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자이더샵포레나’ 청약경쟁률 10.4대 1…대부분 1순위 마감
‘e편한세상 용인역 플랫폼시티’ 경쟁률 3.8대 1…3015명 몰려
전문가들 “분양가 오름세 지속…입지·개발호재가 청약 흥행 좌우”
분양시장 분위기가 달라졌다. 고금리, 부동산 침체기에 접어들면서 ‘비싼 분양가=미달’이라는 기존 공식을 깨고 분양가가 다소 높게 책정된 수도권 신규 분양단지들이 잇단 흥행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광명자이더샵포레나’(광명1R구역 재개발사업)은 전날 실시한 1순위 청약에서 7개 주택형 중 6개가 마감됐다. 422가구 모집에 청약통장 총 4422건이 들어와 평균 경쟁률은 10대 1을 기록했다.
이 단지는 올해 광명뉴타운 첫 분양 단지로 주목을 받았다. 특히 광명뉴타운 내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 받지 않은 첫 단지로 공급되면서 ‘국민평형’으로 불리는 30평대 일부 타입 가격이 10억원을 넘겨 화제가 됐다.
이는 지난 2017년 광명뉴타운 첫 분양 단지 ‘광명아크포레자이위브(광명16구역)’ 분양가(5억원대)보다 2배 오른 가격으로 광명뉴타운 가운데 최고 분양가다.
부동산업계는 이 단지가 서울과 가깝고 직주근접성이 좋아 청약 선방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분양 관계자는 “단지가 광명 북쪽에 들어서지만 서울과 인접해 청약에서 서울지역 수요자들이 대거 몰렸다”면서 “전매제한 완화 등 청약 관련 규제가 완화된 점도 청약에서 선방한 요인으로 꼽힌다”고 말했다.
고분양가 논란이 있었던 경기 용인시 ‘e편한세상 용인역 플랫폼시티’도 지난 3일 1순위 청약에서 시장의 우려와 달리 선방했다.
이 단지는 지난 3일 진행된 1순위 청약 787가구 모집에 3015명이 접수하며 3.8대 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다. 가장 인기가 높았던 것은 8가구 모집에 291명이 몰린 59㎡B 타입으로 36.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e편한세상 용인역 플랫폼시티는 완공된 아파트를 분양하는 후분양 단지로 내년 4월 입주 예정이다. 59㎡ 최고 분양가가 10억원이 넘고, 84㎡ 분양가가 최고 12억원대로 책정되는 등 최근 서울에서 분양된 아파트보다 2억원 비싸 수요자들 사이에서 고분양가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처럼 고분양가 논란에도 해당 단지가 청약에서 선방한 이유에 대해 업계는 다양한 개발호재를 꼽는다.
단지는 ‘용인 플랫폼시티’와 GTX-A 용인역, 분당선 구성역 시설을 누릴 수 있는 수혜 단지로 꼽힌다. 최근에는 삼성전자가 경기도 용인에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산업단지를 조성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용인에 대한 기대감이 더 높아진 상황이다.
용인 플랫폼시티와 GTX-A 용인역(2024년 상반기 개통 예정), 분당선 구성역 중심 개발호재, 대형 커뮤니티시설, 청약 규제완화 등이 복합적으로 맞물리며 실거주 및 투자수요를 모두 사로잡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양 관계자는 말했다.
최근 분양가는 공사비 상승과 고금리 여파 등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R114가 새 아파트 단지의 분양가를 분석한 결과 올해 들어 4월까지 전국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3.3㎡당 1699만원으로 지난해 대비(1521만원) 11.7% 뛰었다.
장경철 부동산퍼스트 이사는 “자재비, 인건비 등 시공비용이 크게 오르는 상황이어서 앞으로 신규 아파트 분양가는 계속 올라갈 수밖에 없는 구조”라면서, “결국엔 입지와 개발호재가 청약 성패를 가르는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