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등 운문
• 장원
김관호 (월성중 1학년2반)
들꽃
척박한 시멘트 사이로 느껴지는 봄의 향기
새하얀 눈 사이로 느껴지는 봄의 따뜻함.
들꽃이 피었구나
아! 봄이구나.
밝게 조명낸 외래종 보다
존재 자체로 빛나는 들꽃이 좋아
아름답지만 연약한 화초보단
못나도 강인한 들꽃이 좋아
못알아주고 짓밟혀도
일어나고 또 일어나는
그런 들꽃이 나는 좋아.
• 우수상
신동준 (월성중 1학년5반)
들꽃
눈부신 4월
머리위에 구름마저 반짝이듯 빛이난다
창백한 오솔길에 푸른 낯빛 드리우니
레드카펫 위를 걷듯 사뿐사뿐 걸음이 가볍다.
모진 칼바람에 등이 패이고 손이 갈라져도
웅크린 가슴으로 지켜낸 저 여린 꽃망울들
꼭 내 어머니 같다
나를 가슴에 안고 세상풍파 막아내는
꼭 내 어머니 같다.
날이 선 창을 끼고
사시사철 한결같은 표정을 한
강하디 강한 우리 아버지
이제는 돋아나는 새순이 겨드랑이를
간질일 때
그냥 웃어버리세요
쪼르르 다람쥐들이 뛰어오를 때
사랑한다 속삭여주세요
쑥스러움에 일부러 무뚝뚝한 아버지 마음
저도 이제는 알 것 같습니다.
나뭇가지로 땅을 파고 개미를 쫏던
어린 나는 어디가고
집체만한 먹이를 등에 지고
힘겹게 걸어가는 저 개미
이제는 저 개미가 꼭 나 같구나
책가방에 꿈틀대는 미래 한가득 짊어 지고 가는
나는 중학생
머슴아들 땀 냄새 속에서
오늘은 일상에서 벗어나
숲과 마주한다.
치르치르 풀벌레들과 들꽃향기 가득한
이 숲에서
오늘은 바람도 쉬어가고
나도 쉬어가고...
• 우수상
정경수 (경주중 3학년1반)
들꽃
새벽녘 흐린 안개 사이 고개 내미는 이름모를 꽃
봄비가 적셔놓은 흙 사이로 올라와
새벽공기 들이킵니다.
보랏빛 꽃잎에는 옥구슬이 맺히고,
한점 바람은 가느다란 잎을 지납니다.
푸르고 푸른 들에는 노랑나비 같은 민들레도,
바위를 진홍색으로 물들인 꽃잔듸도,
파란 하늘과 저 먼 지평선을 바라봅니다.
따스한 햇살은 그들의 볼을 어루만집니다.
• 우수상
권희진 (무산중 3학년1반)
들꽃
보이지 않는 곳
아무도 모르게 피어
나는 무거웠던 두 눈을 떴다.
나를 흔드는 칼바람
적막함 속 느껴지는 공허함
그 속에 나는 더욱 단단해졌다.
홀로 남겨진 나에게
울리는 너의 목소리는
내 마음을 흔들었고
느껴지는 너의 손길은
내 마음을 훔쳤다.
나는 너로 가득 피었다.
• 가작
오석훈 (월성중 1학년2반)
들꽃
산 같은 학교
나무 같은 선생님
그 아래 들꽃 같은 우리들
산이 들꽃에게 자리를 내어주고
나무가 들꽃 지켜주고
나무가 들꽃에게 그늘 같은 마음주고
나무가 들꽃에게 가르침을 주네
나무가 키워준 들꽃이 자라
무럭무럭 자라
들꽃이 거대한 나무가 되면
또 다른 여린 들꽃을 가르치는
따스한 마음을 내어주는
거대한 나무가 되고
여린 들꽃도 거대한 나무가 되면
이 세상은 나무와 들꽃이 가득한
아름답고 울창한 숲이 되리라.
• 가작
손지선 (서라벌여중 1학년3반)
들꽃
한없이 작은 들꽃
넓디 넓은 들판에서
너무나 작은 들꽃
한없이 작은 나
넓디 넓은 세상에서
너무나 작은 나
이름도 향기도 없지만
꿋꿋하게 살아가는 들꽃
힘들어도 들꽃처럼
꿋꿋하게 살아가면
언젠간 아름다운 들꽃처럼
꿈을 펼치는 날이 올거야.
• 가작
<!--[
이나경 (경주여중 2학년2반)
들꽃
한 잎 두 잎
이름모를 들꽃이
힘겹게 피었다.
