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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밝은 햇살은 오늘도 대지를 비추고 있었다.
대지에서는 겨울잠에서 막 깨어난 듯한 동물들이 기지개를 펴며 이리저리 난잡하게 뛰어 다니고 있었고
아직 빛을 덜 받은 듯한 초록 새 싹 들은 초록색 입사귀에 아침이란 것을 증명하듯 투명한 이슬이 맺혀있다.
그리고 여러 가정집은 입학 준비로 한창 바쁘게 떠들썩했고 이윽고 각 가정집에서는 검은색 교복을 입은 소년과 소녀들이
이제 새 학기를 당당한 마음으로 시작하는 학생들이 집을 나섰다.
그리고 그들은 걸음을 재촉하며 일제히 한 방향으로 가고 있었으며 그들이 도착한 곳은
슬온럽 이라고 하는 어느 중학교 였다.
그곳으로 들어가는 무리들 중에서는 중학교라는 세계로 처음 들어가는 어린 소녀와 소년들의 얼굴이 많이 보였다.
그들의 교복은 아주 깨끗했고 검은 교복에서 빛나고 있는 눈사 뺏지는 로드 오브 나이트 메어 뺨치는 금빛을 내며 빛나고 있었다.
“와- 이번 해에는 신입생들이 아주 많네?”
붉은 머리와 붉은 눈빛의 여자. 그 여자는 학교로 들어오는 신입생들을 보며 중얼거렸다.
그리고 그 옆에 있는 오렌지색 머리의 여자가 말했다.
“신입생들뿐만 아니라 이번에 새로 들어오는 선생들도 많다 네요.”
“그래요?”
“단 선생님은 올해 몇학년을 맡으실 거에요? 저는 이번해 에는 담임을 하지 않으려고요.”
“저는 활기 넘치고 귀엽고 사랑스러운 1학년들을 맡을 거에요!”
붉은 머리에 단 이라고 불리는 선생은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이때, 안내방송이 학교 밖까지 울러 퍼지며 쩌렁쩌렁하게 들렸다.
[아아, 안내말씀 드리겠습니다. 개학식이 있사오니 선생님들과 학생들은 운동장에 나와 주시기 바랍니다.]
그 말을 듣고는 모두들 운동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운동장은 개미떼가 몰려있는 것 같이 새까맣고 꽤 시끄러웠다.
시간이 조금 지나다 조회대 위에는 50대 중반으로 보이는 남자가 올라섰다.
“아아, 안녕하십니까. 저는 슬온럽 학교의 교장 피리오넬 이라고 합니다.
우리 학교로 새로 들어오는 신입생들, 그리고 선생님들. 환영합니다.
우리 학교는 개설한지 별로 되지는 않았지만, 아름다운 정의와 예절과 질서를 자랑..”
피리오넬 교장의 연설은 그렇게 시작되었고 활기 넘치던 학생들은 어느새 60대 노인이 되어 있었다.
선생들도 지루한지 중얼거렸다.
“또 시작되었군.”
“이번에는 언제 끝날 려나..”
“교장선생님 연설은 최소한 30분은 가요. 아직 멀었어요.”
그렇게 공포의 시간이 끝나고..
“이상으로 개학식을 마칩니다.”
학생들이 고대하고 고대하면 한마디! 그 한마디에 학생들은 함성을 질렀다.
이제 드디어 지옥 같던 시간이 끝난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개학식 전날에 배정 받았던 반으로 각각 들어갔다.
신입생들이 있는 교실은 매우 시끄러웠다. 아직 철이 없어서 그런 것일까?
신입생들의 떠드는 소리는 건물 밖까지 울러 퍼졌다.
1학년 눈사 반. 그 곳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들이 한참 떠들고 있을 때
갑자기 교실 문이 벌컥 열리면서 붉은 머리의 여자가 들어왔다.
티는 대략 160 정도로 보였고 꽤 어려 보였으며 그녀의 웃는 얼굴은 학생들에게
착하고 순수한 여자의 인상을 심어 주게 만들었다.
그녀는 칠판에 자신의 이름을 크게 쓰고 나서는 교탁 앞에 서서 학생들에게 인사했다.
“내 이름은 리나 인버스 에요! 앞으로 1년 동안 잘 지내봐요!”
[ 1 ]
오늘은 개학식 날!
지금 1학년 눈사 반에는 리나 인버스 라는 여자가 들어와 있다.
모두들 리나를 보며 웅성거린다. 예쁘다는 둥, 나보다 키가 작다는 둥, 무네나시라는 둥..
그런 소리가 들릴 때마다 리나의 오른쪽 눈썹은 위로 올라가고 핏줄이 섰지만
그녀는 미소지으며 화를 참아 내었다. 평소의 리나 같았으면 벌써 파이어 볼이 날라 갔을 것이다.
이번에도 화를 억누르지 못하고 마법을 썼다가는 바로 짤린다. 작년만 해도 학교를 두 번이나 날렸다.
리나는 최대한 목소리를 예쁘게 깔고는 말했다.
“자, 여러분! 모두 자기소개 하도록 해요!“
그리고선 그녀는 출석부를 보며 위쪽부터 차례로 이름을 불렀다.
“자, 먼저 나나양.”
리나의 말에 금발 머리에 푸른빛 눈을 가진 소녀가 앞으로 나왔다. 귀여운 외모의 소녀 였다.
소녀는 고개를 살짝 숙이고는
“안녕하세요! 저는 나나에요!”
하고 인사했다. 여기까지는 좋았다. 하지만 그 다음이 문제였다.
“저는 빙글레 해파리 맛 우유를 좋아하고요~ 취미는 바나나 우유 먹기에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여러분..”
그녀는 뜸을 들이더니 양팔로 하트 모양을 만들고는 이렇게 외쳤다.
“사랑해요♡”
순간 학생들과 리나는 못볼 것을 봤다는 듯이 굳어 버렸고 그녀가 들어간 뒤에도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리고 귀여운 외모의 그녀는 말 몇 마디에 ‘비정상’ 이라는 이미지를 학생들과 리나에게 심어 주었다.
“다.. 다음은.. 루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듯 말을 더듬는 리나. 그녀는 출석부를 보고 또 놀라 버렸다.
루나라면 자신이 세상에서 제일 무서워하는 언니가 아닌가!
그녀는 설마설마 하며 조마조마 했다. 자리에서 일어난 루나라는 아이는 역시나 금발머리의 금색 눈을 가진 소녀 였다.
“안녕하세요. 저는 루나에요오오오오~~ 하얀집 2억 6천만 28호 랍니다아아아아아~~~”
순간, 지금은 봄인데도 불구하고 교실에서는 싸늘한 바람이 휭 하니 불었다.
리나는 떨리는 목소리로 다음 학생의 이름을 불렀다.
“라.. 라피에에에엘~~~”
라피엘 이라는 소녀는 검은머리에 검은 눈을 가진 예쁜 소녀였다. 그녀의 아름다운 모습에서는 청순함이 느껴졌다.
리나도 그녀를 예쁘다 라는 느낌으로 바라보았다. 그런데, 그녀의 입에서는 상상도 못할 한마디가 나왔다.
“뭘 봐? 신기하냐?”
그녀의 한 마디에 이번에도 학생들과 리나는 굳어 버렸다.
그리고 라피엘은 당당하게(?) 자기 자리로 들어가 버렸다. 리나가 이어서 말했다.
“엔젤양!”
그러나 교실은 쥐 죽은 듯 조용했다 리나가 다시 엔젤이라는 소녀의 이름을 부르자
은빛 머리의 소녀가 조용히 나온다.
그런데.. 은빛 머리의 소녀는 무언가에 걸렸는지 넘어져 버렸다.
알고 보니 레몬빛 머리의 소녀의 소행! 그녀의 외모를 보아하니 한성격할 것 같았다.
은빛 머리의 소녀는 다시 조용히 일어나 교탁 앞에 섰다.
대략 150 정도의 작은 키에 목소리도 작았다.
“저는.. 엔젤... 이에요.. 반갑.. 습.. 니다..”
그녀는 교탁앞 에서 몸을 비비꼬며 개미처럼 작은 목소리로 소개하고는 자리로 돌아갔다.
그리고 이어서 리나가 다음 학생을 불렀다.
“하야양.”
초록빛 머리의 소녀가 나왔다. 그녀에게서 여성스러운 분위기가 불씬 풍겨난다.
“저는 하야라고 합니다.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만, 앞으로 잘 부탁 드립니다.”
그리고 그녀는 자리로 돌아갔다. 그녀도 라피엘에 만만치 않게 조숙한 미인이었다.
리나는 출석부를 뒤적거리며 다음 학생을 불렀다.
“해피양-”
약간 회색 빛 머리의 회색 빛 눈을 가진 키는 150이 될까 말까한 아담한 키의 귀여운 소녀가 나왔다.
그녀는 특이한 억양을 사용하며 자기 소개 했다.
“안녕핫!!”
..그리고 그녀의 자기소개는 허무하게 끝나 버렸다. 너무도 순식간에 끝난 일이라 학생들을 포함한 리나는
어안이 벙벙해서 잠시동안 멍하게 있었다. 그리고 리나는 다음 학생을 불렀다.
“다음은 홍혈양.”
천연 레몬 빛 금발의 아까 엔젤에게 발을 걸었던 소녀가 나왔다.
그녀는 자기소개를 시작했다.
“나는 홍혈 이다! 세계 싸움 서열 0위이고 학교를 휘어잡을 것이다. 특기는 욕하기고 취미는 패기이다. 이상 끝!”
그리고 그녀가 들어가려고 하자 리나가 그녀를 불렀다.
“홍혈양! 자기 소개가 그게 뭡니까?”
“아 진짜, 선생님이 무슨 상관이에요?”
