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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가을 선교특강
마가복음 13:1-10 / 요절 막13:10
복음이 먼저 만국에
"또 복음이 먼저 만국에 전파되어야 할 것이니라.”(10)
오늘날 세계 도처에서 지진, 홍수, 화산폭발 등 자연재해가 유난히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또 환경파괴로 인한 지구온난화로 사막화현상이 확산되고 있어 물 부족과 기근이 심해지고 있고 전쟁의 소식은 끊임없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이러한 재난이 왜 생기는지 또 언제 자신과 가족에게 닥칠지 모른 채 불안과 공포 속에 떨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종말론적 상황 속에 살면서 우리 크리스천들, 특히 예수님의 제자들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은 어떠한 시각을 가지고 이러한 상황을 바라보아야 할까요? 또 어떠한 자세로 살아야 하며 무엇을 우리 인생의 목표로 삼고 살아야 할까요?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세상의 종말이 반드시 올 것이라고 말씀하시고 종말의 징조들을 설명해 주셨습니다. 예수님 말씀에 의하면 이 세상 나라는 재림하실 예수님의 심판에 의해 멸망하고 하나님 나라가 세워진다는 것입니다.
오늘 예수님의 말씀을 통해 우리 모두 이 시대를 꿰뚫어 보는 영적 통찰력을 배우고 깨어 기도하며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선교사명을 잘 감당해 나갈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I. 종말의 징조 (1-9)
예수님은 역사 종말의 징조를 아래와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첫째, 예루살렘이 함락되고 성전이 파괴될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1절을 보십시오. “예수께서 성전에서 나가실 때에 제자 중 하나가 이르되 선생님이여 보소서 이 돌들이 어떠하며 이 건물들이 어떠하니이까?” 예루살렘 성전은 솔로몬 왕이 건축한 이래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는 하나님이 임재하시는 거룩한 장소요 선택받은 민족의 자부심이었습니다.
예수님 당시의 성전 건물은 정통성이 없었던 헤롯왕이 유대인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 BC 19년부터 짓기 시작하여 AD 63년에 완공되었는데 건축기간에 총 82년이 걸린 웅장한 건물이었습니다. 이 성전은 헤롯 성전이라고 하고, 제 3성전이라고도 부릅니다. 성전은 거대한 흰 대리석으로 건축했으며, 지붕은 금박으로 덮어서 매우 화려하고 웅장했답니다. 태양이 빛날 때, 시온 산기슭에 있었던 성전은 찬란한 빛을 발하며 장관을 이뤘다고 합니다. 갈릴리 시골 어부들인 제자들은 성전을 둘러본 후에 성전의 웅장함과 화려함에 정신이 빠져 버렸습니다. 제자들에게는 화려한 성전과 근사한 옷을 입은 제사장들과 장엄한 예배의식이 부럽게만 보였을 것입니다. 상대적으로 예수님과 자신들이 초라해 보였을지도 모릅니다. 제자들에게는 이 세상 것들이 좋게만 보이고 세상영광을 누리고자 하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제자들이 성전을 보고 감탄하는 것을 보고 예수님은 뭐라고 말씀하셨습니까?
2절에서 예수님은 “네가 이 큰 건물들을 보느냐 돌 하나도 돌 위에 남지 않고 다 무너뜨려지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제자들은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왜냐하면 예루살렘 성전을 중심으로 살아 온 유대인들에게 성전의 파괴는 곧 이스라엘의 멸망이요 세상의 종말과 같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제자들은 “설마 예루살렘 성전이 파괴될까?”하며 믿기지 않았겠지만 역사 상 예루살렘 성전은 예수님이 예언하신지 약 40년 후에 철저히 파괴되었습니다. 성전건축이 완공된 지 7년 후에 파괴되었습니다.
