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집 굴짬뽕이 왜 유명한 겁니까?” “저희 집에서 굴짬뽕을 처음 만들었거든요.” “와우! 그럼 굉장히 오래 된 노포겠네요? 얼마나 됐습니까?” “56년 됐습니다.” “56년이나요. 지금이 2004년 이니까 56년 전이면 1948년에 개업한 가게로군요. 상당히 젊은 주인이신 것 같은데 혹시 3대 째 가업을 잇고 계신 분이신가요?” “네.” “아! 역시 그렇군요. 정말 대단합니다.”
이상은 파찌아빠가 음식값을 계산하면서 3대 째 가업을 잇고 있는 안동장의 젊은 사장(?)과 주고받은 대화이다. 56년간 3대를 물려가며 한 장사를 하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을텐데...어떤 이는 1945년을 안동장이 개업한 해라고 하기도 하고, 또 어떤 이는 6.25사변이 끝난 직후 종로에서 안동루란 이름으로 처음 가게를 열었다고도 한다. 어찌됐건 최소 50년은 넘는 흔치않는 노포인 것만은 확실하다.
========================================== ! 잠깐정보 : 한국 최초(最初), 최고(最古)의 중국음식점 ========================================== 1. 최초(最初) : 1905년에 인천에서 개업한 ‘공화춘’ 이 한국 최초의 중국집이다.현재는 옛 건물만 남아있다.
2. 최고(最古) : 1948년 서울에서 개업한 ‘안동장’이 현존하는 중국음식점중 역사가 가장 길다. <정보 끝>
다른 노포들과 마찮가지로 안동장 역시 단골로 드나드는 이들 중에는 나이 지긋하신 분들이 자주 눈에 띈다. 옛맛이 그리워 안동장을 계속 찾게 된단다. 이들이 한참 이었을 때...1대 사장이 운영을 했을 당시만 해도 대통령 관저로의 출장요리도 종종 있었다고 한다. 그 만큼의 세월이 흘렀다고나 할까...요즘에야 내력이나, 참 맛을 추구하는 음식점들 보단 화려한 수사를 연발하며 마구 치장을 해덴 음식점들이 더 좋은 평가를 받고 있으니 말이다.
안동장의 굴짬뽕은 ‘시원한 맛! 굴짬뽕’과 ‘매운 굴짬뽕’ 두 가지가 있어 각자의 취향에 따라 편한데로 골라 먹을 수가 있다.
시원한 맛! 굴짬뽕은 담백한 육수를 베이스로 시금치와 배추, 죽순을 넣고 돼지고기를 고명으로 올렸다. 여기에 붉은 고추의 개운함과 생굴의 싱싱함을 살려 시원 담백한 맛을 이끌어 낸다. 시원하면도서 결코 가볍지 않은 느낌이 드는 국물이 안동장 굴짬뽕의 맛이다. 헌데 사람에 따라서는 안동장 굴짬뽕의 기름진 맛 때문에 시원함이 덜 하다며 폄하 하기도 한다. 어차피 입맛이야 개인차가 큰 것이니 제 입맛에 따라 먹으면 그만 일 것이다.
매운 굴짬뽕은 딱 어렸을 적 먹어 보았던 얼큰한 짬뽕의 맛 그대로이다. 탱탱한 굴향이 국물에 스며있어 처음엔 얼큰하지만, 중간 맛은 개운하고, 끝 맛이 후련하다. 콧등에 땀을 송글송글 맺혀가며 매운 굴짬뽕의 국물까지 남김없이 다 먹어주고 나면 온 몸에 스멀스멀 온기가 차 오른다.
============================= !! 잠깐정보 : 56년의 맛! 안동장 굴짬뽕 =============================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중국집인 ‘안동장’은 을지로3가이 있는 5층짜리 단독 건물 전체를 음식점으로 운영한다. 겨울의 별미인 굴짬뽕을 처음으로 만들어 낸 집이기도 하고, 짜장면 콘테스트에서 1등을 한 적도 있는 음식점이다. 배달은 불가.
1. 가는길 : 서울 중구 을지로3가 315-18. 전화번호 02-2266-3814. 지하철 2호선 을지로3가역 10번 출구로 나와서 을지로 2가쪽으로 직진 50m.주차 힘듬.
2. 메뉴 : 시원한 굴짬뽕, 매운 굴짬뽕 각각 6천5백원
3. 총평 : 파찌아빠는 안동장 굴짬뽕의 맛에 만족한다. 안동장의 굴짬뽕 한 그릇에는 56년의 세월이 고스란히 담겨있기에... 하지만 별 맛 아니다. 아주 평범한 굴짬뽕의 맛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4. 파찌아빠 따라먹기 :술 마신 다음 날 이라면 시원한 굴짬뽕을 먹어주겠다. 무지 추운날이라면 매운 굴짬뽕을 먹어주고...
<파찌아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