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하는 시간에 하루라도 빨리 수술을 하자는 마음으로..
수술 가능한 가장 빠른 날짜에 수술을 잡았습니다.
8월 17일 입원을 하고.. 18일 수술을 하고.. 20일 퇴원을 했습니다..
입원 전에 CT, X-ray, 피 검사 등등 다 했습니다.
CT촬영때 먹는 조영제..
정말 요상한 느낌이 나더라구요..
뜨거운것이 손끝, 발끝, 밑쪽으로 불이 뿜어나오는줄 알았어요~
가끔 부작용도 난다고 하던데..
저는 얼굴에 살짝 붉은 반점이 나더니
몇시간 후에 사라졌어요~
난생 처음 입원을 하는지라..
17일부터 회사에 병가를 내고..
아침에 신랑 출근시키고..
집안 청소하고..빨래도 하고..
이런저런 생각을 안하려고..
몸을 더 움직였습니다.
11시쯤 원무과에서 입원을 하러 오라는 문자가 오더라구요..
병실에 최대한 늦게 들어가려구..
점심까지 챙겨먹고..
2시정도 집을 출발했습니다.
물을 마시기 힘들다는 후기를 읽은지라...
빨래가 부착되어있는 락앤락 스포츠 물병을 하나 사들고..
지하철을 타고.. 병원으로 향했죠~
막상 입원하러 가는 길은 담담해지더라구요..
입원 수속하고.. 외과병동이 없는 관계로 내과병동 배정되어
11층으로 갔죠.. 간호사실에서 환자복 받아서 갈아입고..
키, 몸무게 재고,, 기본 인적사항 등 확인하고서..
병실에 들어왔습니다.
겉으로 보기엔.. 젊은 사람이 멀쩡한데..
왜 입원을 했을까..
같은 병실 분들이 궁금해라 하시더라구요...
ㅋ 제가 보기에도 너무나 멀쩡했거덩요~~
그날 병원에서 첫 저녁을 먹고..
항상제 부작용 검사하는 주사를 맞았는데..
정말 대박이었어요~
어찌나 아푼지...
글고. 링거 등 약 투약하는 주사 놓는데..
처음 손목에 넣다가 간호사 언니야가 실패를 해서
손등에 다시 넣었는데..
지금도 퍼렇게 2군데 멍이 들어있어요~
저는 수술 부위보다 링거 맞은 부분이 더 아팠어요 ^0^
9시쯤 담당의가 와서 수술 동의서, 무통주사 투입 등에 대해 보호자와 함께 사인을 하라더라구요...
18일 첫수술이라며, 12시부터 물 등 금식!!
이런저런 생각에 잠이 오지 않았습니다.
워낙 잠자리를 많이 가리고..조그만 소리에도 민감하고..
침대 매트리스가 워낙 얇고 딱딱해서..
이리저리 뒤척이다.. 새벽녘에 겨우 잠이 들었는데..
5시 40분쯤 간호사가 깨우더라구요..
미리 주사를 맞아야 한다고..
잠결에 엉덩이에 주사를 2대정도 맞은거 같아요..
너무 아팠던 기억이 살포시 나긴 하네요~~
샤워도 쫌 하고, 머리도 감을려고 했더니...
바로 수술복으로 갈아입고 수술실로 가야된다고..
어찌나 간호사들이 서두르는지..
어떨결에 침대에 누워서 수술실로 이동을 했습니다.
누워서 천정을 바라보는데...
하염없이 눈물이 나더라구요 ㅜ,ㅜ
정말 내가 암인가..
정말 수술을 해야하는가..
수술 대기실에 들어갔더니..
할아버지, 할머니, 어린 애기 등등..
10여명이 대기를 하고 있더라구요..
신원 확인 후 수술방으로 들어갔습니다.
몇번 방이라고 했었는데...
정신이 없어 기억이 없네요~
수술실에 들어갔습니다.
정말 TV에서 보던 커다란 기계들이 눈에 들어오더라구요..
이름 묻고 어디 수술하냐고 묻더니..
마취한다는 이야기는 들었는데..
그뒤 눈을 떴을때..
회복실이더라구요..
저도 모르게 손가락 발가락 꼼지락 거려보고..
심호흡도 크게 해보고..
