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고속국도는 춘천에서 시작하여 원주, 안동을 거쳐 대구 방향으로 연결되는 도로이다.
서울 방향으로 올라 올 때 단양 휴게소에서 정차하여
올려다보면 줄지어 쌓여있는 성곽이 있는데,
이것이 해발 323.7m 성산(城山, 성재산) 정상부에 있는 적성산성이다.
다리품을 팔아 10분 가량 오르면 사방으로 펼쳐지는 전망이
운전으로 지친 이들에게 황홀함을 안겨 준다.
소백산맥에서 북동쪽으로 뻗은 능선을 따라 가지런히 쌓은 성벽을 걷다 보면,
동쪽은 죽령천, 서쪽은 단양천이 북쪽으로 남한강에 합류하여
3면이 하천으로 둘러싸인 자연 해자를 이루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남한강 수로를 따라 영월과 충주 방면으로 진출이 용이하고,
강 건너 제천 방면으로 진출하기에도 유리한 교통의 요충지에 있는 산성이기에 때문이다.
이곳에서는 신라 진흥왕 12년(551)에 작성한 단양 적성비(丹陽 積城碑)가 발견되었다.
신라가 소백산맥 이북으로 진출하여 고구려 영토였던 적성을 빼앗는데,
이러한 사실과 당시의 관직명, 율령 정비 내용 등이 수록되어 있다.
비문은 총 430자나 되는데, 그 내용은
10명의 고관으로 하여금 적성 사람인 야이차의 공로를 포상하게 하는 진흥왕의 왕교(王敎) 부분과
지방관에게 은전을 준다는 별교(別敎)의 두 부분으로 구별된다.
이 비문의 핵심은 적성 지역을 고구려로부터 점령한 신라의 대민 회유 및 무마책 등이다.
예컨대 주민의 공을 인정하여 그 처의 과오를 용서해 준다는 것,
전사법(佃舍法)을 만들어 유공자에 대한 외위 수여,
역역 면제, 재산의 처분 등 국가적 혜택을 줄 수 있다는 것 등이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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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량산행 점심 때 갈증나기에
어떤 분들으로부터 손수 싸오신 수박을 절반이나 먹었고,
쑥떡이 맛있다고 했더니 남은 걸 다 싸 챙겨 받았습니다.
먹을 때는 정신 없어 미처 몰랐는데
돌이켜 보니 이제서야 ‘매우’ 염치없는 짓이라고 자각하면서,
이렇게 영양가 없는 알량한 지식으로 대신합니다. 꾸벅 ^^
가족들과 지방 나들이 갔다가 이 부근을 통과하게 되면 꼭 단양 휴게소에 차를 정차시켜 놓고,
10분 정도 걸어서 적성에 올라 시원스런 전망을 즐겨 보시기 바랍니다.
에효, 이제서야 고마웠던 분들께 수박과 쑥떡 값을 갚을 수 있으려나. ~~
첫댓글 1, 2, 3 편 잘읽었습니다
글을 읽다 보면 편안함을 느끼는데 왜 그럴까요? ㅎㅎ 멋진 산행후기 감사합니다
청출어람(靑出於藍), ‘푸른색은 쪽에서 취한 것이지만 쪽보다 푸르다.’는 뜻.
권 대장님도 멋쟁이지만, 동생 분은 더욱 그렇다고 느꼈습니다. ^^
휴게소에서 잠시 들던걸 자세한 글로 다시 보니 그곳을 갈때 꼭 들러 가보겠습니다. 좋은글 잘 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단체 카톡방에 올리신 동영상을 보며 한참 웃었습니다. 주변에게 이를 보내 주었더니 모두들 만족하더군요.
덕분에 생색내고 안부를 주고 받을 수 있어 만족했습니다. 매우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