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 끄고 잠 좀 잡시다
다소간의 차이는 있지만 수면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클리닉에서 치료를 대낮에 해도 머리털은 밤에 잘 때만 자라나기 때문에 치료 효과를 제대로 보려면 밤잠을 제대로 자야만 한다. 따라서 밤낮이 바뀌거나 취침시간이 너무 늦거나 수면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경우 탈모가 생기기 쉽다.
역으로 탈모 환자의 수면패턴은 대체로 문제가 있는 편이다. 수면 시가닝 부족하거나 취침 시간이 너무 늦다. 밤늦게 취미생활을 하거나 운동을 오밤중에 한다. 아무 이유 없이도 늦게 자는 습관이 있다. 업무량이 너무 많아서 잠을 생각할 겨를이 없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시간적으로는 충분히 잠을 자는 것 같아도 자다가 몇 번이고 한밤중에 깨고 다시 잠들이 어려우므로 개운하지 않다. 탈모 환자의 수면패턴을 가능한 한 원상태로 회복시키는 일이 탈모 치료의 성과를 높이는 데 매우 중요하다. 정신과 외래를 찾는 환자의 과반수는 수면장애를 가지고 있을 정도로 정상적인 수면은 우리의 정신건강에 아주 중요하다.
탈모 치료에 가장 곤란한 수면패턴 중의 하나는 교대근무자들이다. 낮이면 낮, 밤이면 밤에 잠을 자곤 하면 그래도 나은 편인데 밤낮이 수시로 바뀌어 근무를 하는 교대근무자들은 인체 시계가 혼란에 빠져 수면장애에 따르는 신체의 이상 발생률이 높아진다. 현대사회로 진입하면서 교대근무자가 증가하는 것이 탈모 환자의 증가와 맞물려 있다고 생각된다.
누구든지 한 번 늘어지게 잠을 자봤으면 하지만 매일 부족한 게 잠이다. 인간이 현대문명을 일구어내면서 혜택도 많았지만 잠을 빼앗긴 부작용도 있다. 한낱 미물들인 파리 같은 곤충부터 집에서 기르는 애완동물까지 잠은 충분히 자면서 행복해한다. 현대의 인간은 매일 필요한 만큼 잠을 제대로 자기 어렵다.
- 출처 : 탈毛드/황기선,한정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