아~~ 끝났구나 실감이 되더라구요~~
윤지섭 교수님이 나이도 젊고..
크기도 작으니..
내시경으로 반절제를 하자고 하시더라구요~
너무나 신기하게도..
정말로 오른쪽만 아프고..
왼쪽은 멀쩡하더라구요!~
오른쪽 어깨부터 가슴 위에까진
내 살이 아닌거 같은 느낌..
아직도 내 살이 아닌거 같아요~~
통증은 회복실에서부터 반나절 정도 아팠구요~
무통을 달고 있어서 그런지..
참을 만했습니다~
단지 누웠다 일어날때 목이랑 팔부위가 당겨서 쪼매 힘들었구요~
저는 종양이 0.4미리였는데.. 교수님 표현에 의하면 뿌리가 깊어서
성대를 많이 제쳐두고 수술을 했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아직 목소리가 안나와요 ㅜ,ㅜ
쉰소리가 섞여서 나오고..
소리가 아주 작아요..
심한 감기에 걸린 사람처럼...
언제쯤 목소리가 정상적으로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지난 금요일 첫 외래 갔을때..
교수님 말씀이 어느 순간 목이 확 틔일때가 있을꺼라고..
그때까진 너무 무리하지말고 기다리라고~
목소리 핑계되고, 사무실 병가 3일 더내고..
지금 집에서 쉬고있어요~
막상 수술을 하고 나니..
안하고 걱정하고 있을때보다 마음이 훨씬 홀가분한거 같아요~
저는 반절제를 했는데... 재발 방지를 위해 씬지 하루에 1알씩 복용하고 있어요~
약을 매일 먹어야 한다는 점 말고는..
현재는 특별히 불편한점을 없어요~
참,, 암환자 등록이 되어서 그런지..
씬지 210알에 1,100원 주고 받아왔네요~
아직 출근을 안해봐서 그런진 모르겠는데..
특별히 더 피곤한지도 모르겠구요~~
조금 더 시간이 지나봐야 알겠지만~~
수술 앞두고 고민하시는 분들..
너무 큰 걱정을 하지 마시고..
자신을 믿고.. 사랑하는 가족을 생각하시고..
치료 잘 받으세요~
우린 분명.. 암 따위에 굴하지 않고,
이겨낼 역량이 있으니까요~!!
다들 힘내고 건강합시다~~
첫댓글 저두 성대 가까이 붙어있어서 자극을 많이 받아 그랬던건지 목소리 증상이 오스카님과 똑같았어요.
하루하루 목소리 때문에 참 힘들었습니다..나가서 맘대로 물건 하나를 못샀으니 말이죠..ㅠ.ㅠ
35일쯤 되던날 교수님 말처럼 하루 아침에 정말 목소리가 확~터지듯 나왔답니다..
심봉사가 눈뜨는 심정이랄까,,세상 모든걸 가진 기분이랄까..ㅎㅎ 오스카님도 기다리다 보면
목소리 확~트일껍니다..수술 잘 끝내신거 축하드리고 가족과 영원히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ㅋ 저두 심봉사가 눈을 뜬 심정 빨리 느꼈음 좋겠어욤 ^0^
저도 작년에 윤지섭 교수님께 반절제 받음. 저랑 수술 상황이 비슷하네요. 최소 한달쯤 푹 쉬세요. 수고하셨어요
ㅋ 저는 집에서 혼자 노는것도 심심하고~~9월 1일부터 출근해보고.. 힘들면 다쉬 병가내고 쉴려구요 ^-----^
항생제 부작용 주사..... 정말 대박이지요..ㅎㅎ 수술보다 더 아팠던거 같애요 ㅎㅎ
ㅋㅋㅋㅋㅋ 완전 공감~~
아,수술 축하드려요~~차츰 더 좋아질거예요 힘내세요 전 9월6일 수술인데 사실은 잠이 잘안오네요...
너무 걱정 하지 마세요~~ 생각보단.. 괜찮으실 껍니다~~ 힘내세요~!! 아자 아자 파이팅~~
수술도 잘되셨고 반절제의 행운까지 얻으셨으니 회복 잘 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0^
정말 어려운 시간 보내셨네요. 잘 회복하시길 바래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