AD 66년 유대에서 로마에 대한 대규모 반란이 일어났습니다. 그러자 AD 70년 초 당시 로마황제인 베스파시아누스 황제가 자기 아들이었던 티투스에게 반란을 진압하도록 명령하였습니다. 티투스 장군은 8만 명의 로마군단을 이끌고 예루살렘을 공격하였으며 로마 군병들에게 성전을 파괴하도록 지시하였습니다. 이때 성전의 돌들 사이에 금덩이가 숨겨져 있다는 소문이 돌아 군인들은 금을 찾는다며 성전을 돌 하나도 돌 위에 남기지 않고 다 파괴시켜 버렸습니다. 유일하게 남은 것은 서쪽 벽으로 오늘 날까지 남아있는데, 유대인들이 찾아가 울며 기도하는 통곡의 벽이 그것입니다. 로마군의 침공으로 유대인 약 1백만 명이 사망하고 유대민족은 나라를 잃어버리고 포로로 끌려가거나 세계 각처로 흩어졌으며 1948년 이스라엘 건국 때까지 약 2000년 간 유리방황하게 되었습니다. 어떤 이유로 예수님은 예루살렘 성전이 파괴될 것이라고 예언하셨을까요?
우리는 예수님과 제자들이 성전을 바라보는 관점이 서로 다르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제자는 성전의 화려한 겉모습만을 보고 감탄하였지만 예수님은 영적인 눈으로 성전 안에 있는 부패를 보셨습니다. 예수님은 성전이 만민을 위해 기도하는 집이 아니라 강도의 소굴로 변해버린 추악한 모습을 보셨습니다. 예수님이 보시는 성전은 열매는 없고 잎만 무성한 무화과나무와 같았습니다. 성전에서 일하는 대 제사장, 서기관, 바리새인, 사두개인들은 겉으로는 거룩한 체하였지만 회칠한 무덤처럼 내면이 부패한 자들이었습니다. 대리석과 금으로 치장된 성전은 화려한 겉모습을 갖추고 있었지만 실상은 부패하고 냄새나는 속물들로 채워진 세속화된 시장터가 되었습니다.
저는 2001년 미국 워싱턴에 있는 한국대사관에 근무할 때 여름휴가 차 가족과 함께 뉴욕 시에 있는 World Trade Center를 방문한 적이 있었습니다. 미국의 심장부 뉴욕에 있는 이 건물은 1973년 완공 당시 417m 높이의 110층으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이었으며 세계 최강국을 상징하는 미국인들의 자부심이었습니다. 저와 가족들은 아래에서 높은 건물을 올려다보고 또 맨 꼭대기 층에 올라가 맨해튼시를 내려다보며 감탄하였습니다. 저희들이 이 건물을 방문한 때는 8월이었습니다. 그런데 약 한 달 후 이 쌍둥이 빌딩은 알카에다 테러리스트들이 조종하는 미 여객기에 의해 무참히 파괴되어 3천명 이상이 사망하였습니다. 저는 TV로 쌍둥이 빌딩이 무너지는 것을 보면서 “내가 한 달 전 가족과 함께 저 빌딩 위에 있었는데…….” “뉴욕 중심부에 있는 이 엄청난 빌딩이 무너지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었는데”하는 생각과 함께 전신이 오싹하는 전율을 느꼈습니다. 같은 날 워싱턴 D.C. 중심부에 있는 미 국방부인 펜타곤 건물이 테러리스트가 조정하는 여객기의 가미가제 공격을 당했습니다. 9.11 테러는 미국 역사상 본토가 처음으로 공격받은 사건으로 부시정부는 이를 계기로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를 차례로 침공하였습니다. 9.11 사태로 수많은 미국인들이 큰 쇼크를 받고 회개하며 하나님을 다시 찾기 시작했고 교회 출석 율이 크게 늘어났습니다.
