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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오래 쉬었죠? 사정이 나름 있었답니다. 살짝이긴 한데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인한 컨디션 꽝 모드로 7월을 보냈거든요. 그렇게 윤주메일 쓰던 리듬이 끊겼어요. 8월이 되곤 쌩쌩해졌는데, 아무렇지 않게 다시 부지런 모드로 돌아오는 게 쉽지 않더라고요. 남의 차 뒷좌석에 타고 가던 중였어요. 주말이면 언제나 느릿느릿 정체가 심한 잠실대교 남단 사거리, 것도 시속 5km가 됐으려나. 100% 뒷차 과실로 꽝! 들이 받친 거였거든요. 큰 사고가 아녔는데도 너무 놀래서 사지가 후덜후덜~ 당장 다친 데 없으니 병원엔 안 간다 그랬는데 그 날 자정이 다 되도록 달리기한 직후처럼 심장이 계속 요동을 치고, 어지럽고, 매스껍고, 띵하더라고요 날이 지날수록 식은땀에, 근육통에, 때론 손아귀에 힘이 잘 안 들어가는 걸 보고서야, 얼굴이 허옇게 질려 있다는 걸 알고서야 뒤늦게 병원에 가 치료 받았지 뭐예요. 교통사고 후유증이라는 게 이래서 무섭다니까요. 이젠 언제 그랬냐는 듯 멀쩡해요.
윤주메일에서 원래 침구 이야길 하고 있었잖아요? 그 시리즈의 4편으로 침대 이야기 원고를 쓰던 중이었거든요. 근데 맥이 끊겨버려서 원~ 다시 이어 쓰려고 보니, 좀 더 시간을 두고 차분히 써야지 싶더군요. 침대 매트리스 이야긴 정보성이 강한 주제라 집중력이 더 요하거든요. 그래서 좀 더 부담이 덜한 다른 얘길 먼저 할 참이랍니다. 그렇게 오늘은 가정용 내추럴 스프레이 클리너 얘길 할 거구요. 제가 은근 생활용품에도 관심이 많거든요! 제가 쓰는 생활용품 중에서 여러분에게 오래 전부터 꼭 추천해주고 싶은 게 있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다목적 세정제, 그 중에서도 내추럴 성분으로 만든 스프레이 클리너인데 이제야 풀어놓네요.
그는 남을 잘 배려 못하는 까칠 민폐 캐릭터다, 라는 이야기들을 먼저 듣고 남들보다 뒤늦게 <꽃보다 청춘>을 봤어요. 보기 전부터 예감했지만, 저는 그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거든요. 아니나 다를까. 1회 때부터 전 좀 짠하더라고요. 불편한 여행 환경 속에서 애써 싫은 걸 꾹 참으며 딴엔 나름 최선을 다해 노력하려는 그 마음이요. 윤상 씨 말하는 거에요. 그를 투덜이 캐릭터라고들 하지만 깔끔 떠는 성격, 그런 사람에게 배낭여행처럼 열악한 환경은 즐기고 감탄하는 여행이 아니라 스트레스와 고통일 수도 있거든요. 지저분하고 불편한 곳에서는 잠도 잘 못 자고, 응아도 맘대로 못하는 거, 특히 비좁고 더럽고 남들이 수시로 왔다갔다 하는 공동 화장실은 완전 쥐약이죠. 저라도 똑같이 변비에 걸렸을 걸요? 까탈이란 건 안 부리려고 해도 마음대로 조절이 안 되는 거라. 물론 유희열 씨처럼 상남자스러운 타입의 남자가 실제 매력적이라는 것엔 저도 동감! 아마존 밀림에 떨어뜨려 놓아도 쉬 적응할 법한 매력이 있는 그런 남잘 누군들 안 좋아하겠어요. 하지만 그래도 다른 시각에서 바라 보면, 윤상 씨의 그 깔끔과 까탈스러움 때문에, 다른 두 남자가 동네 마실 차림으로 비행기를 탔을 때, 윤상 씬 톰 브라운 셔츠로 완전 멋내며 공항 패션을 뽐낸 거 아니겠어요. 그의 셔츠 센스에 완전 꽂혔었네요. 남자옷에 별 관심 없는데, 오래 전부터 톰 브라운 셔츠나 코트는 진짜 멋지다고 늘 감탄하곤 하거든요. 패션 아이콘 GD가 제일 즐겨 입는 브랜드이기도 하고. 힛~
