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천 폭발 사고로 사망하고 부상당한 북한 동포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변상호]

[조선데스크] 北 열차참사 피해자도 우리 이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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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 보도는 이어진다. 열차는 폭탄을 맞은 듯 파괴돼 여기저기 잔해가 널려 있었다. 사고지점 반경 1㎞ 주변 지역이 초토화되고, 주변의 3~4층 건물들은 대부분 무너졌다. 수천 명의 사상자가 났다는 관측도 나왔다.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바로, ‘우리 이웃’인 북한 평안북도 용천에서 22일 오후 1시쯤 유조열차가 폭발해 생긴 참사다. 아직 정확한 사고 내용을 파악하긴 힘들지만, 외신들은 사상자들이 주로 충돌 차량 탑승자들과 인근 학교 내 학생들, 역사 주변을 지나던 사람들, 인근 주택가 주민들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대한적십자사는 이 폭발사고와 관련해 북측으로부터 구호요청이 온다면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정세현 통일부 장관은 23일 “사상자 3000명설 등이 나오고 있으나, 정확한 정보가 없어서 수를 단정할 수는 없다”며 “내일쯤이면 보다 정확한 상황 파악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지금 우리가 이렇게 상황을 파악하면서 한가하게 미적거릴 때인가. 일본 교도(共同)통신은 이날 “북한이 용천 폭발사고와 관련, 중국에 지원을 요청했다”고 베이징발로 보도했다. 리처드 바우처 미 국무부 대변인은 “매우 슬픈 일”이라며, “우리는 항상 북한 주민들을 인도적으로 도와줄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미·중, 그들은 북한과는 남이다. 그러나 우리는 한민족이다. 북한정부가 손을 내밀기를 기다리기에 앞서 우리가 먼저 그들에게 달려가야 한다. 무엇보다 119 구조대와 의료진을 보내 긴급하게 도움이 필요한 피해자들을 살려야 한다. 사고는 22일 발생했다. 그리고 23일 하루 동안 과연 우리는 무엇을 했나 반성해보자.

여당이 23일 정세현 통일부 장관에게 의약품 지원 등 정부차원의 적극적인 구호방안을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고는 하지만 실제 이뤄진 것은 이날 저녁까지 아직 없다. 지금 상황은 너무나 급박하다. 실무적으로 남북 간 지원 문제가 그리 간단하지는 않을지 모른다. 그러나 그동안 햇볕정책을 통해 남북 간에 생긴 믿음을 통해 우리 정부는 보다 신속하게 북한 이웃을 도울 길을 뚫어야 한다.

올해 1월 1일부터 소외된 이웃을 돕자는 취지의 ‘우리이웃’ 시리즈가 보도된 후 탄생한 ‘우리이웃 네트워크’ 참여 봉사단체 ‘인터내셔널 에이드 코리아’는 올 한 해 동안 북한에 90억원 상당의 의약품을 무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그리고 얼마전 북한에 의약품을 실은 배를 보냈다. 그러나 조선일보는 취재하고도 보도하지 않았다. 한때 북한 당국과 조선일보가 불편한 관계에 있었던 과거가 있어, 이로 인해 북측이 혹시라도 물품을 거절할까 걱정해서였다.

얼마 전 한 모임에서 북한 어린이를 돕는 봉사단체에서 일하는 선배를 만났다. ‘조선일보와 북한’의 관계를 잘 아는 그여서인지 아주 조심스럽게 “북한 어린이를 위한 후원자가 돼 달라”고 부탁했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북한·조선일보 관계와 같은 ‘사소한 일’들을 따질 만큼 한가하지가 않다. 북한 용천에서는 이 시간에도 많은 사람들이 치료를 받지 못해 죽어가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경제적 손실에 대한 지원과 복구를 돕는 일도 지속적으로 필요할 것이다.

정부는 물론 민간단체, 기업들, 그리고 언론사도 지금 용천의 ‘우리 이웃’을 돕기 위해 나서자. 내일이면 늦는다. 용천 사고 피해자는 바로 우리 부모, 형제, 자식들이다.

(진성호·편집국 차장대우shjin@chosun.com )

[마티아]

커다란 충격이 아닐 수 없습니다. 뜻하지 않은 이번 폭발 사고에 의한 수 많은 영혼들이 하느님의 자비로 평화의 안식을 얻을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 드리며, 하루 빨리 복구되기를 또한 기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