예루살렘 성전의 멸망에 대한 예수님의 말씀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이 무엇입니까? 겉모습과 형식에 신경 쓰기보다는 하나님이 원하시는 열매 맺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람에게 보이려 하지 말고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하나님 앞에서 살아야 합니다. 오늘날 교회 건물들은 막대한 돈을 들여 화려하고 웅장한 스타일로 건축하는 것이 유행이 되어 버렸습니다. 겉으로 화려한 교회들이 과연 예수님 보시기에 사랑이 넘치고 복음의 능력이 있다고 칭찬 받을 수 있을까요? 겉으로 아무리 화려하고 근사하게 보여도 하나님과의 개인적인 사랑의 관계성이 없는 사람, 내부적으로 부패하고 반목하는 모임, 음란한 국가사회에는 반드시 심판과 종말이 온다는 것입니다. 겉으로 볼 때 하나님을 열심히 섬기는 것처럼 보여도 그 마음의 중심에 겸손히 하나님 한분만을 사랑하고 섬기는 마음이 없으면 하나님이 원하시는 생명의 열매를 맺을 수 없으며 반드시 심판을 받게 됩니다. 우리 각자가 내 마음에 믿음, 소망, 사랑이 있는지 되돌아보고 회개해야 하겠습니다. 우리 각 사람은 하나님의 거룩한 성전으로 항상 말씀과 기도와 찬양이 넘쳐야 합니다. 또 만민을 위해 기도하는 집, Prayer House가 되어야 합니다.
둘째, 거짓 그리스도들이 많이 나타나 미혹을 하게 될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5, 6절)
제자들은 성전이 파괴될 것이라는 예수님의 말씀에 충격을 받고 매우 심각해 졌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이 감람산에 올라가 성전을 마주 대하여 앉으셨을 때에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과 안드레가 다가와 조용히 물었습니다(3절). “선생님, 언제 이런 일들이 일어날지 말씀해 주십시오. 그리고 이 모든 일들이 이루어지려 할 때에 무슨 징조가 있겠습니까?”(4절) 예수님은 제자들의 질문에 뭐라고 대답하십니까? 5, 6절을 보십시오. “예수께서 이르시되 너희가 사람의 미혹을 받지 않도록 주의하라. 많은 사람이 내 이름으로 와서 이르되 내가 그라 하여 많은 사람을 미혹하리라.” 미혹이라는 것은 종교적으로 사람들을 속이는 것을 말합니다. 종말의 때에는 자기 자신을 <그리스도>라고 주장하며 사람들을 미혹하는 일이 많아질 것이라는 것입니다. 말세가 되면, 여러 가지 이상한 사건들이 발생함으로써 사람들의 마음이 불안해져서 절대자에게 의지하고자 하는 마음이 생기게 됩니다. 이때 거짓 그리스도와 거짓 선지자들과 이단, 사이비 종교들이 여기저기서 우후죽순처럼 많이 생겨나서 사람들을 미혹할 것이라는 예언입니다. 오늘날은 과거 어느 때보다 많은 거짓 그리스도들이 난무하고 있습니다. 세계 각처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거짓 그리스도에게 속아 사기를 당하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단들의 특징은 그리스도의 신성을 부인하고 성경 외에 자신들만의 경전을 가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통일교는 원리강전, 몰몬교는 몰몬경을 가지고 있으며 성경보다 더 강조합니다. 이들은 매우 폐쇄적이며 다른 교회들에 대해 배타적입니다. 이제까지 역사적으로 많은 이단들이 등장했었지만, 마지막 종말의 때가 되면 종교적으로 사람들을 미혹하는 일이 극성을 피우게 될 것입니다. 이는 사단의 역사입니다. 사단은 거짓의 아비요, 사단은 달콤한 말로 인간들을 미혹하여 유혹에 빠지게 하고 결국에는 멸망으로 인도합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사람의 미혹을 받지 않도록 주의하라고 하셨습니다. 우리를 미혹하는 자는 뿔 딸린 도깨비가 아닙니다. 사람입니다. 예수님께서 사람으로 오셨기 때문에 사단도 사람의 모습으로 와서 자기가 그리스도라고 사람들을 속입니다. 그러나 오직 예수님만이 그리스도이십니다. 다른 사람은 그리스도가 될 수 없습니다. 오직 예수님을 통해서만이 죄사함 받고 구원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사람의 미혹을 받지 않을 수 있습니까? 예수님은 우리가 영적으로 깨어 있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날마다 기도와 말씀으로 무장하고 깨어 있어야 합니다.