어쨌든 저 역시도 여행 다닐 때 불편한 걸 몸서리치도록 못 참기에, 그렇게 윤상 씨 캐릭터에 몰입하며 <꽃보다 청춘>을 보고 있어요. 그런 저라서요. 제 얘길 해보자면 전 지어진 지 오래 된 퀴퀴한 빌딩의 화장실엔 웬만하면 가질 않아요. 레스토랑은 안 그런데, 치킨집이나 술집 같은 데 보면 매장 내부가 아닌 밖에 화장실이 있는 경우가 많잖아요? 위생상태가 가장 불길한 덴 바로 열쇠를 가지고 문 밖으로 나서야 하는 화장실이죠. “화장실 갈 땐 입구에 키 가지고 나가세요?”하면 전 그냥 참아요. 수많은 남들이 손도 제대로 안 씻고 만졌을 거 키홀더를 도저히 만지기도 싫고. 보통 그렇게 열쇠 끌러 가야 하는 장실은 여러 매장이 공동으로 쓰면서 외부인 출입을 막는 화장실인데.. 대개 공동이라 그런지 청소 상태가 불량하더라고요. 행여 맥주를 마셔 급박한 상황이래도 그래서 전 꾹 참아요. 깨끗한 근처의 카페 장실을 찾거나 아님 집에 갈 때까지. 전 지하철 타는 일이 1년에 1번 있을까 말까 한데 한여름 지하철 화장실은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고개가 도리도리~ 요즘 지하철 화장실, 많이 깨끗해졌지만.. 그래도 싫어요. ㅜㅡㅜ 환기와 청소가 잘 안 되는 공동 화장실 특유의 여름철 악취를 완전 질색하거든요. 한강 산책할 때 야외 화장실이 보이잖아요? 근처에서 숨 쉬는 것도 싫어서 100M 전방에서부터 멀리 돌아갈 정도랍니다.
이렇게 청소나 환기가 잘 안 된 공동 화장실의 악취나 비위생도 전 싫지만, 사실 청소 직후의 공동 화장실도 싫더라고요. 대개 많은 사람들이 함께 써 금방 지저분해지는 화장실은 강력하게 악취와 더러움을 제거하기 위해 락스처럼 강력한 표백제로 청소하거든요. 그리고 평상시 악취 및 벌레 방지용으로 좀약을 걸어두는 경우도 아직까지 많고요. 전 좀약 냄새 진짜 싫거든요. 그리고 청소 직후의 락스 냄새는 두통과 메스꺼움, 거기에 눈까지 따꼼따꼼 충혈되고, 그래서 자꾸 눈을 깜빡이게 되고, 결국은 인공눈물을 넣어야 하고. 그래서 전 독한 락스 냄새를 너무 공포스러워 해요.
청소를 좋아하는 접니다. 사실 청소 자체를 즐기기보다는 청소 후에 말끔한 집안을 좋아하는 거죠. 청소도 나름 노동인데 그저 즐겁기만 한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조금이라도 더 청소를 즐기려고 스테판 폼푸냑의 라운지 뮤직을 쾅쾅 틀어놓고 룰루랄라 청소하는 거죠 뭐~ 먼지가 앉는 곳엔 정전기 부직포나 물티슈로 샥샥~ 소파나 침대 밑에 일주일에 2번 정도 아주 깊숙한 곳까지 청소밀대를 넣어서 먼지덩어리가 애초 생기지 않게 미리미리 제거해주고. 근데요, 그렇게 청소 좋아하는 걸 좋아하는 저도 곰팡이나 비누 때, 물 때 가득 낀 욕실을 청소하는 건 진짜 싫더라고요. 제일 청소하기 싫은 곳이 욕실! 어릴 적 기억을 떠올려 보면 엄마가 욕실을 청소할 때 유한락스랑 주방용 세제를 물과 함께 희석시킨 뒤 그 독한 액체로 청소하셨거든요.