그녀의 약간 성질 들어간 말투. 그러자 리나는 그녀에게 다가가서..
그녀의 목을 조였다. [...] 그리고 헤드락을 걸었다. 홍혈이 빠져 나오려고 했으나 역시 리나는 만만치 않은 상대다!
리나는 그렇게 잠시동안 홍혈을 잡고 있더니 이윽고 풀어 주었다.
“착한 학생이 되세요!”
리나, 그녀도 아멜리아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인가! 홍혈은 인상을 지으며 교실로 들어갔고
교실 분위기는 살벌해 졌다. 리나는 다시 웃으며 말했다.
“자, 그럼 자기소개 다 끝난 거죠?”
“선생님! 저 안 했는데요?”
맨 뒤쪽에서 들리는 소리. 푸른 머리의 소녀 였다.
그녀는 교탁 앞에 나왔다/
“저는 아이테르 라고 합니다. 저는 1학년 눈사 반에서 유일하게..
..정상인입니다.”
그러자 서로를 둘러보는 학생들. 맞다! 이 반은 비정상인 사람만 모인 것이었다!!
학생들은 그녀의 말에 수긍하며 고개를 까딱였다.
그러나 아이테르도 이 학생들에 의해 비정상 인으로 물들여 질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할 것이다.
그렇게 자기소개가 끝나고 나니 시계바늘은 12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눈사 반 아이들은
모두 자기의 집으로 갔다. 리나는 출석부를 다시 살폈다.
그런데.. 그런데.. 눈사 반은..!!
..남자가 없다..!!
리나는 멍한 눈으로 출석부를 다시 꼼꼼히 살폈다. 그러나 남자는 한명도 없었다.
더군다나 슬온럽 학교는 남녀 공학인데 이런 기적이!!
..대략 잘생겼다는 말 듣고싶은 남자 분은 슬온럽 중학교 1학년 눈사 반으로 전학 오는 것을 강력 추천한다!
그러나 주의할 점은..
한 명을 제외하고 모두가 비정상인 들이며 자신도 모르게 비정상 인이 될지도 모른다.
[ 2 ]
오늘은 새학기 첫째 날 수업!
첫째 날 이라서 수업은 하지 않을 것이다. 첫 교시는 수학. 1학년 눈사 반 학생들은 현재 아침자습을 하고 있었다.
말이 아침자습 이지, 실제로 눈사 반에 가보면 학생들은 떠들고 있고, 교실은 개판 5분전 이다.
이런 학생들의 모습을 본 리나. 평소의 리나 같았으면 바로 마법 날라 왔을 텐데 리나는 화를 참으며
미소를 지으면서 교실로 들어갔다. 슬온럽 중학교에 전학 온 전학생을 데리고..
리나가 들어오자마자 교실은 쥐 죽은 듯 조용했다. 학생들의 초점은 전학생에게로 향했다.
전학생은 연두색 머리 빛에 초록색 눈빛을 지닌 남자 였다.
그러나 여자 못지 않게 곱상하게 생긴 얼굴이다. 그는 자신의 소개를 했다.
“내 이름은 아멜 이야! 친하게 지내자!”
그는 활기차게 인사했다. 이어서 학생들의 박수 세례가 이어졌다.
아멜 이라.. 도덕을 전공하는 아멜리아 라는 선생과 이름이 매우 비슷해서 잘못하면 혼돈 되겠다.
리나는 빈자리가 있나 살펴본 뒤, 이윽고 찾았는지 하야의 옆자리를 가리키며 말했다.
“아멜은 저기에 앉아라.”
아멜은 하야의 옆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하야에게 웃으며 인사했다.
“응. 안녕.”
짧고 부드럽게 말하는 하야. 그리고 그녀는 교과서를 펼쳤다.
그런 하야에게 아멜이 바짝 다가와 말을 걸었다.
“저기.. 나 교과서 없는데 같이 보면 안될까?”
그러나 하야는 마음에도 없던 말을 하고야 말았다.
“싫어!!”
순간 당황한 아멜. 말없이 고개를 돌리고 앞을 바라보았고 하야는 마음에도 없던 말인데 괜히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렇게 자율학습 시간이 끝나고 하야는 조심스레 아멜 에게 말을 걸었다.
“저기.. 아까 한 말 취소야. 보여줄게.”
“그래? 고마워~”
곧바로 웃으며 아까의 일을 잊어버리는 아멜. 아무튼 꽤 낙천적이다.
아무튼 그렇게 쉬는 시간도 끝나고 1교시 종이 쳤다.
학생들은 수학 선생이 과연 누굴까 기대하며 교실 앞문이 열리기를 기대하고 있었다.
잠시 후, 교실 앞문이 열리며 붉은 머리의 여자가 들어왔다. 분명 어디선가 봤던 여자다.
..1학년 눈사반 담임이다.. 고로, 리나다!
리나가 들어오자 학생들은 일제히 먼 산을 바라보았고 리나는 무슨 일이냐는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나나가 리나에게 질문했다.
“선생님! 수학 전공 이세요?”
“응!”
그러자 좌절하는 눈사 반 학생들! 리나가 수학 선생 이라니, 이런 악몽이!
역시 돈 계산을 잘하는 리나라 수학에 재능이 있나 보다.
그래서 첫 시간이니 이번 시간에는 리나에 대해 궁금한 점들을 학생들이 질문하는 시간을 갖기로 했다.
먼저, 아이테르가 질문했다.
“선생님, 결혼 했어요?”
“no.”
이어서 라피엘의 질문.
“애인은요?”
“흠.. 글쎄?”
글쎄라니. 리나! 자신의 감정에 솔직해져라! 당신에게는 가삐리리가 있지 않는가?
이어서 루나의 질문이었다.
“경력이 얼마나 되세요?”
“글세.. 한 3년 정도?”
그리고 이어진 라피엘의 질문.
“선생님. 제 첫인상을 어땟습니까?”
“흠.. 청순하다고 느꼈어.”
그렇게 질문공세를 다 받고나니 리나 선생은 녹초가 되어 교무실로 돌아왔다.
그녀는 자신의 자리에서 엎드려 축 늘어졌다.
리나 선생의 옆자리에 앉은 단 선생이 리나 선생을 보고 웃으며
“리나 선생님, 오랜만에 수업하니까 힘드시죠?”
하니까, 리나가 고개를 끄덕이며
“네, 말도 마요. 어찌나 질문을 하던지..”
라고 했다. 그러고 보니 단 선생의 2교시 수업은 1학년 눈사 반이었다.
수업종이 치고 나서 단 선생은 1학년 눈사 반으로 향했다.
그리고 문을 활짝 열었다.
종이 쳤는데도 불구하고 아이들은 아직도 자리에 앉지 못하고 있었고
단 선생을 보자 마자 헐레벌떡 자리에 앉았다. 단 선생은 그 모습에 미소를 띄었다.
단 선생은 어린 아이들을 좋아하나 보다.
물론, 중학교 1학년들도 말이다.
“나는 사회를 전공하는 단 이라고 해. 단 선생님이라고 불러~”
아이들이 단 선생을 보니 단 선생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붉은 색으로 치장되어 있었다.
아무래도 붉은 색을 좋아하나 보다.
붉은 색 머리에 붉은 색 눈동자에 붉은 색 옷, 붉은 색 구두..
하다 못해 사회 책표지도 붉은 색으로 했다.
궁금증을 참지 못한 해피가 질문했다.
“선생님은 붉은 색을 좋아하세요?”
“응. 아주 좋아해. 그래서 내 별명이 ‘丹‘ 이지.”
“선생님은 몇 반 담임이에요?”
“나는 2학년 丹 반 담임이야.”
역시, 붉은 색을 좋아하는 단 선생이라 반 이름도 丹 이라고 지었나 보다.
그렇게 2교시가 끝나고 단 선생은 웃는 얼굴로 교무실로 들어 왔다.
그런 단 선생을 보고 리나 선생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자 그러자 단 선생이
“1학년 눈사 반 아이들 참 귀엽던데요~”
했다. 쉬는 시간이 끝나자 리나의 앞자리에 앉은 여자가 일어났다. 수업을 하러 가야 하기 때문이다.
그 여자의 키는 꽤 작았고 그녀의 머리 빛은 검은색이었다. 그리고 그녀는 슬온럽 중학교 교장의 딸이자
세일룬의 공주인 아멜리아 윌 테슬라 세일룬 이었다. 역시나 그녀는 도덕 과목을 맡는다.
그녀는 공교롭게도 눈사 반으로 가야 한다. 그녀는 눈사 반으로 갔다.
역시나 철없는 아이들이라 그런지 아직도 시끄러웠다.
아멜리아 선생은 교탁 위에 올라가 이렇게 외쳤다.
“조용히 하세요!”
그런 그녀를 보며 아멜이 나지막하지 외쳤다.
“머.. 멋있다..”
그녀는 계속 교탁위에 선 채로 말했다.
“저는 도덕 과목을 맡은 아멜리아 윌 테슬라 세일룬 입니다!
우리 모두 도덕과 정의를 지키며 정의롭게 살아야 합니다!”
도대체 도덕을 말하는 건지, 정의를 말하는 건지 구분할 수가 없다.
그리고 계속 되는 그녀의 긴 연설에 모두가 지루해 했지만 아멜은 열심히 들었다.
설마 그도 정의로운 피를 이어받은 것인가!
그렇게 지루했던 3교시는 끝나고 학생들은 녹초가 된 채로 한마디씩 했다.
“지루했어..”
“앞으로 어떡하지..”
그러나 아멜의 반응은 달랐다.
“아아.. 도덕선생님.. 너무 멋져!”
그리고 4교시가 되었다. 이제는 어느 선생이 올지 기대 되기도 하고 두렵기도 하다.
