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에 올렸던 게시물인데, 다시 올립니다. 꼭 읽어보시고 함께 실천해주시기를 바랍니다.
문화재청은 2011년 12월, 실상사 인근에 있는 함양 용유담이 '뛰어난 자연경관과 역사문화, 학술적 가치'가 충분하다는 이유로 용유담 명승지정을 예고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수자원공사와 함양군이 지리산댐 계획을 근거로 명승지정철회를 요청하는 의견서를 접수하자, 지난 2월 8일 국가명승 발표에서 제외하고 재조사 후 심의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함양군이 거론한 지리산댐 계획지는, 구산선문 최초가람 실상사, 조선시대 선맥을 잇는 벽송사를 비롯하여 금대암, 영선사와 같은 유서 깊은 사찰들이 많은 곳으로, 전국민의 지리산살리기 운동으로 이미 2001년 정부로 하여금 댐후보지에서 제외하도록 했던 곳입니다.
만약 함양군의 의견서대로 지리산댐 계획 때문에 용유담의 명승지정이 철회된다면, 이는 실상사와 인근사찰 및 문화재에는 심각한 위협이 되며, 더 나아가 잘못된 전례가 되어 자연유산과 문화유산, 나아가 불교문화재 및 수행환경 훼손 및 파괴의 근거가 될 것입니다.
모쪼록 민족과 더불어 살아온 성산 지리산의 생태적 가치, 역사적 가치, 종교적 가치를 지켜내고 생명평화 지리산운동을 통해 우리 사회의 희망의 증거를 만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아래 내용은 2012년 3월 23일 실상사에서 문화재청에 보낸 의견서입니다.
문화재청은 계속 미적거리면서 용유담 명승지정안건을 미루고 있는데,
작년 12월 고시된 것이기 때문에
올해 6월까지 명승지정 안건이 다뤄지지 않으면, 이 안건 자체가 자동폐기된다고 합니다.
아래 내용을 참고하시고 문화재청 홈페이지에 의견을 올려주시면 좋겠습니다.
문화재청 홈페이지 -> 국민의 소리 -> 자유게시판 :: 바로가기 >>
문화재청은 용유담(용유담)을 명승으로 지정하고
지리산의 자연유산 · 문화유산을 철저히 보호 · 관리해야 합니다.
■ 지리산은 그 자체로 복합유산입니다
지리산은 반만년을 이어온 우리 민족의 정신과 생명을 담고 있는 영산입니다. 지리산이 갖고 있는 생태적 가치, 역사적 가치, 문화적 가치, 정신적 가치는 그 어떤 정치경제적 이해관계나 논리로도 폄하되거나 훼손되어서는 안 될 민족정신의 고갱이입니다. 따라서 지리산의 파괴는 곧 민족정신의 파괴입니다.
그렇기에 우리 국민들은 지난 2000년대 초반 정부의 수자원정책으로 지리산댐(문정댐)이 계획되었을 때 국민운동으로 그에 저항하여 2001년 정부로 하여금 지리산 댐을 후보지에서 제외시키도록 했던 것입니다.
현재는 지리산이 갖고 있는 자연과 생태, 사상과 민속 등은 ‘보편적이고 뛰어난 가치를 지닌’ 세계문화유산으로서도 손색이 없기에 유네스코 세계복합문화유산으로 등재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민관학(民官學)이 함께 힘을 모으고 있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2011년 12월 함양 마천의 용유담을 명승으로 지정하겠다는 문화재청의 예고는 저희들에게 매우 기쁜 소식이었습니다. 지리산의 정신과 가치를 민족의 희망으로 가꾸려는 저희들의 꿈에 대해서도 큰 자긍심을 느꼈습니다. 참으로 감사한 마음이었습니다.
그러나 이후 ‘댐 건설’을 이유로 명승지정 철회를 요구하는 함양군의 의견서를 받아들여 일단 명승지정에서 제외하고 재조사를 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문화재청이 무엇을 재조사하겠다는 것인지 납득이 가지 않습니다만, 다만 절차상의 문제로 생각하겠습니다.
문화재청이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은,
자연유산을 비롯하여 민족의 역사와 문화를 오롯이 담고 있는 용유담을 그대로 보존하는 일이기에
애초에 용유담을 명승지로 예고할 때 판단한 내용 이외에 다른 고려사항이 있을 수 없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 경남 함양 마천의 ‘용유담(龍遊潭)’은 명승입니다.
용유담은 마적도사와 9마리 용에 관한 전설이 전해져 내려올 정도로 기암괴석과 아름다운 계곡이 비경을 이룬 곳으로, 한국내셔널트러스트에서 지난 2008년 ‘우리가 꼭 지켜야 할 자연유산’으로 꼽은 곳입니다.