셋째, 전쟁과 지진과 기근이 심해질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7, 8)
7, 8절을 보십시오. “난리와 난리의 소문을 들을 때에 두려워하지 말라 이런 일이 있어야 하되 아직 끝은 아니니라. 민족이 민족을, 나라가 나라를 대적하여 일어나겠고 곳곳에 지진이 있으며 기근이 있으리니 이는 재난의 시작이니라.” 7절에 보면 <난리와 난리의 소문>이 있게 될 것이라 말씀하셨습니다. 8절에서는 <민족이 민족을, 나라가 나라를 대적하여 일어나겠고 >라고 되어있습니다. 종말의 때는 극심한 사회적 혼란기가 될 것이라는 것이 성경의 예언입니다. 금년은 6.25 전쟁이 발발한지 6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6.25 전쟁은 약 3백만 명이 사망한 대표적인 동족 간 전쟁입니다. 한반도는 전쟁 가능성이 높은 지역으로 세계가 주목하고 우려하는 곳입니다. 최근 북한의 김정일 정권은 경제정책의 실패를 은폐하고 권력승계의 기반을 조성하기 위하여 천안함을 침몰시키고 서울을 불바다로 만들겠다고 위협하면서 한반도의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습니다. 북한은 얼마 전에 김정은을 김정일의 후계자로 공식 발표하였습니다. 또 최근에는 북한 평양에서 권력세습을 비난하는 전단이 유포되어 북한당국을 긴장케 하였습니다. 김정일 정권이 붕괴하고 통일될 시기가 다가오고 있음을 느낍니다. 우리 기독교인들의 기도와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때라고 믿습니다. 외형주의, 형식주의, 위선과 교만을 회개하고 김일성 우상숭배주의가 무너져 남북한이 통일제사장 나라가 되어 종말의 때에 하나님 역사에서 귀하게 쓰임 받도록 깨어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한반도외에 세계 전역에서 민족 간 분쟁, 국가 간 전쟁의 소식이 끊임없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아직도 전쟁이 계속되고 있으며 특히,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분쟁은 그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전쟁뿐 만 아니라 자연 재난과 환경 재난도 극심하게 될 것입니다. 8절을 보시면 <곳곳에 지진이 있으며 기근이 있으리니 이는 재난의 시작이니라>라고 되어있습니다. 제가 있었던 엘살바도르와 칠레는 환태평양 지진대에 속해 있기 때문에 하루에도 여러 번 크고 작은 진동이 일어납니다. 엘살바도르에서도 2001년 지진으로 인한 산사태로 2000여명이 사망하였는데 저는 근무하는 3년 동안 밤중에 자고 있을 때 지진으로 집과 침대가 흔들려서 놀란 깬 적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금년 1월 아이티에서는 7.0도의 강진이 발생하여 약 23만 명 이상 사망하였습니다. 제가 근무했던 칠레에서 금년 2월 규모 8.8도의 강진이 발생하고 여진이 304회나 일어나 엄청난 재산상의 피해를 입었지만 건물들이 내진설계로 되어있어 다행히 사망자는 521명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4월에는 중국 칭하이 근처에서 규모 6.9도의 지진으로 2천명 이상이 숨지기도 했습니다. 우리나라도 지진발생건수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2월9일 경기 시흥시 북쪽 8㎞ 지점에서 발생한 규모 3.0도의 지진을 포함해 올해 상반기에 규모 2.1∼3.2도의 지진이 24회 일어났습니다. 우리나라 건물들은 내진설계가 전혀 되어 있지 않아 앞으로 강진이 발생할 경우 큰 우려가 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휴화산인 백두산이 조만간 다시 분출할 것이라는 예측이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18세기에는 지진이 전 세계를 통해서 640회 일어났습니다. 19세기에 들어와서 2,119번 일어났습니다. 그런데 20세기에 들어와서 지진이 얼마나 일어났는지 아십니까? 보고된 지진의 횟수만 무려 2만 번에 달합니다. 열 배가 뛰었습니다.