종이 치자, 교실 앞문이 덜컹 열렸다.
그리고 흑발 머리의 남자가 책과 막대를 가지고는 들어왔다.
대략 30대 중년의 미중년 이다!
그는 교탁 앞에 조용히 서서 말했다.
“나는 앞으로 여러분에게 국어를 가르쳐 줄 것이다. 앞으로 나를 부를 때는 ‘어 선생님’ 이라고 불러라.”
대략 이상했다. 어 선생님이라니. 하지만 그냥 그렇게 부르기로 했다.
어 선생이 이어서 말했다.
“나에게 궁금한 점 있으면 다 물어봐라.”
그러자 곧바로 들어오는 아이테르의 질문.
“선생님, 성함이 뭐에요?”
“그건.. 비밀이다. 내 이름을 아는 사람은 이 학교에서 대략 3분밖에 없다.”
이 대사는.. 어디선가 많이 들어 본 대사다! 하지만 그냥 넘어가기로 하자.
그나저나 어 선생의 이름을 아는 사람이 3명 이라니. 그 사람들이 누구인가 의문이다.
이어서 나나가 질문했다.
“선생님은 왜 어 선생님이에요?”
“그것도 비밀이다.”
제로스 라는 마족 뺨치게 비밀이 많은 선생이다. 아무튼 4교시가 끝나고 급식시간 이다.
학생들은 무슨 전쟁이라도 하러 나가는지 학교가 부숴 질라 뛰어 대었다.
그렇게 한판 전쟁을 치르고 나서 그들이 점심을 먹고 나니, 몇몇 학생들은 몸에 이상이 생겼다.
원인을 살펴보러 리나가 급식소로 가니. 놀랍게도 영양사는 제로스 였다!
제로스는 모자를 쓰고 앞치마를 두르고 있었다. 리나가 어안이 벙벙한 채로
“제로스!... 선생님! 어째서 영양사를?”
이라고 물으니 제로스의 대답은 간단했다.
“교장 선생님께서 이번에 하라고 하시더군요.”
리나는 당장 교장 선생에게 가서 제로스에 대한 진실(?)을 말해 주었고 다행히도 영양사는 다시 바뀌게 되었다.
그리고 제로스도 다시 선생 일을 다시 하게 되었다.
그렇게 5교시가 되었다.
교실 앞문을 열고 들어온 사람은 보랏빛 머리의 남자였다.
“나는 기술 전공을 맡게 된 전파입니다.”
그의 첫인상은 좋았다. 그리고 수업을 잘 가르치는 것 같았다.
하지만 학생들은 몰랐다. 기술 시간은 체력단련 하는 시간이라는 것을..!!
전파 선생은 학생들이 떠들거나 하면 무조건 운동장으로 보내서 운동장을 뛰게 한다.
그래서 전파 선생에 의해 체력이 증가한 학생도 적잖이 있다.
가끔은 다른 일도 시키기도 한다.
그리고 대망의 6교시! 6교시 수업은 외국어 였다.
이윽고 교실 앞문이 열리고 나서 갈색 머리에 갈색 눈동자를 가진 여자가 들어왔다.
그녀는 교탁 앞에 서서 자기 소개를 했다.
“나는 비스크 라고 한다. 미술 전공이다.”
그러자 홍혈이 질문했다.
“선생님! 그럼 그럼 그려봐요!”
비스크는 주춤하는가 싶더니 칠판에다가 커다랗게 그림을 그렸다.
그러나 비스크가 그린 그림은 이해하기가 힘들었다.
루나가 그림을 가리키며 말했다.
“선생님, 저게 뭐에요?”
“아, 저건..”
비스크가 삐질 대었다. 대략 무엇인지 알 수 없는 그림이다.
그러나 비스크는 학생들의 의심스러운 눈총을 제외하고는 이렇게 말했다.
“저.. 저건..!! 눈사야!!”
“와- 그러고 보니 닮은 것 같다.”
“잘 그렸다~”
이 말을 믿다니, 순수한 아이들이다. 어쨌든 오늘의 수업은 이렇게 끝 마쳤다.
6교시 수업이 끝나고 나서 리나는 종례를 끝마치고 일을 끝낸 후 퇴근했다.
집에 도착한 그녀, 그녀는 낡은 일기장을 펴내고는 그 곳 에다가 일기를 썼다.
[xxxx년 3월 3일.
오늘은 새학기 첫 번째 수업이 있는 날 이다.
수업은 아니지만 오랜만에 교탁 앞에 서니 긴장되지 않을 수가 없었다.
훗, 천하의 리나 인버스가 이런 일에 긴장을 하다니..
그리고 오늘 전학 온 아멜. 아마도 학교 생활에 잘 적응할 것 같다.
..활기찬 우리 반 아이들을 보아하니, 이번 한해도 그냥 넘기기는 어려울 것 같은 느낌도 든다.]
[ 3 ]
하루를 시작하는 해가 밝았다. 리나 선생은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학교에 일찍 도착했다.
그녀가 교무실 문을 열자 교무실에는 몇몇의 선생들이 와 있었다.
선생들은 리나 선생에게 가볍게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세요.”
리나 선생에게 인사하는 선생들 중에는 얼마 전 함께 모험을 했던 가우리, 제르가디스 등도
포함되어 있다. 원래 평소 같았으면 반말을 하는데 다른 선생님도 있고, 뭐하고 해서 지금은 존댓말을 쓰는 것이다.
리나 선생이 자리에 앉으니 리나 선생의 옆자리에 앉은 단 선생이 책을 접어들고는 손을 흔들며
“안녕하세요? 상쾌한 아침이에요. 1학년 학생들을 가르친 기분은 어땠어요?”
라고 질문하자 리나 선생은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단 선생은 어린 신입 생 들을 좋아하나 보다.
이때, 리나 선생에게 가우리 선생이 다가와 말을 걸었다. 어떻게 선생이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문제는 나중에 천천히 생각해 보자.
“리나 선생님. 있잖아요.. 그.. 뭐더라..?”
“무슨 일인데요?”
가우리. 아마도 자신이 하려던 말을 잊어 버렸나 보다. 그는 한참동안 생각하더니 두 손을 탁 치고 나서
리나 에게 다시 이야기했다.
“사실, 원래는 눈사 반으로 가야 하는데 잘못해서 해파리 반으로 온 애가 있어요. 그래서 그 애를
눈사 반으로 보내야 합니다만..”
그러자 리나가 놀라며
“네? 정말이에요?”
라고 말을 되받아 쳤다. 어쨌든 그 문제의 학생이 오자마자 그 학생을 리나 네 반으로 보내기로 합의했다.
그 문제의 학생의 이름은 소피라는 여자아이다. 남자아이가 왔으면 더 좋았겠지만
학생이 하나 더 늘어나는 거니, 얼마나 좋은가!
잠시 후 소피라는 아이가 학교에 도착했다는 말을 듣고는 리나는 그 아이와 함께 눈사 반으로 갔다. 역시나 시끄러운 눈사 반.
학생 수는 8명밖에 없는데 30명이 모인 것 같이 시끄럽다. 리나는 교실로 들어가 소피와 함께 앞에 선 다음
“우리 반에 새로 온 학생이에요.”
라고 말했다. 아이들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어제도 전학이 왔는데 오늘도 또 전학이 왔다고 생각했나 보다.
학생들의 입장에서는 대략 이상한 일 이었다. 하지만 리나가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나니
아이들의 궁금증은 풀려 버렸다. 그리고 리나가 나가고 난 뒤. 교실은 여전히 떠들썩했다.
소피는 적극적으로 행동했고 그래서 그런지 금방 적응을 할 수 있었다.
그런데 이 떠들썩한 교실에서 혼자 묵묵히 조용히 앉아있는 소녀가 있었다.
소녀의 이름은 엔젤. 그녀의 은색 머리는 창가에서 비추는 햇빛에 의해 더 아름답게 보였다.
못생기지도 않고 아주 예쁜 것도 아닌 예쁘장하게 생긴 그녀가 친구와 어울리지 못하는 것은
그녀의 성격 때문 인 것 같았다.
1교시는 체육시간 이었다. 모두들 체육복을 갈아입고는 운동장으로 나갔다.
수업 종을 알리는 종이 치니 운동장 밖으로 회색 머리칼의 남자가 운동복을 입고 나왔다.
그의 얼굴색은 보통 사람과는 사뭇 달라 보였으며 그의 얼굴에는 암석 조각들이 여러 개 나 있었다.
“나는 체육 전공인 제르가디스 라고 한다.”
학생들의 시선은 모두 제르가디스 에게 향했다. 이런 일을 제르가디스는 처음 학교에 왔을 때부터 계속 겪었다.
제르가디스의 속 사연을 들은 2,3학년들은 제르가디스를 이해하고는 그를 이상하게 보지 않았으나
처음 온 신입생들은 그에게 거부감을 느껴 인사도 잘 하지 못한다.
“아.. 오늘은 첫날이니까 하고 싶은 것을 하렴.”
그리고선 제르가디스는 조회대에 앉았다. 그러자 학생들은 기뻐하며 무엇을 할까 생각하다가
그들은 피구를 하기로 했다. 그리고서는 조를 두 팀으로 나눈 다음 시합을 시작했다.
그러나 엔젤은 끼여들지 못하고 계단에 앉아 그들의 피구 시합을 구경할 뿐이었다.
“자, 그럼 시작한다!”
먼저 해피가 공을 들어 최대한 힘을 내어 던졌다. 해피의 공은 상대방 진영으로 넘어갔고
그 공을 라피엘이 잡아서 멀리 던졌다. 그녀의 공을 상대편인 나나가 잡았다.
나나는 공을 잡고는 무언가 주문을 외우는 듯 하더니 이렇게 외치며 공을 던졌다.
“파이어 볼!!”
