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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r.2010S-여행 5일차] 제 20편. 그 날 북쪽에는 비가 내렸다
오사카를 출발하여 삿포로까지 1200km를 달리는 침대특급 트윌라잇 익스프레스에서 하룻밤을 보냈습니다.
나름 푹 잤다고 생각을 했는데 도중에 깼죠.^^
날은 이미 밝아 있어서 아마 홋카이도에 넘어왔다고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사진 920. 창 밖으로 보이는 키하 40. 행선은 카니타-아오모리 왕복......왜 아직도 이 열차가 보이는 걸까요.]
[사진 921. 카니타? 왜 아직도 여기지?????]
당시 시간은 오전 5시 20분 정도.
트윌라잇 익스프레스의 운행시간상 적어도 하코다테 근처는 와 있어야 했습니다.
그런데 아직도 카니타......
아. 그러고보니 지난 밤에 있던 일이 생각났습니다.
퍼브타임이 있기 직전의 일인데요 잘 달리던 열차가 갑자기 정차를 하였습니다. 안내방송으로는 정지신호에다가 기관차에도 무언가 이상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죠.
큰 문제는 아니었던 것 같았습니다만 퍼브타임 내내 열차는 한 자리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아마 그 덕에 전체적으로 지연이 이어지고 있는 것 같았죠.
[사진 922. 그래서 아침이 되었음에도 이 열차를 만나게 된 것입니다.]
지난 밤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는 아직도 내리고 있었습니다.
세이컨터널을 지나는 동안 잠시 눈을 다시 붙였다가......
[사진 923. 다시 눈을 뜨니 에사시선을 달리고 있었습니다. 비는 여전히 내리고 있네요. 그것도 세차게.....]
[사진 924. 에사시선을 달릴 때 마다 보는 풍경인데,겨울과 여름이 이렇게 다른가요^^]
[사진 925. 바다도 조금 거칠어 보입니다.]
다시 잘까 했지만 어차피 일아날 시간이 다 되어 그냥 눈을 비비고 일어나 침대와 가방을 정리했습니다.
일어났으면? 씻어야겠죠.
[사진 926. 라운지카에 있는 샤워실입니다. A,B의 두개가 있고요 전부 샤워권을 구매할 때 이용할 시각을 지정하게 됩니다. 샤워카드가 필요하고 물은 6분만 나오며 전체 사용시간이 30분이라는 것은 모든 침대열차의 샤워실이 공통입니다. 선라이즈나 트윌라잇이나 호쿠토세이나.....]
[사진 927. 샤워실의 풍경도 별 다를 것은 없습니다. 아참 드라이기 말인데요, 머리짧은 남자들은 상관없지만 머리가 좀 긴 남자분이나 여자분들은 속 터지실 겁니다. 바람이 약합니다.^^;;;]
[사진 928. 여행 내내 제 벗이 되어주는 소형전국시각표입니다. 여름 임시열차 공지도 있었고요, 특별부록으로 50년 전의 노선도도 수록되어 있었습니다. 표지사진은 히미선 아마하라시~시마오 구간이라고 하네요.]
[사진 929. 어느 강을 건너고 있습니다. 비는 여전히 세차게.....]
샤워를 하고 돌아와 잠시 창 밖을 보고 있노라니 식당차에서 조식영업을 시작한다는 방송이 들려왔습니다.
어제 미리 조식 예약을 해 두었었죠.
조식 역시 사전 예약제로서 두 타임 중 한 타임을 선택해야 합니다.
[사진 930. 식당차 다이너 플라이아데스의 풍경입니다. 한쪽은 4인 테이블, 다른 한쪽은 2인 테이블로 구성되어 있죠.]
[사진 931. 저희는 2명이었지만 4인 테이블로 안내받았습니다. 건너편 2인 테이블에 일본식 아침이 차려져 있어 살짝 한 컷을 찍어보았습니다.]
