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 명태균과 카카오톡 연락까지 공개됐는데도 '허세 작렬'
민주당 "洪, 약속대로 정계에서 은퇴하라"
조하준 기자 입력 2025.03.17 16:41
2021~2023년까지 홍준표 대구시장과 명태균이 주고받은 카카오톡 메시지 내용.(출처=더불어민주당 명태균게이트 진상조사단)
더불어민주당 명태균게이트 진상조사단(단장 서영교 의원)이 17일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홍준표 대구시장이 정치 브로커 명태균과 카카오톡을 통해 연락을 주고받은 사실을 공개하며 그가 한 말이 거짓말임을 밝혀내자 홍 시장이 "의례적인 답장"이라고 일축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이에 민주당은 다시 홍 시장을 향해 "약속대로 정계에서 은퇴하라!"고 일갈했다.
이날 명태균게이트 진상조사단은 "홍준표 시장이 명태균 휴대폰에 목소리나 카톡 한 자도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지만 홍준표 시장과 명태균이 주고 받은 카톡이 나왔다"며 명태균 측 변호인인 남상권 변호사가 공개한 홍준표-명태균 간 카카오톡 메시지 내용을 공개했다.
첫 번째 메시지는 지난 2021년 12월 5일 명태균이 홍 시장에게 "생신 축하드립니다"라고 문자메시지를 보내자 홍 시장이 명태균에게 "땡큐"라고 답변한 것이고 두 번째는 2023년 7월 10일 명태균이 홍 시장에게 "무덥고 습한 날씨에 건강 조심하세요"라는 문자를 보내자 홍 시장이 "명 사장 요즘 어떻게 지내나"라고 답했고 다시 명태균이 "건강 잘 챙기세요"라고 답한 것이다.
세 번째는 같은 해 8월 24일 홍준표 비서가 명태균 생일 선물을 들고 왔고, 그 다음날 홍준표 시장이 명태균에게 '건강하게 잘 지내시기 바랍니다'라고 문자를 보낸 것이었다. 그 밖에 민주당은 홍준표 시장의 아들 친구인 최용휘 씨가 명태균에게 "사장님 일단 달서구갑 책임당원명부구요", "동까지 나눠진 것은 내일 드리겠습니다", "사무국장에 줄되고(줄 대고) 있으니 기다려주세요"라고 보낸 카톡도 공개했다.
민주당 명태균게이트 진상조사단은 "홍준표 시장은 카톡이 나오자 말을 바꿨다. '명태균과 작당한 게 나와야 될 것 아니냐, 명태균 범죄에 연루됐다면 정계를 은퇴하겠다'고 한다. 그 동안 명태균은 홍준표 시장 맞춤형 여론조사를 해왔다"며 홍 시장의 발언이 거짓말임을 재차 강조했다.
실제 뉴스타파 보도를 통해 2020년 국회의원 선거 때도, 2022년 대구시장 선거 때도 명태균이 홍 시장의 당선 가능성을 먼저 여론조사로 따져 본 후, 홍 시장의 출마선언이 이어졌고 조사 비용은 측근들이 대납했으며 검찰 수사기록과 관계자 진술을 종합하면, 홍준표 측근들의 여론조사 대납 금액은 1억원이 넘는다는 사실이 알려진 바 있다.
진상조사단은 "명태균의 홍준표 맞춤형 여론조사와 비용 대납에 대해 홍준표 시장은 책임있는 대국민 사과와 함께 본인의 말대로 ‘정계은퇴’해야 한다"며 검찰을 향해 신속하게 홍준표 시장을 소환조사할 것을 주문했다.
명태균과 주고받은 카카오톡 메시지 공개 후 허세 작렬 발언을 하고 있는 홍준표 대구시장의 모습.(출처 : 홍준표 시장 페이스북 갈무리)
이같은 진상조사단의 기자회견이 있은 후 홍 시장은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누구라도 카톡 오면 의례적인 답장을 하는게 통례인데 민주당에서 공개한 그게 무슨 죄가 되나? 내가 명태균을 모른다고 한일이 없다. 알지만 그런 사깃꾼은 곁에 둔일이 없다고 했다"고 말을 돌렸다.
이어 홍 시장은 "내가 먼저 보낸 것도 아니고 그렇게 뜸들이다가 겨우 찾아낸게 그거냐? 그거 밖에 없나? 계속 공개해 봐라. 지난번에는 공식석상에서 인사말 한걸 시비 걸더니 그렇게 하면 이재명은 백번도 더 처벌 받았을거다"고 허세 작렬 발언을 계속했다.
아울러 "내가 명태균과 범죄 작당을 한일이 있다면 정계 은퇴 한다고 했다. 시비걸게 없으니 어이가 없다. 양아치 밑에서 정치 하느라 고생 많다. 민주당 국회의원들 수준 하고는 쯔쯔쯔...."라며 민주당을 비난했다. 하지만 진짜 핵심인 명태균의 맞춤형 여론조사에 대해서는 아무런 해명도 하지 않은 채 교묘하게 비켜갔다.
이런 홍 시장의 태도에 민주당 안귀령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명태균 씨의 휴대폰을 언급하며 '전화 한 통, 카톡 한 자 안 나올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던 사람은 홍준표 시장이 아닌가? 홍준표 시장의 뻔뻔한 태도가 황당무계하다"고 질타하며 "2023년 8월 홍준표 시장의 비서가 명태균 씨에게 생일 전물을 전했고, 다음날 홍 시장과 명 씨는 카톡을 주고받았다. 그런데 “그런 사기꾼은 곁에 둔 일이 없다”는 말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이어 안 대변인은 홍 시장과 명태균의 관계에 대해 질문하며 "이제 더 이상 사기꾼에게 범죄를 당한 피해자라고 우겨서는 안 된다"고 일축했다. 아울러 홍 시장의 측근이 명태균에게 여론조사를 의뢰하고 선거캠프 사무원을 통해 비용을 대납한 사실, 홍 시장 아들과 명태균 사이 관계가 드러난 점 등을 언급하며 "홍준표 시장과 명태균 씨의 연결고리가 줄줄이 확인되고 있는데 언제까지 수준 이하의 궤변으로 관계를 부인할 셈이냐?"고 질타했다.
안 대변인은 "홍준표 시장은 명태균 씨와 범죄 작당을 한 일이 있다면 정계를 은퇴한다고 공언했다. 이제는 모든 진실을 밝히고 정계에서 은퇴해야 할 시간"이라며 검찰을 향해 신속하게 홍준표 시장을 소환할 것을 다시 한 번 강력히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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