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 (롬 8:28)
저는 대학교 2학년 때 하나님의 강권적인 은혜로 예수님을 믿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믿지 않으시는 부모님으로부터 많은 핍박으로 힘든 신앙생활을 해야 했습니다. 공부를 열심히 해서 성공해야 한다는 가치관을 가지신 부모님께서는 나의 신앙생활을 성공에 방해가 되는 것으로 여기셨고, 공부와 신앙 중 한가지를 택하라며 교회 다니는 것을 허락치 않으셨습니다. 그러나, 주님께서 믿음을 버리지 않고 지금까지 하나님 안에서 살 수 있도록 은혜를 베풀어 주셨습니다. 저는 학부 때 법학을 전공한 지라, 자연스럽게 사법고시를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뚜렷한 목표도 없이 그저 인생에서 성공해 잘 살려는 세상적인 목표로 공부하였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을 만난 이후, 이런 나의 인생의 목표가 바뀌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을 위해 사는 인생이 가장 값진 것임을 깨달았습니다. 공부도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해야 한다는 것을 하나님께서 가르쳐 주셨습니다. 그 후 선교단체와 교회에서 훈련을 받게 되었는데, 이로 인해 고시공부에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내가 하나님을 위해 살면, 하나님께서 신실하게 내 삶을 인도해 주시리라는 믿음으로 공부하였습니다. 하지만, 3번의 1차 시험을 실패한 뒤, 고시를 그만 두게 되었고, 부모님으로부터 많은 책망을 받았습니다. 그 당시에는 하나님이 원망스러웠고, 자존심이 상했고, 하나님을 위해 헌신했는데, 나에게 이런 실패를 주시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았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이삭을 바친 아브라함의 말씀을 주시면서, 나의 믿음을 테스트하시고, 내가 정말로 하나님을 믿고 신뢰하는지를 보이기 원하셨습니다. 또, 요셉이 하나님께 비전을 받았지만, 노예로 팔리고, 감옥에 가면서, 그 인격과 믿음을 연단 받았던 것처럼, 하나님께서도 나를 훈련시키신다는 말씀을 주셨습니다. 그리고, 끝까지 하나님을 신뢰하고 따를 것을 요구하셨습니다. 그 후 진로를 위해 기도하던 중, 한동대학교 국제법률대학원을 우연히 알게 하시고, 기도를 통해 확신을 주신 뒤, 2003년 이곳으로 인도해 주셨습니다.
사법고시 공부를 하던 때, 저는 국제적인 분야에 관심이 있었고, 그런 분야에 종사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습니다. 한번은 고시원에서 국제형사법원의 재판관과 국제해양법재판소의 재판관이 된 한국사람들의 신문기사를 읽은 적이 있었는데, 그 때 멋모르고 하나님께 저도 이렇게 국제적으로 일하는 법률가가 되게 해달라고 기도하였습니다. 그러나 그 당시에는 어떻게 이러한 길로 가야 할지 알 수 가 없었습니다. 법대를 다녔지만, 한국의 폐쇄적이고, 구시대적인 법조계에서는 이러한 비전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오로지 사법고시 합격만이 모든 법대생들의 목표였고, 교수님들조차도 국제적인 비전 없이 사법고시만을 강조하셨습니다. 그러나 어려운 사법고시를 언제 합격할 수 있는지 막막했고, 몇 년이 걸릴지도 알 수 없었습니다. 또, 각종 비리와 부정에 연루된 법조인들을 볼 때 마다 회의가 생기곤 했습니다. 많은 이들은 사법고시 합격하여 편하게 일평생 편하게 사는 것을 지상최대의 목표로 삼았지만, 저에게는 그것이 너무 시시해 보였고, 하나님의 비전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또 한번은 교회에 터어키에서 사역하시는 선교사님들이 방문하셨을 때, 한 미국인 선교사님으로부터, 터어키의 기독교인들이 단지 기독교인들이라는 이유로 무슬림들에 의해 무참히 공격받고 부당한 대우를 받는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때, 저는 “그들을 위해 법적으로 변호하고 도와주는 기관은 없느냐?”라는 질문을 하였는데, 그 선교사님은 “핍박 받는 기독교인들을 법적으로 변호하고 그들을 위해 싸우는 기관이 미국에 있다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 분과의 교제 후, 저는 핍박 받는 기독교인들을 위해 기도하며, 제가 그들을 위해 싸우고 돕는 일을 하게 해 달라고 기도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모든 것들에 대해 그 당시에는 당장 어떻게 해야 할 지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아무것도 알 수 없었습니다. 길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 당시에는 지금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고 충성하라는 말씀만 주셨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이 모든 비전들을 한동대 로스쿨을 통해 주님이 아주 구체적으로 보여주신 것입니다. 그것들을 보았을 때, 저는 매우 놀랐고, 나중에서야 내가 예전에 우연히 기도했던 것들을 주님이 들으시고 신실하게 응답하셨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 과정을 돌이켜 볼 때 주님은 나에게 믿음을 요구하셨습니다. 우리 한동국제법률대학원이 가진 비전에 대해 모든 사람들이 그것을 인정해 주는 것을 아니었습니다. 세상의 많은 사람들이 비웃고, 조롱하고, 공격한다는 것을 알았을 때 무척 놀랐었습니다. 세상적이고, 인간적인 관점에서는 그렇게 보일 수도 있습니다. 포항의 촌구석의 아주 가난한 학교, 미국변호사협회의 인가도 받지 못한 학교에 대해 기존의 법조계와 일부 기독교인들 조차도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았습니다. 마치 예수님에 대하여 “나사렛에서 무슨 선한 것이 나겠느냐?”라며 비웃던 자들과 같았습니다. 