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잘 알려진 대로 중국철도부는 <중장기 철도망건설계획>에 의거 2020년까지 총연장 1만km에 육박하는 4종4횡 여객전용 고속선 건설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고속철도라 함은 200km/h이상으로 운행하는 철도를 말하므로 우리 KTX나 일본의 신칸센과 비교하면 조금 스펙이 떨어지는 노선도 포함되긴 합니다만, 하여튼 엄청난 계획을 추진하고 있는 것임은 틀림이 없습니다. 이 사업이 차질 없이 완료될 경우 중국도 고속철도 강국으로 부상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중국은 200km/h 이상급 철도를 건설/운영해본 경험이 없으므로, 외국의 기술을 도입하여야 하고. 엄청난 규모의 시장과 상징성 때문에 많은 철도기업들이 경합을 벌였습니다. 차량시스템 분야에서 독일 지멘스 ICE, 일본 신칸센, 봄바르디어, 알스톰 등 전세계의 내로라 하는 회사들은 모두 참여해 피터지는 경쟁을 벌였습니다.
과연 승자는 누구인가? 결론부터 이야기해서 차량시스템분야는 '공동우승'이 되어버렸습니다. 중국측이 기술이전을 조건으로 4개사(봄바르디어,신칸센,지멘스,알스톰) 차량을 모두 채택했던 것이지요. 외부인의 시각에서 보면 참 약아빠졌다고 해야 할지... 현존하는 최첨단 고속철도차량 4종의 기술을 모두 손에 넣는 실리를 취한 것입니다.
중국고속철도는 'CRH(中??路高速)'라는 브랜드로 추진되고 있으며, CRH-1, CRH-2, CRH-3, CRH-5 4종의 차량이 운행할 예정입니다. (CRH-4는 생략됨. 동아시아권에서 4라는 숫자가 공통적으로 死자와 발음이 같은것이 참 재미있습니다. ^^)
(1) CRH-1
Bombardier사 차량으로 청도사방-방파적-포이철로운수설비유한공사(뭐이리 길어!) 에서 조립생산중에 있습니다. 동력분산식 8량 1편성 <Mc+T'+M+M+T+M+T'+Mc> 으로 운행되며, 2편성 자동병결/분리가 가능합니다. 1편성당 680명을 수용할 수 있습니다.
200km/h의 준고속열차로, 5500kW라는 높은 출력과 기동성능을 이용해 도시간 단거리 고속이동에 활용되지 않을까 예상해봅니다.
(2) CRH-2
신칸센 E2-1000 하야테로, 첫 편성인 CRH-2001이 2006년 3월 8일에 중국에 입항하였습니다. 신칸센의 세번째 수출사례입니다. (대만,영국,중국) 중국국내생산분은 남차사방철로운수설비유한공사에서 조립생산중에 있습니다. 8량1편성 <Mc+T+Mc+T'+M+T'+M+Tc>으로 운행하며 2편성 자동병결/분리가 가능합니다. 610인승.
총출력 4800kW로, 기본적으로는 200km/h의 준고속노선에 투입되어 운행될 예정이지만 300km/h로의 운행도 가능은 하다고 합니다.
(3) CRH-3
독일 지멘스 ICE-3 베이스 차량으로, 현재로서는 유일하게 300km/h 운전계획이 잡혀있는 차량입니다. 실질적으로 중국고속철도의 메인차량이 되겠지요. 사실 중국과 독일의 관계란 매우 각별하고, 이번 고속철도 사업도 사실 시작부터 독일의 우세가 점쳐지고 있긴 했습니다. 허나 선정과정에서 일본,봄바르디어,알스톰을 추가로 낚음으로써 중국측은 최대한의 실리를 취하게 된 것이지요.
8량1편성(Full M)으로 총 60편성을 도입할 계획입니다. CRH-3001 ~ 3003 까지 3편성만 독일에서 완제품으로 들여오고, 나머지 57편성은 모두 북차집단탕산기관차차량공장에서 조립생산될 예정입니다.