그런데 엄마나 아빠가 락스로 청소를 한 욕실에 들어가면요. 눈이랑 목이 따끔거려서 너무 싫은 거에요. 눈은 충혈되고 깜빡임이 잦아지고, 목은 자꾸 칼칼해져 마른 기침이 나오고, 한 10년쯤 전이었을까요? 이지오프뱅, 옥시싹싹, 무균무때, 홈스타(뭐 다 지금도 나오는 브랜드들이네요) 같은 거 있잖아요. 스프레이 통에서 바로 거품 세정제가 슝슝 나오는 것들요. 그런 걸 TV 광고로 보고는 이제부터 내가 욕실을 청소하겠노라 선포했지 뭐에요. 락스처럼 독한 거 안 쓰고도 깨끗이 청소할 수 있다고 자신 있게! 그런데 에휴~ 그런 거품형 욕실세정제도.. 락스보다 조금 덜할 뿐 여전히 제겐 너무도 독하더라고요. 욕실 세정제에도 락스처럼 강알칼리 성분이 함유되어 있거나 아님 강산성 성분이 함유되어 있단 걸 그렇게 이런 저런 브랜드를 다 써본 후에나 알았어요. 그러곤 한동안 주방세제만으로 빡빡 욕실을 청소를 했었더랍니다. 찌든때 제거가 잘 안 되어 그때부터 팔 근육이 발달했는지도 모를 일이에요.
그런데 역시 이지오프뱅 같은 게 아쉽긴 하더라고요. 검은 곰팡이, 각종 찌든때, 특히 세면대나 욕조 안쪽에 끼는 무색의 광택을 죽이는 비누때요. 전 도기가 반짝반짝하는 게 좋거든요. 그런 건 주방세제만으론 잘 안 없어지고. 그리고 양변기 안에 수면라인을 따라 칼슘화된 듯 생기곤 하는 그 독특한 석회물질 같은 것도 너무너무 싫고. 그런데 그런 것도 주방세제론 택도 없거든요.
사실 그래요. 주방세제만으로도 욕실이 깨끗해진다면 얼마나 좋겠어요. 하지만 대부분 우리나라 가정 환경은 습식 욕실이란 말이죠. 욕실에서 애벌빨래도 하고. 바닥은 당근 물청소하고. 그런데 서양에선 대개 건식으로 쓰거든요. 청소가 그만큼 더 쉽죠. 습하면 물때나 곰팡이가 잘 번식해 그만큼 청소가 더 어려우니까. 호텔에만 가 봐도 알 수 있잖아요. 욕조와 바닥 사이엔 샤워커튼을 치고 밖으로 물이 안 튀도록 해야 하고. 바닥의 타일이나 대리석은 항상 보송보송 말라 있고, 아예 카펫이 깔려 있는 경우도 있고. 그렇게 욕실 바닥을 젖지 않게 쓰는 게 건식 욕실이죠. 하지만 우리나라의 라이프 스타일에는 아무래도 습식 욕실이 더 익숙하죠. 늘상 물이 흥건~ 게다가 아파트나 다세대 빌라 구조상 욕실은 창문 없이 안쪽에 배치되어 있는 경우가 많죠. 설령 운 좋게 욕실에 창문이 달려 있다 한들 프라이버시 때문에 쪽창문인 경우가 대부분이고요. 그래서 환기 통풍이 잘 안 되고, 특히 여름엔 습하고. 이런 것 때문에 우리나라 욕실은 정말 검은 곰팡이나 물 때 잘 생기고, 퀴퀴한 냄새가 나며 지저분해지기 딱 좋아요. 그래서 다들 어쩔 수 없이 독한 욕실 청소세제를 찾곤 하나 봐요. 싫으면서도.
