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대한민국 최초의 '부자학' 강의
2004년 서울여자대학교에 <부자학개론>이란 교양과목이 국내 처음으로 개설되었다. 강의에 대한 학생들과 사회적 관심은 가히 폭발적이었다. 수강신청은 2분 만에 마감되었고, 신문과 방송의 언론매체는 앞다투어 이 책의 저자인 한동철 교수의 글과 인터뷰를 매체에 쏟아내기 시작했다. 이런 상황은 IMF 환란 이후 대한민국 사회에 들불처럼 번진 사람들의 경제적 자유에 대한 열망과 작금의 어려워진 경제상황에 대한 자기점검의 성격이 짙은 것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이 책 『부자학개론』은 저자의 오랜 부자에 대한 연구,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의 부자를 체계적으로 분석해보고 그들의 현실을 따져보는 것으로 시작해 각자의 처지에서 성취할 수 있는 경제적 자유에 대한 단초를 제공해주고 있다.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7명은 부자를 존경하지 않는다는 설문조사가 발표된 적이 있다. 그만큼 우리 사회의 부자에 대한 인식은 부정적이다. 저자는 이런 사회적 현상이 우리 사회에 알려진 부자의 이미지가 왜곡되었다는 것으로 설명을 풀어간다. 물론 이것이 일부 부자들의 그릇된 소비행태와 도덕적으로 비난받을만한 행동에 대한 합리화를 말하는 것은 아니다. 저자는 자신의 경험과 연구를 통해 볼 때, 우리나라 부자의 60퍼센트 이상은 자수성가형 부자라고 말한다. 대부분의 부자들은 절약과 인내, 사회가 필요로 하는 새로운 가치의 창출을 통해 부를 축적한 것이라는 주장이다. 저자는 부자에 대한 인식이 좋지 못한 데에는 매스컴을 통해 잘못 그려진 부자의 모습과 진정한 부자상을 모색해보려는 시도가 부족했던 것에 그 원인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저자는 끊임없이 자신을 단련하여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자 하는 '부자마인드'와 사회로부터 획득한 부를 다시 사회로 환원한다는 '나눔마인드' 그리고 돈의 투명하게 흐르도록 하는 사회적 금전통제 시스템의 확립이 국민소득 2만 불을 향한 대한민국호가 순탄한 항해를 하는데 필수적인 요소라고 말한다.
2. 처음 시도되는 우리만의 '부자학'
이 책이 가지는 의미 중 하나는 처음으로 국내 필자에 의해 소개되는 '한국의 부자학'에 있다. 자본주의 역사가 오래된 미국이나 일본 저자들에 의한 자신들 나라의 부자에 대한 번역서는 국내에서 심심찮게 출판되었다. 그러나 이 책처럼 한국의 부자에 대한 체계적인 분류와 접근을 시작으로 경험, 통계에서 나온 부자의 실제 모습 그리고 진정한 부자의 모습을 우리의 실정에 맞게 써낸 것은 없었다.
자본주의가 발달한 선진국에서는 돈을 통제하고 적극적 관리의 대상으로 보기 때문에 그에 따른 각종 통계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된다. 또한 부자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도 긍정적으로 형성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그것은 부자들 스스로가 나눔의 공동체 문화를 앞장서 적극적으로 실천한 덕택이다. 자본주의의 역사를 통해 그들 스스로가 나눔과 사회 환원이 곧 자신의 부를 안전하게 지켜주리라는 경험에서 나왔다고 할 수 있다. 이 책의 작지만 의미 있는 첫 걸음이 돈과 부자에 대한 우리의 생각에 중요한 전기가 될 것이다.
3. 오랜 추적과 경험을 통해 만들어낸 한국의 현재 부자와 미래 부자
저자인 한동철 교수의 전공은 부자를 상대로 하는 '부자마케팅'이다. 그는 부자마케팅을 통해 수많은 실제 부자들을 만나보고 그들의 실제 생활과 그들만의 고민을 지켜보았다. 그리고 이 책에서 그런 한국의 부자들의 특질(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과 독특한 습관을 소개하고 있다. 또한 한국의 부자를 물질적 자산뿐만 아니라 정신적 자산으로 구분해보는 시도를 통해 진정한 부자의 의미를 모색하고 있다.
저자는 부자는 '자신이 원하는 일을 현재 할 수 있는 사람'이고 그 반대인 일반인은 '원하는 일을 미래에 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정의한다. 이 둘은 끊임없이 변화를 거듭한다. 부자가 일반인이 될 수도 있는 것이고 일반인도 부자가 될 수 있다. 물론 둘 다 원하는 것은 부자일 것이다. 부자는 '나눔마인드', 일반인은 '부자마인드'를 가지면 둘 다 자신의 원하는 진정한 부자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저자는 한 마디로 부자가 되고 싶다면 '강렬한 성취욕구'를 가지라고 주문한다. 저자 자신이 경험적으로 본 결과도 그렇고 앞으로는 더욱더 그런 사람들이 자신뿐 아니라 사회를 위해 큰 도움이 되는 부자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 출처: 교보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