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치 2% 크게 웃돌아
미국 경제가 계속해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3.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기대 이상 성장했고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가 감소한 데다 주택 매매계약도 증가세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미 상무부의 발표에 따르면 3.4분기 GDP 성장률이 예상치인 2%를 크게 웃도는 2.7%를 기록했다. 이날 발표된 수정치 2.7%는 지난해 4.4분기 4.1% 이후 가장 높은 성장률이며 3.4분기 성장률로는 5년 만에 최고다.
속보치 추계 때보다 기업 재고가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고, 방산 관련 지출과 순수출이 더 높았던 것이 잠정치 급등 배경이라고 상무부는 설명했다.
미국의 주간 신규실업자 수도 2주 연속 큰 폭으로 떨어졌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 수가 2만3000명 급감한 39만3000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마켓워치의 시장 전망치 39만명에 근접한 수준이다.
10월 말과 지난달 초 미 북동부를 휩쓸고 지나간 초대형 허리케인 '샌디' 충격이 완화되면서 신규실업자 수가 2주 연속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아직도 샌디 충격이 완전히 가신 것은 아니어서 당분간 일자리를 찾지 못한 미 동부 지역 실업자들의 신규 실업수당 신청은 지연되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마켓워치는 전했다.
또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주택매매계약을 기초로 한 10월 잠정주택 판매 지수가 전월비 5.2% 상승한 104.8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월비로는 13.2% 증가하며 18개월 연속 확장세를 기록했다.
NAR 수석 이코노미스트 로렌스 윤은 "한동안 주택시장은 (사상 최저 수준 주택담보(모기지)율 같은) 매우 우호적인 주택 취득 여건의 도움을 받았지만 지금은 안정적인 고용 창출과 소비자들의 주택 구매 신뢰도 상승에 힘입어 집값이 뚜렷한 오름세로 돌아섰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미 경제활동의 70%를 넘게 차지하는 가장 중요한 항목인 소비지출은 속보치 추계 당시보다 훨씬 더 낮아진 것으로 나타나 전반적인 성장전망은 그리 밝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소비지출 증가폭은 속보치 2%를 크게 밑도는 1.4%로 수정됐다.
기업들이 '재정절벽'에 대한 우려로 4.4분기에는 투자에 더 소극적인 점을 감안하면 4.4분기 기업투자는 더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일 것으로 우려된다.
전문가들은 소비지출 둔화와 기업투자 위축 심화로 인해 3.4분기 강한 성장세는 지속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마켓워치 설문조사에서 이코노미스트들은 4.4분기 성장률이 1.6%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