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여행은 현실을 벗어나는 것만의 의미가 아니다.
잠시 편안하고 익숙한 일상,
어쩌면 습관처럼 박혀 있는 관념의 틀을 깨려는 무한의 도전이자 내가 살아 있음을 확인하는 삶의 일부이자 통로이다.
그래서 때로는 그냥 아무런 생각도 없이 여행을 떠나고
준비없이 떠난 여행은 풀뿌리에 걸려 넘어져 무릅이 긁히고 상처나 피를 흘리기도 한다.
그래서 그런가 내 눈에는 늘 눈물이 마르지 않는다.
아픔을 알면서도 때로는 아파하지도 못하면서 눈물을 흘린다.
그러나 어쩌랴 이 모습이 내 모습인 것을...
고단하고 지친 내 일상은 이렇게 잦아 지는 것을....
이번 인도여행은
지난 해 겨울 모진 인연으로 조각난 내 마음을 다시 잡고 싶어 떠났다.
상처난 마음을 달래고 패인 물웅덩이에 고인 불신의 고름을 짜내고 싶었다.
내가 받은 그것만이 인도의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어쩌면 나는 확인받고 싶었는지 모른다.
아무튼 누구에게나 분주한 일상의 틀을 잠시 벗어난다는 것만큼 설레이는 일은 없는것 같다.
그러니 뭔가 새로운 세계에 대한 호기심 가득한 내게는 오죽하랴.
아무래도 그것이 내 팔자려니 싶다.
8월7일, 2달 동안 인도여행을 준비하면서 참 많은 것을 깨달았다. 언제 어떤 곳을 어떤 사람과 어떻게 여행 할 것인가에 대한 물음은 내게는 그리 쉬운 문제가 아니었다. 지난 해 겨울 인도 여행에서 내가 받은 불신을 갖게된 사건이 아니었다면 어쩌면 이번 여행도 추진하지 않았을지 모른다. 그러면 아마도 좋은 분들과의 인연도 당연하게 이어지지 않았을 것이고...
역시 인도는 노플라브럼의 나라라더니.....그 말이 조금은 수긍이 된다.
시간이 되어 간다.
나 하나 몸둥이를 이끌고 다니는 것만으로도 충분하게 지치고 야윈(?)내가 자그마치 22명이나 인솔해서 인도여행을 해야 하다니....살짝 걱정이다.
그러나 대장인 내가 이래서야 되겠는가?
날 믿고 따르는 팀원에게 결코 지치고 불안하고 힘든 모습을 들켜서는 안된다.
사실 나는 며칠 동안 이런 저런 일로 지치고 피곤해서 여행이고 뭐고 어딘가 잠시 잠수해서 쉴수만 있다면 좋겠다는 마음이 간절했다.
요 며칠 내 몸을 돌보지 않고 꼭 필요하지도 않은 (하지 않아도 될 일)일에 몸 상해 하는 날 바라보는 아내의 심한 질타를 받은터라... 인도여행을 떠나는 내 마음이 무겁기가 천근만근이다. 그러나 이렇게 하나 둘 도착하고 마주 인사를 나누다보니 살살 그 마음도 뭍혀진다. 잠시 후 4시가 조금 못 되어 마지막으로 릴렉스님과 니꼴라님 부부가 도착하여 탑승권과 짐을 다 붙이고...공항에 들어섰다. 경제가 어렵다고 하더니 한창 붐펴야 할 여름휴가철 공항은 한산하기가 그지없어서 하나의 막힘과 기다림없이 일사천리로 탑승수속을 금방 마쳤다.
어, 그런데 저건 뭐 하는 거지? 지금도 내가 무슨 이벤트에 참가를 했는지 모르지만....^^, 늘씬한 행사 도우미의 최대한 친절한 멘트가 이어지는...넉넉하게 남은 시간을 보낼 요량으로 행사장을 찾았다. 건조하고 더럽고 매연 심한 인도 여행에서 절실하게 필요한 것은 바로 물티슈, 그런데 행사에 참여만 해도 기본이 물티슈....결국 우리는 모자와 썬글라스를 벗었다 썼다, 그리고 서로 바꾸어 썼다 벗었다 해서 3번이나 행사장을 들락이며 행사를 즐겼다. 그러나 달랑 물티슈 3개를 받는 것으로 나는 만족해야 했다. 그런데, 단 한 방에 슬림라인님은 목욕타올과 세면도구 세트를 한 자루나 받았다. 내 전생에 쌓아 놓은 공덕이 없어서 그런지 내게는 행운이란 글자는 머나 먼 남의 이야기일뿐..... ㅋㅋ
<델리에서 첫 날 밤을 보낸 비숀 호텔>
8월7일 19:30분 출발, 아시아나 국내항공을 이용 7시30분을 비행하여 도착한 인도는 한국보다 역시 후덥지근하다. 땅 바닦은 비가 왔었는지 젖어 있다. 인도 델리의 8월은 우기(6월-8월)라서 덥고 습하다는 느낌이 팍팍 들어 온다. 그러나 한 번 왔던 곳이라서 그런지 그리 낮설지 않고 편안한 느낌이라 마음 만큼은 뽀송뽀송하다.
