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안 간의 야권후보 단일화협상이 결렬된 모양이다. 안철수 후보가 단일화제의를 철회하고 완주를 선언했다. 일주일 전 자신이 전격 제안한 여론조사방식 후보단일화를 고집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을 단일후보로 한 소위 공동정부안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결기의 선언인데...
그럼 대선 향방은 어떻게 될까? 이재명 후보와 시소게임 중이던 윤석열 후보 지지율이 점차 격차를 벌려가며 50%에 육박하고 있으니 안철수 반항쯤은 찻잔 속의 태풍으로 치부해도 그만일까?
겨우 8% 짜리 후보가 감히 48% 지지후보에게 대등한 자격을 요구하고, 상대진영의 역 선택까지 눈에 볼 보듯 한 여론조사방식을 고집하는 게 말이 되냐는 조롱과 비난의 소리가 높다. 당연한 불만이고 원성이다 만 그것으로 괜찮을까? 내 눈에는 위험이 가득한 안개 속인데...
만약 안철수 제안을 이재명 후보와 여당 청와대가 전격 수용하면? 내 보기론 그 가능성의 바탕 위에서 안철수가 자신감을 얻고 윤석열에게 최후 통첩한 것 같은데? 실지로 그런 일이 벌어진다면 대선 판은 지금과는 전혀 다른 양상으로 크게 요동칠 것이다.
이 경우 안철수는 양손에 떡을 쥔 격이 된다. 하나는 이재명을 제치고 여권 단일후보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사실. 둘은 설령 여론조사 경선에서 진다고하더라도 안철수는 정계에서 사라지는 게 아니라 이재명이 대통령에 당선되면 이, 안 공동정부의 책임총리제 형식에서 국무총리로 위상이 격상될 것이란 점.
문제는 안철수 제안을 윤석열과 국힘당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지만, 이재명 후보는 물론 청와대도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란 점이다. 내 보기론 윤석열 후보와 국힘당이 끝내 사고의 틀을 일대전환하지 않는다면 투표지 인쇄 이전에 이런 사단이 일어날 것 같다. 저들은 아래 위 할 것 없이 목숨을 걸기 때문이다.
여기서 가장 위험한 상황은 안철수가 여당후보로 선출되는 경우다. 이재명은 자신이 대통령후보가 되고 안철수를 책임총리로 모시겠다는 생각이겠지만 문재인일당의 생각은 다를 것이다. 그 경우는 승산이 없다고 보아 아예 안철수를 대통령후보로 만들어 정권재창출을 도모할 것. 이 경우 오직 이재명에게 총구가 맞춰진 보수우파는 표적을 잃어 크게 당황하고 혼란에 빠진다.
반면 8% 후보로 조롱받던 안철수는 이재명의 마의 35~37% 고착 선을 금방 훌쩍 벗어나 40%대로 뛰어오른 후보가 된다. 그 다음에는 문재인일당의 마지막 필살기까지 더해져 안철수 대통령 당선! 이렇게 될지 여부는 여권이 대장동게이트로 이재명을 어떻게 압박하는지를 보면 짐작할 수 있다. 이미 조금씩 그 징조가 보이잖은가?
이런 그림이 떠오르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야지. 반드시 윤석열을 고수해야할 이유는 무엇인가? 윤석열과 안철수 단일화 없이 과연 대선승리 가능할까? 야권단일후보로 윤석열 대신 안철수가 되면 왜 안 되는가? 국힘당이 본래 윤석열 거였나? 윤석열이 본래 보수우파였거나 보수우파에 뭔 공헌이라도 했나?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사실은 단일후보가 되면 윤석열 안철수 누구라도 이재명을 큰 차이로 이기는 건 거의 과학이란 점이다. 반대로 안철수가 여당단일후보로 나서면 윤석열 승리는 전혀 장담할 수 없다. 그럼 이해관계를 같이하는 사람이 아니고는 반드시 윤석열 단일후보를 고수할 이유가 없지 않은가?
윤석열 안철수 모두 뱁새 둥지에서 부화한 뻐꾸기새끼들임은 분명한 사실. 따라서 보수우파 입장에서는 안철수 여론조사 단일화방식을 전격 수용하는 게 여러 면에서 훨씬 좋다. 경쟁시켜 후보자격을 다시 검정해 볼 수 있어 좋고, 단일화바람을 일으켜 이재명을 미리 회복불능으로 만들어 정권교체를 확실히 할 수 있어 좋다.
국힘당은 안철수 역 선택을 우려하나 그러면 어떠냐? 역 선택으로 안철수가 단일후보가 되더라도 윤석열을 지지한 표가 이재명으로 갈 표는 거의 없고, 안철수를 역 선택하도록 민주당세력이 일으킨 바람은 관망하던 부동층까지 들썩여 오히려 안철수나 윤석열이 이재명을 날리는데 더해진다.
게다가 국힘당은 역 선택 운운으로 안철수 제안을 거부할 명분도 없다. 여론조사경선에 역 선택 운운하는 자들은 보수의 암 덩어리라 일갈한 이준석 당대표 훈시를 벌써 잊었나? 이미 그 방식으로 오세훈이 안철수를 이겨 서울시장 먹었고, 국힘당 대선후보 경선에서도 홍준표 후보가 강력 주장해 관철시켰다. 이준석이 당대표로 등극할 수 있었던 것도 그 덕이었고.
다시 생각해 보자. 윤석열 대신 안철수 대통령이면 어떠냐? 뭔 차이가 있나? 반면 민주당후보로 안철수 대통령을 상정하면? 문제가 심각해진다. 대장동게이트는 어느 정도 정리하겠지만 문재인은 감옥 갈 염려 없고 좌익세력 몸통과 기조는 그대로 보존된다. 4.15부정선거 문제도 묻혀 진다. 오히려 자연스러운 물갈이의 환골탈태로 2년 후 총선에서도 민주당이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
아직 늦지 않았다. 반드시 윤석열을 위해 대통령자리 깔아드려야 한다는 게 아니라면 안철수가 제안한 그대로 윤, 안 단일후보 경선을 수용하는 게 이재명 대통령 재앙을 막는 확실한 길이다. 역 선택으로 안철수가 야권단일후보 될 가능성도 그리 높지 않고, 이재명 쪽과는 달리 별도 협상이 필요 없으므로 지는 쪽은 자리 나눠줄 필요도 없이 그대로 정계에서 사라진다. 이 또한 좋지 않은가?
문제는 이번 대선 역시 정체성 정통성을 지키려는 저항의식 대신 바람보다 먼저 누워버리는 게 습성이 된 보수우파 지식인 내지 대중들에게 있다. 기로에 선 나그네가 잠시 강 건너 불구경하는 심경이다 만 탁란조새끼들이 뭐가 그리 귀여워서... 대한민국은 이미 뜯어 먹는 고깃덩어리가 되었는데...
첫댓글 좋튼실튼 안촬스와 함께
가지않으면 필패다.
대통령 선거에서 국민의 표를 50% 이상 얻으면 대통령이 되지요. 그런데 한 나라의 국가원수인 대통령이 되려면 조직과 경윤이 필요한데 3명의 국회의원을 가진 미니 정당인데 잘 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