그렇게 핀 들꽃은
눈물로 만든 꽃잎을
세상에 미소지으며 드러냈다.
그러나 들꽃을 보는
장미의 시선
들꽃은 움츠려들었다.
들곷을 보는
튤립의 시선
들꽃은 움츠려들었다.
들꽃은 눈물로 만든 꽃잎을
하나 둘 땅에 떨어뜨렸다.
다시 눈물로 만들면서
그렇게 또 하나의 들꽃은
우리 곁을 떠났다
한 잎 두 잎
이름모를 들꽃이
또 다시 힘겹게 핀다.
• 가작
한영빈 (경주중 3학년2반)
들꽃
어느 무리에도 소속되지 않고
우뚝서 있는 풍차
누가 존재를 알아주기를
원하는 마냥 풍차처럼
한번 더 오는
바람에 몸을 실어 몸짓한다
비록 눈에 띄이진 않지만
묵묵히 서있는 불꺼진 조명
나에게 무관심하지만
반가운 손님에게
“있어요 내가 여기에”라고
알리고 싶지만
몸이 눈에 띄지 않아
그럴 수 없는 나
• 가작
이영실 (무산중 2학년1반)
들꽃
잔디밭에 핀 나
사람들 모르게
서서히 핀다
나의 이름은
몰라도 좋다
나를 알아봐주는
오직 한사람만
있어도 좋다
꺽이고 뽑혀도 괞찮다
장미꽃만큼
안개꽃만큼
이쁘고 화려하지 않지만
나만의 특징과 모습만
있어도 충분하다
어차피 다시지고
다시필 운명
잠시만이라도
어딘가에
있어도 좋다.
• 장려상
박대규 (계림중 1학년3반)
들꽃
내 이름은 들꽃입니다
키는 작지만 친구도 많은
들꽃입니다.
작고 소박해
눈에 잘 띄지않고
밟혀 짓뭉개질 수 있지만
툴툴 털고 다시 일어납니다.
질경이, 들국화, 며느리밥풀꽃
내 이름들은 많지만
나는 작고 예쁜
들꽃입니다.
• 장려상
주수환 (월성중 3학년5반)
들꽃
들꽃은 어머니입니다.
밟히고 뜯겨도 언제나
환한 얼굴로 웃습니다.
들꽃은 아버지입니다
비바람이 불어도 언제나
그 자리에 꿋꿋하게 서 있습니다.
들꽃은 사랑입니다
있는 듯 없는 듯 언제나
우리 주변에 있습니다
보잘것없지만 그런 들꽃은
저 마음 한구석을
조용히 어루어 만집니다.
• 장려상
최지원 (문화중 1학년2반)
들꽃
학교가는 길에 들꽃을 보았습니다.
이름모를 꽃들이 내가 가는 길을
이쁘게 꾸며 줍니다.
아침에 들꽃잎에 이슬이 내려
방울방울 꽃잎에 이쁘게 앉았습니다
이슬을 ‘톡’치고 싶지만 참아봅니다
꽃들도 이슬을 먹어야
더욱 이쁘지니까!
오늘 하루도 학교가는 길이
평화로워 보입니다.
• 장려상
김선우 (월성중 3학년5반)
들꽃
아무런 관심도 없이
꿋꿋이 살아가는 민들레
아무런 재미도 없이
제 자식만을 묵묵히 품어온 민들레
늦봄이 되면 자식들을
흘려보내야만 한다
아무런 인사도 없이
자식들을 보내야만 하는 슬픔
누가 알겠는가 그 슬픔을... ...
그 슬픔을 이겨내며
살아가는 민들레를 보며
우리가 못할것이 있겠는가?
• 장려상
정화준 (월성중 1학년5반)
들꽃
바람에 흩어지듯 날아와
살포시 뿌리내린 들꽃
찾아와 바라보는 이 하나없어도
예쁜 자태를 뽐내듯 피어나
바람에 온몸 실어 흔들린다
향기 가득 뿜어내어
누굴 부르나 살펴보니
벌, 나비 불러 함께
노래하듯 흔들린다
빛나는 햇살아래
형형색색 피어나 누글 부르나 보니
작은 아기들이 손길을 기다리듯
예쁘게 피어나 흔들린다
꽃잎이 하나 둘 떨어지고
추운 겨울 지나고 새봄을 기다리다
햇살 가득한 어느날 또 찾아와
한들 한들 춤을 추네
중등 운문.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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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일장
제49회 목월백일장 운문 중등부 입상 작품
경주문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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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4.28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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