 얻어서도 안되는 겁니다. 상식을 외치며 출발한 안철수가 상식에 어긋나는 행동을 할때 이는 권력의지가 아닌 권력 욕 으로 바뀌는 겁니다. 괴벨스나 조중동의 방식이 먹히는 사회가 후진적인거죠. 정보가 비대칭적이니 유권자는 한계가 있겠지만 그러니 더욱 진정성있는 사람이 되어야 사회가 바뀌지 않겠습니까? 열흘남았는데 안철수가 이런 모습을 보이면 이인제 정몽준과 동급인물이라는 거겠죠.
그러게 말입니다. 근데 결국 그게 된다는게 너무 안타깝습니다. 중도에 위치한 안철수 지지자들은 새누리도 싫고 민주당도 싫습니다. 근데 이쯤 싫어하면 사실 지들기리 국회에서 고성내고 싸우는 그런 것들이 다 더러워 보이고 그 자체가 싫은거지 왜 그렇게 국회에서 싸우는지는 알려고 들지도 않죠.
지극히 제 개인적인 느낌을 말씀드리자면, '진정성 있는 사람이 되어야 사회가 바뀐다'는 caltax님의 생각이 전혀 '민주주의'같지 않다고 느껴집니다. 잘 뽑은 '지도자'가 사회를 바꿔줄 것이라는 믿음은 마치 '성군'을 기다리는 왕조의 백성이 가지는 마음 같은 것 아닐까 하는 생각입니다.
전쟁이라도 일어나 전 인류가 패망하지 않고서야 사회의 변화는 매우 느린 속도로 진행될 수 밖에 없습니다. 이 느린 전진을 이끌어 나가는 건 좀 더 깨어 있는 대중이 주체여야하지, '잘 뽑은 지도자'가 되는 건 위험하죠. 그 다음 지도자가 여전히 좋을 확률은 현저히 낮기도 하구요.
브라질의 '룰라'가 새삼 회자 되는 것은 세계 이 수많은 나라 가운데, 그리고 결코 짧지 않은 역사 속에서 그 정도의 성과를 이뤄낸 인물이 거의 없기 때문이기도, 다시 나타날 가능성도 매우 희박하기 때문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민주주의에서 유권자가 할 수 있는게 투표밖에 더 있나요. 그러니 진정성있는 지도자를 뽑는 주체가 국민이어야죠. 이명박이 4대강한다고 할 때 국민 대다수가 반대했지만 결국 진행되는 건 우리나라가 왕조국가라 그런가요? 지금 민의가 얼마나 반영된다고 보셔서 백성마인드를 말씀하시는지 모르겠네요. 민주주의 사회라고 국민이 정책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은 극히 드물어요 촛불처럼 들고 일어나는 건 왕조시대에도 가능한 겁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일단 제대로 된 시장 대통령 국회의원을 뽑는 게 제일 중요하죠. 성군을 기대하는게 아니라요. 사회야 물론 시민의식이 발전해야 바뀌는데 소위 기득권층이 지키지 않는 것을
서민이란 사람들이 지킬리 만무합니다. 막말로 대통령이 법을 안지키는데 누가 법을 지킵니까? 시민의식의 성장을 지도층 기득권이 막고 있다면 그 사회가 발전을 할까요? 민주주의건 왕조국가건 부족사회건 리더가 지켜야 할 의무는 분명합니다.
옳은 말씀입니다. 제가 전체 문맥을 이해하지 못하고 문장 하나에 집착했군요. 기분 상하셨다면 사과드립니다.
제 글의 요지는 말씀하신 부분들처럼 '당연히 그러해야만 하는' 사실이 현실속에서 그렇지 못하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어 쓰여진 것이라는 정도만 이해해 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안철수 후보가 권력욕에 엑스맨이 될거란 생각은 추호도 들지 않습니다. 결국에 문재인이든 안철수로든 단일화는 될거라고 생각합니다.안타까운건 지금의 단일화 과정은 '야합'이라고 말해도 딱히 반박하지 못할 똥물 튀기는 추한 모습으로 흘러가게 되버렸고 이 모습을 본의든 아니던간에 유도하게 되버린건 그토록 많은 분들이 믿었던 안철수 후보란 점입니다.
이미 민주당에 생채기 냈습니다.
전직 사무총장 빼가고 현역 의원도 빼가고, 나머지 현역 의원들한테 작업들어갔고, 이미 여러 명 포섭했고요.
조던황제님에게 머라 하는 건 아니고요. fact는 정확히 하고 싶네요.
저도 our님과 비슷한 생각입니다. 어제부로 단일화과정이 순탄치 않아 보여요. 어제 안후보가 직접 나와 대국민기자회견을 했고 그 내용은 문캠쪽에서 쉽게 받아들일 사안이 아니었습니다. 일종의 선전포고를 한셈인데, 최소한 이해찬, 박지원 두사람에 대한 처리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단일화가 이뤄진다면, 오히려 야합으로 비춰질 가능성이 크다고 봐요.
독해력 대박!ㅋ
결국 '누구로 단일화되던' 이라는 전제가 붙겠지만 문재인 후보가 민주당 단일후보에 오르는 과정에서 손학규, 김두관, 정세균 후보가 좋은 스파링 파트너가 됐듯이 누구든 일단 단일화가 되고 나면 거대 보수여당과 좀 더 제대로 된 싸움을 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믿어봅니다. 그리고 여태껏 역사가 말해주듯 단순히 선거에서의 승리에만 몰두해 네거티브, 선동적인 선거를 하던 후보가 될수록 된 이후 실망도 크고 국정운영능력도 한심한 수준일 겁니다. 대통령 되는 데만 에너지를 써서 되고나서에 대해서 집중할 여력이 없거든요. 국민들이 그런 정치인을 정확하게 보고 걸러야 되는데 결국 그렇게 오판하고 고통받는 과정의 연속인거 같아요
우려하고 아쉬워하는 바는 이런 과정을 통해 '단일화'가 성사되더라도 새누리당은 이를 '야합'이라는 프레임에 가두기 위해 싸울 것이라는 점이지요. 그리고 다수의 유권자들이 이에 대한 정확한 판단을 내리기까지 대선으로 남은 시간이 너무 짧다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