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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중도 고조선 유적지 보존 / 다른 각도에서의 접근
2015. 1. 7 오후 2시부터 국회 헌정기념관 대강당에서는 “레고랜드 개발이냐!, 고조선 유적지 보존이냐!”라는 부연설명을 곁들여 <춘천 중도(中島) 고조선유적지 학술회의>가 열려 관련 학계의 피를 토하는 듯 한 학술발표와, 6시를 넘기면서까지 열띤 토론이 있었고, 이어서 토론을 참관한 방청객들의 항의 석인 질문과 답변이 오랜 시간 이어졌다.
강당 사용시간의 제약만 없었다면 밤샘토론을 하면서라도 질문과 답변이 오고 갈 것 같은 열띤 분위기였지만, 강당의 대관시간이 6시까지여서 6시 반쯤 사회자가 반 강제로 질문과 답변을 종료시키고 아쉽게 산회를 해야만 했다.
필자는 그 토론회의 일개 방청객으로서 토론을 참관한 소회와 사안을 바라보는 필자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려는 것임으로, 위 학술회의에서 발표된 내용과 토론내용, 그리고 청중들의 질문과 답변을 전하는 내용은 아래 주소의 두 기사를 참고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춘천 중도 고조선 유적지 - 레고랜드 개발이냐! 고조선 유적지 보존이냐!
http://cafe.daum.net/mookto/GbHv/20365
중도 고조선유적지 학술회의 ‘레고랜드 개발 - 보존 공방’
1. 이명박 정권 출범이후 환경을 앞장서서 지켜야 할 <환경부>는 이명박이 몰아대는 불도저와 삽질을 하는데 하등 지장이 없도록 알리바이를 성립시켜 주는 구색 맞추기의 환경영향 평가로 삽질에 들러리를 서 주는 역할에만 충실했다.
쉽게 얘기해서 환경부가 환경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환경을 파괴하는데 앞장을 섰다.
그 빼도 박도 못할 증거가 4대강이니 더 설명할 필요가 있겠나?
환경부장관이 환경을 조금이라도 생각하는 사람이었다면 환경영향평가고 뭐고 다 때려치우고 4대강을 파헤치는 불도저 앞에 드러누워 내 몸을 깔아뭉개고 지나가지 전에는 강에 삽자루 하나 꼽을 수 없다고 버텼을 것이다.
2. 노동부(고용노동부)는 열악한 근로자의 몫을 한 푼이라도 더 빼앗아 악덕기업주의 배를 불려주는데 충실했다.
그 증거는 쌍용차를 비롯한 수많은 기업에서 현재도 진행되고 있고, 그 현장을 두 눈으로 직접 보려면 평택쌍용자동차 공장 굴뚝을 가보시라!
3. 문화재 청
국토부를 비롯한 삽자루 쥔 공공기관이나 단체, 악덕투기자본이 문화재를 까부수는 데 들러리를 서 주는 역할에 충실했다.
문화재청이 제 역할을 충실히 했다면 조선시대 유물의 창고나 다름없었던 청계천 복원을 이명박이 번갯불에 콩 구워먹듯 그렇게 단 기간에 해 치우지 못했을 것이고 수년간의 발굴조사와 학술 토론을 거쳐 매몰할 유물은 현상을 잘 보존해서 매몰하고 발굴할 유물은 정성스레 발굴을 해서 박물관 등에 잘 보존을 하고나서 청계천복원이 이루어졌을 것이다.
필자도 청계천 복원을 대 찬성했다.
그 불도저 같이 밀어붙인 방법의 잘못 되었음을 지적하는 것이다.
그 훼손된 유물들은 영원히 우리겨레의 품을 떠났다.
물리적으로는 유물을 잃었지만 우리의 얼과 넋이 우리 머릿속을 떠난 것이다.
4대강 역시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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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문제, 환경문제, 개발과 보존의 선택문제에 부닥트리면 이명박정권의 생리를 고대로 승계한 박근혜정권에서 과연 중도의 단군할아버님 능침이 고대로 보존될 수 있을지 토론을 참관하면서도 회의가 들었다.
그 토론회에는 박근혜 동생 박근령여사도 참관을 하고, 중도유적 보존을 청원하는 청원서에 서명도 하고, 질문시간에 마지막으로 자신의 간략한 의견을 발표했다.
박여사의 의견개진이 끝나자 모든 사람들이 열렬한 박수를 보냈다.
박근령여사의 발표가 끝나자 필자는 박수보다는 “언니보다는 조금 낫다!”고 크게 외쳐 주변사람들의 웃음을 자아냈고, 박여사의 소감발표와 함께 모든 토론회는 끝났다.
학술발표와 토론에서 가장 주목을 끈 분은 단연 이형구(선문대학교 석좌교수)였다.
