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지에서 가져온 공영책자 [통영마당]을 보는데 [통영의 맛을 찾아서]란 기사에 물회가 주제였다. 기자가 통영의 어느 식당에 찾아가 물회의 유래 (뱃사람들이 출출할 때 고추장국물에 생선을 썰어 넣고 간편하게 먹던 게 시작)를 소개하는 기사였는데 첨부사진에 군침이 돌아 찾아가려했지만 식당의 위치를 알 만한 정보는 없었다. 하는 수 없이 인터넷으로 통영물회를 검색해보니 운좋게 우리 집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에 생활의 달인에 소개된 물회맛집이 있었다.
도착한 맛집도 이전 식당들과 동일한 분위기였다. 그동안 통영의 맛집을 방문할 때마다 느꼈던 나의 의아심... 검색창에 나타나고 여러 블로그에 소개된 맛집들이 의외로 손님이 없다는 것이다. 내가 살던 안산만 해도 소문난 맛집은 점심 때마다 손님들로 북새통인데 통영의 맛집은 대부분 한산했다. 물회맛집으로 소개된 이 식당도 점심시간임에도 나 외엔 손님이 없어 의아심이 가중되었다.
어찌 됐든 세 가지의 물회 중 먹고 싶었던 해물물회를 주문하고 바다가 정면에 보이는 안쪽 자리에 앉아 기다리는데 5분도 안 돼 기대하던 물회가 앞에 놓였다. 내 첫 마디는 "와우! 뭐가 이렇게 많아?."였다. 대용량 그릇에 담긴 내용물은 이제껏 먹어본 음식 중 최다였다. 새빨간 살얼음 밑에 잠수된 재료들을 섞어 먹으며 찾는 재미가 쏠쏠했다. 전복과 멍게 등 모듬해물이 충분히 들어있는 새콤달콤한 물회도 맛있었지만 처음 보는 반찬인 꼬시래기(해초)가 참신했다. 물회국물에 적셔 먹으니 꼬들꼬들한 식감이 참 좋았다. 그 많던 물회를 다 먹고 남은 국물에 기본으로 제공된 밥까지 말아 싹싹 비웠더니 일어서기 버거울 만큼 배가 불렀다.
식사를 마칠 때까지 후속손님이 없었다. 전국방송인 생활의 달인에 소개된 맛집으로 명성에 걸맞게 물회의 맛도 훌륭한데 한창 점심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왜 손님이 없는지 나는 여전한 의아심을 품고 식당를 나섰다.
상호: 희락회맛집 주소: 통영시 도천상가안길 60 가격: 20.000원(해물물회) 주차: 가게 앞 아무 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