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무 생각(思友) (슬픔이 사라 진다....)
이은상 작시
박태준 작곡
봄의 교향악이 울려 퍼지는 청라 언덕 위에 백합 필적에
나는 흰 나리 꽃 향내 맡으며- 너를 위해 노래 노래 부른다.
청라 언덕과 같은 내 맘에 백합 같은 -내 동무야-
네가 내게서 피어날 적에 모든 슬픔이 사라 진다-
더운 백사장에 밀려 드-는 저녁 조수 위에 흰 새 뛸 적에
나는 멀리 산천 바라보면서- 너를 위해 노래 노래 부른다
저녁 조수와 같은 내 맘에 흰 새 같은- 내 동무야-
네가 내게서 떠돌 때에는 모든 슬픔이 사라 진다-
서리 바람 부는 낙엽 동산 속 꽃진 연당에서 금 새 뛸 적에
나는 깊이 물 속 굽어보면서 너를 위해 노래 노래 부른
꽃진 연당과 같은 내 맘에 금새 같은- 내동무야-
네가 내게서 뛰놀 때에는 모든 슬픔이 사라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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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없이 오는 눈발 사이로 밤의 장안에서 가등 빛날 때
나는 높이 성궁 쳐다보면서 너를 위해 노래 노래 부른다
밤의 장안과 같은 내 맘에 가등 같은 -내 동무야-
네가 내게서 빛날 때에는 모든 슬픔이 사라 진다-
이 노래는 노산(鷺山) 이은상(李殷相) 선생님이 작사 하고, 박태준(朴泰俊) 선생님이 작곡한 너무 나도 유명한 가곡 “동무생각 (思友)” 다.
우리 가곡은 계절이 변하는 꽃이피는 봄의 노래와, 낙엽 지는 가을의 노래가 많다.
그중에도 봄 노래는 그리움을 노래하고, 가을노래는 이별을 노래한다.
아마 이 노래를 안 불러 본 사람은 없을 것 같다.
이 노래는 박태준 선생님이 청년시절에 마음속으로 짝사랑 하던 여학생이 일본으로 유학을 떠나가고 그 허전한 마음을 이은상 선생님께 전하여, 선생님이 작사를 하여 탄생한 노래라고 한다. 이 노래는 4 계절을 노래하였다, (1절 봄), (2절 여름), (3절 가을), (4절 겨울)을 노래다,
동무 생각에 등장하는 “청라언덕은 푸른”청(靑)“ 당쟁이”라(蘿)“를 써 청라(靑蘿) 언덕이라고 한다, 지금도 대구에 가면 동산 병원 내에 푸른 담쟁이 넝쿨이 있는 언덕이 있다고 하며, ”청라 언덕“ 노래 비(碑)도 있다고 한다.
우리가 중, 고등학교 시절에 음악 시간이면, 즐겨 부른 노래다.
작사자, 호(號) 노산(鷺山) 이은상(李殷相) 선생님은 (1903 - 1982)년 까지 사셨다,
마산 신창 학교 고등과를 졸업 하고, 연희 전문대 수학, 일본 와세다대학교(早稻田大學) 사학부 를 청강 하고, 이화 여자 전문대 문학과 교수, 동아 일보 기자, 조선일보 출판국 주간, 등 언론사에 근무도 하였고, 1942년에는 조선어학회 사건으로 투옥 되었다가 다음해 풀려나기도 했다고 한다.
1921년에 필명으로 “아성(俄聲)”에 <혈조(血潮)> 시를 발표 하면서 문학 활동을 시작 하였다.
책으로는 <노산 시화집> <노산 시조집> <노산 시 문집> 수필 집<무생>등이 있으며, 가곡 <가고파>< 그리움> <성불사의 밤> <동무 생각(思友)><그 집 앞> <금강에 살으리 랏다>등 많은 가곡 작사를 하셨으며 시(詩) <고지가 바로 저긴데>등 많은 시조(時調) 와 시(詩)를 썼다,
작곡가 박태준(朴泰俊) 선생님은 (1900-1986)년 까지 사셨다.
아호는 금호(琴胡)로 경북 대구에서 출생하였고, 대구 계성 중학, 평양 숭실 전문학교를 졸업하고, 마산 창신 학교, 대구 계성 학교에서 영어와 음악 선생을 근무하였다.
그리고 미국에서 터스칼럼 대학, 웨스트민스터 음대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석사학위를 받았고. 그 후 숭실 전문학교 교수를 지냈고 경성여의전 교수, 연세대 교수로 근무 하고, 연세대 종교 음악과를 창설하여 초대학장이 되었다.
작품으로는 동요 <오빠 생각>, <맴맴>, 가곡 <동무 생각 (사우(思友)) 등을 150여곡을 작곡 하였고, 동요 곡 집 <중중 때때중>, <양양 범 벅궁>과 <박태준 음악사>도 집필하였다,
영춘화(迎春花) (사진 폄)
3월이 가고 있다. 3월이 되면 청라언덕에는 아지랑이 피어오르고, 노란 영춘화(迎春花)가 피어 가는 길손의 눈길을 끌고 있다.
영춘화(迎春花)는 중국이 원산지 이며 중부 이남에서 관상용으로 심는다. 잎은 마주나고 3~5개의 작은 잎으로 된 깃꼴겹잎이며 작은 잎은 가장자리가 밋밋하다. 꽃은 이른 봄 잎보다 먼저 노란색이며, 각마디에 마주 달린 다. 꽃 받침조각과 꽃잎은 6개이며 향기가 없고 수술은 2개 이며, 봄의 꽃 개나리 보다 먼저 핀다.
그동안 얼었던 대동강 물도 풀린다는 우수경칩(雨水驚蟄)이 지나고, 땅속에서 겨우내 잠을 자던 개구리도 잠에서 깨어나 달 밤이면 목청 높여 노래를 합창 한다.
봄이 오니 예전에 어려서 같이 뛰놀던 친구(그때는 동무라고 했다)들이 생각난다. 다시 그 시절이 같이 뛰놀던 친구들은 지금은, 어디에서 다들 무엇을 하며 살고 있는지? 건강히 잘들은 살고 있는지? 소식이 없는 친구들도, 내 얼굴의 주름 잡힌 굴곡만큼이나 늙어 가고 있겠지?, 많이 보고 싶고 그리웁다,
더러는 무엇이 그리 급한지, 벌써 하늘나라로 간 친구도 몇 되고 보니, 모두 다 아련한 추억 속에 그때가 생각나고, 인생은 한번 가고나니, 그 얼굴이 그리운 마음뿐, 다시는 볼 수 없음을 슬퍼한다.
봄이 오는 언덕(청라 언덕은 아니지만)에 올라, 그때 그 시절을 생각 하며, 큰 소리로 “동무생각(사우思友)” 노래를 마음이 후련 해지도록, 부르며 그리운 마음을 달래 본다.
봄의 교향악이 울려 퍼지는 ∼∼
청라 언덕 위에 백합 필적에∼∼
네가 내게서 피어날 적에
모든 슬픔이 사라 진다-
https://youtu.be/aCKhgXAdvvA ((노래 테너 엄정행)
https://youtu.be/W9wC3P1JZYc (노래 메조소프라노 백남옥)
https://youtu.be/t5NEHFFsXKI (노래 타너 임정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