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개천엔 사랑뿐인데
요즈음
사랑 이야기 유별나게 많이 듣는다
일평생 살면서
윤리 도덕적 사회규범으로 표현의 자유를 마음 놓고 못 했던..
사랑한다는 말 제대로 못 하면서 살아온 꼰대들의
이야기다
지금은 자유롭고 발랄한 개방시대다
얕은 냇물에 물고기 떼 지어 다니며 사랑싸움하듯
걸신의 인간도 봐 왔다
아침에 사랑하다 저녁에 이별하고
떨어졌다 헤어져 방향 감각 잃은 사랑
눈물도 말라 가는 사막화 현상도 가끔 본다
무너진 사랑탑이다
마지막 별리 종 치는 일이
만남보다 앞서가는 것은 아닌지
우주 만물은 모두
종족 번식 사랑을 하지 않음이 없다
반짝반짝 빛나는 별빛 사랑
깜박이는 희미한 등불 사랑
눈빛 흐릿한 형광등 사랑
전기 불꽃 튀는 스파크 사랑
번쩍번쩍 천둥 번개 치는 사랑
냉 온탕 사랑
미적지근한 사랑
속이 꽉찬 숨 막히는 사랑
공간과 여백 있는 유연한 사랑
윗사랑 아랫사랑 이웃사랑...
붙었다 떨어지고 헤어져 다시 찾는
실현되지 못하는 상사화 같은 사랑
무작정 사랑하다 짝사랑으로
은둔생활로 접어들기도 한다
유명인사들
개천에 나타난 돌고래 출현처럼
여론몰이에 작살 맞고
소문만 무성한 사랑
사랑이 지천이고 개락이다 보니
사랑에 골병든 골다공증 사랑도 있나 보다
요즈음 사람과 사람 사이 높은 벽 허물 필요 없다
인공위성전파에 온라인 연락망으로 소통 잘되고 있기에
사랑도 쉽게 할 수 있는 환경이다
로봇 에이.아이(Ai) 인공지능과 사랑하는 시대가 올 것 같다
그래도 맛이 약간 가도 하늘이 빚어준 사람
그런 사람
사랑이 찐득한 사랑 아닌가
사람의 향기 없는 인공지능과 감성 없는 사랑 한다면
차라리 반려견하고 살아감이 훨씬 낫다고 생각된다
젊은이들의 삶이 역동적이며 적극적인데도
갈 곳 못 찾아 헤매고 있는 현실을 본다
사랑은 개락이지만 오히려 사랑할 수 없는 사회환경이 숨어 있다
사랑은 하되 사랑의 정착지가 허름하다
사랑으로 만남은 계속하지만
가족으로 묶어 놓을 수 없기에 저출산에 따른 인구절벽이 올 수밖에 없다
찐득한 사랑으로 맺어주는 가족 만들기 위해서는
외부환경의 변화
정치 경제 사회 문화가 사랑을 뒷받침해 주는 시대가 되어야 한다
사랑이 싹터 가족을 이룰 수 있는 분위기를 사회환경이 만들어 줘야
발전할 수 있는 시대다
자유민주주의 국가도 각 가정의 행복을 위해
늘 사회적 공권력이 개입하듯
사랑도 사회가 적극적으로 그 기반을 밀어주는
보금자리 시대가 확대 시행돼야 한다
한 가정을 이룰 수 있는 연결고리
특히 일자리 노동환경 결혼 후 사교육비 부담 등
개인적 기간산업이며 기초텃밭이다
그런 텃밭이 너무 허약해 보이니
결혼의 필요충분조건인 사랑도
미래의 그물망에 엉켜
미루며 미적거리게 된다
개천엔 사랑 사랑 사랑뿐인데..
아이러니하다
____추석 단상____
시인 / 현법 / 유 재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