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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HD 증상 정리 부주의편 IV -일을 체계적으로 꾸준하게 하지 못한다
기사승인 2020.05.18 04:42:37
[정신의학신문 : 미아사거리 사랑샘터 소아정신과, 김태훈 전문의]
사진_픽셀
5. 과제와 활동을 체계화하지 못한다.
- 바쁘게 무엇인가 하는 것 같은데 결과가 별로 없어요.
ADHD 아동은 학습량이 많고 일이 복잡할수록 수행 능력이 떨어진다. 이런 모습은 주어진 시간이 한정되어 짧은 시간에 해야 할 일들이 많이 있을 때 두드러지게 나타나며,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하는 학령기인 초등학교 고학년 이후에 주로 나타나기 시작한다.
한정된 시간에 많은 과제가 주어지게 되면 많은 과제를 다 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럴 때 집중력이 좋은 사람은 상황에 맞춰 해야 할 과제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이에 따라 중요한 순으로 해야 할 것들을 정하고 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ADHD 아동일 경우 과제 우선순위를 정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면서 어수선한 모습을 보인다. 본인이 할 수 있는 과제조차 제대로 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가장 중요한 과제를 챙기지 못하게 된다. 이런 모습은 시험기간에 시험공부할 때나 시험 볼 때에도 두드러지게 나타나게 된다.
시험공부를 할 때 ADHD 아동은 공부 스케줄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다. 예를 들면 중간고사 성적에서 수학이 아주 잘 나왔고 국어 성적이 잘 나오지 않았다면 기말고사 때는 국어 공부에 더 신경을 써야 하지만, 아이에게는 수학이 자신의 자존심과 연결되어 수학만 열심히 하고 국어 공부를 신경 쓰지 앉아 결국 점수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다.
시힘 볼 때에도 어렵고 힘든 문제가 있을 때 이 문제를 집착하고 많은 시간을 할애하다 보면 충분히 쉽게 풀 수 있는 다른 문제를 결국 시간이 없어 제대로 풀지 못해 점수 획득에 실패를 하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게 된다.
이러한 모습은 한정된 조건과 시간에서 자신의 능력을 극대화하기 위해서 주어진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고, 이에 따라 역점을 두어야 할 것이 어떤 것인지 파악하고, 이에 따른 목표와 계획을 세워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모습은 성인이 되었을 때 회사나 일터에서 해야 할 일들이 갑자기 많아졌을 때 본인이 해야 할 일들을 체계화하여 일을 해결하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되고 결국 경쟁에서 낙오되는 결과를 낳게 된다.
6. 흔히 지속적인 정신적 노력을 요구하는 과업(학업 또는 숙제 같은 일)에 참여하기를 피하고 싫어하고 저항한다.
- 떨어지는 과목은 하기 싫어해요.
자신이 좋아하고 재미있는 것은 주의력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따라서 섬세하고 예민한 고도의 집중력을 필요로 하는 작업을 좋아한다면 주의력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필자의 경우 ADHD 아동 대부분은 책 읽는 것을 싫어하지만 독서를 좋아하는 ADHD 아동인 경우 책을 늘 들고 다니는 경우가 있었고, 바둑을 잘 두거나 1,000피스 이상 되는 퍼즐을 즐겨하는 ADHD 아동들도 있었다. 이는 좋아하는 것을 할 때에는 주의력을 요구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주의력을 필요로 하는 경우는 아이가 싫어하는 과목 공부나 숙제이다. ADHD 아동일수록 자신이 좋아하는 과목과 싫어하는 과목의 점수 편차가 아주 크게 나타난다. ADHD 아동 중 대개의 경우 과학과 수학은 매우 잘하지만 국어나 사회 과목인 경우 잘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ADHD 아동은 재미있고 좋아하는 과목을 공부할 때에는 수시간 이상을 앉아 공부하지만 싫어하는 공부를 할 때에는 10분 이상 앉아 공부를 지속하지 못한다. 따라서 ADHD 성향이 강한 아이일수록 과목에 따른 수행력 편차가 심하고 싫어하는 과목을 유달리 하기 싫어하는 모습을 보인다.
김태훈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info.psy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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