또 지난 4월에는 유럽 아이슬란드 화산이 폭발하여 엄청난 화산재가 유럽을 뒤덮어 유럽 항공망이 마비된 바 있었습니다. 기아문제 역시 매우 심각해져가고 있습니다. 전 세계가 풍요로워지고 있는데, 또 한편 기아로 고통당하는 이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기아에 시달리는 인구는 전 세계 65억 5천만명중에서 8억 5천 4백만 명이며, 하루에 약 2만 4천여 명이 기아로 사망하고 있습니다. 세계인구중 10억 명이 하루 평균 1달러로 살아갑니다.
역사상 지구상에는 수많은 전쟁이 일어났고 또 현재도 일어나고 있습니다. 제자들이 살았던 1세기에도 그랬고 지금도 여전히 그렇습니다. 우리는 이런 일들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지만 이런 일은 반드시 일어나게 되어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죄악된 인간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죄가 있는 한 인간세상에서 끊임없는 갈등과 싸움이 발생합니다. 하나님은 재난들을 통해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시고 회개를 촉구하십니다. 그러나 이런 일들이 일어난다고 해서 세상이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 7절을 보십시오. "이런 일이 있어야 하되 끝은 아직 아니니라."고 예수님이 말씀하십니다. 8절 하반 절을 보면 이는 '재난의 시작'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NIV영어 성경에는 "The beginning of birth pain", 즉 새 생명을 해산하기 위한 진통의 시작이라는 것입니다. 해산의 날이 가까이 올 때 산모들은 긴장합니다. 언제 새 생명이 나올지 정확히 그 날을 알 수는 없어도 여러 징조와 조짐이 있습니다. 처음에 진통이 있을 때는 경미하고 간헐적입니다. 그러나 점차로 그 강도가 강해지고 급박해집니다. 주기적으로 심하게 오다가 결국 결정적인 순간에 해산하게 됩니다. 이 진통은 너무나 고통스럽지만 그 후에 허락 받은 새 생명에게서 얻는 기쁨은 그 진통의 몇 배나 크다고 합니다. 그래서 시간이 지나면 그 고통을 잊고, 또 설사 못 잊는다고 해도 새 생명이 주는 기쁨이 훨씬 크기 때문에 그를 다 감수할 각오를 하고 또 새 아기를 갖습니다. 마찬가지로 이 재난들, 곧 말세의 징조들은 재난은 재난이되 새로운 하나님의 나라가 도래하기 위한 징조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신자들은 이런 말세의 징조들이 일어날 때 두려워하고 우왕좌왕할 게 아닙니다. 분명한 역사의 흐름을 알고 깨어 기도하며 새 시대를 준비해야 합니다.
넷째, 핍박이 많아질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9)
9절을 보십시오. 종말의 때에 제자들은 예수님을 믿는다는 이유 때문에 큰 고통을 당하게 됩니다. 사람들이 그들을 고소하여 공회에 넘겨줍니다. 그들은 회당에서 매질을 당합니다. 그들은 권력자들과 임금들 앞에 죄수의 몸으로 서서 재판을 받게 됩니다. 그러나 이 모든 일에는 다 뜻이 있는데 이는 저희에게 증거가 되려 함입니다. 증거가 된다는 말은 예수님의 증인이 된다는 의미입니다. 우리가 고난을 당한다면 그것은 예수님의 증인이 되라는 의미입니다.
그러면 왜 이렇게까지 어려움을 당하며 예수님의 증인이 되어야 합니까?