불로 휩싸인 공은 상대방을 향해 넘어갔다. 그 공을 보고 피하는 아이들 가운데
아이테르가 나섰다.
“프리즈 브릿드!”
불로 휩싸인 공은 아이테르의 마법에 다시 저 편으로 넘어갔다.
어느새 이 피구시합은 하나의 전쟁으로 바뀌었다. 던지고 받는 박빙의 승부!
제르가디스는 이 경기를 보면서 살벌한 분위기에 압도되었는지 그의 피부색은 새 하얗게 변했고
아멜도 어느새 그 장소를 나와 멀리 피신하고 있었다.
여자들만의 경기.. 남자들의 경기보다 어쩐지 더 살벌한 거 같다.
“파이어 볼!!”
하야가 던진 불공은 계단에 앉아있던 엔젤을 향해 날아갔다. 이게 무슨 마른하늘에 날 벼락 인가!
엔젤은 갑자기 날아오는 불공을 향해 외쳤다.
“디.. 딤윙!!”
불공은 잠시 허공에서 멈추더니 강한 돌풍에 의해 반대방향으로 날라 갔다. 그런데 문제는
그 공이 홍혈의 얼굴에 정통으로 맞았다는 것!
툭! 하고 공이 바닥에 떨어졌다. 그리고 홍혈의 얼굴은 빨갛게 변했다. 그녀의 주위에서 맴도는
검은 기운에 그녀의 주위에 있던 학생들은 다 피해 버렸다.
그리고 그녀는 엔젤을 가리키며 말했다.
“너.. 죽고 싶냐!!!”
세계 서열 0위라고 자칭하는 그녀. 어쨌든 그녀의 한마디에 분위기는 고조되고 엔젤은 두려움에 떨며
“아.. 고.. 고의가 아니었어!!”
라고 외쳤으나 화가 난 홍혈의 귀에는 그 말이 들어오지 않았다.
홍혈은 엔젤을 향해 달려가 외쳤다.
“프리즈 에로우!”
“꺄악~”
...
..
그 시간 이후. 엔젤이 실려간 곳은 양호실이었다. 엔젤은 얼어붙은 상태로 침대에 누워 있었다.
그리고 그런 그녀를 돌봐주는 것은 남색 일자 앞머리에 허리까지 내려오는 머리.
그리고 겉으로 봐도 아주 착해 보이는 여자였다. 그녀는 다름 아닌 실피르!
역시 백 마법에 유능한 그녀가 양호 선생을 맡은 것이다!
그리고 실피르의 앞에는 리나 선생과 홍혈이 있었다.
홍혈의 상태를 보아하니, 리나에게 매를 좀 맞은 모양이다.
“양호 선생님, 엔젤은 괜찮아요?”
“네. 시간이 지나면 나아질 거에요.”
리나는 안도의 한숨을 쉬고는 홍혈과 함께 그 곳을 나왔다.
리나는 홍혈을 바라보며
“홍혈 양. 한번만 더 이러면 매로 안 끝날 줄 알아!”
홍혈은 고개를 끄덕였지만 그녀는 엔젤 때문에 화가 난 듯 했다.
그 뒤로 홍혈은 엔젤을 조금씩 괴롭히기도 하고 간접 왕따를 시키기도 했다.
이 날에 있었던 일에 대한 화가 덜 풀린 것일까?
하지만 홍혈의 속마음은 ‘처음 봤을 때부터 엔젤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괴롭히는 것이다.
그런 이유로 그 날 이후로 엔젤은 홍혈 에게 괴롭힘을 당하게 되었고 언제부턴가 왕따로 전락하게 되었다.
[ 4 ]
화이트데이. 남자가 여자에게 사탕 주는 날로 잘 알려진 날이다.
이 날, 1학년 눈사 반의 아멜 이라는 소년은 굳은 결심을 했으니!
자신이 사모하는 아멜리아 선생에게 특별한 사탕을 선물해 주는 것이다!
이 날을 위해 아멜은 큰마음 먹고 자신이 그동안 모아 두었던 골드 돼지를 털었다.
하나 하나 세어 보니 은화 5개에 동화 100개였다.
이 정도의 돈이면 아멜리아 선생에게 줄 사탕을 사고도 남을 터!
아멜은 특별한 사탕을 만들기 위해 수업시간 내내 연구도 하고 실험도 해 보았으나
결과는 언제나 실패였고 화이트 데이의 그림자는 서서히 다가오고 있었다.
결국 그는 고민 끝에 과학 선생 중에서도 1학년 과학 담당인 제리 라는 선생을 찾아갔다.
그 분에게 가면 특별한 사탕을 만들 방법을 알게 될 지도 모른다!
"특별한 사탕이라고?"
"네."
아멜의 이야기를 들은 제리 선생은 무언가를 곰곰이 생각하는 듯 하더니 아멜 에게 질문했다.
"어떤 용도로 쓰려고? 짝 사랑하는 사람?"
제리 선생은 귀신같이 알아 맞췄다. 아멜은 그녀의 말에 고개를 끄덕거렸고
제리 선생은 흔쾌히 특별한 사탕을 만들어 주기로 했다.
그리고 화이트 데이가 다가왔다!
아멜은 눈사 반 여학생들과 리나 선생에게 줄 사탕을 가져왔다.
물론, 자신을 제외하고 눈사 반 학생들은 모조리 여자지만 말이다.
그는 제리 선생을 찾아갔다. 그리고 그들은 학교 뒷골목으로 나가서 무슨 중요한 물건을
교환하듯이 주위를 살폈다. 그리고 아멜은 드디어 특별한 사탕을 건네 받았다!
교실로 들어간 그는 눈사 반 여학생(...) 들에게 사탕을 나누어주었다.
그리고 그는 만만의 준비를 한 다음 교무실로 향했다. 특별한 사탕을 담은 상자를 가지고서!
만만의 준비를 한 뒤 교무실 문을 열어보니. 아멜리아 선생은 없었다.
그는 전파 선생에게 가서 질문했다.
"저기.. 아멜리아 선생님 어디 계세요?"
"응? 아마도 여교사 휴게실에 있을 거다."
그 말을 듣고 여교사 휴게실로 가니, 그 곳에 아멜리아는 없었고 모르는 여 선생들만 있다.
그 무리들[...] 중에서 단 선생이 있음을 알고는 그녀에게 질문했다.
"저기.. 아멜리아 선생님 어디 계세요?"
"아까 여기 있었는데.. 화장실 갔을걸?"
아멜은 여자 화장실로 갔다. 차마 들어가지는 못하고 기다렸다.
그러나 10분을 기다려도 나오지 않는다. 아멜은 화장실에서 나오는 보라색 단발머리의 여 선생에게 질문했다.
"아멜리아 선생님 어디 계세요?"
"모른다."
그녀는 아멜 에게 짧은 대답을 하고 나서는 그 자리를 떠났다. 그렇게 아멜리아 선생을 찾아다니다가
그는 1교시 수업을 5분이나 늦게 들어 왔다.
그런데.. 1교시는 기술시간!
결국 그는 운동장 다섯 바퀴를 돌았다. 그렇게 1교시가 끝나고..
아멜은 녹초가 된 채로 책상에 엎드렸다.
"으흑.. 이게 뭐야.. 아멜리아 선생님도 못 찾고 운동장도 돌고.."
그런 그에게 옆에 앉은 하야가 말했다.
"우리 2교시 도덕이야."
"정말?!"
그러나 2교시가 도덕이라는 말에 아멜은 희망이 생겼다! 그리고 2교시 도덕시간!
도덕 시간은 다른 시간에 비해 지루했고 시간도 제일 안가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렇게 공포의 시간이 끝나고 교실을 나가는 아멜리아 선생을 아멜은 미행했다. 아멜리아 선생은 교무실로 들어갔다.
그가 마음을 단단히 먹고 교무실 문을 열려는 순간
아멜리아 선생의 자리로 제르 선생이 다가갔다. 그들은 몇 마디 대화를 주고받더니 바깥으로 나갔다.
아멜은 그들을 미행했다. 아멜리아, 제르 선생은 의자에 앉았다. 아멜은 멀리서 자신이 지참하고 다니는 망원경으로 그들을 봤다.
망원경 안에서는 얼굴을 붉히며 선물상자를 건네는 제르 선생이 보였다. 얼굴을 붉히며 그것을 받는 아멜리아 선생. 이때!
"아얏!"
"왜 그래?"
"눈에 뭐가 들어갔나 봐요."
"어디 봐봐."
제르 선생은 아멜리아 선생의 어깨를 잡고는 아멜리아 선생의 눈에 입김을 불어넣었다.
그러나 멀리서 지켜보던 아멜은 손을 덜덜 떨며 망원경을 떨어트렸다.
"저.. 저럴 수가..!!"
아멜의 시야에서는 그들이 야릇한 짓(?)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는 놀라면서도 갑자기 제르 선생에게서 라이벌 의식이 느껴졌는지 질투심을 내며 멀리서 지켜보고 있었다.
그리고 방과후에 집으로 돌아온 아멜은 결국 아멜리아 선생에게 주지 못한 특별한 사탕을
자신이 먹어 버렸다. 그러나 그가 사탕을 삼키는 순간- 그의 집에서는 비명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다음 날 아멜은 나오지 못했다.
[ 5 ]
“안녕핫!!“
한 소녀의 경쾌한 인사. 해피 양이었다. 그러나 그녀가 들어 온 것은 눈사 반이 아닌 엉뚱한 반 이었다.
그녀가 들어간 반에는 남학생 한 명밖에 없었고 그 남학생은 해피를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았다.
진한 녹색 머리에 녹색 눈. 그의 인상은 차가워 보였다. 해피는 뒷머리를 긁적이며 쓴웃음을 짓고는
“아.. 미.. 미안..”
