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지니의 얼렁뚱땅 터키 여행기 1 - 여행 준비하기】
여고시절(중학교땐가?) 세계사를 처음 접하고 막연한 동경과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나라가
되어버린 곳...
이제까지 막연하게 ‘언젠가 가게 되겠지, 갈수 있겠지’ 하는 생각만 가지고 있다가 지난 여름
그리스의 대형 산불에 세계의 유구한 문화재들이 화염에 스러지는 것을 보고 뒤통수 맞은 듯 화들짝
놀래서 급히 추진하게 되었다..
혼자서 떠나는건 안된다고 만류하는 신랑을 설득시키고...거의 설득이 아닌 통보(?) ㅋㅋ
그리고는 출발 일정을 잡아보지만....
12월 1월은 동료들 승진시험이 있으니 안되고 2월은 설날에 인사발령이 있어서 안될테고...
4월엔 선거가 있어서 안될테고... 나름 이것 저것 재며 여기저기 눈치보다 보니 어느새 6개월 이상이 지나
D-day를 내년 3월로 정하고 항공권 검색에 들어갔다..
근데 항공권 값이 장난이 아니다...
나름 배낭여행 시즌이 지나 좀 나을랑가 했더니 그것두 아니구...
나이 30 넘으니 할인도 안되고, 학생이 아니니 유스텔 할인도 그렇고...
더우기 in-put 일정이 우리 입맛에 맞게 토욜 출국, 일욜 인천 도착하게 하려니 표딱지를
구하기도 어렵지만 구해도 차떼고 포떼고 하니 돌아 다녀볼 시간도 여의치 않고..
어렵사리 떠난 곳 3-4일만 보고 오기에는 속이 허하니 나중에 사무실에서 모두 눈총맞아 전사
하는 한이 있더라도 ‘에라 모르겠다 까짓거.. 표딱지도 많고 대충이라두 둘러보고 숨돌릴
겨를이 있는 9박10일로 가자-간이 배밖으로 나왔다’ 하고는 9박10일 일정으로 항공권 검색중.
가격이 저렴한 항공권(예-네델란드 항공. 20만원 가량 싸다)은 여기저기 경유해서 우리네처럼
짧은 일정으로 빡세게 다니려는 사람에게는 그렇고.. 해서 그냥 더주더라도 직항으로...
가급적이면 토욜과 일욜을 양쪽으로 붙여야 하기에 2% 부족하지만 유사한 일정이 터키항공과 대한항공.
대한항공 무지 비싸다. 그나마 터키항공이 저렴.. 그래 이거야...
근데 똑같은 것도 여행사마다 가격차이가 나네....
아싸.. 그나마 쬐매라도 더 저렴한 곳 낚시 성공...
그렇게 조기발권을 조건으로 나온 할인항공권을 구입하고는 자료 준비에 들어갔다.
젤로 큰 숙제인 항공권이 준비되니 마음이 홀가분...
인터넷을 통해 내가 가고싶은 곳의 정보를 얻고 예산을 세우고, 호텔을 예약하고...
그렇게 준비하는 동안에 둘도 없는 웬수(?)인 양양에 있는 친구와 군산에 있는 친구가 같이 가기로 하고는
출발일을 기다리는데 인사발령이 자꾸 늦어진다..
어라 이러면 안되는데....
정말 안되는데....
그렇게 속을 끓이는 동안에 출발일이 토요일로 다가오고.... 에구 죽겄다..
이러다 휴가중 발령이 나는건 아니겠지... 똑딱똑딱...
그렇게 시간이 흘러 드디어 인사발령..
헉~~~
“신고합니다” 하고는 곧바로 “이러저러해서 다녀올께요...”
심장에는 철갑을 두르고 얼굴엔 철판깔고 어렵사리 휴가를 낼수 있었고 그렇게 터키로 떠날 수 있었다.
[직접 만든 가이드북--- 여행내내 들고 다닌 나의 분신...]
첫댓글 글 올린거 보니 잘 둘러 보고 즐거운 여행 인줄 알겠구나 멋진 글로 멋지게 꾸며 봐, 잘 읽어 줄 테니깡. 건강은 한거지?
잘 다녀왔겠지? 서울에 있는 내내 이리저리 까르르 웃고다니며 여행했을 포진이 모습에 일손이 잡히지 않았다네.. 콜했을때 함께 하지못한 이내심정이 못나보이지만 여행기를 통해 대리만족이라도 맘껏 느껴보고 싶네.. 기대되는 여행기.. 또 설레이는 나날이 될듯 싶네...
터키를 다녀온 사람이면 이구동성으로 좋은 이야그만 하니 살아생전 다녀와야겠다는 생각이 가득.... 어려운 여건임에서도 실행에 옮기는 추진력에 박수를^^^^ 멋진 여행기 기대 할께요.
그 용기가 부럽당...........모든 걸 용인해 준 사이버도 멋있고...............
대단합니다 가끔은 용기가 아닌 배짱도 많이 필요한 시대를 살고 있음을.... 그리고 무척 부럽습니당
정말 부럽다아.~~세상에 포지니처럼 멋진인생을 사는 사람 있음 나와보라지...아마도 없을걸~!!무엇보다 허락을 해준 신랑이 대단하고 더 멋있는걸~^^*
아직도 허락을 받아야하는 시대에 살고있는 아낙네들이여.... 다 깨어나라~~~ㅎㅎㅎ
언냐1 잘지냈죠?... 난 무소식이 희소식.. ㅋㅋ 허락보다는 동의해준거지... 동의해주지 않았다면 통보만하고 강행할걸 아니 "어차피 보낼거 웃으며 보내자" 뭐 이런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