II. 복음이 먼저 만국에 전파되어야 할 것이니라 (10)
역사의 주인은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은 구속사를 중심으로 세속사도 운영하십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가장 관심과 열정을 가지시고 이루고자 하시는 일은 만국복음전파입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세상의 죄인들이 다 복음을 듣고 예수님을 영접함으로써 구원 받기를 바라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제자들 몇 사람만 예수님 믿고 구원받는 것으로 만족하지 않으십니다. 이스라엘 한 민족만이 예수님 믿고 구원 얻기만을 원치 않으십니다. 모든 나라가, 모든 민족이 복음을 영접하고 구원 받기를 원하십니다. 이것이 하나님이 원하시는 소원이요, 하나님의 비전입니다. 우리가 어떠한 상황 가운데서도 예수님의 증인이 되어야 하는 이유는 마지막 날이 오기 전에 복음이 먼저 만국에 전파되기를 바라시는 하나님의 소원 때문입니다. 말세의 세상은 혼란스럽고 복잡하지만 하나님은 만국복음전파와 세상의 구원이라는 목적을 위해 세상역사를 이끌어 가십니다. 하나님은 만국복음전파를 위해 하나밖에 없는 독생자 예수님을 이 세상에 보내셨습니다. 따라서 공생애 기간 3년 동안 예수님의 유일한 관심은 복음전파였습니다. 예수님은 집에서, 길에서, 산에서, 해변에서 줄기차게 복음을 전파하셨습니다. 복음을 전하기 위해 많은 고난을 당하셨습니다. 종교지도자들의 비난과 음모에 시달리셨습니다. 마침내는 복음전파를 위해 십자가에서 말할 수 없는 고통을 당하셨습니다. 그리고 부활하셔서 승천하시기전에 제자들에게 복음전파의 사명을 계속 이어 갈 것을 간곡히 당부하셨습니다.
지금 세계 선교 단체들의 기도 제목은 미전도 족속을 선교하는 것입니다. 어떤 선교학자들은 미전도 족속들에게 복음을 전하면 세상 끝이 올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날 여러 선교학자들은 어떻게 하면 세계 선교를 완수하여 세상 종말과 예수님의 재림을 맞이할 것인가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위클리프 성경번역 선교회에 따르면 현재 지구상에 있는 언어 중 성경으로 번역되지 않은 언어는 약 2200개로, 이들 언어를 사용하는 인구는 3억5천만 명에 이른다고 합니다. 이들 대부분은 인도와 중국, 사하라 사막 이남의 아프리카 지역과 파푸아 뉴기니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즉, 이들 미전도 족속은 주로 회교권, 힌두권, 불교권에 속해 있습니다. 과거에는 성경 번역 팀이 한 언어를 배워 성경을 번역하는데 수십 년이 걸렸고 그 당시에는 성경을 지구상에 있는 총 6909개의 언어로 번역 완료하는 시점을 2150년으로 추정했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컴퓨터와 인공위성의 발전으로 성경번역이 빠르게 가속화되어 위클리프 성경번역 선교회는 성경을 모든 언어로 번역 완료하는 목표시한을 2025년으로 앞당겨 잡았다고 합니다. 복음이 모든 나라, 모든 민족에게 전파될 날이 앞당겨지고 있습니다. “복음이 먼저 만국에 전파되어야 하리라”는 예수님의 이 말씀은 하나님이 열정을 가지시고 이루시려는 계획이며 목표입니다. 따라서 하나님은 만국복음전파라는 큰 목적을 위해 사람들을 부르시고 사용하십니다.
하나님은 만국복음 전파를 위해 이 죄인도 부르셨습니다. 저는 기독교 가정에서 태어났으며 어려서부터 열심히 주일예배에 참석하고 교회활동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성경을 잘 알지 못했고 예수님을 마음으로 영접하지 못했기 때문에 복음의 능력과 사랑이 없는 형식적인 Sunday Christian이었습니다. 당시 저에게는 하나님 나라의 영광보다 세상나라의 영광이 더 크고 웅장하게 보였으며 세상권력을 사모하고 자기 유익과 자기영광만을 추구하는 삶을 살았습니다. 유신독재 시절 고려대를 다니면서 어두운 현실에 대한 불만, 불투명한 미래, 그리고 정욕 등으로 저의 내면은 어둡고 답답했습니다. 누군가 저에게 인생의 진리를 속 시원하게 가르쳐 줄 수 있는 스승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간절히 바랐지만 제 주위에 그런 분은 없었습니다.