지난 해 겨울, 고개를 하듯 질주하는 택시를 타고 공항에서 호텔까지 간이 콩알만해져서 왔었는데... 우리가 묵은 호텔은 완전 게스트하우스 수준도 안 되고...벌레(바퀴)가 베게 밑에서 누워 잠자고... 오우 마이 갓, 생생하게 떠오르는 기억을 떠 올리며 호텔에 들어섰는데, 전혀 그런 일은 일어날 것 같지는 않고 최상의 조건은 아니지만 그런데로 깨끗하고 좋았다.
<비숀 호텔에서 아침 식사를 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긴 비행시간으로 다소 힘들었을텐데, 피곤하고 지친 모습을 찾기는 어렵고 다만 얼굴에는 인도 여행에 대한 기대감만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모습이다.
<비숀 호텔 앞 아침 풍경>
나는 밤 새 비가 내리는 소리로 충분하게 숙면을 취하지 못했다. 07:30분 공항으로 가기 위해 호텔을 나서는데, 비는 그치지 않고 추적추적 내려 내 마음도 젖시고 있었다.
<델리 공항, 국내선 에어인디아 항공 대기실에서>
<소나기님,릴렉스님,다이몬드님>
사전 모임을 통해서, 카페를 통해서 모두가 각자는 함께 여행하는 동지를 위해 나눔의 마음을 모아 왔다. 나 하나가 아니고 투게더(함께)란 사실로 귀찮고 번거로운 수고가 따라야 할 일이었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과자, 쵸코렛,누릉지,사탕,비타민,인삼,커피,녹차,과일,쥐포,오징어채,감식초,껌,미숫가루,김치,장어포,깻잎,참치햄,김,고추장,컵라면,멸치.......대장인 나만 입으로 대신했다.
<천국님,미영님,사과나무님>
천국님은 이번 여행을 통해 섬김의 모습을(?) 솔선수범하셨습니다. 심지어는 저의 게으름에 미쳐 챙기지 못한 담요마저 곱게 접어주셨습니다. 정말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죄송하구요..^^,
천상여자, 바른생활 선생님이신 미영님과 사과나무님...
<째숙쪼아님,문경이님>
문경이님의 당찬 도전정신에 갈채를 보냅니다. 그 옆지기 째숙조아님....마치 자매처럼 돌봄의 모습에 감동 받았습니다. 그 인연은 언제나 쭈욱~~~~이어지게 될테지요? 얼른 쾌차하시기를 바랍니다.
무한의 도전, 인도를 향한 첫 걸음은 이렇게 시작했다.
동지여,,,,
가슴이 있거든이 가슴을 열어두라. 혹여나 내 옹졸한 한 줌 마음의 불편으로 아직까지도 빗장 걸어두고 있다면.... 사소한 그 하나의 일로 마음을 동여매지 말기를...혹여나 그러지 말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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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지금 이시간 모놀 답사는 시작 되었겠지요. 지는 밭일 하면서 시간 나는대로 꼼꼼하게 인도여행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웃는돌님 그리고 반가워요.
아, 글쿤요. 요새 돈 버는 재미에 ㅆ옥 빠져서요....ㅋㅋ 함께 하지 못한 마음 늘 안타깝습니당.. 잘 지내시죠??? 사과나무에 사과는 잘 매달려 있는지요????
가자 인도로~~~~~~~~~~~~~~웃님과 함께!
인도....다시 댕겨 왔는디요. 다른 느낌으로 다녀왔습니다. 절대로 다녀온 곳이니 지루하다는 생각은 전혀 없었습니다.
나도 가볼까? 할일도 많은데 천천히 가보지뭐
뭐시여~~~가면 되지 머. 근데, 농사 잘 되는겨??
아니,돌님 인도 또 가셨네.우덜 생각 안나던감유? 돌님 따라 댕기며 저두 인도 여행 다시 합니다.
우덜 생각은 안나구요...제들 생각하기에도 바쁘게,,,대장 생각은 많았지요.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대장 역할 하기 만만치 않다는..ㅠㅠ
계속 궁금해 하면서 열기를 미루고 있었지요~~..편안한 시간에 편안한 맘으로 인도를 다시 가고 싶어서..지금 첫장을 열고 있어요~..
네....그래요. 반갑습니다.
이제사 천천히 음미하면서 재미있게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