하고는 나가려는 찰나,
“야, 너 누군데 남의 반에 들어와?”
하고는 그 남학생이 대략 버릇없는 말투로 말했다. 그러자 해피양은 그 남학생에게 다가가
사과했는데 왜 그러냐고 하자, 그가 말하길.
“이게 사과하면 될 일이냐?”
그 말에 해피양은 화가 나서
“뭐? 이 쪼잔 한 슬라임 같은 녀석!”
“뭐? 슬라임? 너 나랑 한판 싸우자!”
“원하던 바다!”
그렇게 그들은 복도에서 한판 승부를 벌였다. 먼저 그 남학생이 해피양의 얼굴을 주먹으로 쳤고
화가 난 해피양은 실내화를 벗어 그 남학생의 코에 들이밀었다.
남학생은 뒤로 물러나 해피에게 이단 발 차기를 날렸고 해피는 그런 그의 발을 잡았다.
그러자 그의 머리는 복도 바닥에 쿵 소리를 내며 부딫혔다.
해피가 그의 발을 잡고 비틀자 그는 상체를 일으켜 세워 그대로 해피양의 머리에 헤딩했다.
이런 일은 제르가디스 선생이 아니면 불가능한 일! 그러나 공격이 통했는지
해피는 머리를 손으로 감싸며 저 만치 물러놨다.
이때, 어디선가 날아온 샤프! 그 샤프는 해피양의 머리에 전통으로 맞았다!
“누구야!”
하면서 해피가 샤프가 날아온 쪽으로 고개를 돌리니 주황색 머리의 소년이 서 있었다.
그는 해피를 보며 외쳤다.
“샤프 계의 선두주자! 샤프 계의 넘버 원! 샤프 계의 세바스찬, 셀로스다!”
자세히 보니 그의 교복 주머니마다 샤프가 몇 개씩 꽃혀 있었고 그는 귀에다가 샤프를 꽃았으며
손에는 샤프를 들고 있었다. 샤프를 좋아하나 보다. 참 특이한 취향이군.
마침 해피는 열 받아 있는 상태라 그녀의 얼굴은 붉으락 푸르락 했다.
“오냐, 너 오늘 제삿날 이닷!!”
그녀는 주머니에서 항상 지참하고 다니는 샤프심을 꺼낸 뒤 샤프심을 손에 한 웅큼 쥐어서
그의 코에 쑤셔 박아 버렸다. [...]
그의 코에서는 쌍 코피가 줄줄 흘러 내렸고 그는 곧바로 양호실로 끌려갔다.
양호실-
그 곳에서는 실피르가 셀로스 라는 소년을 간호하고 있었고 피해자 셀로스는 아직도 기절상태.
그리고 놀랍게도 나가와 리나, 그리고 피의자 해피와 그녀의 옆에는 아까 그 남학생도 있었다.
리나 선생은 나가 선생에게 허리가 굽어질라 인사를 해 대었고 나가는 그런 리나 선생에게 차가운 눈초리를 보냈다.
“죄.. 죄송합니다.”
“죄송하다니요. 이게 죄송하다고 될 일인가요? 어떻게 된 여학생이 남학생을 이 지경으로 만들 수가 있죠?
역시 리나 선생님 네 반 아이들은 담임을 닮아서 폭력에 소질이 있는 것 같군요.”
나가가 어떻게 선생이 되었는지는 의문이다. 어쨋든-
평소의 리나 선생 같았으면 곧바로 메가 브랜드가 날라 갔을 텐데 예의 상 그럴 수도 없고 더군다나 이곳은
학교이다. 리나 선생은 죽기보다 하기 싫었지만 일단은 예의 상 나가에게 허리를 굽힐 수밖에 없었다.
그런 리나 선생에게 심한 말도 서슴치 않고 하는 나가 선생! 그러나 그녀가 지금 이런 말을 할 수 있는 것은
지금 뿐 일지도 모른다. 나가 선생. 퇴근길에 길조심 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어쨌든 그 일로 인하여 해피도 홍혈 처럼 리나 에게 얻어 터졌고 복도에 나가 벌을 서게 되었다.
벌을 서는 해피에게 아까 그 남학생이 다가와 물었다.
“후훗. 꼴 좋다.”
“그래, 죽기 전에 무슨 말이라도 못할까?”
왠지 섬뜻한 기분이 든다. 남학생은 해피에게 물었다.
“너 이름이 뭐냐?”
“해피다. 너는?”
“나는 현일이야!”
그러자 해피가 말했다.
“그래? 현일 양. 앞으로 밤길 조심하는 것이 좋을 거다.”
그러자 현일은 발끈하며
“너 눈 삐였냐? 내가 어딜 봐서 여자야?”
“시끄러 너는 이제부터 현일 마마다!”
해피의 깨는 한마디! 그 말에 현일은 발끈해서 해피에게 덤벼들었으나 당해내지 못했다.
결국 해피는 리나 에게 보너스로 얻어터지고 남아서 청소도 하고 가야 했다.
현일과 해피. 아무래도 그들은 만나면 싸우는 제로스와 피리아 처럼 될 듯 하다.
그건 그렇고 이번 화의 최대 피해자는 몇 분밖에 등장 못한 셀로스 군!
그의 빠른 쾌유를 빈다.
[ 6 ]
오늘은 신체 검사 날! 이 날 하야는 두 군 거리는 마음으로 체육복을 챙기고서는 학교로 향했다.
교실 문을 여니 벌써부터 몇몇 여학생들은 살을 빼려고 다이어트 중이었다.
물론, 하루아침만에 살이 빠질 리가 없겠지만 그들은 조금이라도 살을 빼려고 발악(?) 중이었다.
그 무리들 중에서도 유난히 눈에 띄는 건 다름 아닌 루나 양이었다.
“루나 양, 살 뺄 데가 어디 있다고 다이어트 중이야?”
그러자 그녀가 열을 내며
“너는 내가 앉을 때 접히는 뱃살을 못 봐서 그래!”
그녀의 말에 쓴웃음 짓는 하야. 루나의 투지는 대단했다.
아무튼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그들은 체육복을 입고는 한 줄로 섰다.
안타깝게도 아멜은 혼자 다닐 수밖에 없었다.
눈사 반 여자 애들이 처음 간 곳은 “전파 반” 이었다. 그들의 머릿속에는 전파 선생의 이미지가 떠올랐으나
그곳에는 단 선생이 줄자를 가지고 그들을 반기고 있었다.
“가슴둘레 잴 시간이에요~”
그러자 몇몇 여자 애들은 가슴을 가리며 뒤로 물러났다.
“뒤로 물러나면 가슴둘레 크게 말해준다~”
그녀의 한마디에 뒤로 물러났던 여자 애들은 앞으로 나갔다. 먼저 나나가 앞으로 나갔다.
“선생님. 부끄럽사와요~”
한 소녀의 수줍은 한 마디를 무시하고는 단 선생은 가슴둘레를 쟀다. 아마 리나 선생이었다면
끝까지 발악했을지도 모른다. 다음은 루나의 차례! 그녀는 숨을 크게 들이쉬고는 앞으로 나갔다.
“힘 빼세요~”
단 선생은 한번에 알아 차렸다.
“선생님, 1cm 만 크게 해 주세요.”
“안됩니다.”
단 선생은 한 소녀의 수줍은 한마디를 또 무시해 버렸다. 잠시 후..
가슴둘레 재기가 끝나고 이번엔 해파리 반으로 향했다. 지난번에 해피가 실수로 들어간 반이다.
“잘 왔다.”
그들을 반겨준 것은 어 선생. 그가 맡은 것은 앉은키 재기다.
먼저 아이테르 부터 차례로 나갔다. 어 선생은 그녀의 앉은키를 재고 나서 종이에 기록하고는 이렇게 외쳤다.
“숏다리!”
순간 교실은 웃음바다가 되어 버렸고 눈사 반에서 유일하게 정상인이었던 아이테르의 이미지는 깍여 버렸다.
다음 차례는 라피엘 이었다. 키가 큰 그녀는 당당하게 의자에 앉았다.
그러나 그녀도 결국
“숏다리!”
라는 판정이 났고 또 다시 여자 애들은 대 폭소했다.
그러자 그녀가
“재밌냐?”
라며 무서운 표정과 강한 억양으로 말하자 조용해 졌다.
다음 갈곳은 바나나 반이었다. 그 곳에는 전파 선생이 있었다.
그는 시력검사를 맡고 있었다. 먼저 소피가 앞으로 나가 한쪽 눈을 가렸다.
그리고서는 전파선생이 지시봉 으로 가리키는 숫자를 차례차례 읽었다.
“3,5,2,7,3,4,3.. 꼭 하고 싶습니다!”
그러자 전파 선생의 한마디.
“운동장 7바퀴 돌고 와.”
그녀가 하고 싶다는 것은 운동장 돌기인가? 아무튼 시력검사가 끝나고 그녀는 녹초가 되어 들어왔다.
다음 갈 곳은 단 선생의 반이었다. 그 곳에는 보라색 단발머리의 남자가 있었다.
눈사 반 학생들이 모르는 선생이었다.
“잘 왔어요.”
그는 키 재기를 맡고 있었다. 해피가 앞으로 나가며 물었다.
“선생님. 이름이 뭐에요?”
“저는 제로스 에요. 흠.. 147 이네요.”
그리고 다음으로 홍혈이 나가서 물었다.
“선생님. 무슨 과목 전공입니까?”
“훗.. 그건.. 비밀입니다.”
키 재기가 끝난 후, 나나가 중얼거렸다.
“저 선생님. 왠지 수상해. 무슨 비밀이라니..”
그러자 소피가 공감한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거리며
“맞아. 게다가 느끼하게 생겼어.”
