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선비, 산사람
금년 초봄 3월 둘째주에 봄을 보러가자!
봄!
돋아나는 초록 이파리의 생기를 온몸에 담고
겨울사이 불어난 계곡물 신나게 넘나들며
베어캐년 캠핑장을 다녀왔는데
벌써 초여름,
세월이 빨라도 너무 빠르다.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진 세월, 혼자서 늦출수는 없으니
주어진 남은 시간 미련없이 쓰다 가야지.
짙어진 녹음은 하늘을 가리고
계곡물은 봄보다 양이 줄어 좀더 차분해 졌다.
흰바위에서 낮은 폭포가 되어 만들어진 옥색 물웅덩이는
옷입은채로 뛰어들고 싶게 만든다.
가끔 피어있는 작은 들꽃들은 여전히 반갑고
어린날 사촌 오빠들 따라다니며
따먹던 멍석딸기, 복분자는 하얀꽃이 피었다.
"갈곳없는 다리"를 갈때도 눈에 띄었던
자주 보던 진달래빛 꽃이 이곳에도 피었는데
뒤에 대장님이 가르쳐 주셨다.
꽃이름이 "봄이여 안녕(Farewell-to-Spring)"
낭만적 멋진 이름인걸 이제야 알았다.
늦봄이 가기전 이 꽃을 한번 더 볼수 있으려나?
캠핑장으로 가는길은
날씨도 덥지않고
내리막 길이니
리더 산사람의 뜻대로
빠르게 걸으니 10시쯤 캠핑장에 도착했다.
점심 먹기엔 이른시간이니
잠깐 Tom Sloan 올라가는 길을 확인해 볼겸 올라가자고 하니
4명은 조용한 캠핑장의 편안한 쉼을 즐기고 싶다고 했고
5명은 상황되는대로 올라 가다가
12시쯤 캠핑장으로 돌아와 점심을 같이 먹기로 한다.
몇년전
우거진 밀림 같은 길없는 길에서
물줄기를 찿아가며
길 찿아 헤매던 때도 있었고
물속의 뱀을 만나 기겁하고 다시 내려왔던일도 있어
각오를 단단히 하고 올라갔으나
의외로 Saddle까지 반듯하고 편안한길이 계속되었다.
새들까지의 거리가 명확치 않으니
앞선 산사람의 발엔 날개가 달렸고
뒤따르는 우리는 11시까지만 올라가다 내려와야지 하면서도
궁금증에 온힘을 다해 빠르게 올라갔다.
11시 5분전쯤 산사람님에게서 무전이 온다.
드디어 새들에 도착 했다고.
반갑고 마음이 놓인다.
도착하자 마자 쉬지도 못하고 사진한장 찍고는
빨리 내려가자는 산사람의 재촉에도
우리는 5갈래의 길 사인마다 서보며
힘들었던 만큼 웃는다.
모자를 바르게 쓸 시간도 없다.
11시에 이제 내려간다고 캠핑장에 무전하니
"배 고파요" 비명,
내려오는길은 올라갈때보다 더 빠르게,
길은 좋은데
속도를 내는 공비 훈련이다.
좁고 긴 낮은 아늑한 관목숲의 터널을 즐길수도 없고
사진으로 남길수도 없다.
내려오니 11:45분
거의 두시간이나 한곳에서 기다린분들에게 미안하다.
허리통증 때문에 자주 못나오는 홍반장님은 오늘 허리상태를 점검하러 나오셨다는데
여기까지 오는동안 괜찮았고 잘 누워서 쉬었다며
소년같은 웃음을 웃고
미나리가 듬뿍 들어간 특별 진라면을
모두에게 맛있게 끓여주기 위해 계속 서있으면서도
웃고있는 다리아님도 고맙다.
1시쯤 캠핑장에서 출발하고 15분쯤 뒤에 대장님을 만났다.
오늘은 좀 늦게 출발하셨다고 무전이 와서 캠핑장까지 안오시는줄 알고 출발 했는데
빠르게 날아오셨다.
대장님의 산행모습을 보면 정말 놀랍다.
나도 가능 할까? 어림 없을것같다.
마침 물가에서 쉬기에
고단한 발을 물에 담갔는데 방금 녹은 얼음물같이 차다.
5초쯤 담갔는데 발에 쥐가 날듯이 아프다.
무릎까지 식혀주면 좋을텐데 못했다.
산나리꽃이 앙증맞게 예쁘다.
오늘도
초여름의 시원한 숲속에서 산우들과 즐겁게 보내고
미소에서의 맛있는 저녁,
빠른세월이지만
이런 작은 행복들을
즐기며 보내는 세월이니 아쉬워 말자.
첫댓글 언제 문단 대뷰 할랍니까?
주옥 같은 글의 맥락이 물 흐르듯.. ㅎㅎ
정밀 기다립니다
문단 대뷰날을..
잘읽었습니다
많이 부족한 산행기에도 언제나 좋은 댯글
올려주시는 대장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