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례군(求禮郡)
전라남도 북동부에 있는 군
북쪽으로 전라북도 남원시, 남쪽으로 광양시와 순천시, 동쪽으로 경상남도 하동군, 서쪽으로 곡성군과 접한다. 동경 127°22'∼127°37', 북위 35°05’∼35°21’에 위치한다. 1읍 7면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군청소재지는 전라남도 구례군 구례읍 봉남리 51번지이다. 면적은 443.20㎢이고, 인구는 27,228명(2013년 현재)이다. 행정구역으로는 1개 읍(구례읍 求禮邑), 7개 면[간전면(艮田面), 광의면(光義面), 마산면(馬山面), 문척면(文尺面), 산동면(山洞面), 용방면(龍方面), 토지면(土旨面)], 151개 리가 있다.
북동부의 넓은 지역이 지리산 서쪽 사면을 차지하기 때문에 지세는 전체적으로 험준한 산악지대를 이룬다. 동쪽에 지리산의 지봉(支峰)인 노고단(1,507m)·황장산(942m) 등이 솟아 있고, 북쪽으로는 만복대(1,433m)·대두산(775m), 서쪽에 곡성군과의 경계지대에 천마산(658m)·깃대봉(691m), 남쪽에 서롱산·백운산(1,218m) 등이 솟아 있으며, 그 고준한 산지 중앙부에 자리한 구례분지는 사방이 병풍으로 둘러쳐진 것 같은 전형적인 산간분지를 이룬다.
거의 전역에 선캄브리아기에 형성된 변성암이 분포하는데 생성 연대가 오래된 변성 편마암류가 대부분이며, 군의 남서부에는 퇴적암이 분포한다. 특히 지리산 편마암 콤플렉스라고 하는 변성암류가 지리산을 중심으로 거의 전역을 덮고 있다. 신라층군 하부 퇴적암은 토지면 간전리의 섬진강 연안에 극히 소규모로, 능주층군 퇴적암은 문척면 중앙에 상당히 넓게 분포되어 있다.
비교적 급경사의 산지로 이루어져 있어 평야는 서시천을 따라 광의면 대전리·대산리·지천리와 용방면 신지리·용정리, 마산면 갑산리·냉천리 등 일부지역에만 분포한다. 구례읍 봉동리·원방리, 토지면 금내리, 간전면 간문리 부근의 섬진강 유역에 형성된 구례분지는 동서 4km, 남북 8km의 넓이를 가지며, 비교적 비옥하다.
남부 내륙형 기후로 연강수량이 비교적 많은 다우지역을 형성하며 지역의 평균 고도가 높고 내륙에 위치하고 있어 여름철과 겨울철의 기온차가 크다. 연평균 기온은 12.2℃로 1월 평균기온 -1.3℃, 8월 평균기온 25.1℃, 연평균 강수량은 1365.5mm이며, 연강수량의 53.4%가 6~8월에 집중되어 있다.
군을 상징하는 꽃은 철쭉, 나무는 산수유나무, 새는 산비둘기이다.
역사
마한의 제소국 중 구례지역으로 비정되는 국가는 없다.
-백제의 영역에 포함된 뒤 구차례현(仇次禮縣)이라 불렸고,
-신라의 통일 이후 구례현으로 개칭되어, 곡성군의 영현으로 되었다. 구례의 토지면 송정리에 있는 석주관(石柱關)은 마한과 진한의 경계라고 하며, 또 백제와 신라의 경계라고 전해오는 곳이다. 신라 때는 지리산을 오악의 하나로 하여 국제(國祭)를 지냈다.
한편, 화엄사는 승 연기(烟氣, 혹은 緣起)가 544년(진흥왕 5)에 창건했다는 기록이 있는데, 이 연대를 확인하기는 어려우나 신라 경덕왕 때 창건된 것으로 본다. 따라서 화엄신앙의 한 중심지였음을 알 수 있다. 또한, 화엄사의 창건과 거의 같은 시기에 창건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연곡사(鷰谷寺)가 있다.