“머리는 또 저게 뭐야?”
이것은 홍혈의 말. 제로스 선생은 초반부터 학생에게 “이상한 선생” 으로 찍혀 버렸다.
아무튼 그들은 이번에는 정의 반으로 향했다. 이 곳은 보나마나 아멜리아 선생의 반이다!
그 곳에서는 은색 머리의 여자가 있었다. 그리고 눈에 띄는 것은 체중계!!
그렇다. 이곳은 몸무게 재는 곳! 학생들은 두려움에 떨었다.
“너희들이 눈사 반 학생들이구나~ 나는 별 선생이야.”
슬온럽 중학교에는 한 글자 선생이 꽤 많다. 어쨌든 별 선생은 그들을 환영했고
결국 눈사 반 여학생들은 피할 수 없는 곳으로 체중을 실었다.
별 선생도 같은 여자라 여학생들의 마음을 잘 아는지 그 사람에게만 귓속말로 알려 주었다.
몸무게를 다 재고 나서, 별 선생은 장난스런 말투로 이렇게 외쳤다.
“40kg 안 넘는 것들은 죽어야돼!”
물론, 진심은 아니다.
별 선생의 말을 듣고 몇몇 여학생들은 죽는시늉을 했다는 전설(?)이 있다.
다음 갈 곳은 사과 반이었다. 그곳에는 리나 선생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가 할 것은 허리재기. 역시 허리 가는 그녀가 그 일을 맡았나 보다.
“모두 허리 대세요~”
웃으며 말하는 리나. 그러나 이런 모습이 오히려 더 무섭다.
그렇게 신체검사 끝! 교실에 돌아온 그들. 역시나 교실은 시끄러웠다.
다만, 루나 양은 구석에 쳐 박혀 흐느낄 뿐이었다.
“흑.. 몸무게가.. 더 늘었어..”
“루나 양. 힘내~”
그리고 그녀를 토닥여주는 하야와.
“와~ 몸무게 줄었다아~”
“나는 키 컸어~”
기뻐하는 몇몇 사람들. 인권 보호법(?) 상 이름을 밝히지는 않겠다.
그리고 그 날 이후, 루나 양은 열심히 다이어트를 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미 지나간 일이요,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이다.
[ 7 ]
오늘은 슬온럽 학교에 교생이 왔다.
올해 처음 오는 교생이고 1학년 학생들은 처음 만나는 교생.
대략 교생의 모습은 하늘색 머리에 은색 눈동자. 작은 키에 동안이라서 그녀를 처음 보는 사람들은 그녀를 중학생으로 알기도 한다.
그래서 처음 만나는 사람들마다
“너 중학생이지?”
라고 착각하기도 한다. 어려 보인다는 것은 남들에게는 부러움의 대상일지도 모르지만
그녀에게는 스트레스, 콤플렉스인가 보다.
오늘 교무실에서도 리나 선생이 그녀를 데리고 왔을 때 단 선생도.
“어머, 전학생인가 보네요. 귀엽다~”
라는 말까지 할 정도로 그녀는 동안이었다. 그런 그녀가 앞으로 한달 동안 눈사 반에서 눈사 반 아이들을 맡을 것이고
리나 선생대신 수학도 가르칠 것이다. 어쨌든 그녀는 리나 선생과 함께 눈사 반으로 향했다.
그리고 그녀는 자신을 멀뚱멀뚱 쳐다보는 학생들에게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앞으로 한달 간 여러분을 가르칠 교생 엘피베이 라고 합니다. 잘 부탁 드려요!”
그러자 여기 저기서 들리는 지방 방송들.
“예쁘다!”
“그런데 리나 선생님 보다 키가 작다니..”
“앞으로 한달 간 편히 지낼 수 있겠군.”
그러나 그 지방방송들도 리나의 차가운 눈빛에 종료되었다.
아무튼, 리나 선생이 학생들에게 당부하며 나가고 나서 엘피베이 교생 선생은 자습시간에 아이들을 맡게 되었다.
역시나 교생이 있어도 떠드는 건 마찬가지!
“자자, 조용히 해요!”
-시끌 시끌
“조용히 하세요!”
-시끌벅적
“조용히 안 하면 리나 선생님한테 이를 거에요!”
“...”
그제 서야 조용 하는 학생들. 리나 선생이 무섭긴 무섭나 보다. 이 방법도 효과적이기는 하지만
어쩌면 엘피베이 선생이 ‘일름보’ 선생으로 학생들에게 찍힐 지도 모른다.
학생들은 꽤 조용하다 싶었건만, 10분도 안 가서 다시 떠드는 그들의 모습에 엘피베이는 두 손 두발 다 들어 버렸다.
자습이 끝나고 엘피베이 교생 선생은 한숨을 쉬며 교무실로 돌아왔다. 그리고 그녀는 책상에 엎어졌다.
그런 그녀에게 리나 선생이
“어땠어요?”
“확실히 강적이군요..”
“아주 심하게 떠드는 애들 있으면 나한테 말해요. 박살을 내줄..”
갑자기 표정이 변하며 들고 있던 볼펜을 꽉 쥐는 리나 선생. 찌그러진 볼펜을 보니 왠지 소름이 돋는다.
엘피베이 선생이 시간표를 보니 그 날 눈사 반 1교시는 수학이었다.
순간 파랗게 질린 엘피베이 교생 선생의 얼굴. 그와 동시에 수업 종을 알리는 종이 쳤고
엘피베이 교생 선생은 떨리는 마음으로 교실 문을 열었다.
“안녕하세요!”
문을 열리자 들리는 건 아이들의 인사소리. 엘피베이 교생 선생은 책을 교탁에 내려놓고는 아이들을 살폈다.
맑고 초롱초롱 한 아이들의 눈망울.. 그리고 책을 가지고 오지 않은 한 아이가 보였다.
엘피베이 교생 선생은 그녀에게 다가갔다. 그녀의 이름표에는 “소피” 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었다.
“소피 양. 왜 책을 가져오지 않았죠?”
“눈사가 제 책을 숨겨 놨어요.”
이 말은 엘피베이 교생 선생에 대한 도전과 반항으로 해석된다. 설마 눈사가 소피의 집으로 쳐들어 갔을까나?!
소피 양의 아스트랄 한 창의력과 선생에게 거짓말을 할 정도의 깡에 박수를 친다.
엘피베이 선생은 그 말을 듣고는 애써 웃음 지으며 넘겼다.
“하하.. 그래요? 다음에는 꼭 찾아오세요-
자, 그럼 수업해요!”
“선생님! 첫 날인데 놀아요~”
역시나 첫 날 이라는 핑계로 놀려고 드는 눈사 반 아이들. 진도 관계로 놀면 아니 되지만
엘피베이 교생 선생은 결국 아이들의 놀아 줘 공격에 무릎을 꿇고는 이번 시간은 수업을 못하고 놀고 말았다.
그래서 훗날에 엘피베이 교생 선생이 리나 선생에게 혼났다는 전설(?)이 있다.
물론, 이것은 믿거나 말거나!
어쨌든 그렇게 수업이 다 끝나고 엘피베이 교생 선생은 녹초가 되어 교무실로 돌아왔다.
그리고 서는 나지막하게 중얼거렸다.
“..강적들이야..”
엘피베이 교생 선생. 아무래도 학교 잘못 온 듯 싶다. 앞으로 한달 간 이렇게 생활해야 한다니 그녀의 눈앞이 캄캄해진다.
이런 그녀에게 리나 선생이 다가왔다.
“교생 선생님. 오늘 회식 있어요.”
“아, 예..”
아무래도 엘피베이 교생 선생이 온 기념으로 회식 하나 보다. 그래서 슬온럽 중학교 선생들은
식당으로 향했다. 그리고선 몇몇 선생들끼리 모여 앉았다.
엘피베이 교생 선생과 함께 앉은 선생들은 전부 다 경력이 긴 분들.
엘피베이 교생 선생은 그들에게 용기를 내어 입을 열었다.
“저기..”
“와~ 음식 왔다!”
그녀가 말을 하려는 찰나에 음식이 오자마다 무서운 속도로 먹기 시작하는 리나 선생.
누가 보면 일주일 굶은 사람인 줄 알 정도로 그녀는 무서운 속도로 음식들을 해치웠다.
그 모습을 보고 엘피베이 선생을 포함한 다른 선생들도 하려던 말도 잊어버린 채 멍한 표정을 지었다.
엘피베이 선생은 뜸을 들이다가 말할 기회를 찾고는 겨우 입을 열었다.
“저기.. 학생들이 떠들 때에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선생들의 대답은 다음과 같았다.
리나 선생: 나한테 데리고 와요.
아멜리아 선생: 상담실로 데려가서 정의에 대해 연설해요.
단 선생: 사랑으로 다스려요.
어 선생: 죽을 만큼 때려요.
전파선생: 운동장 돌려요.
비스크 선생: 집에 늦게 보내줘요.
제리 선생: 엎드려뻗쳐 시켜요.
별 선생: 책상위로 올린 다음 허벅지를 내리쳐요.
가우리 선생: 어.. 어떻게 하는 거더라?!
제르 선생: 강력한 꿀밤을 날려요.
나가 선생: 귀에다가 입을 댄 다음에 크게 웃어봐요.
제로스 선생: 그건 비밀입니다!
아무튼 선생에 따라서 체벌도 참 여러 가지 이다.
[ 8 ]
오늘도 새 날이 밝았다. 오늘은 왠지 모르게 심상치 않은 기운이 학교에 감돈다.
학교에 재앙이 오려나? 이 날 리나 선생은 여느 때와 다름없이 교실에 들어왔다.
물론, 엘피베이 교생 선생과 함께 말이다. 리나는 달력을 가리키며 말했다.
"여러분! 앞으로 2주 후면 중간고사 에요!"
