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합니다 l 박성서의 토크콘서트]
50년대부터 라디오와 스크린을 동시에 장악했던 '얼굴 없는 가수',
우리나라 최고 원로와 팬들이 함께 하는
손인호 라이브 토크쇼
지금까지 대한민국 대중음악사에서 한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감동의 무대가
오는 5월 18일, '7080가요무대'에서 펼쳐집니다.
데뷔곡 '나는 울었네'에서 가장 최근 취입한 '휴전선아 말해다오'까지
우리나라 최고령 원로가수 손인호 선생(87)과 함께 하는 라이브 토크쇼,
그가 팬들 앞에서 직접 육성으로 들려주는 노래와 삶, 그 인생 찬가.
이 라이브 토크쇼 무대에는
그의 장남이자 '러브샷'의 가수, 손동준씨도 함께 설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단 한차례도 실현되지 못했던 87세 최고령 원로가수의 생생한 라이브 토크쇼,
팬들과 함께 펼쳐질 이 감동의 현장에 귀하를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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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 : 2013년 5월 18일(토) 오후 5시부터
장소 : 라이브 레스토랑 '7080가요무대' (서울대입구역 1번출구, 02-884-1149)
서울 관악구 남부순환로 1844, 지하1층
출연 : 손인호 & 손동준, 이광로, 윤선녀 외
진행 : 박성서 (대중음악평론가)
기획 : 김종준 (라이브 레스토랑 ‘7080가요무대’ 대표)
입장료 : 3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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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대부터 '라디오'와 '스크린'을 동시에 장악했던 미남(美男), 미성(美聲)의 가수
손인호 선생은 '얼굴 없는 가수'였습니다.
그는 '한많은 대동강'을 비롯해 '울어라 기타줄', '하룻밤 풋사랑'
'해운대엘레지' '비 내리는 호남선'... 같은
우리의 50~60년대를 대표하는 숱한 노래들을 히트시키며
정상에 서있는 동안에도
방송무대에 전혀 서지 않았고
심지어 일반무대에서 조차 거의 볼 수 없었습니다.
당시 일반 대중들에겐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지만 그의 본 직업은 영화 녹음기사.
가수로써는 약 150여곡의 노래들을 발표했지만
영화 녹음기사로써는 무려 2천여 편 이상의 영화 녹음작업을 한 인물.
'돌아오지 않는 해병' 그리고 '로맨스 빠빠', '빨간 마후라', '미워도 다시 한번' 등이
모두 그가 녹음작업을 한 영화들로
그는 대종상 녹음상 등을 무려 일곱 차례나 수상했을 만큼
영화녹음작업에 있어 독보적 위치에 있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한 시대를 대표하는 가수 손인호씨가 가수로써 받은 상은
단 한차례도 없습니다.
그가 브라운관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건 지난 2001년,
75세 때 가요무대 특집방송 '얼굴 없는 가수 손인호 편'에서였습니다.
2003년, 뒤늦게 가수분과에 입회, 77세 되어서야 비로소 가수에 적을 둔 셈이고
이어 40여년만의 신곡 '휴전선아 말해다오'를 발표했습니다.
보릿고개 시절,
라디오와 영화가 국민들에게 최고의 오락수단이었던 때,
그 두 무대를 동시에 장악한 인물로
'소리의 마술사'라고 까지 불리던 손인호씨는
당시 말로 속칭 '38 따라지', 즉 이북 출신입니다.
본명 손효찬(孫孝燦).
1927년 평북 창성 출생.
그는 평양에서 열렸던 이북 도민 전체 노래자랑대회인 '관서콩쿠르'에 참가,
'집 없는 천사'를 불러 1등을 차지하는데
이 때 심사위원장으로부터
'가수가 되려면 이남으로 가야 소질을 살릴 수 있다'는 권유로 이남 행을 결심,
해방 이듬해인 46년 12월 여섯 살 터울의 형과 단둘이 서울로 내려옵니다.
서울에 도착하자마자 그들 몸에 뿌려진 것은 DDT, 즉 살충제.
나이가 어려 곧바로 수용소에서 생활을 시작해야했던 그는 당시 서울생활이 얼마나 힘들었던지
'사람은 1주일 동안 굶어도 물만 먹으면 살 수 있다.'는 사실을 처음 깨달았다고 회고할 정도.
당시 작곡가 김해송씨가 이끌던 KPK악단에서 실시한 가수모집에 응모,
참가자 3백 명 중 1등을 차지해 악단생활을 시작했고
이어 윤부길씨가 이끌던 부길부길쇼단에서 가수로 활동하다가
곧이어 한국전쟁이 터지자 그는 군예대에 들어가 '군번 없는 용사'로 전쟁터를 누빕니다.
그 목숨을 건 생생한 현장은...
'비 나리는 호남선'으로 당국 조사 받아...
56년 발표한 '비 나리는 호남선'에 관련, 유명한 일화가 있습니다.
자유당 시절 '못 살겠다 갈아보자'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야당 대통령후보로 출마한
해공(海公) 신익희 선생이
유세 도중 호남선 열차 내에서 심장마비로 급서하는 사건이 발생하죠.