[사진 932. 저는 양식 조식을 선택했습니다. 두 종류의 빵, 햄과 스크램블에그, 샐러드와 요거트, 그리고 쥬스로 구성되어 있으며 먹고나면 커피나 홍차의 후식도 제공됩니다. 조금 비싸긴 한데....먹을 만 합니다. 배도 부르고요.]
아침을 든든히 먹고 나서 라운지카에 와 보았습니다. 아침시간이고 계속 비가 와서인지 사람들은 많이 없었습니다.
[사진 933. 널찍한 창문 위로, 계속해서 빗물이 흘러내립니다.]
[사진 934. 한참 만에 열차가 토야역에 정차합니다. 현재시각은 09시 01분. 원래 토야역 도착시각이 07시 16분이니 열차는 1시간 45분 정도 지연되고 있는 것입니다.]
[사진 935. 비가 계속와서 별로 아침같지도 않네요^^ 어둑한 토야역을 출발합니다.]
[사진 936. 다음 역인 히가시무로란입니다. 원래 도착시간은 07시 52분이지만 열차는 1시간 38분이 늦은 09시 30분에 도착하였습니다. 그래도 약간씩 회복이 되고는 있네요.]
[사진 937. 열차 안에 물은 아직 빵빵~하게 남았습니다. 사람들이 별로 사용을 안했나 보네요^^]
[사진 938. 이번 역은 노보리베츠입니다.]
[사진 939. 노보리베츠 도착시간은 09시 47분. 정시보다 1시간 35분 늦었습니다.]
[사진 940. 아무리 늦고 사람이 없어도, 열차는 꼬박꼬박 정차할 역에 섭니다. 이번 역은 토마코마이.]
[사진 941. 무로란본선과 히다카본선, 치토세선 방면의 열차를 이용할 수 있는 토마코마이역이지만 어정쩡한 아침시간이라 그런지 한적하기만 합니다.]
[사진 942. 정시보다 1시간 27분 늦은 10시 17분에 토마코마이를 출발합니다.]
[사진 943.삿포로에 다와 가는데 도저히 비는 그칠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이러면 오늘 일정에 영향이 큰데요.....]
[사진 944. JR홋카이도의 나에보공장이 눈에 들어옵니다. 이제 장장 22시간에 걸친 트윌라잇 익스프레스의 여정도 마지막을 고할 때가 되었습니다.]
[사진 945. 삿포로 근교 통근권에서 맹활약 중인 721계도 보입니다.]
[사진 946. 드디어 삿포로역 플랫폼에 진입합니다. 정시보다 1시간 24분 늦은 11시 16분에 도착을 하였습니다. 그마나 연착임에도 삿포로까지 와서 다행이네요.^^ 지연시간이 길어지면 도중에 운전이 중지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사진 947. 언제나처럼 홋카이도 구간에서는 DD51형 디젤기관차가 중련으로 침대특급을 견인합니다. 오늘의 선두차는 1143호기네요.]
[사진 948. 그리고 1140호기가 함께 했습니다.]
[사진 949. 이번에는 유난히 선두차가 앞으로 나가버리는 통에 선두에서 전체의 모습은 담지 못했습니다.^^ 좋지 않은 날씨에 여기까지 수고해 준 기관차과 기관사 분께 감사를 드리면서.^^]
[사진 950. 침대특급 트윌라잇 익스프레스가]
[사진 951. 종점 삿포로에 무사히 도착하였습니다. 어제 오전 11시 50분에 출발했으니 지연 덕분에 거의 24시간을 열차와 함꼐 보낸 셈이 되었습니다.^^]
[사진 952. 이제 잠시 정비시간을 갖고나서, 행선지를 오사카로 돌린 채 다시 여정을 떠나게 되겠죠.]
[사진 953. 마지막은 최후미 차량으로 장식합니다. 그냥 일반 차량이 아니고요 A침대 스위트가 있는 차량입니다. 이 열차에서 가장 호화스러운 객실이죠. 표를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입니다.]
