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전학 날의 다툼(上)
By Aiminz
- 주 의 -
이 글은 100% 거짓임으로 믿을 수 없음. 다만 학교이름은 현재에 진짜 존재하는 학교들이며, 인물도 현재 실존 인물 몇이 들어간 것을 제외하고는 전부 허구임을 먼저 말씀드리겠습니다.
1.전학 날의 다툼(上)
“하아, 드디어 전학수속도 다 끝났네.”
단정하게 교복을 입은 평범해 보이는 스타일의 학생의 입에서 나온 말이었다. 왼쪽가슴에 달려있는 명찰에는 ‘김 우진’이라는 이름이 보였다.
“내일부터는 진짜로 이 학교에 다니게 되는 것이겠지? 어렵게 서울까지 올라왔는데.......”
그때 그 우진의 뒤통수를 가격하는 무엇인가가 있었다.
“아야!! 누구야?!”
고개를 돌린 우진은 곧 다시 고개를 들어야만 했다. 175cm의 우진도 그렇게 작은 키는 아니었는데 그런 우진이 고개를 들어서 봐야 할 정도의 키였던 것이었다.
“넌 뭔데 우리 학교 앞에서 알짱대고 있는 거냐?”
적어도 190은 될법한 키의 거구였다. 키만 큰 것이 아니라 몸집도 정말 거대했다. 우진은 그 덩치에 눌려서 말을 조금 더듬었다.
“저, 전학생인 데요........”
“전학생? 몇 학년이냐?”
덩치의 물음에 우진은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이, 일학년인데요.”
우진의 대답에 덩치는 우진의 머리를 한번 쓰다듬더니 교문으로 들어가면서 말했다.
“1학년? 그래, 공부 열심히 해라. 어려운 일이 있으면 3학년에 이 박동수를 찾아와라.”
“아, 예. 선배님”
마지막에 우진이 붙인 선배님이라는 호칭에 덩치, 박동수는 희미한 미소를 지어보이고는 성큼 성큼 걸어서 교문을 통과해 학교로 들어 가버렸다. 우진은 박동수가 학교 건물로 들어 갈 때 까지 그의 뒷모습을 지켜보았다.
“엄청나게 큰 사람이네. 3학년의 박동수라고? 이 학교 짱이라도 돼나?”
오늘부터는 진짜 고등학교 생활이네. 중학교 때하고는 다른 분위기 일 테니까 진짜로 열심히 해야지.
“우진아, 학교 안가냐?”
“예, 할아버지 지금 나가려 구요.”
후우. 할아버지가 괜히 나 때문에 고생하시네. 어쨌든 오늘은 전학첫날이니까 조심스럽게 행동해야지. 나는 얼마 전에 새로 산 가방을 메고 집을 나섰다.
부모님들께서 싸우신 뒤로 이혼이니 뭐니 해서 지금은 두 분 다 별거 중이시다. 그 틈에 끼여 이도저도 못하고 오갈 곳 없는 나를 교육이라는 목적으로 데리고 계시는 분이 우리 할아버지이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외할아버지이시다. 얼마 전까지 중풍을 앓으셔서 몸이 조금 불편하신데도 외손자인 나를 이렇게 키워 주시겠다고 하셨던 것이다. 그런 할아버지의 기대에 부응하려면 중학교 때처럼 행동해서는 안 될 것 같다.
어제 내가 전학 수속을 밟았던 학교는 중경고등학교. 예전에는 김재규라는 사람이 세워서 군장교의 자녀들을 위한 학교였다고 하는데, 지금은 정부의 정책으로 공동학군으로 풀려서 학교가 조금 엉망이 되었다고 한다.
나는 가벼운 마음에 가벼운 발걸음으로 학교 교문으로 들어섰다. 그런데 가벼웠던 기분은 지금 교문 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건을 보고 그만 저 멀리 나락으로 떨어져버렸다.
“엎드려뻗쳐!! 이것들이 선생알기를 물로 아나?! 누가 그렇게 염색하고 다니라고 그랬나!! 그리고, 너 누가 그렇게 뚫고 다니래!!”
현재 맞고 있는 녀석의 머리는 내가 생각해도 조금 심한 것 같았다. 정말 피칠 한 것처럼 붉은 색이었다. 게다가 입술, 코 심지어는 눈꺼풀에다가 피어싱까지 한 상태였다.
선생님의 불호령에도 그 녀석은 아랑곳 하지 않고 있었다. 자세히 살펴보니 나와 같이 노란색의 1학년 명찰을 달고 있었다.
“그거야 제 사정 아닙니까? 선생님이 뭔데 저한테 이래라 저래라 하시는 거죠?”
명백하게 개겨 보겠다는 의사를 표명하는 듯 했다. 나는 그런 선생과 학생을 뒤로 한 채 학교 건물로 향했다. 학교 건물이 워낙 크다보니 운동장 끝에 학교 건물 안내도가 있었다.
“어디보자, 내가 1학년 3반인데... 1학년 건물은 신관인데... 아, 여기 있구나.”
