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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고대 : 樹霜, 상고대는 과냉각(過冷却) 물방울(영하의 기온에서 액체 상태로 존재하는 물방울)이 영하의 기온에 놓여 있는 어떤 물체와 충돌하여 만들어진다. 이 물방울은 너무나 작기 때문에 충돌과 거의 동시에 동 결되어 상고대층을 형성한다. 이 상고대층은 입자들 사이에 공기를 함유하고 있는 작은 얼 음 알갱이로 구성되어 있어서, 이러한 구조 때문에 흰색을 띠고 알갱이 모양을 하는 특징을 나타낸다. |
우리 일행은 상고대가 한자말인지 우리말인지, 한자말이라면 무슨 뜻인지 등등에 대해 여러 상상을 각자 꺼내놓았지요.
그런데 상고대는 순수 우리말이라고 하네요. 어원은 아직 논란이 있는 거 같지만요...
주차장 뒷길
주차장 뒷길은 사람들이 지난 흔적이 거의 없었습니다.
길다란 길은 단 두줄로 눈을 치워놨더군요.
그 때문인지, 아님 워낙 학교교육을 잘 받아서인지 우리는 선생님과 함께 하는 어린이들처럼 두 줄로 나란히 걸었답니다~ ㅎ
농수산물센터 뒤에서 마지막 일행인 명도님과 나리모님을 만났습니다.
이제 우리 일행은 20명이 되었습니다.
여기서 조금만 더 가면 송포천이 나오고, 조그만 다리를 건너 왼쪽 밑으로 농로가 있습니다.
우리는 농로로 길을 잡았습니다.
농로길은 눈이 내린지 1주일도 더 지났는데도 아무도 지난 흔적이 없었습니다.
아무도 걷지 않은 길. 그 길을 우리가 처음 걷다니. 왠지 좋은 일이 많을 것 같았습니다.
장월평 들판 넓은 곳에 자리잡고 준비운동을 하고 서로 소개도 했습니다.
장월평 들판은 고양시에서 거의 유일하게 남아 있는 인공구조물이 없는 넓은 들판입니다.
넓은 들판을 바라보며 끝없이 넓은 들판에 간 듯한 상상을 해보기도 합니다.
옛날 대전엑스포 때 노르웨이관에서 받았던 충격이 되살아납니다.
노르웨이 자연을 소개하는 영상 속에는 사방을 둘러보아도 사람도, 어떤 인공구조물도 없는 넓은 자연과 공간만 있는 풍경이 나왔습니다.
그 풍경을 보면서 '진공'을 느꼈습니다.
몽골의 겨울사막이나 시베리아 벌판도 끝없이 막막할까요?
어쨌든 전 인공구조물의 간섭이 없는 넓은 벌판이 참 좋습니다.
그런데 이곳 장월평도 얼마 지나지 않아 벌판 풍경을 잃어버릴 것 같습니다.
벌판을 이리저리 가로지르는 도로공사를 시작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장월평 천변길/ 상고대가 내려 억새가 다시 피었습니다~
장월평에서 가좌마을로 가기 위한 긴 천변길은 억새가 가득합니다.
억새들은 초겨울에 일찌감치 흰 홑씨를 날려버려 약간은 메마른 느낌이었는데, 상고대로 흰 홑씨를 새롭게 만들어 다시피어나고 있었습니다.
개울에는 오리들이 삼삼오오 모여있구요, 하늘에는 큰 쇠기러기가 꾸욱꾸욱 거리며 떼로 날고 있습니다.
장월평 개울가에 모여있는 비오리들
가좌마을 뒤 9707번 선진운수 종점 건너편, 신원자동차학원 옆길로 들어서면 심학산으로 오르는 능선으로 이어지는 마을길입니다.
지금은 주택과 창고, 공장들이 많아서 시골풍경이 거의 없지요.
20-30분 쯤 더 가면 관산동에서 자유로로 이어지는 고양시 외곽도로가 나옵니다.
지금 공사가 완전히 끝난 게 아니고 공사중이라 조금 어지럽습니다.
외곽도로 밑 굴다리를 지나면 왼편으로 오르는 길이 나타납니다.
그 길 끝에서 산길로 오르면 됩니다.
우리는 여기서 아이젠을 장착하고 본격적으로 산길을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심학산 둘레길
곧장 오르면 교하배수지입니다.
배수지에는 간단한 운동시설도 있고, 정자도 있습니다.
우리는 배수지 계단이 시작되는 곳에서 시작되는 둘레길로 길을 잡았습니다.
둘레길은 직진이 아니라 좌회전입니다.
심학산 둘레길은 파주시에서 공사를 하여 지난 2009년 10월에 완공했습니다.