혼자 살아 보니까요. 아무래도 가족이 함께 욕실을 쓸 때랑 다르긴 해요. 깔끔 떠는 제가 혼자 독차지하고 쓰다 보니 제 욕실은 음식을 먹어도 비위가 상하지 않을 정도로 깨끗하거든요. 여태 검은 곰팡이 작은 한 점 생긴 적이 없고, 퀴퀴한 냄새 한번 난 적 없어요. 오히려 향기롭죠. 욕실 2군데 모두 디퓨져가 놓여 있으니. 그리고 혼자서 욕실 2개를 쓰다 보니까 더 청결할 수밖에 없어요. 이지오프뱅 같은 독한 세제로 욕실 대청소를 한 건, 처음 이사 왔을 때 한번으로 끝. 앞으로도 쭉 할 일이 없을 것 같아요. 너무 더러워져 손 쓸 수 없을 정도가 되지 않게 생각날 때마다 며칠에 한 번씩 스프레이 타입의 내추럴 클리너를 칙~ 뿌려서 닦는 것만으로도 언제나 보송보송 반질반질 깨끗한 욕실을 유지해요. 아~ 그런데 쥐약인 게 하나 있긴 하네요. 여행 가느라고 일주일 가까이 집을 비우잖아요? 그럼 그 동안 한번도 양변기에 물을 안 내리잖아요? 그럼 양변기 안에 수면 라인을 따라서 수돗물이 석회화된 듯한 묘한 회색 때가 껴요. 증발된 만큼의 높이를 형성하며. 회색 석회질 아님 핑크색 물때. 둘 중 하나가 오래 양변기를 아 쓰고 그대로 놔두면 꼭 생기더라고요. 그나마 깐깐하게 체크하니까 전 양변기 안이 여전히 반짝이고 깨끗하지만, 그거 일주일 이상 쭉~ 방치하고, 제때 석회물질이나 물 때 안 제거하면 착색된다는 거. 아세요? 그럼 얼마나 보기 흉한대요. 조심해야 해요. 그렇게 부착이나 착색된 정도의 강한 때는 내추럴 클리너 스프레이론 안 될 때가 있어요. 그 점이 바로 쥐약이죠.
아시죠? 아파트 사는 사람이라면 으레 겪는 핑크색 물때요. 그건 아무리 깨끗하게 살아도 어쩔 수가 없어요. 아파트나 오피스텔 같은 데 보면 대형 공동주택의 수도 처리용 약품 때문인 건지 단독주택이나 소규모 빌라와 달리 핑크색 물때가 진짜 잘 생긴다는 거! 물이 고여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생기죠. 예를 들어 앞서 말한 양변기 안쪽 수면 라인을 따라서도 잘 생기고, 욕조 배수구 입구나 수도꼭지 주변에도 생기고. 전 화장품이 많아서 욕조 수납장에 다 놓기엔 공간이 모자르거든요. 그래서 욕조의 턱 부분에 각종 바디 클렌저와 샴푸 컨디셔너를 진열해두고 기분에 따라 골라 쓰는데 그런 욕실용 화장품 통 바닥에 샤워나 목욕 후 물기가 남잖아요? 그럼 어김 없이 며칠 지나 핑크색 물때가 생겨 있곤 하더라고요. 에잇~
수돗물을 받아서 가습기에 채우잖아요? 그럼 가습기 안에도 핑크색 물때가 생겨요. 가습기 안쪽 플라스틱의 색이 흰색이라 전 바로 알겠던데, 그런 거 보신 적 없으세요? 무시무시한 가습기 살균제는 안 쓴 지 오래고 그냥 물만 넣고 가습기 돌리거든요. 그 핑크색 물 때 끼는 게 싫어서 가습기 청소를 최소 2일에 1번씩 하곤 했는데, 단순하게 문제를 해결했어요. 수돗물 대신 정수기 물이나 생수를 가습기 수조에 담으면 핑크색 물 때가 안 생기더군요. 물론 그래도 가습기 청소는 자주 하려고 신경 쓰지만. 수돗물을 안 쓰면서 가습기에 핑크색 물때가 이젠 안 생겨요. 그런 고민 있으셨던 분이라면 저처럼 생수나 정수기 물로 바꿔 보세요.
