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이던가? '식스 센스' 란 공포영화가 엄청난 인기를 끌었었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공포감을 이용해 화장실도 마음대로 가지 못하게 만들만큼 무서운 공포영화들이 환영받는 계절이 돌아왔다. 무서움과 으시시함으로 한여름의 찌는 듯한 무더위를 한 순간에 썰~렁하게 만드는 공포영화에 대해 한번 알아보자.
공포영화란?
우선 우리가 흔히 스릴러영화라고도 하는 공포영화에는 유령?요괴?괴물이 등장하는 괴기영화, 초자연적 마술적 영혼재래 등을 제재로 한 오컬트영화, 살인 범죄를 제재로 한 피가 튄다는 뜻이 스플래터 영화, 충격적인 공포와 전율에 역점을 둔 호러영화 그리고 사이코 살인마가 얼굴에 마스크 등 뒤집어쓰고 무자비하게 사람들을 해치는 슬래셔영화 등이 있다. 공포영화의 역사는 19세기 말엽의 영미 공포문학과 동시대에 유럽에서 크게 유행을 떨쳤던 그랑기뇰 연극에서 시작되었으며 공포영화의 싹을 먼저 틔운 것은 1910년대 말에서 1920년대까지 유럽에서 상영되었던 흑백의 기묘한 세트와 극단적인 인공적 조명이 어우러져 기괴한 고딕풍을 연출했던 독일 표현주의 무성영화였다.
외국의 공포영화의 역사
1930년대 미국에서 '드라큐라' '프랑켄슈타인' 등이 시리즈가 등장하고 영국에선 '드라큐라' 시리즈가 나옴으로써 본격적으로 공포영화가 제작되었다. 특히 1950년의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사이코'는 공포영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작품으로 유명하다. 1970년대는 엑시시스트, 오멘 과 같은 오컬티즘 공포영화들이 많이 제작되었고 특히 존 카펜터의 '할로윈'은 슬래셔 공포영화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영화로 인정받고 있다. 이후 1980년대 리들리 스콧의 '에일리언'(절대루 에어리언이 아니다-Alian-외계인이란 뜻이다.) 등의 걸작이 공포영화에 품격을 더해주기도 하면서 공포영화의 전성기인 1980년대가 시작된다. 이 시기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피가 튀기고 살이 터지는 역겨움 속에서도 웃음을 짓게 만드는 스플래터 공포영화 등장과 함께 웨스 크레이븐감독의 '나이트 메어' 등 여러 걸작들로 공포영화계를 풍성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1990년대로 접어들면서 공포영화계는 다시 침체기에 빠지게 되었다가 웨스 크레이븐감독의 '스크림'시리즈를 계기로 공포영화 붐이 다시 일어났는데 '스크림'시리즈를 기점으로 하여 '나는 네가 지난 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와 같은 아류작들과 '식스 센스''데스티네이션'과 같은 새로운 형태의 다양한 공포영화들이 현재까지 줄지어 제작되고 있다.
한국의 공포영화의 특징
90년대 말 '스크림'을 위주로 한 공포영화의 붐은 우리나라에까지 영향을 미쳐서 '여고괴담' 과 같은 공포영화를 다시 제작하게 해주었고, 지난 한 해에만 '하피' '가위' '해변으로 가다' '찍히면 죽는다' 등 여러 편의 공포영화들이 제작되었다. 한편 한국고전 공포영화를 살펴보면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이 바로 주인공은 항상 여자귀신이라는 점. 1924년 '장화홍련전'을 필두로 한국 공포영화에서 독보적인 존재는 뭐니뭐니해도 속옷바람에 머리를 풀어헤친 여자귀신들로 '미녀 공동묘지', '원한의 공동묘지', '여곡성', '며느리의 한' 등 고려시대나 이조시대쯤을 배경으로 한 공포영화들은 양반집을 무대 삼아 원한을 품고 죽은 며느리가 등장하고, 원귀로 돌아온 며느리가 남편과 시어머니를 괴롭히는 내용이다. 즉 한국 공포영화에 남자귀신은 잘 나오지 않는다. 외국의 나이트메어 의 프레디 크루거와 같은 남성적인 괴물이 여자주인공과 내통하거나 여장남자, 혹은 남장여자를 등장시키는 미국 공포영화와는 달리 한국공포영화에서 남자 원귀는 좀처럼 찾아볼 수 없다.