선거를 불과 열흘 앞두고 발생했기에 충격을 받은 국민들은
마치 추도곡처럼 '비 나리는 호남선'을 애창했습니다.
때를 같이 해 온갖 유언비어가 꼬리를 물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신익희 선생의 미망인이 직접 이 노래를 작사해 만든 노래라는 것.
삽시간에 전국으로 퍼진 이 소문으로 인해
결국 노래를 부른 주인공은 물론
작사가 손로원, 작곡가 박춘석도 줄줄이 당국에 의해 조사를 받는 수모를 당하는데, 그에 얽힌 비화...
가족, 그리고 2세 가수 손동준...
'얼굴 없는 가수' 손인호씨는 대중들 앞에 일절 나서지 않았던 것은 물론
이미 톱 가수 반열에 오른 55년, 결혼 당시
부인조차 그가 가수였다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 합니다.
심지어 그 후 몇 년이 더 지나기까지도.
현재 손인호 선생의 가족은 부인 이선자 여사를 비롯해 3남1녀,
그의 음악적 인자를 고스란히 물려받은 장남 손동준씨가
뒤늦게 대를 이어 '사랑은 OX', '러브샷'으로 데뷔,
현재 가수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어머니는 늘 입버릇처럼 '네 아버지가 가수인 줄 알았다면 결혼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지요.
때문에 어릴 때 집에서 아버지 노래를 부르면 야단을 맞곤 했는데
밖에서만큼은 늘 아버지를 자랑스럽게 여겼습니다.
비단 어머니 뿐 아니라 당시엔 연예인들을 '딴따라'라고 비하하기도 했고
유독 가수활동을 말렸던 어머니가
뒤늦게 제 가수 활동만큼은 적극적으로 뒷바라지하시는 걸 보면
전 복이 많은 것 같습니다.”
-가수로써 50년 후배가 되는 아들, 손동준씨가 말하는 '나의 아버지 손인호'...
독한 술 들이키며 ‘醉入(?)’해야 했던 속사정...
물자 부족 등으로 인해 녹음 환경이 매우 열악했던 시기,
특히 필름은 '핏방울'이나 다름없이 귀했습니다.
당시 영화는 '후시녹음'이라 이미 촬영된 생필름에 직접 녹음을 해야 하는
이 '피 말리는 작업'에 따르는 긴장감과 압박감은 엄청났습니다.
한 '씬'마다 음악과 음향효과,
그리고 연기자와 성우의 호흡과 감정을 맞추는데 몰입해야 했고
게다가 이미 개봉날짜가 정해진 영화를 마무리하는 작업이기에 밤샘작업하기 일쑤였기 때문에
노래 취입 자체가 사실상 버거웠던 것이 현실.
결과적으로는 레코드사 전속가수로 한달에 몇 곡 이상은 반드시 녹음해야 하는 계약조건 때문에
그나마 여러 곡들을 취입, 남길 수 있었던 셈입니다.
그렇듯 손인호씨가 가수로서 노래를 취입할 때마다 마이크 앞에서 갖는 중압감 역시 컸습니다.
'짜깁기'가 불가능했던 시절,
'마그네틱 녹음테이프' 또한 혈관만큼이나 중요하게 여기던 때인지라
취입 도중 반주나 노래가 틀리기라도 하면 아예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
이미 오랫동안 '긴장감'에 숙련된 그였지만 그 역시도 녹음에 들어가기 전
아예 독한 술을 미리 마시고 노래를 취입했던 일화들...
그 에피소드, 그리고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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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gram l 프로그램]
●Opening : 이광로
-제1부-
토크 쇼, 손인호 & 손동준과 함께 (진행 박성서)
노래 감상 ● 숨쉬는 거리
● 하룻밤 풋사랑
● 남원땅에 잠들었네
-제2부-
라이브, 손인호 & 손동준
●Opening : 손동준 (울어라 기타줄, 러브샷)
●퀴즈 & 현장 초대 라이브
(가수 윤선녀 외)
●손인호 라이브 ● 나는 울었네
● 비 나리는 호남선
● 한 많은 대동강
● 해운대 엘레지 (다같이) 외.
팬들과 함께 삶과 노래가 생생히 펼쳐지는 라이브 토크쇼의 현장,
귀하를 그 주인공으로 모십니다.
2013년 5월,
대중음악평론가 박성서 拜上.
해운대엘레지 / 손인호
해운대 엘레지
언제 까지나 언제 까지나 헤어지지 말자고 맹세를 하고 다짐을 하던 너와 내가 아니냐 세월이 가고 너도 또 가고 나만혼자 외로이 그때 그시절 그리운 시절 못잊어 내가 운다
울던 물새도 어데로 가고 조각달도 흐르고 바다마저도 잠이 들었나 밤이 깊은 해운대 나는 가련다 떠나 가련다 아픈마음 안고서 정든 백사장 정든 동백섬 안녕히 잘있거라
..... 해변의 여인...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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