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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은 근골격계와 심혈관계를 튼튼하게 하지만 최근 연구에 따르면 뇌 기능을 활성화 시켜줌으로써 신체와 뇌의 노화를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 이런 까닭에 조깅, 등산, 마라톤 등 다양한 운동을 즐기는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다.
그러나 그에 따른 부작용 또한 없지 않다. 운동을 시작한 사람들 중에 전에 없던 발뒤꿈치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는 것이 그 중 하나다.
이는 대개의 운동이 체중부하로 인해 반복적으로 발뒤꿈치에 압박을 줌에 따라 통증이 생기는 족저근막염을 앓기 때문이다.
족저근막염은 운동으로 인한 발뒤꿈치 통증의 원인 중 가장 흔한 질환이다. 중년과 노년층에 잘 생기는 이 질환은 달리기 손상의 약 10%를 차지한다.
◆어떤 사람들이 잘 걸리나=운동을 시작하기 전 생체역학적으로 이상이 있는 사람은 다른 사람보다 족저근막에 과다한 스트레스를 주기 때문에 족저근막염에 쉽게 걸린다.
특히 평발인 사람은 족저근막에 과다하게 당겨지는 힘이 작용해 이 질환에 잘 걸리게 된다. 이보다 더 흔한 경우는 종아리 근육이 짧아져 발목관절이 위로 꺾여지지 않은 때다.
정상보행을 위해서는 발목관절이 최소한 10도 상방으로 재껴져야 하는 데 이 꺾임이 잘 되지 않으면 발목부위에 지나친 부하가 걸리면서 족저근막에 스트레스를 더 주게 된다.
또 발바닥 아치가 높아도 충격흡수를 잘 하지 못해 족저근막에 더 많은 스트레스가 전달되기도 한다.
◆진단=특징적인 증상 탓에 진단은 비교적 쉽다.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나 첫발을 디딜 때 발뒤꿈치가 불에 덴 듯 통증이 있고 조금 걷다보면 좀 나아지게 되거나 오랫동안 의자에 앉았다가 일어나 첫 걸음을 걸을 때 같은 증상이 있으면 족저근막염일 확률이 높다.
통증은 염증의 정도에 따라 발바닥 안쪽 면을 따라 광범위하게 나타날 수 있는데 간혹 발 바깥쪽이나 등 쪽에 통증이 동반되는 경우는 발바닥 통증을 피하고자 발의 바깥쪽으로 걷게 됨에 따라 나타나는 증상이다.
객관적 진단을 위해 초음파 검사가 이용되기도 하는데 초음파상 족저근막이 5㎜이상 두꺼워지고 낮은 영상이 보이면 족저근막염이다.
◆치료=보통은 비수술적 치료로 만족할 만큼 호전될 수 있다. 근본치료를 위해서는 환자는 체중을 줄이고 쿠션이 있는 신발을 신으며 오래 서 있는 것을 삼가야한다. 또 생체역학적인 이상을 찾아 교정을 할 필요가 있다.
원래 족저근막염의 중요한 치료원칙은 족저근막에 휴식을 줘야 하는데 그렇게 하려면 일상생활이 어려운 딜레마에 빠지게 된다. 이런 딜레마를 해결하기 위한 최신 치료접근법이 ‘생체역학적 발 보조기’착용이다.
생체역학적 발 보조기는 운동이나 걷기를 계속하면서도 족저근막이 바닥과 닿는 자리에 압박이 가지 않게 하고 다른 부위로 압력이 분산되도록 발 보조기를 맞춤형으로 제작, 신고 다니는 방법이다.
환자의 정확한 발 형태 측정을 통해 정밀 제작된 발 보조기는 발뒤꿈치 통증을 완화하는데 효과가 크다. 이전까지는 발에 깔창이나 아치를 보조하는 치료를 하는 경우 특정부위에 압박이 심해 결국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는 발의 축이 되는 뼈를 교정하지 않고 발에 나타난 증상만을 고치고자 한 한계에서 비롯됐다.
이외에 염증치료를 위해 초음파 치료, 이온요법, 자기장 치료, 체외 충격파 치료를 시행해 손상된 근막의 혈액순환을 돕고 통증을 줄일 수 있다.
◆예방=족저근막염 환자들 중엔 아킬레스건이 짧아져 있는 사람들이 많다. 따라서 예방을 위해 운동 전 아킬레스건 스트레칭이 중요하다. 아킬레스건을 구성하는 부위는 장딴지에 있는 비복근과 가자미근으로 이 둘을 모두 스트레칭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방법은 발바닥 아치 밑에 골프공을 굴려 마사지를 하거나 의자에 앉아 발꿈치를 바닥에 대고 발목을 상방으로 재껴 족저근막을 스트레칭 할 수 있다.
도움말=영남대학교병원 재활의학과 안상호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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