깔끔쟁이 예민쟁이인 저는 욕실 청소할 때 액상 스프레이 세정제를 칙칙 뿌리고 젖은 스폰지로 문질러 약간 거품을 낸 뒤 샤워기 물로 마무리를 하는 물청소를 하거나, 아님 액상 스프레이 세정제를 뿌린 뒤 키친타월로 닦아 청소를 끝내곤 하는데요. 이렇게 습식 or 건식 2가지 모두로 청소가 가능해요. 아직 이런 타입을 한번도 안 써보셨다면 유리 세정제를 떠올리세요. 이해가 될 거에요. 뿌리고, 닦고, 끝! 좀 더 뽀득뽀득하게 할 땐 뿌리고 젖은 스폰지로 거품 낸 뒤 물로 챡~ 독하지도 않은데 깨끗하게 잘 청소가 되요. 이런 스프레이 방식의 다목적 클리너는 해외에선 흔하지만 우리나라에선 아직 모르는 분들이 많죠. 이런 걸 보통 멀티 펄포즈 클리너 스프레이(multi purpose cleaner spray)라고 하는데요, 락스 및 독한 욕실용 세정제에 질려버린 4년쯤 전인가? 그래서 주방세제만으로 욕실청소를 하게 됐다고 앞서 말했죠? 근데 또 그것만으로는 욕실이 깨끗해지지 않고 어마어마한 거품을 없애려 물줄기로 오래 구석구석 헹궈야 하는 청소에 한계를 느꼈던 그쯤, 해외로 눈을 돌려 이런 제품을 찾아내게 됐어요. 욕실청소를 잘하고 싶은데 독한 건 딱 질색이다 싶어 순한 걸 찾다 보니 미국 같은 덴 이런 내추럴 클리너가 흔하더라고요. 아무래도 서양에서는 주로 건식으로 욕실을 쓰기 때문에 거품을 바글바글 내고 샤워기로 물청소하기보단, 액상 클리너를 스프레이하고 마른 걸레 등으로 닦아내는 타입이 흔하더라고요.
제가 맨 처음 경험했던 내추럴 세제 브랜드의 멀티 펄포즈 클리너 스프레이는 메소드(method)였어요. 처음 해외에서 직접 샀을 때와 달리 지금은 엘지생활건강에서 메소드를 수입하기 때문에 웬만한 대형 마트나 백화점에서 만만한 가격에 쉽게 살 수 있답니다. 메소드는 에코-프랜들리 컨셉에 디자인이 딱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 성분이 그닥 독하지 않고 순한 편이라 미국에서 인기가 좋더라고요. 그렇게 처음 메소드의 멀티 펄포즈 클리너 스프레이를 사용하곤 나름 신선한 충격을 받았죠. 욕실이나 주방 씽크대, 발코니 바닥이나 현관 대리석 바닥까지도 죄다 멀티 펄포즈 클리너 스프레이를 분사하고 쓱쓱 키친타월로 닦음 간편하게 청소 끝~이니까요. 독한 욕실 세정제와 달리 당장 눈이나 코, 목이 아프거나 불편하지 않아서 그게 바로 신선한 충격이었어요. 그때 메소드에서 나오던 향을 죄다 샀었네요. 핑크자몽, 프렌치 라벤더, 유자 향이 있었고, 전 그 중에서 유자향을 제일 좋아했었거든요. 요샌 유자향이 안 나오는 듯. 우리나라 마트에서 살 수 있는 건 핑크자몽이랑 프렌치 라벤더인데요. 메소드가 가격이 되게 싼 편이긴 해요. 828ml에 마트 가격 기준 7,900원! 게다가 전 또 온라인 최저가를 발견했는데 반값에 파는 거에요. 물론 택배비는 따로 내야 하지만. 롯데닷컴에 있는데요. 같은 제품이 하난 3,900원, 또 다른 하난 11,900원이니 마트 말고 온라인에서 싸게 사보고 싶다 하는 분은 아래 링크 클릭해 보시면 될 거에요.
롯데닷컴에서 3,900원에 메소드 내추럴 다목적 클리너 사기
http://www.lotte.com/goods/viewGoodsDetail.lotte?goods_no=30899549&infw_disp_no_sct_cd=50&infw_disp_no=5392615&tracking=Search_Result&allViewYn=N
이런 제품이 뭔지 브랜드에서 워낙 잘 설명하고 있어서 설명 부분 따서 보여드려요. 그런데 전 쓰다 보니 메소드에서 강조한 것처럼 되게 순하진 않더라고요. 전 정말이지 맨손으로 청소해도 안심할 수 있을 정도로 순한 청소용 클리너를 찾아 헤맸었거든요. 그런데 메소드는 향이 진짜 내추럴 추출물로만 만들어진 게 아닌 건지, 약간 인공적인 느낌이 가미된 듯도 하고. 물론 락스나 이지오프 뱅 같은 것만큼은 아니지만 스프레이하면 약간 목이 칼칼해져요. 환기 필수! 컨셉이 에코-프랜들리일 뿐 100% 내추럴 성분으로 만들어져 리얼로 순한, 강추할 수 있는 내추럴 클리너는 아니라고 결론을 내렸어요. 그래도 이지오프뱅이나 옥시싹싹 같은 거랑 비교하면 완전 순한 편이긴 하지만요. 아직도 집엔 메소드 멀티 펄포즈 클리너 스프레이 쓰던 게 남아 있긴 하지만, 제가 요즘 즐겨 쓰는 건 더 내추럴스러운 브랜드에요.
