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내방동 길을 걸었습니다. 이렇게 나이를 먹다보니 걷는 운동이 중요해서 웬만한 거리는 걸어서 다니려고 합니다. 내방동 길은 나에게 너무나 익숙한 길입니다. 이 내방동은 내가 군대를 제대하고 그 때부터 살았던 곳입니다. 그러니까 내가 25살 때부터 이곳에서 살았습니다. 내가 직장 때문에 송정리에서 잠깐 살았던 때가 있었고 내가 교육 전도사 때 중흥동에서 잠깐 살았던 때가 있었고 내가 제자 교회를 개척했을 때 화정동 서부시장 근처에서 잠시 살았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25살 이후 거의 대부분 시간은 내방동에서 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내방동 곳곳은 나의 젊은 날의 추억이 깃든 곳입니다. 내가 군대를 제대하고 당시 상무제일교회(지금은 알곡교회)에 다녔었습니다. 그 때 나는 그 교회에서 청년회 활동을 했었습니다. 그 때 나랑 청년회 활동을 했었던 청년들. 그들은 대부분 이곳 광주에 자기 집이 있었던 청년들이었습니다. 물론 부모님의 집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이곳 광주에 자기 집이 있었으니 그들은 흙 수저는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나는 그 때 흙 수저 중에 흙 수저였습니다. 그 때 나는 우리 부모님이 얻었던 전세 집에서 살았습니다. 직장 생활을 하고 있었지만 그렇게 썩 좋은 직장은 아니었고 장래성도 큰 직장도 아니었습니다. 그저 평범하기 그지없는 그런 직장인이었습니다. 지금부터 44년 전 그 때 나는 그런 청년으로 이 내방동 길을 걸어 다녔었습니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69세가 된 이 나이에 내방동 길을 걷습니다. 물론 그 때 친하게 지냈던 그 친구들은 이곳에 없습니다. 그리고 그 때 당시에 이 내방동에 있었던 집들도 다 주인이 바꾸어 졌고 또한 집들은 대부분 다 새로 지어졌습니다. 그런데 그 길은 지금도 여전합니다. 그 길을 걸으면서 생각했습니다. - 내가 청년이었던 그 때 나는 가난한 청년으로 나는 이 길을 걸어 다녔었는데... 지금은 이 내방동에 제자교회라는 썩 괜찮은 예배당을 건축한 목사로 이 길을 걷는다. 그 때 당시에는 내 집이 없어서 전셋집에 살았던 내가 지금은 내방 주공 아파트 중에서 로열동이라고 하는 105동 32평에서 사는 사람으로 이 길을 걷는다. - 그 땐 잘 몰랐습니다. 내 인생이 어떻게 될 것인가를... 그 땐 잘 몰랐습니다. 하나님이 내 인생을 어떻게 축복 하실 지를... 그냥 젊은 날 주 예수님을 나의 주인으로 모시고 그 주님이 이끄시는 대로 따라 왔습니다. 그렇게 따라 왔더니 주님은 이 나이에 나를 이렇게 축복해 주신 것입니다. 그 때 함께 청년회 활동을 같이 했던 그 친구들을 지금 만난다면 나는 그들 중에 어떤 사람으로 들어날까요? 물론 그렇게 만날 일도 없겠지만... 그러나 나는 최근에 이 내방동 길을 걸으며 하나님께 가슴 벅찬 감동으로 감사를 했었습니다. “하나님! 그 때 그렇게 가난했던 내가 지금은 이렇게 부요한 자가 되어서 이 길을 걷고 있습니다. 그 때 내 인생이 이렇게 될 것이라고 꿈도 꾸지 못했었는데 이 나이에 하나님은 내 인생을 여기까지 축복해 주셨습니다. 하나님은 정말 신실한 나의 아버지시오, 주님은 신실한 나의 선한 목자였습니다. 이 모든 축복을 누리게 하신 하나님 감사합니다. 내 인생을 뒤 돌아보니 하나님은 내 인생가운데 이렇게 아름답게 일해 오셨습니다. 나는 지금 이 나이가 되어 이 축복을 누리지만 그 때 내가 그랬던 것처럼 지금 청년의 때에 인생에 그 무엇도 결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막연한 인생의 두려움과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살아가는 그런 청년들이 있습니다. 내가 그들을 축복의 길로 잘 인도하기를 원합니다. 내 인생이 모델이 되어 저들에게 희망과 꿈을 심으며, 또한 내가 저들에게 내 인생을 이렇게 축복의 길로 인도하신 주 예수님의 참 된 증인으로 쓰임 받기를 원합니다. 이 모든 일을 잘 감당할 수 있는 능력을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