이 때 저의 아버지는 저에게 대학졸업 후에 신학대학을 가서 목사가 될 것을 강력하게 푸쉬 하셨습니다. 그러나 저는 목사가 되기 싫었고 졸업 후의 취업을 위해 외무고시를 아버지 몰래 준비하였습니다. 나중에 이를 알게 된 아버님은 “당장 고시준비를 그만 둬!”라고 야단치셨습니다. 이 때 고대 정외과 3학년 때 같은 과 친구가 일찍 결혼하였는데 신혼여행을 갔다 온 후 친구들을 집으로 초대해 놓고 하루 전 삼촌 집에서 병풍을 빌려 자전거로 실어 나르다가 언덕길에서 브레이크 파열로 벽에 머리를 부딪쳐 갑자기 죽었습니다. 불교식으로 친구의 유해를 강에 뿌리면서 인생의 무상함을 느꼈습니다. 고시준비도 다 포기하고자 하였습니다. 이 때 신학공부를 하라는 아버지의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하지만 목사는 되기 싫었습니다. 저는 하나님께 막연히 다음과 같이 서원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외무고시를 합격시켜 주신다면 일생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살겠습니다!” 그 후에 저는 치열한 경쟁을 뚫고 1979년 외무고시에 합격했지만 서원기도는 까맣게 잊어버린 채 내가 잘나서 합격한 줄로 착각하고 목에 힘을 주고 다녔습니다.
조국통일에 기여하겠다는 청년의 꿈을 가지고 25세에 외무부에 들어왔으나 박정희 대통령 피살, 12.12 군사쿠데타, 5.18 광주학살사건 등 정치적 혼란이 연이어 일어나 공무원생활에 부담을 느꼈으며 현실은 기대했던 것과 달랐고 실망이 컸기 때문에 외무부를 그만 두고자 하였습니다. 저는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은 후 정치계로 진출하고자 하는 인간적인 계획을 가지고 1988년 외무부에서 파견하는 연수기회를 활용하여 스페인 국립 마드리드대 정치학 박사과정에 입학하였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다른 계획을 가지고 계셨습니다. 자기계획에 따라 자기영광과 자기유익만을 위해 사는 것은 힘들고 지루하고 고통스러웠습니다. 88.12월 크리스마스 연휴 때 가족과 함께 스페인 남부지방에 놀러 갔다가 고속도로에서 마주 오는 대형 화물차를 피하려다가 급히 핸들을 오른쪽으로 꺾는 바람에 자동차가 도로를 이탈하여 도로 옆 언덕 위로 붕 뜨게 되었습니다. 저는 의미 있는 인생을 살고 싶었지만 외국 땅에서 차사고로 무의미하게 죽는 것이 억울해 차가 잠시 공중에 떠 있을 때 하나님께 큰 소리로 부르짖어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살려 주세요.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살겠습니다!” 자동차는 언덕 아래로 여러 번 구른 다음 휴지조각처럼 구겨져 버렸지만 하나님은 저의 기도를 받으시고 저희 부부와 딸 유미, 유경 이를 큰 상처 하나 없이 생명을 살려 주셨습니다.
그러나 사고 후 밤마다 식은땀을 흘리며 악몽에 시달리고 이상하게 몸이 아파 박사공부를 거의 하지 못하고 누워만 지내면서 성경을 읽으며 위로받고자 하였는데 무슨 뜻인지 알지 못했습니다. 답답한 심정으로 하나님께 성경선생을 보내 주시도록 기도한지 3개월 후 안요셉 선교사님이 스페인에 대사관 직원(참사관)으로 오셨습니다. 외무부 내에서도 성경선생으로 유명한 분이시기 때문에 저는 갈급한 마음에 대사관으로 안선교사님을 찾아가 성경을 가르쳐 주실 것을 간곡히 간청했지만 선교사님은 자신의 사명은 현지 대학생선교이기 때문에 기도해 보자고 대답하였습니다. 그 후 선교사님은 4개월 간 집중적으로 성경을 가르쳐 주신 후 외무부를 사직하시고 스페인을 떠나 시카고로 가셨습니다. 저는 연말 소감을 쓰면서 과거 자기영광만을 추구하며 이기적인 삶을 살았던 죄인 된 자신을 발견하고 깊이 회개하였으며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살겠다고 한 서원기도가 비로서 기억났습니다.