빼놓을 수 없는 호러영화 캐릭터
가장 유명한 것이 바로 '사탄의 인형'의 처키와 '13일의 금요일'의 제이슨. 우선 처키는 살아있는 인형으로 본래 이름은 어울리지 않게 Goodguy다. 살인자의 주술에 의해 그의 영혼이 몸속으로 들어가 탄생한 캐릭터로 평소에는 귀여운 인형이지만 식칼을 들고 성큼성큼 다가오는 칼집자국 가득한 처키의 얼굴은 정말 소름이 끼친다. 다음에 제이슨은 '13일의 금요일' 에 등장하는 살인마. 수많은 아류작과 속편으로 유명한 '13일의 금요일'에서 작은 구멍들이 뚫린 마스크를 한 제이슨이라는 살인마를 탄생시키면서 일약 화제가 됐던 영화다. 그리고 수많은 사람들을 실제로 악몽 속에 빠지게 했던 '나이트 메어'의 프레디는 꿈속에서 나타나 꿈속의 사건들을 현실로 일어나게 할 수 있는 능력의 소유자로 스타급 호러영화 캐릭터로 유명한데 칼날이 달린 장갑이 그의 트레이마크다. 한편 요즘엔 '스크림'에서 살인마가 쓰고 나왔던 고스트페이스는 이를 본 딴 팬시용품과 가면이 대유행을 했을 만큼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 외엔 식상하지만 인간의 피를 먹고사는 흡혈인간인 드라큐라와 뱀파이어로 공포영화의 단골 소재로 등장한다.
Special Tip - 호러무비 입문 베스트 10선
1. 오멘(Omen)
경수씨가 이 영화를 계기로 어떤 공포 영화도 자신있게 볼 수 있는 계기가 된 영화. 특히 묘지를 파내는 장면이 압권이라고
2. 텍사스 전기톱 살인마(The Texas Chainsaw Massacre)
보면 볼수록 무섭고 뛰어난 공포영화의 고전
3. 데드 얼라이브(Brain Dead)
뉴질랜드 산 좀비 영화
4. 더 플라이(The Fly)
가장 역겹고 섬뜻했던 영화로 이 영화를 본 후 한동안 고기를 먹지 않았다는 작품
5. 써스페리아2(Tenebre)
붉은톤의 화면이 기억에서 사라지지 않는 무서운 영화. 특히 싸이코 엄마가 보여주는 광기 어린 살인 행각은 정말 소름이 돋는다.
6. 괴물 (The Thing)
밝혀지지 않는 괴물의 존재로 인해 느껴지는 주인공들의 심리묘사가 뛰어난 작품
7. 캐리(Carrie)
극중 캐리가 돼지피를 뒤집어 쓰는 장면이 압권
8. 이블 데드(Evil Dead)
첫 느낌은 싸구려 공포 영화 같지만 영화가 진행될수록 심장이 멎는 듯한 공포감을 주는 매니아 필독 호러물
9. 샤이닝(Shining)
스탠리 큐브릭의 전설적인 호러물. 미친 아버지를 연기한 잭 니콜슨의 광기어린 연기가 너무 실감이 넘친다.
10. 스크림(Scream)
호러물의 새 지평을 연 웨스 크레이븐의 3부작. 일반 공포 영화의 법칙을 깨는 설정으로, 전세계적으로 엄청난 흥행 성적을 거둔 호러 영화사에 남을 만한 호러 블록버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