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째 北 억류속 칠순, 생존 확인만이라도… ”
억류 김국기 목사의 부인 공개편지
金, 中서 선교활동중 2015년 체포
VOA “美 관심에 부인 용기얻어”
2015년 우리민족끼리TV에 공개된 북한에서 재판을 받고 있는 김국기 목사의 모습(위쪽 사진)과 부인 김희순 씨가 미국의소리(VOA)에 공개한 편지. 사진 출처 미국의소리(VOA)
북한에서 선교 활동을 하다가 체포돼 8년째 억류 중인 김국기 목사의 부인 김희순 씨가 남편에게 보내는 서한을 공개했다고 미국의소리(VOA)가 10일 보도했다. 김 목사 가족이 언론에 심정을 밝힌 것은 처음이라고 VOA는 전했다.
김 씨는 편지에서 “외롭더라도 힘을 내세요. 올해 당신 칠순인데 꼭 함께 맞이하고 싶습니다”라며 “건강은 어떠신지요? 당신이 살아 계신다는 소식만이라도 확인이 됐으면 좋겠다”고 애절한 마음을 표현했다. 또 “국내뿐 아니라 세계 많은 나라에서 당신이 무사히 석방되어 돌아오시기를 기도하고 있다”며 “당신은 혼자가 아니다. 많은 사람이 당신을 위해 애쓰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소속인 김 목사는 국내에서 노숙인 등 사회적 약자를 돌보다가 2003년 북한 선교를 위해 북-중 접경지대인 중국 랴오닝성 단둥으로 파송됐다. 그는 탈북민과 꽃제비 등 북한 주민을 위한 ‘탈북자 쉼터’를 운영하고 북한에 의약품과 농기계 등을 보내며 선교 활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5년 북한 당국에 체포돼 이른바 간첩죄와 국가전복 음모죄 혐의로 무기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다.
VOA는 “권영세 통일부 장관이 7일 억류자 가족을 만나 위로하고 미국 국무부도 김 목사 석방에 관심을 보이면서 김희순 사모가 용기를 얻은 것으로 안다”고 김 목사 부부 지인이 전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국무부는 앞서 1월 전 세계 정치범 석방 캠페인에서 김 목사를 소개하면서 “김 목사를 비롯해 모든 정치범의 석방을 촉구하는 목소리에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신나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