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부전(六部殿)을 다녀와서/안성환/231008
이번에 ‘울산향토사연구회’에서 경주에 있는 「육부전 추향대제」에 다녀왔다.
먼저 육부전은 여섯 성씨를 모시는 사당이다. 이 여섯 성씨가 신라의 초대 성씨이며, 각기 시조 성씨가 되었다. 양산 아래에 있는 육부전은 진한 육촌장의 위패를 모시고 매년 가을에 제사를 지내고 있다. 삼국사기의 신라본기에 따르면 신라가 건국하기 전에 진한 땅에는 고조선의 유민들이 산골짜기 사이에 나뉘어 살면서 육촌을 이루었다고 한다. 첫째는 알천양산촌(이씨), 둘째는 돌산고허촌(최씨), 셋째는 취산진지촌(정씨), 넷째는 무산대수촌(손씨), 다섯째는 금산가리촌(배씨), 여섯째는 명활고야촌(설씨)이라 하였다. 그 후 신라 제3대 유리왕이 여섯 촌장의 신라 건국 공로를 영원히 기리기 위해 육촌을 육부로 고치고 각기 성을 내렸다. 그리고 여섯 성씨의 순서는 신라얼문화원 정형진원장은 당나라 명성의 9세기 원화성찬(당나라 원화 7년(812)에 임보가 펴낸 성씨에 관한 책)의 순서라고 했다. 성씨만 당나라 원화성찬에서 옮겨왔다고 한다.
신라의 건국을 보면 기원전 57년에 여섯 촌장이 알천 언덕에 모여서 알에서 탄생한 박혁거세를 신라의 초대 임금으로 추대하였다. 이 해가 바로 신라의 건국년이다. 여기서 한국사박사 문경현교수의 말을 빌리면 신라의 유일한 성씨는 박씨이며, 박씨만이 단군의 혈통을 그대로 이어 받은 우리 고유의 성씨라고 한다.
이번 육부전 추향대제를 보고 생각을 정리한다..
육부전에 위패가 모셔져 있는 사람들은 단군조선의 후손들이고 고조선 사람들이다. 이런 관점에서 육부촌은 민족의 정체성이 그대로 드러날 수 있는 논리가 된다고 본다. 그리고 육부전 옆에는 나정이 있다. 나정은 신라 시조인 박혁거세의 탄생지다. 기록에 의하면 우물가 옆에 백마가 무릎을 꿇고 경배하고 있어 가보니 붉은색의 커다란 알이 하나 있어 그 알을 깨어 보니 사내아이가 있는데 그 아이가 박혁거세이다. 현재 복원을 잘해놨다. 여기서 우리는 상고사의 기록들을 보면 참 이해 안되는 부분들이 많다. 하지만 얼마나 신뢰할 수 있고 증명할 수 있냐와 별개로 봐야 한다고 생각했다. 어쩌면 긴긴 세월의 기록들이 스토리 텔링으로 전해오고 있는 것에 그 가치를 인정하고 존중 해야 된다고 생각했다. 이번 「육부전 추향대제」는 우리 한민족의 정체성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