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도인가 친구랑 아트선재센타에서 퀴어영화제에서 영화보러갔다가 괜히 오해받은적 있었음..
그날따라 유난히 팔짱끼고 온 남자 커플들이 많아서리...
저는 길녀관에서 하는
'엄마의 사랑은 끝이 없어라' 라는 지금까지 말로만 들어오던 그 영화를 보고 싶네요.
이상한 영화제 아니니 혹시라도 오해들 마세요.
동성이 아닌 이성들끼리 가도 무난한 영화제입니다^^**^^
파고다 퀴어 영화제 - 한국 퀴어영화 10년史를 각색한다
슬 로 건 : 파고다 극장의 유언
일 시 : 2003년 3월 13일(목) ~ 15일(토)
장 소 : 광화문 흥국생명 빌딩 지하 2층 아트큐브
주 관 : 한국성적소수자문화인권센타,한국남성동성애자인권모임'친구사이',한국동성애자연합
후 원 : 일주아트하우스, (사)한국독립영화협회, 인디스토리
기획의도 :
미미한 수준이긴 하지만, 90년대 초부터 그간 10년 동안 제작된 한국의 장편 퀴어 영화들의 양적-질적 발전 양상은 우리 사회에 던지는 그 의미의 파장이 크다 할 것이다. 독립영화계에서 주목을 받으며 지속적으로 만들어지고 있는 퀴어 단편 영화들이 있는가 하면, 최근에는 '로드 무비'나 '철없는 아내와 파란만장한....'처럼 충무로 상업 자본을 기반으로 해서 일반 대중들과 대화를 모색하는 장편 영화들도 제작되어졌다.
하지만 지난 10년간 우리들은 각각 개별적인 퀴어 영화 작품의 의미를 판독하는데 비평의 열정을 쏟아부었을 뿐, 10년의 연대기 안에서 어떤 흐름과 맥락으로 퀴어영화들이 제작되고 독자들과 대화를 나누었는지에 대해선 침묵으로 일관해왔다. 퀴어영화의 계보학을 세우는데 있어, 90년대 초반부터 인권운동을 표방하며 등장한 동성애자 커뮤니티의 발전 양상이 퀴어 영화 제작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끼친 지점은 중요한 연결 고리가 될 것이다.
이번 영화제의 주된 기획의도는 10년간 제작되었던 퀴어 장단편 영화들을 한데 모아 세밀하게 조망함으로써 단절과 지속의 흐름으로 엮어진 퀴어영화의 계보학을 새롭게 구성하고자 하는 것이며, 이후에 제작될 퀴어 영화에 나침반을 제공하고자 한다 또한 90년대 초반부터 시작되어 지금까지 다양한 흐름으로 변화 발전된 성적 소수자 커뮤니티가 어떻게 퀴어 영화 제작에 영향을 미쳤는지 고찰하기 위해 마련되어졌다.
슬로건에 대한 이해 :
파고다 극장은 70년대 중반부터 20년간 게이 커뮤니티의 상징적 메카로 자리잡았고, 얼마 전 완전히 폐쇄되었다. 오욕과 욕망의 연대기를 상징하는 파고다 극장의 상징화된 죽음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한다. 90년대 이후 가시화된 동성애자 인권 운동 단체들과 새로운 이태원, 신촌 커뮤니티의 발전, 그리고 인터넷 커뮤니티의 비약적 발흥은 파고다 극장으로 대변되는 시대적 운명에 대해 과감히 세대교체를 이뤄냈기 때문이다.
파고다 극장의 유언은 그래서 우리에게 두 가지 물음을 던진다.
하나는 파고다 극장에서 나간 젊은 세대들은 과연 퀴어 영화를 비롯해 어떤 담론들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가이고, 나머지 두 번째는 파고다 극장에서 언젠가 퀴어영화를 상영하려 했던 계획이 실패했던 것처럼, 여전히 많은 퀴어 영화들이 만들어지고 있지만 정작 그대로 매너리즘에 매몰되어 답보상태에 빠지지 않았냐는 질책성의 질문이다. 이번 영화제는 답변을 구하지는 않을 것이다. 오히려 유언이 던지는 질문의 날카로움을 벼러 '반성'과 '희망'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살해할 것이다.
상영시간표
3월 13일(목) 3월 14일(금) 3월 15(토)
3시 종로관 신촌관 길녀관
5시 장편A 길녀관 장편 D
7시 장편B 종로관 특별전
9시 신촌관 장편C
장편 A : 철없는 아내와 파란만장한 남편... 2002년 35mm 90분 이무영 감독
장편 B : 여고괴담 두 번째 이야기 1998년 35mm 85분 김태용/민규동 감독
장편 C : 번지점프를 하다 2001년 35mm 101분 김대승 감독
장편 D : 로드무비 2002년 35mm 114분 김인식 감독
길녀관 - 90년대 중반 84분
어머니 1993년 16mm 30분 박동훈 감독
경멸 1994년 16mm 18분 김진한 감독
허스토리 1995년 16mm 26분 민규동 감독
엄마의 사랑은 끝이 없어라 1997년 16mm 10분 김정구 감독
종로관 - 90년대 후반 84분
언제나 일요일 같이 1997년 16mm 20분 이송희일 감독
샌드위치 1998년 16mm 16분 유선동 감독
과대망상 1997년 35mm 35분 박기형 감독
동시에 1998년 35mm 13분 김성숙 감독
신촌관 - 2000년대 초까지 81분
정액의 힘 2001년 DV6mm 10분 최경진 감독
탐폰 설명서 2001년 DV6mm 14분 성새론 감독
비트윈 2002년 DV6mm 35분 이현승 감독
이발소 이씨 2000년 35mm 22분 권종관 감독
특별전 - 이송희일 감독 특별전
굿 로맨스 2001년 DV6mm 28분
마초사냥꾼 2002년 DV6mm 25분
나랑 자고 싶다고 말해 봐 2003년 DV6mm 28분
슈거 힐 2000년 16mm 23분
세미나 : 수수께끼, 동성애자와 한국영화의 기묘한 동거
우리가 감지하는 기묘함은 93년 이후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동성애자에 대한 한국 시민사회의 갑작스런 대면에서부터 출발한다. 그 출발은 못내 미스테리하며 지금도 가슴을 뛰게 하는 설레임의 열정을 가지고 있다.
10년 동안의 크낙한 비약, 평행사변형처럼 납작하게 압축된 한국 근대화를 반영하듯 한국 퀴어영화 10년史의 발전은 '비약'이라는 언어로 은유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놀라운 속도 위에 올라탄 채 발전했으며, 앞으로 어느 누구도 그 향방을 예견하지 못할 미스테리 영토에 속해 있다. 그것이 오늘 우리가 설명하려는, 기어이 탐정의 시가를 물고 헤집어보려는 수수께끼다.
발제 1 : 수수께끼, 동성애자와 한국영화의 기묘한 동거
이송희일 (영화감독)
발제 2 : 미메시스의 딜레마, 레즈비언의 두 얼굴
한채윤(버디 편집장)
사회 : 박기호(프로그래머)
장소 : 아트 큐브 극장 14층 세미나실
일시 : 3월 15일(토) 오후 1시
자세한 행사일정이나 문의사항은 www.gondola21.com/pagoda로 하시면 됩니다.
첫댓글 오늘 아트 선재 센터에서 스페인 영화제 보고 왔어요, 재미있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