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화천 숲속 예술학교부근의 300년된 물푸레나무
마침 금요일 일찍 퇴근한 딸아이가 우리가 돌보고 있는 손자를 데리고 자기집으로 갔다.
오랫만에 갖는 토요일이 여유롭다
힘드는 것이 뻔한데도 기쁨으로 손자를 돌본다고 얘기하는 아내.
손자가 우리에게 주는 기쁨이나 활기는 무엇보다 크다.
손자에 대한 우리의 사랑은 결국 짝사랑으로 끝나게 되어 있어 결말을 이미 알고 보는 영화같긴 하지만.
아내에게 오랫만에 바람을 쐬주기위해 춘천을 가기로 했다.
내친김에 춘천에서 지난 가을 양구에서 건강이상으로 가지 못한 화천으로 향했다.
봄이 오면 물가에 비치는 봄을 바라보며 파로호 끝자락에 있는 "숲으로 다리"를 보여주고 싶었는데 조금 이른 셈이다.
부교에 쌓인 눈이 미끄러울까봐 눈을 치워놓은 곳까지 걸었다.
눈이 쌓여 있는 그 곳은 마치 넘기 어려운 경계를 이루어 다른 세상처럼 조용했다.
점심을 한 화천 메밀 국수집에 붙은 산천어들
여름에 없었던 페트병으로 만든 바람개비가 이채롭다.
폐교를 고친 "숲속 예술학교 " 난로엔 장작이 타는 연기가 오른다.
물푸레나무 뒤에서 본 학교.
세번째 찾아간 나를 아티스트 이정인,이재인 부부가 반갑게 맞아준다.
하늘을 향한 겨울의 나목은 진실하다 .
모든 가식을 떨쳐버리고 정직한 모습으로 우뚝섰다.
겸손함으로 조용히 봄을 기다리는 나무들이다.
첫댓글 또 다른 세상,적막과 여유기 느껴지는 풍경입니다...
고즈녁한 겨울 조용히 다녀오기 좋은 곳입니다.
빙어축제는 피해야겠지요.ㅎㅎ
고즈넉 하면서도 웬지모를 쓸쓸함이 느껴지네요...산천어 조지아엔 아직 많습니다.ㅎㅎ
아티스트 부부는 이런 곳에 살면 쓸쓸하지 않냐는 아내의 말에 늘 하루하루 작품 활동에 여러가지 자질구레하게 할일이 많아 그럴 겨를이 없다합니다.
이제는 쓸쓸함조차 보기 힘들어 겨울의 쓸쓸함을 담아 보았습니다.
한국의 겨울 풍경은 역시 오감을 만족하고도 남겠네요. 어서 가고 싶어요.
페루 남쪽 여름에도 안데스 고봉엔 눈이 계속내여요. 감사합니다. 3주 동안 남미 네나라를 둘러보았습니다. 볼리비아, 칠레,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여행을 좋아하시는 페르시아아 주님 ,
가기힘든 나라들을 여행하셨군요.
그곳에 계시는 동안 건강하시고 여행도 틈틈히 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