디-럭스(de-luxe, 미국 내추럴 브랜드)랑 에티튜드(etitude, 캐나다 내추럴 브랜드) 같은 브랜드죠. 깔끔하면서도 예민해서 독한 욕실 청소 세제는 진짜 못 쓰겠다고 툴툴대던 저, 이젠 맘 놓고 신나게 욕실 청소를 한답니다. 물때 끼기 쉬운 욕실의 각종 도기 제품이나 플라스틱, 그리고 욕실 바닥에도 그냥 칙칙 뿌리고 닦으면 끝이라 쉬워요. 맨손으로 만져도 피부에 자극이 없을 정도고, 행여 욕실 문을 닫은 상태에서 스프레이해도 목이 칼칼해지지 않아요. 보실래요? 제가 평상시 2~3일에 한번씩 이렇게 세면대에 내추럴 클리너를 뿌리고 젖은 스폰지로 문지른 뒤 샤워기 물줄기로 헹구거든요? 고작 그 뿐인데도 도기가 아주 반짝반짝 윤이 나잖아요. 특히 겨울철 창문을 다 열고 청소를 할 수 없는 환경일 때, 순한 내추럴 스프레이 클리너라면 안심이에요. 실내공기가 독한 화학 성분으로 가득 차지 않을 수 있어서.
딱 하나 아쉬움이라면, 아무래도 그런 독한 청소용 세제에 비해서 찌든때나 검은곰팡이 같은 강력한 것들을 없애기엔 세정력이 떨어진다는 거죠 뭐. 하지만 평소 깨끗하게 관리해서 유지만 잘 하면 되는 제겐 충분해요 이 정도 세정력은. 이런 내추럴 클리너는 저의 욕실 청소에 필수템이 되어버렸지만, 욕실 못지 않게 물기가 많아 세균 번식이나 물때가 염려되는 주방 씽크대도 전 이걸로 청소해요. 특히 음식물 찌꺼기가 쌓이는 씽크대 배수구 거름망은 며칠만 방치해도 아우~ 맨손으로 만지기 대박 싫게 물컹한 물때가 끼잖아요? 그래서 전 평소 1~2일에 1번씩 내추럴 클리너를 뿌리고, 손대기 싫어 문지르지도 않고 가볍게 물로 헹궈주는데요. 갈색 비슷한 미끈한 물때물 때 배수구에 생기질 않아요. 주방 전용 스프레이 클리너도 있고, 욕조 전용 스프레이 클리너도 있어서 그런 것도 죄다 사보곤 했지만. 대개 그냥 다목적 클리너 하나 사서 이곳저곳 다 쓰면 되더라고요.
독한 세제보다 환경을 더 지킬 수 있어 마음도 놓여요. 사실 지구를 지킨다는 건 당장 다가오지 않는 개념이잖아요? 좀 더 실감이 되는 건 인체에 유해성이 없거나 덜하다는 거죠. 전에 SBS 스페셜 <독성가족>편을 보고.. 평소 가능한 독한 화학제품은 안 쓰려는 저인데도, 그 다큐멘터리 보며 다시금 충격 받고 조심해야겠다 다짐했거든요. 그 방송 보면 정말 독하디 독한 욕실 세정제는 절대 쓰고 싶지가 않을 걸요? 제가 좋아하는 디-럭스 같은 경우는 미국에서 직구로 사야 해요. 그래도 에디튜드는 백화점 슈퍼마켓이나 온라인몰에서 쉽게 살 수 있어요 국내 수입사가 있어서. 제가 디-럭스나 에티튜드로 넘어오기 전에 즐겨 썼던 메소드는, “한번 써보실래요?”라고 권해드릴 순 있지만 디-럭스나 에티튜드에 비하면 좀 더 독한 느낌이 남아 있어요. 브랜드 설명은 완전 내추럴 그 자체인데, 이건 써 보면 뭔가 덜 내추럴스러운 걸 느낄 수 있어요. 그래서 강추까진 못하겠네요. 메소드는 완벽 내추럴이 아니라 반쯤 내추럴에 발을 담근 느낌? 그래도 이전에 독하디 독한 것들만 사용해 봤다면 메소드로만 바꿔도 완전 대만족하실 걸요?