1학년들이 쓰는 건물인 신관은 본관을 가로질러 가면 바로 나오는 곳에 있었다. 나는 본관 현관을 가로질러 들어가서 신관으로 향했다. 본관과 신관사이에는 조그마한 운동장이 있었다.
나는 그 잔디밭 운동장을 가로질러 신관에 들어섰다. 신관 현관문에는 각 반의 교실배치도가 그려져 있었다. 내가 속한 1학년3반은 2층이었다. 난 중앙 계단으로 올라가서 3반을 찾아들어갔다.
그리고 뭔가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흐르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책상은 이미 거의 주변으로 몰아놓은 상태였고 가운데에 두 명만이 대치하고 있었다. 하나는 거구였고, 하나는 나보다 좀 작아 보이는 녀석이었다.
“야, 네가 강남중학교 넘버원 이재일이었냐?”
어제 보았던 박동수라는 3학년 보다는 키는 그리 크지 않았지만, 덩치는 그 박동수보다도 커보였다. 그의 앞에 서있는 것은 나보다 좀 작아 보이는 녀석이었다. 키도 작고 호리호리 해보였는데 저 녀석이 그 강남중학교 넘버원이라니?
“그러면 어쩔 건데?”
이재일이라는 녀석의 반문에 그 앞에 서서 재일이를 노려보던 덩치가 말했다.
“너를 꺾으면, 일단은 이 학교 1학년에서는 내가 최고. 그러니까 오늘 너하고 끝을 봐야겠다.”
말을 마치자마자 녀석은 주먹을 내질렀다. 엄청난 체중이 실린 듯한 주먹이었는데 그 주먹을 재일이는 단번에 막았다. 그리고 그 주먹을 잡고는 조금 으르렁대듯이 말했다.
“난 싸우기 싫은데. 그만두자.”
“너는 싸우기 싫어도 나는 싸우고 싶은데!!”
덩치는 자신의 오른발로 재일이를 걷어차려고 했다. 하지만, 재일이는 잡고 있던 덩치의 손을 놓고, 뒤로 물러서면서 발차기를 피했다.
“진짜로 싸우기 싫다니까!!”
하지만, 덩치는 그 말을 무시한 채 계속 주먹을 휘둘렀다. 하지만, 어이없게 다 피해버리는 재일이였다. 이제 덩치는 조금 숨이 가빠오는지 주먹이 조금씩 느려졌다.
그때였다. 한참동안 피하기만 하던 재일이가 갑자기 뛰어들더니 덩치 녀석한테 박치기를 해버렸다. 조금은 당황스러운 공격이었다. 박치기라니, 그런데 박치기를 당한 덩치 녀석은 조금 휘청거리기 시작했다. 주변에서 덩치를 응원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야!! 최강희!! 너 그것밖에 안 되냐?! 선린중학교 넘버 투가 뭐 하는 거야?! 네 실력을 보여줘!!”
덩치의 이름은 최강희였다. 강희녀석은 재일이의 박치기 한방에 골이 띵한지 조금 비틀거리고 있었다. 그런 강희를 쳐다보던 재일이는 마지막으로 달려가서 다시 박치기를 한번 했다.
‘빡’하는 소리와 함께 강희와 재일이의 머리가 부딪혔다. 강희는 다시 비틀거리더니 그 자리에 주저앉고는 그대로 뒤로 뻗어버렸다. 강희와 같은 패거리인 듯한 녀석들이 와서 강희의 얼굴을 흔들어 보고는 강희의 이름을 불렀지만, 강희녀석은 일어날 생각을 안했다.
“야!! 지금은 강희 체면치레고 뭐고 없어!! 저놈 밟아!!”
강희녀석의 패거리들이 재일이한테 달려들려고 했지만, 안타깝게도 그만 재일이의 뒤에 서있는 애들 때문에 주춤거리기만 했다. 강희녀석만큼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덩치가 있는 녀석과 우락부락하게 생긴 녀석 4명이 재일이 뒤에 서있었기 때문이었다.
“너희 우리 강남이랑 한판 붙고 싶냐?”
우락부락하게 생긴 녀석 중하나가 그렇게 물었지만, 강희녀석의 패거리 중에서 아무도 대답을 하기 못했다. 그러한 정적이 흐르는 가운데 그것을 깬 것은 다름 아닌 방송이었다.
“아, 아. 마이크 테스트 중. 1학년 학생들은 전부 운동장으로 나와 주시기 바랍니다.”
에....이건 제가 진짜로 전학당시에 있었던 비슷한 사건을 소설화 해서 만들어 보았습니다.
고등학교 생활을 마치면서 회상하던 도중 글로 옮겨볼까 해서 써본 겁니다.(재미있는 이야기는 계속 있으니 계속 나올지도...)
그렇다고 레오그람전기 연중은 아닙니다.
아, 실존인물이 누군지 맞춰 보실래요?
|
전쟁만으로는 아무것도 얻을 수 없어.....
|
첫댓글 김우진은 나랑 같이 라그나로크 하던 학원친구;;
냠'-'
워크래프트, 스타크래프트.... 크래프트의 압박...
전학생은 항상 에피소드에 휘말리기 마련'-)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