교실에 메아리처럼 울러 퍼지는 리나의 목소리가 울림과 동시에 학생들은 드래곤 슬레이브와 맞먹는 충격을 받고는
신음소리를 내며 쓰러졌다. 그런 그들의 모습에 아랑곳하지 않고 리나가 이어서 말했다.
"이번 시험은 너희들이 중학교 와서 처음 보는 시험이므로 중요하다!
그리고 다른 반은 몰라도 슬라임 반은 반드시 이겨야 한다!!"
리나의 두 눈에서는 불꽃이 화르르 타오르는 것 같았고 리나의 몸은 심상치 않은 불꽃으로 휩싸였다.
여기서 잠깐, 슬라임 반은 도대체 뭔가? 슬라임 반은 눈사 반 바로 옆 반에 있으며 그 반의 담임은
다름 아닌 리나 선생의 최대의 라이벌! 과학 전공의 나가라는 선생이었다.
더군다나 그 반에는 셀로스와 현일이 있으므로 해피라면 죽도록 열심히 공부 할 것이다.
그래서 그 날 이후로 몇 명의 눈사 반 아이들은 열심히 시험공부를 시작했다.
우선 눈에 띄는 건 아이테르. 딱 봐도 모범생으로 보인다. 이번 눈사 반의 기대주다.
그리고 그녀의 뒤에서는 라피엘이 무언가를 열심히 읽고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만화책이었다. 무슨 내용인지는 모르지만 그녀는 가끔씩 므흣한 미소를 지으며 킬킬거렸다.
그리고 그 뒤에는 나나가 무언가를 열심히 하고 있었다.
그런 그녀에게 엘피베이 교생 선생이 다가갔다.
"공부를 참 열심히 하는 구나~"
"바나나 우유 먹는 중이에요."
"..."
순간 엘피베이 선생은 먼 산을 바라보며 그 옆에 있는 하야에게 다가갔다.
사회 책을 읽으며 공부하는 그녀의 모습을 보고 흐뭇해하는 엘피베이 선생.
그러나 그녀는 몰랐다. 사회 책 뒤에 소설책이 숨겨져 있었다는 사실을!
그리고 그녀의 옆에 앞에는 루나가 빈둥빈둥 놀고 있었다. 시험이 2주밖에 안 남았는데
이렇게 놀아도 되는 지 모르겠다. 엘피베이 선생은 걱정이 되었는지 그녀에게 다가가
"루나양. 시험이 2주 남았는데 이렇게 놀아도 되요?"
그러자 그녀가 기지개를 쫙 펴며 말했다.
"걱정 마세요~"
걱정 말라니. 그만큼 자신이 있는 모양이다. 그리고 루나의 옆에 앉은 홍혈도 빈둥빈둥 놀고 있었다.
그러나 홍혈의 앞에 앉은 엔젤은 뒷사람들과는 달리 열심히 하고 있었다. 비록 내향적인
성격이라서 친구가 없는 소심한 성격의 엔젤이지만 열심히 하려는 모습을 보이니 보기가 좋다.
그러나, 이렇게 공부해서는 슬라임 반은커녕, 1학년 전체에서 꼴찌 할 추세!
그 날 종례시간에 리나 선생은 아이들에게 당부했다.
"얘들아. 이렇게 공부를 안 해서야 어떻게 슬라임 반을 따라 잡겠니? 공부 좀 하자. 응?"
그러나 리나 선생의 말도 소용이 없고. 다음 날 종례시간.
"너희들 공부 안 하면 지옥훈련을 시킬 테다!!"
그러나 협박도 소용없었다. 그렇게 매일매일 종례시간마다 리나 선생이 어루고 달래고 협박도 하고
맛있는 것도 돌렸으나 눈사 반 아이들은 공부할 기세를 보이지 않았다.
그렇게 하루 하루를 계속 넘기다 보니 어느덧 내일이면 중간고사!
리나 선생의 마음은 마치 끈으로 묶어 놓은 듯 답답해 졌고 만약에 슬라임 반에게 지면 어쩌지?
하는 불안함 마음도 들었다. 한편, 눈사 반 학생들은 지금 이 시각 뭘 하고 있을까.
-루나 양은 벼락치기 공부 중
-해피양도 공부 중
-라피엘 양도 공부 중
-아이테르 양도 공부 중
-엔젤 양도 공부 중
-소피 양은 노는 중
-나나 양은 바나나우유 먹는 중
-홍혈 양은 체력운동 중
-하야 양은 소설책 읽는 중
-아멜 양(?)은 워크 연습 중 [...]
이렇게 가지가지 이다. 분석(?) 해 보면 절반은 공부하고 절반은 놀고 있다.
그래도 뭐, 이대로라면 슬라임 반을 이길 수도 있지 않은가?
하지만 아직까지는 긴장 할 필요가 있다. 슬라임 반 학생들도 막강하기 때문에!
[ 9 ]
오늘은 중간고사 첫날!
그래서 그런지 학생들은 긴장 된 마음으로 볼펜을 챙기고 서는 학교로 향했다.
2,3학년들은 시험을 몇 번 쳐봐서 덜 긴장되겠지만 1학년들은 중학교 와서 처음 보는
시험이라 그런지 긴장된 모습들을 많이 보였다. 하긴, 첫 시험인 만큼 중요하니 그럴 것이다.
그런 학생들 못지 않게 또한 긴장하는 선생님이 있었으니! 그 이름하여 리나 선생!
리나 선생은 눈에 쌍심지를 켜며 눈사 반 학생들에게 당부했다.
"그동안 노력한 성과를 발휘할 때가 왔어요!. 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슬라임 반을 이깁시다!!"
떠들던 학생들. 리나의 투지에 압도되어 할 말을 잃고는 책을 꺼내 공부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자율학습 시간이 끝나고 1교시를 알리는 종이 쳤다. 1교시는 국어.
학생들이 긴장 한 가운데 교실 앞문을 열고 수북한 시험지를 들고 들어 온 것은 전파 선생 이었다.
그는 교탁 위에 시험지를 내려놓고는 숨을 돌리더니 시험지를 학생들에게 돌렸다.
몇 년 전에 날라 다니던 그도 이제 늙었나 보다.
시험지를 받은 학생들은 한동안 시끄럽게 떠들었으나
전파 선생이 교탁을 도끼 손잡이로 쾅 내리치자 그 엄청난 소리에 지방 방송들도 잠잠해 졌다.
"컨닝 하면 운동장 도는 걸로 안 끝난다."
그의 말 한마디에 교실은 싸늘한 기운으로 가득해졌고 학생들은 묵묵히 문제를 풀었고
전파 선생은 도끼를 들고 다니며 학생들을 단속했다. 그래서 인지 학생들은 긴장하며
시험지만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그렇게 공포의 시험이 끝나고 눈사 반은 거의 초상집 분위기이다. 하지만 초상집치고는 꽤나 시끄럽다.
학생들은 아이테르, 라피엘 등. 공부 잘하는 아이에게 시험지를 가져가 답을 체크했다.
시험마다 어느 반에서나 있는 일이다.
답을 체크하고 나서
"아아.. 아까워.."
하며 아쉬워하는 아이.
"어떡해!!"
하면서 소리 지르는 아이.
"와아~ 많이 맞았다~"
하면서 환호하는 아이 등. 여러 가지 이다. 그렇게 답을 체크하다 보니 어느새 2교시를 알리는 종이 쳤다.
2교시는 리나 선생의 과목인 수학. 이것만 보면 첫날 시험은 끝이다.
교실 앞문이 스르륵 열리면서 붉은 색으로 치장 한 여자 선생이 들어왔다.
단 선생이었다. 그녀는 학생들에게 시험지를 돌렸다. 시험지를 받자마자 경악하는 아이들.
문제가 너무 어려워서 인가? 무언가가 잘못 되어서 인가?
둘 다 아니다. 학생들이 경악하는 이유는 시험지가 붉은 색이라서 그런 것! 역시 단 선생 이다.
학생들은 아스트랄 한 기분을 느끼며 수학 문제를 풀었다.
수학 문제는 매우 어려웠다. 역시 리나 선생이다.
벼락치기 공부했던 루나도 이마에 손을 짚으며 끙끙대는 모습을 보였고 엔젤도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해피는 꽤 순조롭게 풀었으며 라피엘은 문제를 다 풀었는지 시험지 한 곳에다가 그림을 그리고 있었으며
나나는 몰래 바나나를 꺼내 먹었다. 물론 단 선생에게 들켜서 빼앗겼지만.
홍혈과 소피는 벌서 다 풀고는 책상에 엎드려 자고 있었으며 아멜은 시험지에다가 무언가를 열심히 끄적 거렸고
하야와 아이테르는 수학 시험지를 재검토하는 중이었다. 그렇게 공포의 시간이 끝나고 나서 단 선생은 답안지를 걷고는 교실을 나갔다.
역시나 교실은 답 검토하느라 시끄러웠다.
"아아~ 아까워!"
하야는 아쉽게 틀린 문제를 손가락으로 짚으며 소리를 질렀다.
"너 몇 개 맞았어?"
옆에서 묻는 아멜.
"2개 틀렸어."
그러자 아멜. 한숨을 쉬며 교실 바닥에 쪼그려 앉아 골뱅이를 그린다.
그에 비해 홍혈은 빨간 직선이 쳐진 문제들을 보며 자랑스럽게 고개를 끄덕거렸다.
"훗, 역시.."
그렇게 시험지 검토를 하다 보니까 어느새 교실에는 리나 선생이 들어와 있었다.
그녀는 밝게 웃으며 학생들에게 물었다.
"시험 잘 봤어요?"
"아니요!"
학생들의 한 마디에 리나는 무언가에 쿡쿡 찔린 듯 비틀거렸다.