윤상 씨처럼 깔끔 & 예민(민감) 캐릭터인 윤주가 즐겨 쓰는 내추럴 다목적 세제, 이렇게 여러분에게도 전파합니다. 에티튜드의 경우 워낙 브랜드에서 상품 설명을 잘해놔서 제가 굳이 구구절절 설명하지 않아도, 딱 여러분이 쉽게 제품 컨셉을 알 수 있게 되어 있어서 그거 고대로 따왔어요. 아~ 그리고 아시죠? 부지런을 떨 수 있다면 요샌 베이킹 소다와 구연산을 적당 비율로 섞어 그걸 세제로 쓰는 것도 많이들 하고, 그거 좋은 방법이란 거요. 냄비 안쪽이 약간 탔을 때나, 믹서기 유리 안쪽의 솔이 닿지 않는 미세한 틈을 씻을 때에도 아주 굿이더라고요! 그래도 2가지를 섞고 뿌리고 거품 지글지글 생기면 깨끗이 헹구고 이런 게 좀 귀찮은 데다가, 아무래도 세정력이 좀 떨어지기 때문에 전 베이킹 소다랑 구연산 사두고도 청소할 때는 자꾸 내추럴 클리너 스프레이로만 손이 가더라고요. 그래서에요. 여러분도 이젠 청소하면서 눈과 목, 코의 따끔거림과 불편을 어쩔 수 없는 거라 여기며 참지 마세요. 날 따라 해봐요~ 요렇게!
*ps-내추럴 멀티 펄포즈 클리너 스프레이만으론 도저히 제거되지 않는 찌든때가 있을 때를 대비해, 전 옥시싹싹 듀얼티슈를 사긴 했어요. 허나 1년이 다 되도록 한 통을 다 쓰네요. 내추럴 클리너만으로도 충분해서. 그래도 옥씨싹싹 거품형보단, 이런 티슈 타입이 분사를 안 해 그런지 공기를 통해 흡입하게 되는 양이 적어 덜 해로운 느낌이랄까요.. ㅡ,ㅜ 여행 다녀와 며칠 집 비울 땐 오자마자 양변기 물 내리고, 비닐장갑 끼고 이 티슈 하나로 양변기 안쪽 닦아주고 바로 그 비닐장갑으로 싸서 버리곤 하죠. 웬만하면 쓰기 싫어라 하지만.
첫댓글 대리구매때 디럭스 올라온거 보기만했는데, 마트에서 메소드가 눈에 뜨길래 사서 쓰고 있어요~ 핑크색 다목적용이랑 하늘색 욕실용~ 윤주님께서 조곤조곤 얘기해주시는 메일, 오랜 기다림만큼 반갑네요!
바로 de-luxe 주문했어요. 미국인데도 은근히 파는데가 많지 않더라구요. 외려 애티튜드가 사기 쉬운데, de-luxe병이 더 예뻐서 :) 그동안 화장실이나 욕실 청소는 여기 마트에서 흔히 파는 clorox 세제물티슈 사용해왔는데, 으 냄새가 너무 독해서 괴로웠거든요. 그래도 왠지 독하게 청소해야 세균이 죽을 것 같은 느낌에 참고 썼는데, 이젠 좀 자주 하더라도 순한걸로 써보려구요. 혹시 특별히 쓰는 스펀지 있으세요? 주변에 보니까 마이크로파이버천을 많이 쓰던데, 이건 마른곳 청소하긴 좋은데 젖은곳 청소하기는 좀 그래서요. 이번에도 오래 기다린 만큼 피와 살이 되는 메일이네요 >_<
후후 곧 원룸텔 들어갈거라 요것도 깨알정보네요. 제가 직접 욕실 청소 해야되는데!지난번 원룸에서도 옥시크린으로 청소하다가 너무 자극적이어서ㅠㅠ그냥 안맞아서 쓰다 만 샴푸/향이 맘에 안드는 바디샤워로 청소했는데! 애티튜드 제품 아이허브에도 있네요! 유후~~ 윤주님 너무 감사해요! 사랑합니다♥
옥시 싹싹 듀얼 티슈!! 신기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