-고려 초기에는 남원부에 속했다가 1143년(인종 21)에 감무가 파견됨으로써 비로소 주현으로 승격되었다. 말기에 왜구의 침입을 막기 위해 석주관에 성을 쌓았다.
-조선조에 들어 1413년(태종 13)에 현감이 파견되었고, 세조 때 순천진관에 소속되었다.
-1499년(연산군 5)에 현인 배목인(裵目仁)·문빈(文彬) 등이 역모를 꾀한 일이 있어 폐하여 유곡부곡(楡谷部曲)으로 삼아 남원에 소속시켰다가
-1507년(중종 2)에 다시 현으로 복구되었다. '세종실록지리지'에 의하면 가옥수 137호, 인구 677인이며,
-1592년(선조 25)에는 남원부의 좌영에 소속되었다.
-임진왜란 때 곽영(郭嶸)이 석주관에 축성하였고, 정유재란 때는 왜군의 진격로에 해당하여 엄청난 피해를 입게 되었는데, 이 때 수백의 의병이 전사하였다. 이 때 순절한 7인의 의사를 기리는 칠의단(七義壇)이 1868년(고종 5)에 건립되었다.
-1703년(숙종 23)에는 화엄사의 각황전(覺皇殿)이 세워졌고,
-1714년에는 군영이 운봉으로 옮겼다.
-1895년의 관제개혁 때 남원부 소속의 구례군이 되었다가 이듬해의 재개편 때 전라남도에 속하게 되었다. 남원의 신구면·중방면·손의면·고달면 등 4개 면이 이속되어 12개 면이 관할구역으로 되었다.
-1906년 담양의 의병장 고광순(高光洵)이 구례와 지리산을 중심으로 활약하다가 연곡사에서 순절하였다. 또 유병기(劉秉淇)는 광주의 김태원, 광양의 백낙구(白樂九) 등과 함께 활약하였다.
-1908년 [황현](黃玹)은 광의면 방광리에 호양학교(壺陽學校)를 세워 교육에 힘쓰다가 1910년 경술국치의 소식을 듣고 자결하였다. 그의 저서 '매천야록(梅泉野錄)'은 귀중한 사서로 평가되고 있다.
-1914년 행정구역 개편 때 고달면이 곡성군에 이관되었으며, 구례·간문·토지·마산·광의·용방·외산·내산의 8면 69개 리로 개편되었고,
-1919년 3·1운동 때에는 박경현(朴敬鉉)이 만세시위를 주도하였다.
-이어 1932년에는 외산·내산면이 합해져 산동면으로 되었다.
-1946년 간문면(艮文面)을 전처럼 간전면(艮田面)과 문척면(文尺面)으로 분리시켰다.
-1948년 여순반란사건과 1950년의 6·25사변을 거치면서 공비들이 지리산일대에 은거하여 준동함으로써 많은 인명과 재산의 피해를 입었다.
-1963년에는 구례면이 읍으로 승격되었다.
문화 유적
구석기시대와 신석기시대의 유적·유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청동기시대와 철기시대의 유물·유적으로는 구례읍·광의면·마산면·토지면 등에 고인돌이 분포되어 있고, 그 하부 구조에서 간돌칼·돌도끼 등이 출토되어 일찍부터 인류가 거주하였음을 알 수 있다.
선사시대 유적으로는 문척면 월전리에 지석묘와 구례죽마리지석묘군(전라남도 문화재자료 제182호), 토지면 구산리의 지석묘를 비롯하여 1백여 기 이상의 고인돌이 분포하고 있으며, 마산면 냉천리에서는 돌도끼가 출토되었다.
산성으로는 토지면 송정리에 석주관성(사적 제385호)이 있으며 산성지로는 마봉산성지(馬峰山城址)·봉성산성·행유산성지가 있다.
