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외곽에 있는 Langley 의 백인이 전부인 타운하우스 단지에 이사 온지도 어언 3년이 되여간다.
모든게 잘 적응되여가고 있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인종문제가 없지 않았음을 이제사 털어 놓는다. 이사오구서 얼마 않되여 단지내 어느 사람이 묻기를 "집 계약하기전 복덕방이 아무 애기를 않하더냐?"라고 했다. 무슨 얘긴지 이미 눈치를 챈 나는 "NO" 라고 잘라 버렸다.
최근 미국 대선에서 오바마가 승리한것은 Demographic Strategy 가 적중했기 때문이란 것이 민주, 공화 양당이 인정하는 바다. 이것은 미국 역사상 의미있는 인구분포의 변화를 의미하며 동시에 백인들을 매우 불안하게 하는 요소라고 볼수 있다. 1990년 Texas 모 대학에 일년간 교환교수로 갔을때 한 백인 대학원생이 내게 앞으로 얼마 않가서 Latino(Hispanic) 가 Texas 주지사가 될것이고 미국내 고급두뇌를 필요로 하는 요직은 아시아인종이 차지할 것이란 걱정어린 소릴 했다. 왜냐하면 멕시코와 접경인 Texas 의 Hispanic 인구증가율을 백인들이 못 따라가고 있으며 주말에 놀지못하면 큰일이 날것처럼 살고 있는 백인에 비해 주말휴가도 아랑꼿하지 않고 공부만 하는 학생들이 아시아 인이란 거다.
우리 타운하우스 단지에 사는 백인들의 구성을 자세히 보면 각양각색이다. 물론 이름으로 대강 짐작이가기도 하지만 대강 영국계, 독일계, 불란서계, 화란계, 동구권계, 스페인 및 포투갈계 등등이다. 이들중엔 영어가 서투른 늙은이들도 적지 않다. 그동안 집수리 자원봉사(Home Guard)를 하면서 친구도 많이 사귀고 고쳐준집 주인에게 좋은 인상도 심어주고 해서 인지도도 많이 높아졌다. 그래서 적지 않은 사람들이 "안녕하세요" 라고 인사도 한다. 그런데 종종 갈등이나 문제가 생길때면 나와 친한 사람들이 많은 이야길(주로 Gossip) 해준다. 이때 여지없이 나타나는게 인종문제이다. 영국계 백인 하나가 문제를 일으켰다. 그리고 그 뒷 수습을 나와 오스트리아계, 화란계 세사람이 마무리 했다. 그러자 오스트리아계 Richard 가 High Five 를 하자며 손벽을 치며 "Korea, Holland, Austria 만세" 하는 것이였다.
사실이지 UK 들도 영국계가 스코트랜드계와 아이리쉬계와 별로 가깝질 않다. 아이리쉬 음율은 좋아하는 내가 "It's long way to Tipperary, it's a long way to go." 를 아이리쉬계에게 불러주니 내게 가까이 하며 별 비밀 이야기들을 다 들려준다. 그렇다고 내가 인종별로 이간질 한일은 한번도 없다.
이런저런 문제들 속에 살면서 몇몇 인종차별주의자들의 차별이 별것 아닌게 되여가고 있다. 우리 늙은이들 보다도 북미주에 정착해 살아가야 할 우리자손들을 생각해 볼때 인종적 여건이 미국이나 카나다나 많이 호전되여 가는 느낌이라 무척 안심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