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 매국을 호도하는 무리들에게!
일제시대는 일제의 주권침탈에 의해 나라를 잃은 시기였다.
하지만 나라를 잃은 것은 강제적 불법적으로 뺏긴 것이지, 자발적으로 나라를 내어주고 자발적으로 창씨개명을 한 것은 결코 아니었다.
오히려 대한제국에 이어 엄연히 대한민국 임시정부까지 세워 나라의 법통을 지켜왔기에, 그 사실을 명백하게 헌법에 명시해놓고 있다.
8월 29일은 1910년 일제에 나라를 빼앗겼던 경술국치 114주년이었는데, 역사에 무지한 이들이 최근들어 일본 정부 강경파들이나 환영할 법한 헛소리들을 하고 있다.
한일합방을 합법적인 것으로 여기고 상해임시정부 법통의 의미를 무시하면, 일제강점기 조선을 일본국으로, 조선인을 일본인으로 인정하는 것이기에, 모든 독립운동 단체들은 반국가세력이 되고, 목숨바쳐 조국을 위해 싸운 수많은 선구자들은 불법 테러리스트가 된다.
그리고 친일 매국의 삶을 살았던 자들은 합법적이었다는 면죄부를 받게 된다.
친중 종북세력도 문제이지만, 친일 매국을 공공연히 호도하는 이들도 마찬가지로 제 정신 못차리는 얼빠진 무리들이다.
아래는 역사학자 전우용교수가 분노의 마음으로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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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에르토리코는 올림픽에 자국기를 앞세우고 참가하는 나라입니다. 하지만 유엔이나 국제기구에 가입할 수는 없습니다. 외국에 대사관을 내지도 못하고 자국에 외국 대사관을 두지도 못합니다. 헌법은 따로 있지만 명목상의 국가원수는 미국 대통령입니다. 그렇다고 미국 대통령 선거에 투표할 수도, 미국 의회에 대표를 보낼 수도 없습니다. 이 나라의 국제법상 지위는 ‘미국 자치령’입니다.
1905년 을사늑약으로 대한제국은 국제법상 국가 자격을 박탈당한 지금의 푸에르토리코와 비슷한 처지가 되었습니다. 일본인들은 대한제국의 국제법상 지위를 ‘보호국’으로 규정합니다. 황제가 따로 있었으니 '자치령'에 해당하는 개념이었습니다.
1910년 오늘, 일본 천황은 ‘병합칙령’과 더불어 ‘한국의 국호를 고쳐 지금부터 조선으로 함’이라는 칙령을 내립니다. 한국이라는 국가의 이름을 조선으로 바꾼다는 뜻입니다. 이로써 일본의 '보호국’이었던 대한제국은 사라집니다. 그렇다고 새로 조선이라는 이름을 얻은 나라가 일본에 통합된 것은 아닙니다.
조선에는 일본제국헌법이 시행되지 않았습니다. 당연히 일본제국헌법이 규정한 ‘국민의 권리와 의무’ 조항도 조선인에게 해당되지 않았습니다. 일본의 법령 일부는 조선총독부 제령(制令)이라는 별도 이름으로 조선에 적용됐으나 ‘국적법’ 등은 적용되지 않았으며, 조선태형령이나 조선회사령처럼 조선에서만, 또는 조선인에게만 적용되는 법령도 있었습니다. ‘법의 보편성’이라는 상식에 비추어 봐도 조선인은 일본인이 아니었습니다.
일본에서는 일본은행권이 통용되었지만, 조선에서는 따로 조선은행권이 통용되었습니다. 서로 다른 화폐가 사용되는 나라가 한 나라일 수는 없습니다.
일본의 지방제도는 도도부현(都島府縣)이었지만 조선의 지방제도는 도부군면(道府郡面)이었습니다. 한 나라에서 서로 다른 지방제도를 채택하는 법은 없습니다.
조선인의 초중등 학제는 보통학교, 고등보통학교였지만, 일본인의 초중등 학제는 소학교, 중학교였습니다. 같은 국민에게 수업연한이 다른 학제를 적용하는 법은 없습니다.
일본 군국주의는 조선과 ‘합방(合邦)’한 게 아니라 조선을 ‘병합(倂合)’한 것이라고 분명히 밝혔습니다. 국제법상으로 영토는 일본 것이되 주민은 일본인이 아닌 ‘직할령’으로 삼은 것입니다. 일제는 1931년 만주사변을 도발한 후 중일전쟁을 준비하면서 조선인들이 중국 편에 설까 우려해 ‘조선인의 일본인화’를 추진했지만, 그래도 끝내 조선인들에게 일본 국적을 주지는 않았습니다. 그들은 '조선인은 일본 헌법상 일본인이 아니지만 국제법상으로는 일본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조차 외국 국적을 취득한 독립운동가들에게 일본의 경찰권과 사법권을 행사하려는 의도에 따른 것이었습니다.
외국 대사관이 없기 때문에 푸에르토리코 사람들은 미국 여권을 사용할 수밖에 없지만, 그렇다고 푸에르토리코인이 미국인인 것은 아닙니다. “일제강점기 우리 선조들이 일본여권을 사용했으니 일본국적자”라는 주장에 현혹되는 폐친이 없기를 바랍니다.
'일제강점기 조선인은 모두 일본 국적자'라는 친일모리배들조차 하지 못했던 주장이 공공연히 돌아다니는 오늘은 경술국치 114주년입니다.
첫댓글 나라가 많이 어지럽습니다.
우리 고유의 역사와 사상을 앙양하여
하루빨리 제 중심, 제 정신을 차려야 합니다.
친중, 친일이 아닌 '복본'의 정신이 요구되는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