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워지려는 여름의 초입입니다.
시원한 바람이 부는 강가에서...
인간은 두 가지 윤리적 속성을 지닌다고 합니다.
하나는 인위적으로 어느 시대나 집단이 만들어낸 집단적-시대적 가치관으로서의 도덕규범,
즉 페르조나(외적 인격)로서의 도덕적 가치와 관련된 속성.
다른 하나는 개개인의 무의식 속 원초적 양심(Urgewissen)으로서의 윤리적 가치척도라네요.
전자는 시대와 집단에 따라 변할 수 있는 상대적 가치관으로 도덕(moral)이라고 부르고요,
여기에는 사회의 도덕규범, 예의범절 등이 해당된다고 합니다.
후자는 쉽게 인식할 수 없는, 오직 사회적 도덕규범과의 갈등을 치열하게 겪음으로써 드러나는
마음의 내면, 무의식 속에 잠재된 윤리적 가치라고 하고요, 이를 윤리(ethos)라고 한답니다.
진정으로 윤리적인 것은 개개인의 마음속에 있다고 합니다.
윤리적 인간, 윤리적 행위란 그것이 정신 내면 깊숙한 곳에서 우러나온 윤리성의 요청일 경우,
때로는 그 시대 그 사회의 도덕적 규범에 저촉될 수도 있고요,
아니면, 훨씬 후대에 가서 비로소 그의 행위가 덕목으로 인정될 수도 있다네요.
그러므로 무엇이 진정으로 옳은 일이며 선한 행위인가를 판정하는 절대적인 보편적 척도는
없다고 합니다.
다만 자신 속에 있는 선과 악의 대극을 직시하고 자기를 인식함으로써 무의식적인 에토스의
실현에 접근할 수 있다고 합니다.
선이란 결국
의식과 무의식이 하나가 되는 것, 무의식의 의식화, 즉 깨달아 나아감으로써 의식의 자아(ego)가
전체 정신을 포괄하는 자기(Selbst)가 되는 자기실현(Selbstverwirklichung)이라고 한다네요.
이것이 바로 가장 윤리적인 행위라고 할 수 있다네요~ㅎ
그러고 보면 노자의 도덕경은 도덕이 아니고 일종의 윤리라는 생각이 들고요,
불교의 대승철학이야말로 상기 글에서 언급한 윤리와 같은 사유 같기도 합니다.
스피노자 역시 내면의 맥락에서 비슷한 분위기와 느낌이 들고요...
그냥 한번 적어 봤고요~
막연하게 용어만 알고 있는 역경(易經)...
일종의 점(미지의 사실을 알고 싶을 때 하는 행위...)이라고만 알고 있는데요,
점에는
길이냐 흉이냐만을 따지는 것이 있는가 하면,
묻는 자의 자세에 따라 미래가 달라지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역경은 묻는 자의 자세를 반성시키는 깊은 뜻을 내포하고 있어 길흉의 단순한 이원론에 빠지지
않으므로 인격 성숙에 해가 되지 않을 뿐 아니라 오히려 유익할 수 있다고 합니다.
또 동양 고래의 깊은 지혜가 담겨 있어 깊이 음미해야 할 책이라고 합니다.
점복의 이용도 실시하는 사람이나 묻는 사람의 의식 태도에 따라 윤리적 의미가 달라진다고 합니다.
미지 세계(무의식)의 불가능성에 대해 겸허한 자세로 대할 때 그 결과에 대한 이해가 맹신이나 맹종이
아닌 주의 깊고 성실한 관조, 즉 종교적 성격을 띤다고 합니다.
역경을 전혀 접해보지 않았지만 이 글을 읽으니 뭔가 기대가 됩니다.
첫댓글 말미에 언급된 종교에 대해서 간단히 부연해 보면,
종교(religion)는 라틴어 religio, 즉 주의깊은 관찰에서 나온 말이고요,
어떤 누미노제(numinose, 신성한 힘)를 지닌 대상에 대한 주의 깊고 성실한 관조의 태도라네요~ ㅎ
글을읽어 내려가면서 까먹어서
다읽기는 했는데, 무슨뜻인지는
몰겠어요. ㅎ
네~~ㅎㅎ
감사합니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