사람들이 걸을 수 있도록 최소한의 인공을 가미한 둘레길은 관청에서 만든 길치고는 너무나 잘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심학산이 모두 민간인 소유라고 하는데, 어떤 방법으로 지주들과 합의를 보았는지 우리 고양시에서도 배워야 할 것 같습니다.
참고로 심학산 둘레길은 총 5.8km입니다.
중간 간식시간
대화역에서 심학산을 넘어가는 길은 약 11km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눈이 내리지 않았을 때에는 2시간 30분 - 3시간 정도면 갈 수 있는 거리입니다.
그런데 평지라도 눈길을 오니 시간이 훌쩍 지나고 있었습니다.
모두들 배가고파 중간에 쉬면서 가방에 있는 온갖 먹거리를 모두 쏟아 나눠먹었습니다.
경사로는 눈썰매장으로 변했습니다.
산남리에서 올라오는 큰 등산로에서 우리는 둘레길을 버리고 능선길로 올라섰습니다.
능선길은 군사도로가 만들어져 있을 정도로 넓은 길입니다.
넓은 길을 가다가 눈썰매를 타는 분들을 만났습니다.
우리 일행들이 썰매를 타고싶어하자 그분들은 흔쾌하게 썰매를 내주었습니다.
요령없이 썰매타는 게 쉽지는 않았지만 참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심학산 정상에서 내려다본 출판도시
심학산은 해발고도 193m에 불과한 낮은 산입니다.
그러나 평지에 솟아 있어 우뚝한 느낌이고, 정상을 오르는데는 제법 경사가 급합니다.
이 산에는 산사춘의 원료인 산사나무 군락지도 있습니다.
그리고 차가운 북풍이 직접 부딪치는 산이라서 그런지 추운 지방이 원산지인 자작나무의 군락지도 있고요.
배들이 고파 힘이 빠지고 힘들었지만, 그래도 정상에서 바라보는 탁트인 전망을 포기할 순 없지요~~
우리는 정상에 있는 전망대에 올라 탁 트인 사방을 마음껏 내려 보았습니다~~ ㅎ
전망대에서 하산 시작/ 한낮인데도 이곳에는 여전히 흰 상고대가 예쁘게 피어있네요.
우리는 배가고파 전망대에서 오래 머물지 않고 곧바로 내려왔습니다.
돌곶이 마을로 내려오는 길은 크게 3갈래입니다.
하나는 수투바위쪽으로 내려오는 길, 또 하나는 정자로 내려와서 직진하여 배밭으로 내려오는 길, 또 하나는 정자에서 배밭과 수투바위쪽으로 가는 둘레길 사이로 난 길입니다.
우리는 세 번째 사잇길로 내려왔습니다.
정자에서 돌곶이 꽃마을로 내려가는 사잇길
사잇길은 돌곶이 꽃마을로 이어지는 가장 빠른길입니다.
사람들이 가장 적게 다니면서도 경사도 급하지 않고, 운치가 제법 있는 길입니다.
돌곶이 꽃마을 콩당보리밥
우리는 돌곶이 꽃마을에 있는 '콩당보리밥'집에서 점심을 겸해 뒤풀이를 했습니다.
콩당보리밥에 막걸리 한잔, 그리고 나리모님이 싸오신 홍어와 김치, 멋진 사람들의 풍성한 대화가 잘 조화되어 행복한 뒤풀이가 되었습니다.
이곳 콩당보리밥집은 제가 이곳으로 올레걷기를 할 때마다 들르는 집인데, 이번에도 역시 음식이 깔끔하게 나왔습니다.
더구나 맛집에 관한한 대단한 식견을 가지고 계시면서 파워블로그를 운영하고 계신 윤중님(http://blog.daum.net/p7777877)이 칭찬하시는 걸 보니 이집을 고르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콩당보리밥 약도
점심을 먹고 일부 회원님들은 왔던 길을 되짚어 대화역까지 다시 걸어오시고,
저는 나머지 회원들과 함께 출판도시 이체4거리로 가서 200번 버스를 타고 돌아왔습니다.
100년만에 기록적인 폭설이라고 합니다.
출근이나 통행에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우리가 언제 이런 눈을 또 구경할 수 있을 지 기약할 수 없지 않겠어요?
이 풍성한 눈을 충분히 경험했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주 토요일 올레걷기 때도 눈은 여전히 있겠지요?
토요일 올레걷기에서 또 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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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올레길 만드는 사람들/ http://cafe.daum.net/gyol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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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우와.. 정말 즐거우셨겠어요~~ 흠... 날 풀리면 저도 한번.~~ ^^
요번 토요일 오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