필자는 중도에 고조선유적이 산재한 것은 최근에 레고랜드를 건설하기 위해 삽질을 시작하면서부터 그게 밝혀진 것으로 알았더니, 이교수는 중도에 고조선유물이 있음을 1970년대 초부터 알고 그곳을 꾸준히 답사하며 연구를 하였고, 그 동안은 농사나 짓는 무인도로 방치되다 시피 해서 유물이 훼손은 되지 않아 그냥 있었는데 레고랜드사업을 추진하면서 당장 유물이 파괴되는 기막힌 현장을 보며 이교수가 앞장을 서서 나서며 뜻 있는 춘천 시민들과 관련단체들이 관심을 갖게 되었고 마침내 언론에도 보도가 되곤 하여 춘천과 관련학계를 넘어 범국민적인 관심사로 대두가 되었다.
현재까지 파헤쳐진 면적은 섬 전체면적의 20%정도라고 했다.
짧은 기간 동안 레고랜드 건설 삽질로 무참히 망가지는 영상과 사진을 곁들여 발표를 하는 이교수는 원래 말이 매끄럽지 못하기도 하지만 목이 맺히고 눈물이 쉴 새 없이 흘러 제대로 말을 잇지를 못 했다.
그 중간 중간 끊기는 말과, 사이사이의 침묵과, 투박한 억양이 그 무참한 광경을 힘없이 바라보아야만 했던 한 고고학자의 울분과 고뇌를 우레와 같이 웅변하고 있었다.
토론회에서 핀잔을 받고 묵사발이 되는 것은 문화재청에서 나온 공무원 신분인 과장 한 사람이었다.
그 토론 자리에 과장 달랑 한 사람 내 보낸 것이 문화재청의 중도유적뿐만 아니라 문화재 전반에 대한 관심을 대변한다.
청장이 나오거나 차장, 못 되어도 국장급간부는 나와야 할 자리였다.
크게 문제가 붉어 진 것은 문화재청이 실측과 현지조사를 통하여 현재도 고조선유적이 의암호의 만수위보다 낮거나 수평을 이루고 있어 유물의 보존이 제대로 되지를 않을 것이니 고조선 유적은 다른 곳으로 이전복원을 하고 레고랜드 삽질을 하여도 된다는 부동산개발업자의 손을 들어준 조사 보고서였다.(자세한 수위의 수치나 내용은 위 두 기사 참조)
이에 대한 필자의 반론이다.
의암댐은 박정희군사정권 초창기에 경제개발을 서두르느라 전원개발의 일환으로 조성된 수력발전 전용의 중력댐이다.
최대발전용량이 45,000kw이며 초기에는 민자 사업으로 추진을 하다 공정이 지지부진하자 한국전력이 공사 중간에 인수하여 한전이 공사를 마무리 하였다.
원래도 의암호는 청평댐물이 불어 오르면 현재 수위보다는 낮은 호수를 형성하였었고,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의암호가 막혀 수위가 조금 더 올라가자 원래 하나의 섬이었던 중도가 상중도/하중도 둘로 나뉘었단다.
청평댐이 막히기 전 그러니까 원래 한강이 자연 상태로 있었을 때도 중도가 섬이었는지 육지였는지는 필자에게 자료가 없다.
의암댐은 건설당시부터 불필요한 댐이라는 문제가 꾸준히 제기 되었고, 특히 장마철에는 댐 하부와 상부의 수위가 같거나 아주 드물게 충주댐 지역에만 폭우가 내리고 그 이북에는 비가 오지 않아 충주댐만 방류를 하게 되면 의암댐 상하부 수위가 역전되어 물이 역류하는 기막힌 현상도 연출한다.
의암댐은 수력발전소로서는 큰 가치가 없고(댐 상하부 간의 낙차가 거의 없어 낙차에 비례하는 수력발전량이 미미함) 수해예방을 위한 수리(水理)나 취수의 기능도 없다.
현재는 애물단지로서 기왕 있어왔으니까 그냥 놔두는 정도이다.
문화재청장이 좀 과감하고 유물에 대하여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기왕 중도유적 문제가 불거진 김에 국토부와 상의하여 의암댐의 철거를 논하거나, 당장 철거할 필요까지는 없다면 의암댐의 수문을 상시 개방하여 의암호의 수위를 하부 댐인 청평댐 수위와 항상 일치시켜 의암호의 수의를 몇 미터 정도 떨어트리고서라도 저 조상님들의 얼과 혼이 깃들어 있는 유적을 보존하자고 나왔을 것이다.
문화재청의 하고 있는 꼬락서니라니!