불교문화재로는 마산면 황전리에 화엄사(華嚴寺, 전라남도 문화재자료 제34호), 토지면 내동리에 연곡사, 광의면 방광리에 천은사(전라남도 문화재자료 제35호)가 있다. 화엄사에는 화엄사각황전(국보 제67호)·화엄사각황전앞석등(국보 제12호)·화엄사사사자삼층석탑(華嚴寺四獅子三層石塔, 국보 제35호)·화엄사동오층석탑(보물 제132호)·화엄사서오층석탑(보물 제133호)·화엄사대웅전(보물 제299호)·화엄사원통전전사자탑(보물 제300호)·구례화엄사화엄석경(求禮華嚴寺華嚴石經, 보물 제1040호)·화엄사영산회괘불탱화(국보 제301호)·화엄사보제루(華嚴寺寶濟樓, 전라남도 유형문화재 제49호)·구층암석등(九層庵石燈, 전라남도 유형문화재 제132호) 등이 있다.
연곡사에는 연곡사동부도(鷰谷寺東浮屠, 국보 제53호)·연곡사북부도(鷰谷寺北浮屠, 국보 제54호)·연곡사삼층석탑(보물 제151호)·연곡사현각선사탑비(보물 제152호)·연곡사동부도비(보물 제153호)·연곡사서부도(보물 제154호)가 있다.
천은사에는 천은사극락전아미타후불탱화(泉隱寺極樂殿阿彌陀後佛幀畵,보물 제924호), 천은사나옹화상원불(泉隱寺懶翁和尙願佛, 전라남도 유형문화재 제29호)·천은사극락보전(전라남도 유형문화재 제50호) 등이 있다.
그 밖에 문척면 죽마리에는 원효·도선·진각·의상이 수도하였다는 사성암(四聖庵, 전라남도 문화재자료 제33호), 구례읍 논곡리삼층석탑(보물 제509호), 마산면에 구례사도리삼층석탑(전라남도 유형문화재 제12호) 및 구례사도리석불좌상(전라남도 유형문화재 제133호), 문척면 죽마리 마애여래좌상·상곡사지석조여래좌상이 있다. 문척면에 월전리입석(전라남도 문화재자료 제114호), 토지면에 구산리입석(전라남도 문화재자료 제115호), 광의면에 구례대전리석불입상(전라남도 유형문화재 제186호) 등이 있다.
유교문화재로는 구례읍 봉서리에 구례향교(전라남도 유형문화재 제110호)와 광의면 수월리에 매천사(梅泉祠, 전라남도 문화재자료 제37호), 마산면 황전리에 남악사(南岳祠, 전라남도 문화재자료 제36호)·오봉정사(五鳳精舍) 등이 있다.
그 밖에 산동면 이평리의 윤문효공신도비(尹文孝公神道碑, 보물 제584호)와 구례윤문효공묘전석등 및 석비(전라남도 유형문화재 제37호), 토지면 송정리에 임진왜란 때 전사한 7인을 모신 석주관칠의사묘(石柱關七義士墓, 사적 제106호), 산동면 시상리에 운흥정(雲興亭, 전라남도 문화재자료 제31호)·좌사리에 방호정(方壺亭, 전라남도 문화재자료 제32호), 그리고 산동면 원촌리에 김완장군전승유허비(전라남도 기념물 제50호) 등이 있다.
중요무형문화재로는 구례읍에 향제줄풍류(鄕制─風流, 중요무형문화재 제83호)가 있고, 토지면 오미리에 구례운조루(求禮雲鳥樓, 중요민속자료 제8호)가 있다.
그 밖에 천연기념물로는 화엄사의 올벚나무(천연기념물 제38호)가 있고, 노거수로는 간전면 흥대리와 마산면 냉천리의 느티나무, 문척면 죽마리의 팽나무가 있으며, 마산면 황전리에는 구례장죽전녹차시배지(求禮長竹田綠茶始培地, 전라남도 기념물 제138호)가 있다.
관광지
제1호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지리산국립공원은 한국 팔경의 하나로 산지와 사찰, 그리고 섬진강이 하나의 거대한 산악공원을 이루고 있다. 규모는 작지만 아담한 천은사가 지리산 기슭에 위치하며, 마산천을 따라 올라가면 지리산국립공원의 관문인 화엄사가 있다.