(4) CRH-5
알스톰사 차량으로. 엄밀히 말해 피아트-펜돌리노 차량이었습니다만, 피아트-펜돌리노가 알스톰계열사로 넘어갔으니 알스톰으로 구분합니다. ^^ 8량 1편성으로 <Mc+M+T'+M+T+T'+M+Mc> 편성이며 역시 2편성의 병결/분리가 가능합니다. 200km/h 로 운전할 계획입니다.
중국 국내조립생산은 북차집단장춘기관차차량책입유한공사에서 진행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그러고 보면 KTX-1이니 KTX-2이니 하는 우리식 명명방식하고도 꽤 비슷하네요 ^^
첫댓글 -.- 참.. 다양하게 수입하는군요.....
미국에는 암트랙차량이 ICE인것도 있음니다
ICE는 러시아 고속철도에도 투입될 예정이죠. 그런데 ICE는 예전에 탈선사고가 크게 난 적이 있어서 별로 느낌이 좋지는 않네요.
저두 그것 봤죠 네셔널 지오그래픽에서 ICE탈선사고랑 관련된것 나왔는데 정말 심하더군요 객차가 완전히 종이조각 찌그러졋죠 그래서 ICE지금디자인으로 바꿔죠 구디자인도멋있긴하지만 지금디자인이 멋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프로그램과 같은 건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디스커버리 채널에서....
어디에 ICE가 들어가나요? 금시초문입니다만.
암트랙의 아셀라 익스프레스 차량은 TGV계열 라인업과 유사한 차량의 알스톰제 차량입니다. ^^:
예전에 X2000과 함께 ICE가 암트랙선로에서 시험운행된 적은 있었습니다만 결국엔 bombardier 사 차량을 채택했습니다
여기서 발견한 쓰잘데기없는 공통점.....회사이름들이 작살로 기네요~^0^
국토가 워낙 넓다보니 여러 노선의 고속철도가 건설되겠고 각각 노선마다 다른 차량을 타는 재미가 있겠군요.
얼마전에 캐이블 차이나 tv를 보는데 칭짱철도건설에 관한걸 하더군요~중국은 철도병도 있더만요~~
그런데... 생각해보니.. 장난이 아니네요.. 회사들끼리 경쟁이랑 경쟁은 다 시켜 가격/기술이전 조건 다 좋게 만들어 논뒤에... 홀랑 전부 도입후에.. 기술들 다 빼먹겠다는 생각이라고도 볼수 있을듯...
큰손답게 각 60편성씩 도입합니다. 자체 개발할 시간이 없으니 물량으로 밀어붙여서 기술을 사오는 셈이지요. 논외이지만, 방산부문에서는 추락한 전투기 잔해를 줏어다 연구하는 등 기술도입에 있어서는 수단과 방법이 가려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
그렇지만 수출하는 업체로써도 어디까지나 먹고 살자고 하는 짓인 만큼, 넘겨준 기술을 대체할 신기술을 확보해놓고 있을 것입니다. 예를 들어, 신칸센의 경우 중국 수출용 CRH-2 바로 옆에 FASTECH-360 이 서 있는 재미있는 사진을 본 적이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1997년식 차량을 팔면서, 한편으로는 자기들이 쓸 2007년식 차량을 제작하고 있는것이죠. ^^
CRH-1차량이 디자인이 정말 좋군요。 우리나라에도 들여와서 무궁화호나 새마을 열차로 운행했으면 좋겠는데.....
묘하게 가장 밑의 펜돌리노가 중국스럽게 생긴 것처럼 느껴지는군요 :)
하지만..!!! 울나라 업체 "로템(Rotem)"이 빠졌다는거... -_-;;
울나라 업체라도 로템은 솔직히 정이 안 가는 업체죠.
역시 뛰는놈 위에는 항상 나는놈이 존재하기 마련입니다...
참 잘낚는 정부네요 -_-ㅋ.... 고속열차 다양해서 나쁠건 없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