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뵈었답니다...
그저께요...
파이란...
개봉하자마자 단성사에서 보았습니다...
아마도 단성사가 멀티플렉스로 공사 들어가기 전 그곳에서 본 마지막 영화가 아니었나 싶네요...
친한 선배 형이 R&I 커뮤니케이션에서『파이란』마케팅을 해서...
촬영 중간중간에도 얘기를 많이 들었답니다...
민경진님이 직업소개소 소장으로 출연하신다는 얘기도 들었습니다...
저 군대가기 전에 그 형이랑 같이... 다른 선배 졸업영화 작업할 때 그 분이 조연으로 출연하셨었거든요...
잔뜩 부푼 기대를 가슴에 품고... 친구와 둘이 영화를 보았습니다...
영화를 보고 나온 친구와 저는...
극장 앞에서 영화 포스터를 바라보며 아무 말없이 담배 한대씩 나눠 피웠습니다...
명치 끝이 뻐근하게 저려옴을 느끼면서 말이지요...
그리고는 종로의 어느 순대국집에 가서 소주를 먹었습니다...
누가 더『국가대표 호구』인지에 대해 진지하게 토론하며...
이후...
저는『파이란』狂이 되었지요...
이글을 쓰는 지금 이 시각에도...
제 방에서는... 파이란의 OST가 흐르고 있습니다...
벽에 붙어있는 포스터 안의 강재형은 한손을 허리춤에 찔러 넣고 담배를 물고서는 늘 저를 보고 웃어줍니다...
『파이란』의 화일을 가지고 다니며...
마케팅 회사에서 언론사에 배포하는 보도자료용 스틸들을 얻어다가 여기저기 붙여놓고...
왜 이제서야 이 카페를 알게 되었을까요...
선천적(?)으로 컴퓨터와 매체들과 친하지 않은 관계로...
그래서인지... 송해성 감독님 얼굴을 그동안 뵐 수 있는 기회가 없었네요...
그런데 만났던 것이었습니다...
수업시간에요...
저희 학교에서 이번 학기부터 강의를 하시게 되었거든요...
저희 학교 85학번 선배님이기도 하시지요...
4학년 영화워크샵 과목을 맡으셨답니다...
개강 후 첫 수업에 들어가서야 알았습니다...
송해성 감독님이 강의를 하신다는 것을...
아니... 강의를 하러 오신 분이... 송해성 감독님이라는 것을요...
학교에 사정이 있어서... 조금은 급하게 섭외가 되었나 봅니다...
수강신청을 하고 첫 수업에 들어가서야 제가 알게 되었으니까요...
감독님 얼굴을 모르는 지라... 처음에는 누군지도 몰랐습니다...
수업 시작하고 20분이 지나서야 알게 되었답니다...
성함을 말씀해 주시지 않았거든요...
이런 저런 말씀을 듣다가 보니...
문득 감독님의 성함이 뇌리를 엄습하더군요...
옆 자리에 앉은 친구에서 귓속말로 물어보니...
맞다고 하더군요... 자기는 영화제에서 수상할 때 사진으로 본 적이 있다며...
감전되어 본 적은 없지만... 만약 그랬다면... 그런 느낌이었을까요...
머리털이 쭈뼛하고... 짧은 순간에 온 몸에 소름(?)이 돋는 듯한...
수업이 끝날 때쯤...
가방 속에 들어있던『파이란』화일을 꺼내들어 보이면서 그랬습니다...
『파이란』너무 좋아한다고... 감독님이신 줄 몰랐다고... 정말 반갑습니다...라고...
『쪽팔리게 그러지 마라』고 하시더군요...
일본 올로케로 7월부터 시작하는『역도산』촬영을 준비하고 있어서 자주 일본에 왔다갔다 한다고 하시네요...
저도 어느새 4학년이 되어버렸네요...
영화...
공부하면 공부할수록...
저의 부족함과 모자람이 더 크게만 다가옵니다...
오늘밤엔...
『파이란』을 또 다시 한번 봐야겠습니다...
먼저...
캔맥주 마저 비우고...
담배 한대 피우구요...
환절기에...
감기 조심하세요...
첫댓글 <無女> 와~ 멋지네여.. 어서오세여... ^^
너무너무 부럽습니다...^^ 님의 학교에 도강하러 갈까나...ㅋㅋㅋ
부럽다...;;; ㅡㅡa
방갑습니다~~ ^^
아....... 부럽다. 학교가 어디에요? 저도 가서 뵙고 시퍼요.
으~~부럽다...
왕십리에 있는 한양대학교에 다니고 있답니다...
여러분~!송해성감독님 수업 도강하러 가져~^^
우왕..! 제 친구가 한양대 댕기는데.. 가이드 삼아서 도강하러 갈까..
앙 한양대.... 글쿠나... 교양수업이겠네요... 음..... 무슨 요일 몇교시 강의실이 어딘지 좀 알려주세요....
어떡하지요... 교양수업이 아니라 4학년 전공필수 과목이랍니다... 수업도 일반 강의실이 아닌... 편집실에서 진행이 되구요... 수강인원도 소수로 한정되어 있어서... 청강하기는 어려우실 듯 싶네요... 제가 괜히 죄송하네요...
대신에 제가... 송해성 감독님과의 만남과 수업에 대한 소식을 재빠르게 전해드릴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