저는 차사고 후 1년을 되돌아보면서 하나님께서 베풀어 주신 구원의 은혜가 너무나 놀랍고 감사하여 일생 평신도 목자요 선교사로서 하나님의 영광만을 위해 살겠다고 결단하고 안선교사님의 방향대로 아파트에서 주일예배를 시작하고 스페인 국립 마드리드대 개척역사를 섬겼습니다. 하나님은 어느 날 밤 저에게 빛으로 나타나셔서 제가 가진 가장 값진 것으로 하나님을 섬기며 일생 하나님 나라 확장역사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자녀들에게 매일 성경을 가르치도록 방향을 주셨습니다. 저희 부부는 1990년 안암 센터에 와서 2년간 양마가 목자님, 양앤나 사모님과 성경공부한 뒤 UBF 선교사로 임명받고 오늘 날까지 주로 중남미 캠퍼스 밋션을 섬기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지난 20년 간 저희 가정을 브라질, 베네수엘라, 미국, 칠레, 엘살바도르에 보내시고 캠퍼스 개척역사에 사용하여 주셨습니다.
저는 기독교 가정에서 부모님의 기도 가운데 자랐지만 하나님이 누구신지, 예수님이 누구신지 잘 알지 못함으로 무기력한 인생을 살던 자였습니다. 예수님이 누구신지 알지 못함으로 인생의 방향과 목적을 알지 못하고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인 삶을 살던 죄인이었습니다. 저는 대학생 때 교회목사가 되지 않으려고 도망 다녔으나 스페인에서 하나님의 부르심으로 성경을 공부하게 되었을 때 죄인의 심령에 참 빛 되신 예수님의 생명의 빛이 비춤으로 영혼이 소생하고 능력 있는 사명인의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안요셉 선교사님의 라틴 아메리카를 향한 상한 목자의 심정을 기뻐 받으시고 스페인에서 외교관을 그만두실 때 저를 외교관 선교사의 후계자로 부르시고 중남미 캠퍼스선교역사를 계속 섬기도록 하신 것으로 믿습니다. 저는 매 3년 마다 해외근무지를 옮겨 다녀야 했기 때문에 양들을 지속적으로 섬길 수는 없었지만 하나님께서는 매번 저희 가정을 중남미의 개척지로 보내셨는데 저희들은 이를 개척역사의 기초를 놓도록 하시려는 뜻인 줄로 믿고 개척지구의 동역자들을 하나님의 귀한 종들로 여기면서 진심으로 그분들을 돕고자 하였습니다. 평신도 선교사 생활을 하면서 깨달았던 제일 중요한 것은 제 자신이 날마다 말씀과 기도로 영적으로 깨어 있으면서 하나님 앞에 올바로 서는 것이었습니다. 또 하나님이 원하시는 성령의 열매, 제자양성의 열매를 맺는 것이었습니다.
결론입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말씀에 의거하여 영적 통찰력을 가지고 오늘날 세상에서 일어나고 있는 종말의 징조들을 바라보고 사람의 미혹을 받지 않도록 날마다 말씀을 붙들고 깨어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또 하나님은 역사의 주관자 되시며 만국복음전파를 가장 중요시 여기신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되겠습니다. 여러 가지 정황으로 볼 때 주님의 재림이 가까이 다가오고 있음을 깨닫고 하나님 앞에서 바르게 살며 서로 사랑하고 힘을 합해 더욱 열심히 맡겨주신 복음전파의 사명을 감당해 나갈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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