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22주간 목요일 - 짝수 해
1코린 3,18-23 루카 5,1-11
2024. 9. 5.
주제 : 지혜롭게 사는 일
세상의 삶에는 다른 사람이 하는 칭찬이 중요한 일의 한 가지입니다. 그렇게 다른 사람이 나에게 하는 칭찬이 의미가 있으려면, 사실에 근거를 둔 일이라야 하겠지만, 때로는 과장된 소리에도 감동하는 것이 사람이기도 합니다. 오고가는 칭찬에는 당장은 드러나지 않아도 말하는 사람의 표현에 무슨 목적이 있는지 알 수는 없지만, 나를 칭찬하는 소리를 들을 때, 그 소리를 싫어할 사람은 없다는 뜻입니다.
세상의 삶에서는 없는 것도 있는 것처럼 여기는 때가 있고, 내가 하지 않은 행동도 좋은 일이라면 내가 한 것처럼 포장하는 일도 있습니다. 나에게 영광이 돌아오는 일이라면 굳이 거부하거나 반대할 이유는 없다고 하겠지만, 같은 사정이 다른 사람에게 적용된다고 할 때 우리는 얼마나 좋고 너그러운 마음으로 인정하거나 참겠습니까?
세상에서 만나는 사람에게서 내가 지혜롭다는 소리를 들으면 싫다고 표현할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반길 것이고, 나에게 좋은 소리를 해 주었으니, 나도 그 상대방을 향하여 좋은 소리를 말할 것입니다. 세상의 삶에서는 누구나 칭찬을 바란다고 하지만, 실제로 사람이 세상에서 듣는 소리대로 삶의 모양을 바꾸는 경우는 매우 드문 일입니다. 사람이 넓고 길게 보지 못한다는 뜻이라기보다는 사람은 듣는 칭찬에 매몰되기가 쉽다는 뜻입니다. 이 표현을 바꾸어서 말하면, 사람의 삶에 진정으로 좋은 결과를 만드는 것은 다른 사람이 내게 하는 칭찬과 찬송의 결과는 아니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호숫가에 매어둔 배 두 척을 이용하여 복음선포의 일을 하신 예수님께서는 배의 주인에게 삯을 지불합니다. 돈으로 지불했다는 뜻은 아니지만, 배를 사용한 비용을 내셨다는 뜻일텐데, 실제로 돈을 낸 것이 아니라 물고기를 많이 잡는 기적을 체험하게 합니다.
예수님께서 원하시는 대로 살고, 우리가 세상에서 그 보답을 듣는 방법도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는 다른 차원이기는 하지만, 우리가 세상에서 현명하고 똑똑하게 살려는 것만큼 신앙의 자세에서도 우리에게 다가오는 지혜를 잘 배우면 좋겠습니다. 삶에서 참으로 좋은 결과를 만드는 것은 다른 사람의 입에서 나오는 칭찬이 아니라, 우리가 삶을 통하여 하느님의 뜻을 배우고 익히고 실천하는 데서 나오는 결과일 것입니다. 하느님의 앞에 내가 올바로 서고, 나를 떳떳하게 만드는 좋은 삶의 결과는 무엇이었습니까? 사람에게서 듣는 좋은 소리를 바랄 수도 있지만, 우리의 삶에 진정으로 영광이 되는 일을 생각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