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52년 가톨릭 교리서 십계명(제 1 계명)

[이상익(안토니오)백합]

제 1 계명 해설


나는 네 주 천주라. 너 나 이외에 다른 신을 가져서는 아니 되나니라.


이로써 우리는 어떠한 명을 받나뇨? 답. 다름 아닌 참되고 생활하신 한분의 천주만을 사랑하고 섬기고 예배할 것을 명 받나니라.


문. 이로써 우리에게 무엇이 금지되나뇨?
답. 우상을 숭배하거나 혹 천주께 합당한 공경을 다른 조물에게 주는 행위가 금지되나니라.


문. 천주께 합당한 공경은 무엇이뇨?
답. 그것은 최고(最高)의 공경이니, 그 공경에 의하여 우리는 천주를 우리의 창조주, 구세주, 최종 목적으로 인정하고 숭배하나니라.


교리
다음 말씀 “나는 너를 이집트 땅과 속박의 집에서 데리고 나온 네 주 천주로라.”(이는 마귀의 종살이에서 우리를 구하심의 비유였음) 는 계명의 서문(序文)이니, 여기서 천주께서는 당신이 우리의 천주이자 상주(上主)이므로 따라서 우리는 마음을 다하고 근면을 다하여 당신의 모든 계명을 지켜야 함을 선언하신다.


이는 제1계명이며, 이것이 명하는 천주께 합당한 공경은 오직 천주께만 합당하여 우상숭배 없이 다른 대상(對象)에는 할 수 없는, ‘라트리아Latria’ 라 일컫는 최상(最上)의 공경이니, 왜냐하면 우리는 이로써 우리는 천주를 우리의 창조주, 구세주 그리고 마지막 목적으로 숭배하기 때문이다.


“너는 너 스스로 어떠한 ‘조각(彫刻)한 것’ 즉, 셉투아진타(Septuaginta : 칠십인역七十人譯)가 ‘우상(偶像)’이라 번역하는 것도 만들지 말라.”


그리하여 이 계명으로 인하여 참된 교(敎)가 설립되고, 거짓 교(敎)는 금하여진다.


천주께서는 우리에게 ‘라트리아Latria’의 참된 숭배로 당신을 섬기라고만 명하신 것이 아니라, 나아가 우리가 그것(라트리아)을 어떠한 다른 대상에도 바쳐서는 아니됨도 명하신다.


너 오직 나만을 천주로 고백하며, 나를 천주로 공경하라. 그러나 너 어떠한 다른 대상도 천주로 공경하거나 흠숭하지 말라. 비록 우리는 공경할만한 대상을 공경하라는 명을 받으나 그러나 천주 이외에 다른 누구에게도 ‘라트리아’의 공경을 드리지 않는다.


이 제1계가 참 교(敎)를 확립하므로, 따라서 아래의 거짓 교(敎)를 행하는 자들은 천주를 공경하지 않는 것이며, 제1계를 직접으로 어기는 죄를 짓는다.


나무 밑동과 돌이나 어떤 조물을 천주로 흠숭하는 우상숭배자들 : 마치 그리스도께서 아직 오지 않으셨다는 듯이 아직도 계속해서 모이스 법률을 지키는 유대인들 : 그리스도교와 천주께 대한 참된 예배를 부패시킨 이단자(열교인)들 : 교(종교)에 속하지 않는 것을 교(종교)라 빙자(憑藉)하여 행하는 미신자(迷信者)들 : 비밀한 일(예 : 미래의 일, 남의 사적인 일)을 알기 위하여 마술(魔術)을 하는 자들, 그리고 그것을 의뢰하는 자들, 혹은 병자를 치유하거나 다른 목적을 위하여 부적(符籍)이나 주문(呪文)을 쓰는 무당(巫堂)들 : 이들은 마귀와 거래하며 그에게 가서 도움과 조언을 청하니, 이는 천주의 이름을 고도(高度)로 더럽히는 행위이다.


오 그리스도인아 그러므로 모든 계명 가운데 제일(第一)이며 가장 중(重)한 것은 참 천주를 믿는 것, 당신을 바라는 것, 그리고 만유 위에 당신을 사랑하는 것임을 기억하라.


따라서 너 자칭 천주를 숭배하는 자라 한다면, 너 먼저 천주 뵈신(계시하신) 모든 ‘신덕에 관한 신비(신덕도리)’들을 완전히 복종하는 자세로 믿어야 하며, 너 천주 없이는 피조물에 대한 모든 바람(희망)이 헛됨을 알아 천주를 바라고 또한 천주와 당신 안배의 모든 방식(길)에 대하여 굳은 신뢰를 두어야 한다.


너 천주를 만유(萬有) 위에 사랑해야 하니, 이는 당신의 계명을 지킴으로써 가장 잘 알게 된다. 그리고 피조물을 과(過)히 사랑함을 조심할지니, 이는 종종 너로 하여금 자기도 모르게 천주를 싫어하고 무시(경멸)하게 하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