비는 계속 내리고 있었습니다만 어차피 오늘 숙박이 삿포로고 해서 그냥 무작정 일정을 강행해 보기로 하였습니다.^^;;
무거우니 일단 짐은 호텔에 맡겨두고요~ 서둘러 역으로 돌아옵니다.
시간이 지연되고 있으니 최대한 빨리 움직여야 하죠. 다행히 계획된 열차는 대부분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사진 954. 호텔에 짐을 맡기고 역으로 가는 길입니다. 비가 계속 주륵주륵]
[사진 955. 삿포로역의 규모도 어마어마합니다.^^]
[사진 956. 시간이 시간인지라 혼잡하지는 않습니다.^^]
[사진 957. 가까운 거리를 이동할 때는 자동판매기를 이용합니다. 우리나라 자동판매기 사용은...글쎼요^^ 편리해서 쓴다기보다는 매표소가 없어지는 바람에 억지로 밀려서 쓴다는 느낌?^^ 여전히 자동발매기 사용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사진 958. 시각표를 보고 일정을 조정한 다음 열차표를 예약하러 갑니다.]
[사진 959. 삿포로역 미도리노 마도구치도 여느 역과 다를 것이 없는 분위기입니다.]
무사히 열차표를 예약하고 바로 승강장으로 이동합니다.
[사진 960. 이와미자와/아사히카와/아바시리/왓카나이 방면의 열차가 출발하는데요.]
[사진 961. 그 중에서 저는 이 열차를 이용합니다. 딱 봐도 오래되어 보이는 이 열차는.]
[사진 962. 특급 사로베츠입니다. 특급 사로베츠의 연혁은 1960년에 운행을 개시한 삿포로~왓카나이 간의 준급 소야로부터 시작되는데요(1961년 급행 승격) 1992년 급행 소야 3/4호가 분리되어 급행 사로베츠가 된 것이 첫 시작입니다. 이후 2000년 키하 183계를 투입하면서 특급으로 격상되어 지금에 이르고 있죠. 현재 삿포로~왓카나이 간을 연결하는 특급은 3왕복이 있는데요 그 중 1왕복을 이 사로베츠가 담당하고 있습니다.]
[사진 963. 키하 183계 선두차에는 HET183이라는 문구가 큼직하게 적혀 있습니다. ]
[사진 964. 특급 사로베츠는 일본 최북단의 역인 왓카나이까지 달립니다. 왓카나이는 2005년 첫 여행때 딱 한 번 찍어보고 가보지를 못했네요.^^]
[사진 965. 차번은 키하 182-502를 가지고 있습니다. 아마 500번대로 생각되는데요, 그렇다면 이 열차는 1986년부터 생산된 N183계가 되겠습니다.(자세한 내용은 차량도감에 있습니다^^)]
[사진 966. 특급 사로베츠의 객실입니다. 특급 사로베츠는 그린샤없이 전차 보통차로만 구성되어 있습니다. 저 좌석에서 왓카나이까지 5시간을 넘게 달리려면.....조금 피곤하겠네요^^]
[사진 967. 키하 261/281계 등 신형차량과의 차이를 줄이기 위해 리뉴얼을 적어도 한 번씩 거쳤습니다만 그래도 보통차 좌석은 조금 불편합니다.^^]
[사진 968. 구형 차량임에도 콘센트가?^^ 하지만 좌석마다 설치된 것은 아닙니다. 사용해도 되는 건지도 잘 모르겠네요.^^ 뚜껑으로 막혀 있지 않은 것으로 보아 사용해도 될 듯 합니다.]
[사진 969. 현재 실내 기온은 25.1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다음 편에는 빗속에서 열차여행을 즐깁니다(?).