우리에게 믿음의 눈이 없다면 하나님께서 이루실 놀라운 일들을 바라보지 못하고 오히려 그것을 대적하는 실수를 저지르게 됨을 보게 되었습니다. 약하고 미련한 자들을 통하여 강하고 지혜로운 자들을 부끄럽게 하시는 하나님의 원리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이러한 것들이 보이지 않았었습니다. 세상적인 관점에서 미국의 유명한 로스쿨들만 좋게 보였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나의 부족한 영어 실력과 우리집의 재정형편으로는 미국유학을 갈 수 없게 하심으로 강권적으로 한동대 로스쿨로 인도하셨습니다. 나중에서야 이곳이 나에게 가장 좋은 길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우리 로스쿨은 국제적인 분야의 비전을 가지고, 하나님의 법을 중심으로 한 법학교육을 하는 곳이었습니다. 그리스도의 자비와 공의를 가진 섬김의 변호사 양성을 목표로 하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법을 통한 선교네트워크, 핍박 받는 기독교인들을 변호하는 국제적인 변호사, 단체들과 연결이 되어 있어 하나님의 다양하고 놀라운 역사를 보게 되었습니다. 로스쿨의 원장님이신 린버자드 학장님이 평생 그러한 일들을 해오신 분이셨습니다. 세상적인 대학교를 다닌 저에게는 한동대가 너무 놀라울 따름이었습니다. 일주일에 두 번씩 예배를 드리고, 수업시간에 교수님이 기도로 수업을 시작하시며, 수업시간에 직접 성경과 세상의 법을 비교하여 배운다는 것은 예전에는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었습니다. 이 모든 과정을 통해 하나님의 신실하심과 하나님이 나의 인생에 대한 완벽한 계획을 가지고 계심을 다시금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비록 그것이 예전에는 분명하지 않았고, 보이지 않았고, 심지어 사람들이 이해하지 못하고 조롱했을 지라도 말입니다. 비전에 대해서도 좀 더 구제적으로 접하게 되고, 방향성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들에 앞서 하나님은 내가 더 정결해지고 이 모든 비전이 우선이 아니라 오직 주님만을 사랑하고 주님이 내 삶의 목표가 될 것을 요구하시고 나를 바꿔 가셨습니다. 놀랍고 크게 쓰임 받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주님을 사랑하는 것이 목표가 되어야 함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저는 원래 그렇지 못했습니다. 세상적인 것이 강했고, 남에게 드러나는 것을 은근히 바라는 맘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이 모든 것이 없어도 좋으니 주님 한 분만 바라는 마음이 조금씩 생기게 되었습니다. 이 세상에 아무도 알아주니 않아도, 빛도 없이 소리도 없이 주님을 위해 인생을 바치고 사는 분들이 많다는 것을 직접 보게 되었습니다. 부도 버리고 명예도 버리고, 이국 땅 오지에서 주님과 복음을 위해 살아가는 정말 아름다운 크리스찬들을 보게 되었습니다. 세계기독변호사 네트워크의 설립자이신 사무엘 에릭슨 변호사는 하바드 법대를 나오시고 평생을 남부럽지 않게 살 수 있으셨지만, 법을 통한 선교 사역에 일평생을 바치셨습니다. 그분의 월급은 자기 동창생들 중에 제일 적은 25달러라고 합니다. 그러나 주님을 위해 사는 것에 참 보람과 의미를 느낀다고 했습니다. 예일대를 나오시고, 일류 로펌에서 어마어마한 연봉을 받으셨던 변호사님도 모든 기득권을 버리고 온 가족을 데리고 우리 로스쿨의 교수로 자원해 오셨습니다. 하나님 나라를 위해 살고 싶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분들을 만나면서, 저는 원래 그런 자가 아니었는데 언제부턴가 주님이 주님을 위해 살고자 하는 마음을 주셨습니다. 이러한 훌륭한 분들을 통해 많은 도전을 받고 앞으로의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그 동안의 로스쿨 생활을 돌이켜 볼 때 그 당시에는 알지 못했지만, 어렵고 힘든 순간순간 주님이 나와 함께 하시며 지키시고 인도하셨음을 깨달으며 감사를 드리게 됩니다. 그리고 나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들과 주어지는 사건들이 인간적으로 보면 이해되지 않고 이상하게 느껴질 때도 있지만, 하나님의 관점에서 보면 그 모든 것들이 하나님의 세밀한 계획과 인도하심 가운데 있음을 믿을 때 하나님의 나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깊이 느낄 수 있습니다.
이제 더 이상 내 자신을 의지하지 않고, 하나님만을 의지하여 하나님께서 인도하시는 대로 가기 원합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계획과 비전이 가장 좋은 것이고, 완벽한 것임을 믿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하나님께서 기뻐하시고 인정하시는 변호사가 되어 약하고 핍박 받는 자들을 위해 살게 하여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하나님께 순종함으로 쓰임받는 삶이 되기를 소원하며, 감사 드리고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돌립니다.
첫댓글 아멘. 하나님은 정말 계십니다. 시공을 초월하여 일하시는 원리가 동일하니까요. :) 저는 인권변호사가 꿈이어서 한동대 법대에 편입했습니다. 하나님의 자녀들 화이팅!
음... 오빠, 감동적이야...
=)morning.In the pslam,David talked about the God,He created this earth and salvation.
"놀랍고 크게 쓰임 받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주님을 사랑하는 것이 목표가 되어야 함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Thank you so much for this challenging and profound comment.
님의 글을 읽고 성령충만함을 느끼게 되어 너무 감사 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