이곳은 남명 조식 일두 정여창 선생 등 조선시대 대유학자들의 발자취가 고스란히 남아 있을 뿐만 아니라, 점필재 김종직 선생이 함양군수로 있을 때 매년 군민들과 함께 춘령(春令)을 반포선생,하기 위한 행사를 갖고, 가뭄이 있을 땐 이곳에서 용에게 ‘비를 내려달라’ 기우제를 지내기도 했던 역사 ․ 문화유적지이기도 합니다.
용유담의 이러한 가치는 지난 2006~2008년 경상대 경남문화연구원에서 실시한 ‘전통명승 동천구곡(洞天九曲) 학술조사’를 통해 분명히 확인되었습니다. 이 학술조사보고서는 “(지리산 용유담이) 명승 및 천연기념물로서의 학술적 가치가 매우 커 명승지정을 통한 보전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따라서 문화재청이 지난 해 말 용유담이 지닌 ‘뛰어난 자연경관과 역사문화, 학술적 가치’를 인정하여 ‘국가명승’으로 지정하려고 한 것은 천번만번 지당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여, 간곡히 거듭거듭 촉구합니다. 한 번 파괴되고 훼손된 문화유산은 복원이 어렵습니다. 문화재청은 용유담을 명승으로 지정하고 문화유산의 보존을 위해 앞장서 주십시오.
■ 문화재청이 함양군의 의견서를 받고 조사해야 할 것은
댐이 건설될 경우 생겨날 지리산의 생태․역사․문화유산의 파괴와 훼손에 대한 것입니다.
함양군의 의견서에도 나와 있듯이 함양군이 용유담의 명승지정을 반대하는 것은,
이미 2001년에 정부에서 지리산댐 건설계획을 폐기했음에도 불구하고
수자원공사와 함양군이 지리산 댐을 짓겠다는 생각을 버리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이유는 단지 그뿐입니다.
이러할 때 문화재청이 해야 할 일은 무엇이겠습니까. 문화재청이 가장 먼저 조사해야 할 것은
지리산 댐으로 인해 지리산의 자연유산과 역사문화유산이 얼마만큼 심각한 파괴와 훼손을 당할 것인가에 대한 것입니다.
1) 지리산의 문화유적 및 사찰의 피해
- 댐 건립시 구산선문의 최초사찰인 실상사에서 약 1KM지점까지 수몰되며,
이로 인해 안개일수의 증가, 기후변화등으로 인해 문화재의 훼손이 우려됨
- 벽송사, 서암, 금대암, 영선사등의 진입도로인 남원~산청구간의 60번 국도가 수몰되어 사찰의 고립 우려.
- 각 사찰의 목조 건축물과 벽송사의 목장승, 실상사 철불을 비롯한 부도, 탑 등 총 15개 사찰의 피해예상
- 지리산 일원 사찰들의 기후․생태계 변화, 탐방객 변화 등 많은 변화 / 피해가 예상됨
2) 지리산의 자연생태계 피해
- 댐건설 부지 자체가 국립공원 접경지역이며, 댐건설로 인한 지형변화로 인하여
급격한 기상변화와 생태계의 파괴로 인한 주변환경의 악화 예상.
3) 지역주민들의 삶의 질 악화와 공동체 파괴
- 또한 이외에도 기후변화로 인한 농업의 피해, 수질오염, 인간의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
- 마을공동체의 파괴 등 여러 가지 문제점이 예상됨.
이제 문화재청이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합니다.
‘문화유산의 보존과 가치창출로 민족문화 발전에 기여’한다는 설립목적에 부합하게,
그리고 ‘문화유산헌장’의 정신에 맞게 자연유산과 역사 ․ 문화유산을 지키고 계승 ․ 발전시켜야 하는
자신의 존재이유를 분명히 하십시오.
문화재청이 용유담의 명승지정을 철회하는 것은, 지리산의 역사문화유산, 생태문화유산을 수장시키고자 하는 수자원공사와 함양군의 반역사적이고 반문화적인 행태에 동조하는 것이며, 지리산의 역사문화유산과 생태문화유산을 지키고자 하는 주민들의 열망을 저버리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번 용유담 명승 지정의 문제를 통해 민족의 영산 지리산의 생태적 가치, 역사적 가치, 문화적 가치, 정신적 가치를 살려내는 역사적인 과업을 재삼재사 되새기면서 다음과 같이 요구합니다.
첫째, 문화재청은 당초 예정대로 용유담을 국가명승으로 지정하여 철저히 보호 ․ 관리해야 합니다.
둘째, 문화재청은 함양군 의견서에서 밝힌 지리산댐이 지리산의 생태 ․ 역사 ․ 문화유산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고, 지리산을 복합유산으로 보존하는 방안을 수립해야 합니다.
첫댓글 올해 6월까지 명승지정 안건이 다뤄지지 않으면, 이 안건 자체가 자동폐기된다고 합니다.
문화재청 홈페이지 -> 국민의 소리 -> 자유게시판에
위 내용을 참고하시고 문화재청 홈페이지에 의견을 올려주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