원래는 이게 아니었는데...............^^;;;;
첫댓글 와 ~ 저도 저 침대특급 한번 타보고 싶습니다. 근데 저 열차는 아주 많이 비싸다고 들었는데 ~~ 식사 사진만 보면 저기가 열차일까 싶기도 하네요 ~~ 멋집니다.
대부분의 침대특급이 JR패스를 사용해도 최하 9500엔 이상의 추가요금이 필요하니....비싸기는 하죠^^ (그나마 선라이즈나 아케보노에는 JR패스로 공짜이용이 가능한 좌석이 있지만 여기는 그런 것도 없고.....)
그래도 돈 들인 만큼 즐거운 여행이 될 수 있습니다.^^
요즘 3일간 단편 여행기들이 유래없이 폭주하는 바람에 이제야 들어왔습니다. 우선 너무 많은 정보를 알게 되어 유익한 수업이 되었습니다.
오사카에서 삿포로까지 1200km, 침대 특급이 지연되는 모습들, 우천시의 홋가이도의 풍광, 토야~도마코마이까지의 한적한 역 모습들이 인상적입니다.
트윌라잇이 웅장한 차량이기는 하지만, 체격이 크신 Hikari Railstar님께서 운신하기에 좁은 것은 아닌지 생각됩니다.
특급 사로베츠가 나오는 여행기가 드문 편인데, 이렇게 생생하게 외관, 내부를 보다니 절로 간접경험이 되었습니다.
궁금한 것은 아침도 아닌 낮 12시 37분 왓카나이행 특급을 타고 과연 어디까지 가시는 것인지 궁금해 집니다.
침대폭 자체는 별로 좁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이 때 이용했던 트윈은 방 자체가 좁은 편은 아니라서요 별로 답답하다는 느낌도 들지 않죠^^
싱글트윈도 이용해 본적이 있는데요 이 경우에는 정말 좁은 방에 보조침대가 더 얹혀있는 형태라 매우 답답했었습니다.(건장한 남자 둘이 자기엔 영.....)
그 떄는 정말 대부분의 시간을 라운지카에서 보냈었던 기억이 나네요^^
특급 사로베츠는 일부러 탄 것이 아니고요 그냥 시간대가 맞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숙박이 삿포로니 멀리 갈 수는 없죠^^
항상 읽고 코멘트를 달아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더운데 별 일 없으신가 모르겠네요^^
아침 정말 맛있게 보이네요 저라면 침대열차에서 지연되었으면 오히려 즐거웠을 듯 합니다 ㅎㅎ 침대열차에 타있는것 자체만으로 ㅎㅎ 저는 왓카나이를 차로 갔기 때문에 동해 해안도로의 풍경을 기억하고있습니다. 이번 여행기에서는 내륙? 연선풍경이 펼쳐지겠군요
실은 내심 즐거웠습니다.ㅎㅎㅎㅎ 심각한 트러블이나 피해를 일으킬 만한 폭우가 아니라면 차창에서 바라보는 비내리는 풍경도 참 좋지요^^
홋카이도는 꼭 한 번 렌트카로 돌아보고 싶은데 기회가 잡히려나 모르겠습니다.^^ 철도로도 못가본 곳이 하도 많다 보니^^
침대특급에서의 조식... 최고라는 말 밖에는 ㅎㅎ 비가 많이 와서 오히려 더 운치있는 여행이되지 않았나.. 하고 생각해봅니다. 어른둘 어린이 하나해서 3 명은 님께서 묵은 방 사용가능한가요?
아마 느끼기에 따라서 가격대비로는 별로다 라고 생각하시는 분도 있을 것 같습니다.^^(여행객 입장에서 좀 비싸기는 하지요^^)
제가 탔던 방은 상하단의 2단 침대로 된 트윈룸이었는데요, 홈페이지 등에 명확한 규정은 못보았지만 "어린이"라면 3명 이용도 가능할 겁니다.
다만 어느 나이까지 가능한가 하는 것과 어린이에 대한 운임은 정확히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