현재 의암댐이 하는 일이라고는 코딱지보다도 못한 수력발전과, 춘천이라는 도시를 4계절 안개 뒤덮인 도시로 만드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의암댐을 철거하거나 수문을 상시 개방한다면 춘천시민들이 보다 많은 날을 안개로부터 해방이 될 수 있을 것이고, 중도유적은 원래의 모습에 가깝게 보존이 가능해 질 것이다.
필자에게 질문 기회가 주어지면 이런 의견을 개진하려고 했으나 워낙 많은 사람들이 질문을 신청하는 바람에 필자에게까지 기회가 돌아오지 않았다.
그리고 다음으로 그렇게 크게 문제가 부각되지는 않았지만 중도유적이 과연 고조선의 유적이냐? 하는 문제였다.
그 전제조건으로 대부분의 사학이나 고고학, 그리고 국민들이 생각하기에 고조선은 저 만주의 요하, 백두산 주변, 그리고 최 남부가 대동강과 평양지역이 한반도에서는 최남단 고조선 유역으로 알고 있는데, 그보다 훨씬 남쪽인 춘천의 중도에 있는 선사시대 유적이 과연 고조선의 유적이냐 하는 문제였다.
선문대 이형구교수가 조사한 자료나 사진 그리고 출토된 청동검을 비롯한 토기와 같은 유물, 취락의 규모로 보아 중도유적은 오늘날 계획도시와 같이 구획이 잘 구분된 당시로서는 거대한 집단 주거지이자 대도시였던 것이다.
위 문제(고조선유적이냐?, 아니냐?)에 대한 필자의 견해는 이렇다.
중도유적이 고조선의 유적이냐, 그렇지 않으면 고조선과는 관련 없는 어느 부족집단의 대규모 취락지역이었느냐? 를 따지는 것은 현재의 시점에서 큰 의미가 없다고 본다.
우선은 어떻게든 투기자본과 삽날에서 중도를 보존하는데 모든 역량을 기울여야 된다고 본다.
그렇게 해서 우선은 중도유적을 보존하는 것을 확정지은 다음에, 과연 고조선 유적이냐? 아니냐는? 시간의 여유를 갖고 꼼꼼하게 유물을 발굴을 해서 어느 유물이냐를 밝혀내는 것은 고고학계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그게 꼭 고조선유적이 아니면 어떤가?!
수천 년 전에 이 땅에 왜구들이 그렇게 집단적으로 이주해 와 살았을 리도 없었을 것이고, 중도에 거주했던 고대인들은 고조선이었건 아니었건 바로 우리들의 조상임은 틀림없는 사실 아닌가?
고고학이 달라붙어 중도유적이 고조선 유적이 아니라는 결론이 내려진다면 이 땅에는 저 북방에 고조선이라는 문명이 발달했을 때, 남쪽에는 그와 버금가는 또 다른 빛나는 문명이 존재했다는 새로운 역사적 사실을 발굴하는 쾌거가 되는 것이다.
이명박이 휘두르는 삽날에 4대강이 도륙이 낫듯이, 박근혜의 무모함이 벌이는 투기판에 중도유적이 과연 살아남을 수 있으려나?
단언한다!
중도유적에 더 이상의 삽날을 들이 대는 것은 우리 배달겨레가 우리 겨레를 있게 한 단군할아버님이나 또 다른 조상님의 능침에 쇠말뚝을 박고 불을 지르고 불도저로 밀어붙이는 만행에 다름 아니다.
그렇게 되면 우리 5천만은 누구 한 사람 빼 놓을 것 없이 모두 다 <개똥 불쌍놈>들이 된다.
중도유적의 보존은 강 건너 불도 아니고 다른 사람의 얘기도 아닙니다.
5천만 각자의 발등에 떨어진 불입니다.
그냥 앉아서 개똥 불쌍놈이 되시렵니까?
5천만이 뜻을 하나로 모으면 중도를 지켜낼 수 있습니다.
우리 어찌해야 될까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어제 두 분 참으로 반가웠습니다.
민주주의를 회복 하는 것은 박근혜가 물러난 다음에도 가능합니다.
그렇다고 박근혜 남은 3년 동안 민주주의를 포기하자는 애기는 아닙니다.
하지만 저 조상님들의 유적은 한 번 파괴되면 영원히 복원이 안 됩니다.
민주주의를 지키려는 싸움과 함께 중도유적을 지키는 싸움도 병행합시다.
서울사나이 같은 고고학자들의 어깨에 크나 큰 짐이 또 하나 지워졌습니다.
우리 다 함께 힘을 모아 중도를 어떻게던 지켜냅시다.
그 뒤처리를 어떻게 하고, 이름을 어떻게 붙이고 할 것 등은 우선 중도를 지켜낸 다음에 서서히 생각해도 됩니다.
감사합니다.
꺽은 붓님도 다녀오셨군요.
두눈 부릅뜨고 살피는 사람들이 많으니
지켜낼 가능성이 있어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