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잎 끝에 달려있는
작은 이슬방울들
빗줄기 이들을 찾아오면
음 어디로 가야 하나
바람아 너는 알고 있나
비야 네가 알고 있나
무엇이 이 숲속에서
음 이들을 데려갈까
엄마 잃고 다리도 없는
가엾은 작은 새는
바람이 거세게 불어오면
음 어디로 가야 하나
바람아 너는 알고 있나
비야 네가 알고 있나
무엇이 이 숲속에서
음 이들을 데려갈까
모두가 사라진 숲에는
나무들만 남아 있고
때가 되면 이들도 사라져
음 고요만이 남겠네
바람아 너는 알고 있나
비야 네가 알고 있나
무엇이 이 숲속에서
음 이들을 데려갈까
바람아 너는 알고 있나
비야 네가 알고 있나
무엇이 이 숲속에서
음 이들을 데려갔나
음 이들을 앗아갔나
방의경
70년대의 포크 명곡 ‘불나무’로 유명한 방의경은
국내 최초로 1972년에 창작앨범을 발표한
전설적인 여성 포크 싱어송라이터다.
그녀는 여성뮤지션으로는 유일하게
한대수, 김민기, 김의철과 같은
저항적인 프로테스탄트 창작 포크 앨범을 발표했던
선구적인 여성 싱어송라이터다.
그녀가 남긴 단 한 장의 독집은
국내 최초의 여성싱어송라이터 창작앨범이라는
대중음악사적 의미를 넘어
순백의 아름다운 정서와 가락을 담아낸
한국포크의 명품 음반으로 각인되어 있다.
또한 양희은이 불러
유명한 70년대의 대표적인 번안 포크송
‘아름다운 것들’의 가사와 창작곡 ‘불나무’
그리고 김인순이 불러 히트했던 ‘하양나비’는
모두 대중이 기억할 만한 그녀의 작품들이다.
하지만 상업적인 음악활동보다는
순수 아마추어적 활동반경을 유지하다
훌쩍 미국으로 떠났기에
방의경은 여전히 베일에 가려진
전설적인 존재로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