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음악가, 모짜르트를 모르는 사람은 아마도 별로 없을 겁니다.
예전에 영화로 나왔을 때도, 열광하면서 봤던 기억...
다방면의 음악을 섭렵하고 있는 아들 근영이가 엄마 아빠 함께 보시라고 VIP석 두 장을 건네네요.
남편은 요즘 오로지 집 짓는데 정신이 팔려,
미국에서 공부하다 잠깐 한국에 나온 조카와 함께 가기로 했습니다.
뮤지컬 '모차르트'는 1999년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초연 후 독일, 스웨덴, 일본, 헝가리에서 공연되었어요.
한국에서는 약 5년 간의 준비 과정을 거쳐 2010년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되었는데 그때 100% 매진이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남겼습니다. 그뿐 아니라 각종 시상식에서 총 11개의 상을 거머쥐었지요.
이번 공연은 각기 다른 4명의 볼프강(임태경, 박은태, 김준수, 전동석)이 참여하였는데,
오늘은 임태경의 공연입니다.
뮤지컬 모차르트는 세계적인 극작가 '미하엘 쿤체'와 '실베스터 르베이'에 의해 만들어졌으며.
모차르트의 실제 음악은 간접적으로만 사용하고, 락과 재즈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으로 재해석하 여 2시간 30분여의 공연이 하나도 지루하게 느껴지지 않았답니다.
거기다...
500여벌의 화려한 의상과 가발
화려한 무대장식, 움직이는 무대, 조명
웅장한 오케스트라 연주...
정말 아름답고 가슴 떨리는 무대였습니다.
이 뮤지컬에서 특히 주목해야 할 것은,
'모차르트'를 의지의 주체인 '볼프강'(임태경 분)과 재능의 근간인 '아마데'(어린아이)로 분리시켜
인간이 가지고 있는 두 가지 모습에서 오는 다양한 갈등과 그로 인한 선택을 시각적인 측면으로 잘 보여주고 있다는 거예요.
'볼프강'과 계속 함께 다니는 어린 모습의 '아마데'
어린 아마데는 계속 작곡을 하고, 피아노를 치고
아이와 어른의 중간인 볼프강은 사랑을 하고, 놀고, 돈을 잃고, 가족들의 걱정을 끼치고...
아버지는 아직도 아들을 어린애로 생각하고 늘 불안에 떨고 믿지 못하죠.
아들은 그런 아버지의 손에서 벗어나 자유를 갈구하고자 하나, 마음대로 안 되고...
(그렇게 청년들은 자라는 거겠죠.)
안타까운 천재음악가의 삶을 가까이 들여다보면서
어느 시대나, 구세대와 신세대의 갈등은 존재하는구나,
천재라서 행복한 건 아니구나,
갈채만 받는 천재의 삶은, 그 뒷면은 아주 고달프고 힘들구나....생각했지요.
아쉬운 점 하나!
외국의 뮤지컬을 그대로 들여와 한국말로 번역해 노래를 불러서 그런가...
가사가 잘 전달이 안 되는 부분들이 더러 있었습니다.
하루종일 일하고, 피곤에 절은 몸이어서
꾸벅꾸벅 졸 거라고 예상했는데...
전혀...눈이 말똥말똥, 감동으로 가슴이 벌렁벌렁...참으로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마지막에 무대인사할 때는 사진을 찍어도 되나 봅니다.
사람들이 너도나도 사진을 찍길래, 임태경이 노래할 때 동영상으로 찍어보았습니다.
끝나는 시간이어서 나가는 사람들이 더러 있어서 많이 흔들렸지만
그래도 감상할만 하네요. 즐감하시길...
첫댓글 아마데 역할의 꼬마가 참 힘들었을 거란 생각을 했습니다. 대사도 없이, 계속 작곡하고 피아노 치는 시늉하면서 두 시간 반 동안을 견뎌내다니...
오~ 대단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