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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도끼(미니도끼)만들기&명동리의 가을
이곳 홍천의 명동리에는 가을이 깊어졌습니다 아침저녁으로는 춥고쌀쌀해 두터운 옷을 껴입어야 겨우 버틸수있습니다 이틀 비가 내리고 난 뒤 가을이 한껏 깊어진듯합니다
어제는 양덕원 나가는길에 자주가는 단골철물점에들러 5천원짜리 도끼를 사왔습니다 멋진 나만의 손도끼를 만들어보려구요 예전에 만든것들은 여러사람들에게 많이 분양되었고 만들어놓은 것은 두어자루밖에 없어서 틈틈이 몇자루 더 만들어두려 합니다
철물점표 5천냥 손도끼입니다
날이 뭉툭하고 전체적으로 모양새가 딱 5천원짜리입니다
작은 미니도끼를 만들기로 하였기에 일단 날부분을 일정부분 그라인더로 잘라내고 날면의 경사각도를 만들어주고 날을 세우고 무게를 줄이기위해 이곳저곳 잘라내고 갈아주었습니다
숯불을 피워 열처리를 하여줍니다
도끼의 손잡이는 산수유나무와 앵두나무 불때는 옛부엌에 들어가서 앵두나무와 산수유나무 단풍나무들을 골라서 작업장으로 옮겨놓았습니다 5월에 명동리 안골에 무턱대고 내려와 정착을 하면서 주변에 엉기고 설킨 나뭇가지들을 잘라내고나서 추워질때 군불때려고 모아두었던 나무들입니다 산수유나무와 앵두나무 단풍나무들은 나무가 정말 단단하고 탄력이 좋아 자루로 쓰기에는 최고의 나무들입니다
산수유나무
자루를 도끼에 끼우고 도끼자루가 흔들림없이 강력하게 지지하고 있도록 틈을 벌려놓은부분에 나무조각을 끼워박아줍니다
가죽끈을 감아 그립감을 높여주고
부처블락오일을 자루에 발라주어 나무의 질감을 업그레이드 시켜줍니다
빙초산을 이용하여 산화코팅을 시켜주었는데 멋진 무늬까지 넣어주었습니다 산화코팅 처리하면 녹이 잘 슬지 않습니다
윗쪽 손도끼는 산수유나무로 자루를 만들었고 아래쪽 손도끼는 앵두나무입니다 산수유나무와 앵두나무 둘다 부처블락오일을 먹였는데 앵두나무만 색깔이 진해졌습니다 오른쪽 나무받침대는 바짝마른 나무둥치를 줏어와 잘라서 다용도 받침대를 만들고있는데 나무에서 모과향 비슷한 냄새가 어질어질할정도로 깊게 베어나오는데 어떤 나무인지를 모르겠답니다 동네 아주머니들이 인삼밭에 일가셨다가 잔뿌리 줏어오셔서 나누어주시길래 생식하고 있습니다
망고녀석이랑 여든살 되신 제자님 경운기에 올라타고 가서 일도 도와드리고
다음날 새벽 홍천군 명동리 안골마을에 첫서리가 내렸습니다 저희집 작업장의 쪽동백과 산딸나무 두릅나무들에서 가을이 깊게 내려앉아있답니다
동네 아주머니들과 대추열매도 따고 한소쿠리 얻어왔고
왼쪽부터 일흔여섯의 옆집아주머니 예순다섯의 아랫집아주머니 여든둘의 제일윗집아주머니시네요 다들 저보고 망고아빠~~ " 망고아빠~~" 이렇게 불러주신답니다 망고는 제 유일한 가족인 강아지입니다
옆집에서 들깨수확을 하시길래 도와드리는데 사마귀란 녀석이 저에게 도전하길래 잠깐 체포하였다가 안전한곳으로 이동시켜주었습니다
저의제자이신 옆집어르신과 서울서 이사오신 이씨 아저씨와 아랫집아저씨
저도 초등학교다닐때 이후 처음으로 지게짐도 져보았답니다 오늘은 참으로 바쁜 하루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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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나는나야 원문보기 글쓴이: 김君♡™
첫댓글 수제도끼 하나살수있나요
네 가능하구요
구십의사가 있으시면 리플 달아주셔요
나무를 패거나 장작용으로는 조금 작고 카빙용이나 나무깎기용 또는 캠핑용으로 좋답니다
수제 나이프도 있답니다
유일한 가족이 망고란게 부러울 뿐이고...
고저 마냥 부럽습네다..
따린식솔이 느무마나 하고싶은데로 하면서 살수가음써...ㅠㅠ
다~~내려노쿠 살라는디..
내려놀수가 음는 신세..
암튼 부럽네유~~
힘내시라고 삼가 위로를 드립니다^^;;
저도 수제 도끼 하나구입하고싶은데 어떻게 연락할까요.. 캠핑용으로쓸라고요 .
010 9844 3388입니다^^
잘봤습니다 혹 산화 열처리방법 좀 알려주셨으면합니다
산화코팅과 열처리는 별개의 과정입니다
산화코팅은 빙초산을 넣은물이 끓을때 제품을 넣고 산화시키구요
열처리는 불에 달군후 물이나 엔진오일에 식힙니다
정말 대단하세요... ^^
재밌게도 사시는듯...
시골마을이라 인심이 가득하답니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5.10.14 12:37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5.10.14 12:38
그야말로 뚝딱이신데도
작품이 나오니
정말 손재주가 좋으신 분이네요
아뇨ㅎ
하루에 겨우 한자루입니다 ^^;;
명동리가 저와 형제들이 태어나고 자란 곳인데~~
정말 반가운분 만났네요..
선산도 근처이고, 친척들이 아직도 홍천과 양덕원 근처에 많이 사시기에 일년에 몇번은 갑니다..
같은곳을 공유하는 분이 계셨군요
공기맑고 경치좋고 인심은 넘치는 곳인것같습니다
솜씨가 대단하시네요~ 사진으로 본 손도끼가 참 맘에 드네요. 저도 캠핑용으로 하나 구입할까 하는데, 문자로 연락 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