그러나 애써 웃으며
"하핫.. 잘 봤을 거 에요. 그럴 거 에요.. 그럼 집에 가서 공부 열심히 하고 내일도 시험 잘 봐요!"
리나는 그렇게 종례를 마치고는 교실을 나갔다. 그리고 슬온럽 학교 선생들은 그 날 저녁까지 시험지를 검토했다.
일일이 답을 맞춰가며 해야 하기 때문에 여간 힘든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렇게 저녁 6시가 돼서야 시험지 검토가 끝났다. 그리고 반 평균을 구해서 리나 선생은
잔뜩 부풀어 오른 마음으로 눈사 반과 슬라임 반을 비교했다.
"눈사 반 국어 평균. 36.5.. 뭐, 슬라임 반 보다 잘 봤을 거야."
그런데.. 그런데..
"슬라임 반 평균.. 5.. 56.5 ?!"
엄청난 점수 차에 리나 선생의 얼굴은 새파래졌다. 그런 리나 선생을 보며 힘차게 웃으며 놀리는 나가 선생.
"오호호호호홋!! 리나 선생님. 슬라임 반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 라며 큰소리 빵빵 치더니
결국에는 엄청난 점수 차로 지고 말았네요~ 그것도 20첨 차이로! 게다가 리나 선생님 반이 꼴지 라면 서요?!"
"네에?!"
다시 한번 놀라며 반 성적표를 보는 리나 선생. 1등반은 놀랍게도 슬라임 반이었다!
리나 선생은 더듬거리는 손으로 눈사 반을 찾았다. 눈사 반은 맨 아래에 처참하게 자리잡고 있었다.
리나 선생의 얼굴은 다시 새파래졌고 그녀는 패닉 상태에 빠졌다. 그런 그녀를 위로하는 단 선생.
"괜찮아요. 수학은 잘 봤을 거에요."
그녀의 표정을 보아하니, 단 선생의 반은 성적이 꽤 잘 나왔나 보다. 반 성적표를 보니
단 선생 네 반은 2등이었다. 리나 선생은 2차 패닉에 빠지며 수학 반 평균을 구했다.
점수는 26.38! 국어 보다 더 떨어졌다.
"뭐.. 이번 시험은 어려웠으니까..."
하면서 떨리는 마음으로 반 성적표를 보는 리나 선생.
10분 뒤. 교무실에서 코피를 쏟으며 쓰러진 리나 선생을 볼 수 있었다.
리나 선생은 양호실로 실려가며 이렇게 중얼거렸다.
"이건.. 아니야.. 말도 안 돼.."
리나 선생은 지금 눈앞에 펼쳐진 현실을 믿을 수가 없었다. 사실 교사생활 3년 동안 리나 선생에게 이런 일은 없었다.
그 동안 리나 선생의 강압에 의해 수학만큼은 3년 동안 1등을 놓치지 않던 반이 꼴찌라니!
드디어 3년 만에 전통이 깨진 것이다. 그것도 1등과 엄청난 차이로.
리나 선생은 다음 날 나가 선생에게 놀림 받을 것을 생각하니 눈앞이 캄캄해졌다.
[ 10 ]
중간고사 둘째 날.
리나 선생은 어제의 아픔을 씻고는 애써 웃는 얼굴로 눈사 반을 들어왔다.
아침부터 나가 선생한테 놀림 받아서 기분도 꿀꿀 한데 학생들 마져 공부 안하고 있으니
리나 선생은 마음 같아서는 드래곤 슬레이브를 날려 버리고 싶었지만 꾹 참고는
“얘들아, 공부해야지!”
하고는 평소답지 않게 다정하게 타일렀다. 이런 리나 선생에게 질문하는 라피엘.
“선생님. 우리 반 몇 등이에요?”
그녀의 말에 리나 선생의 마음 한 편에는 상처가 또 생기고 말았다.
리나 선생은 제로스 선생처럼 검지 손가락을 들고는 이렇게 말했다.
“그건.. 비밀이야! 그런 거 묻지 말고 공부하렴.”
왠지 모르게 심상치 않은 분위기에 라피엘은 다시 책을 들고는 무언가를 암기하기 시작했다.
오늘은 도덕과 과학을 보는 날. 도덕이야 뭐 누구나 아는 내용이고 쉬우니까 학생들은 무시하고
과학 공부에 열중했지만. 그들은 아멜리아 선생의 도덕 문제가 얼마나 아스트랄 한지 몰랐다.
그렇게 1교시를 알리는 종이 치고 수북한 시험지를 들고서 제리 선생이 들어왔다.
제리 선생은 학생들에게 시험지를 나눠주고는 교탁 위에 앉았다.
이곳에 앉으면 아마도 무슨 짓을 하든지 다 보일 것이다.
시험지를 받은 학생들. 그러나 아스트랄 한 문제에 학생들은 경악했다.
예를 들면 이런 문제!
5. 다음 중 정의에 어긋나는 행동을 모두 고르셈 [...]
1. 빵집에서 빵을 훔쳤다.
2. 지나가는 할아버지를 발로 찼다.
3. 쓰레기를 길에 버렸다.
4. 길 가다가 강아지한테 파이어 볼을 날렸다.
5. 정의에 어긋나는 행위를 보고도 그냥 지나쳤다.
그러나 이런 문제를 틀리는 학생들도 가끔씩 적잖히 보인다.
또 이런 문제도 있다.
15. 리나가 길을 가고 있었는데 어떤 이상한 사람이 리나가 들고 있던 먹을 것을 훔쳤다.
이때 리나가 해야 할 행동으로 옳은 것은?
1. 파이어 볼을 날린다.
2. 플레어 에로우를 날린다.
3. 버스트 플레어를 날린다.
4. 드래곤 슬레이브를 날린다.
5. 정의의 펀치를 날린다.
사실, 파이어 볼을 날리든 버스트 플레어를 날리든 모두 옳은 행동이지 않은가!
아무래도 국어 학자들이 연구를 해야 할 듯 싶다.
정답은.. 아멜리아 선생에게 물어 보도록.
그렇게 도덕 시험이 끝나고 엄청난 논란이 벌어졌다.
“15번에 4번 아니야?”
“5번일걸.”
“드래곤 슬레이브 날리면 그 마을 다 날라 가.”
“그런가?”
하긴 그 말도 일리가 있다. 그렇게 논란이 벌어진 끝에 2교시를 알리는 종이 치고
제로스 선생이 들어왔다. 신체검사 날 눈사 반 학생들에게 이상한 선생으로 찍혀 버린
불쌍한(?) 선생이다.
역시나 제로스를 보고 웅성거리는 아이들.
“앗, 그때 그 선생님이다.”
“머리길이가 0.5센치 더 자랐네.”
“역시나 변한게 없어.”
아마 제로스 선생에게는 눈사 반 학생들이 피리아로 보일 지도 모른다.
제로스 선생은 시험지를 다 나눠주고는 석장을 들고 다니며 교실을 돌아 다녔다.
그렇게 대략 20분쯤 지났을까..? 문제를 다 푼 아멜이 제로스 에게 질문했다.
“선생님은 어떤 과목 전공이에요?”
“그건.. 비밀입니다!”
순간 교실은 뒤집혀 버렸고..
“봐, 역시 이상하다니까”
“그러게..”
속닥거리는 나나와 아이테르 에게 제로스 선생은 어느 새 다가와서는 얼굴을 들이밀었다.
그의 얼굴을 보고 놀라는 나나와 아이테르. 하긴, 놀랄 수밖에.
“제가 무슨 과목 전공인지는 2학년이 되면 알게 될 거에요~”
제로스. 역시나 선생이 되어서도 비밀이 많다. 그렇게 과학 시험이 끝나고 리나 선생이 들어왔다.
그리고서는 어제와 같은 질문을 해대었다
“시험 잘 봤어요?”
“아니요!”
그러자 맨 앞에 앉아있던 나나에게 헤드 락을 거는 리나 선생.
괴로워하는 나나에게 리나 선생은 속닥였다.
“잘 봤다고 말해..”
“아, 잘 봤어요!!”
그제 서야 헤드 락을 풀어준다. 교실은 어느새 살벌하게 바뀌고.
리나 선생은 웃는 얼굴로
“내일은 중간고사 마지막 날 이에요! 공부 열심히 해서 시험 잘 보세요!
안 그러면.. 콱!!”
다시 살벌하게 바뀌는 교실 분위기. 학생들은 그 분위기에 사로잡혀 한동안 멍하게 있을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교무실로 돌아간 리나 선생은 시험지 채점을 하는데..
“이럴수가!!”
리나 선생은 결과를 보며 경악했다. 도덕1등을 눈사 반이 한 것이 아닌가!!
리나 선생은 기분이 좋으면서도 한 편으로는 수학도 이렇게 잘 봤으면 좋았을 것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리나 선생은 슬라임 반도 찾아보았다. 슬라임 반은 눈사 반보다 한참 더 뒤떨어져 있었다.
리나 선생은 나가 선생에게 다가가
“오호호홋! 나가 선생님, 이번에는 저희 반이 이겼네요~”
하며 비웃었다. 그러나 나가 선생의 반전!
“훗, 눈사 반 학생들은 도덕만 공부했나 보군요. 과학은 눈사 반이 꼴찌 에요!
오~호호호호호홋!!”
교무실에는 나가 선생의 웃음소리가 울러 퍼지고 리나 선생은 허겁지겁 반 성적표를 보았다.
아니나 다를까. 과학 꼴찌다! 리나 선생은 다시 바닥에 주저앉았다.
지금까지 성적으로 보아 슬라임 반은 2등, 눈사 반은 10등으로 슬라임 반이 압도적으로 앞서고 있는 가운데
리나 선생은 마지막 시험에 희망을 걸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