화엄사와 화엄사계곡을 뒤로 하고 등산로를 따라 오르면 운해(雲海)로 유명한 노고단에 이르고, 임걸령·토끼봉, 그리고 철쭉으로 유명한 세석고원과 고사목지대(枯死木地帶)를 지나면 주봉인 천왕봉에 이른다. 섬진강과 지리산이 합쳐서 하천경관의 극치를 이루는 강변도로를 따라가다가 산길로 접어들면 단풍으로 유명한 피아골계곡과 연곡사가 있다.
지리산국립공원 일원에는 관광호텔·여관·음식점·야영장·휴게소·관광안내소 등 각종 관광편의시설이 비교적 잘 갖추어져 있으며, 전국에서 많은 관광객이 이곳을 방문하고 있다. 최근에는 노고단을 거쳐 전라북도 남원으로 연결되는 관광도로가 건설되었으며, 이 도로가 완공되면 자동차로 지리산의 수려한 자연경관을 구경할 수 있게 되어 더욱 많은 관광객이 방문할 것이다.
섬진강 벚꽃길에도 최근 관광객이 모이고 있다. 구례읍에는 명창 송만갑의 동편제판소리전수관·기념관·생가·추모비 등이 있다. 1987년 5월에 산동면에서 온천이 발견되어 12월에 온천지구로, 1989년에 관광지로 각각 지정되어 온천 개발 계획의 승인을 받았다. 주요 성분은 게르마늄·탄산나트륨·칼슘·마그네슘·불소 등으로 구성되었다. 1992년에 종합온천장 건축 공사가 착공되어 1995년 5월에 개장되었다. 부대시설로 온천장 주변에 청소년수련관·어린이 유희시설·골프장·가족콘도·호텔·오토캠프장 등의 가족휴양시설 및 위락 시설이 있다.
구례읍(求禮邑)
군의 남서부에 위치한 읍. 면적 45.78㎢, 인구 1만 2,145명(2008년 현재). 읍 소재지는 봉동리이다. 본래 구례군 지역으로 구례읍내가 되므로 현내면(縣內面)이 되었고 1914년 행정구역 개편 때 현내면과 계사면(界肆面)이 통합되어 구례면이 되었고, 1963년 읍으로 승격되었다.
대부분의 지역이 400∼700m의 산지로, 서쪽의 읍계는 섬진강 하곡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동부는 섬진강과 그 지류인 서시천이 합류하면서 구례분지를 형성하였다. 두 하천의 서쪽으로 전개되는 분지의 일부에는 시가지가 형성되어 있다. 주요 농산물은 쌀·보리와 오이·무·배추·마늘·고추 등의 채소류 생산이 많으며, 특히 신월리의 배추는 전국적으로 유명하다. 요즈음은 대도시지역을 상대로 하는 원예농업이 발달하고 있으며, 양봉과 산수유 재배도 이루어지고 있다.
국립공원인 지리산의 입구로서 관광객이 많이 모이며, 읍에서 남쪽으로 국도를 따라 섬진강 건너편에 있는 순천시 황전면에는 구례읍으로 통하는 전라선의 역이 있으며, 하동과 곡성·순천으로 국도가 연결되고 있다. 과거에는 섬진강의 하항(河港)으로서 농산물·임산물 집산지로 발달했으나, 현재 수운은 거의 이용되지 않고 있다.
문화유적은 논곡리에 삼층석탑, 봉서리에 구례향교, 백련리에 봉련사(鳳蓮祠), 그리고 산성리에는 삼한시대에 쌓았다고 전해지는 마봉산성지가 흔적만 남아 있다. 2004년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구례읍사무소 건물이 있다.
교육기관으로는 초등학교 2개 교, 중학교 2개 교, 고등학교 2개 교가 있다.
산성(山城)·백련(白蓮)·봉북(鳳北)·봉동(鳳東)·봉남(鳳南)·봉서(鳳西)·원방(元方)·신월(新月)·계산(桂山)·논곡(論谷) 등 10개 리가 있다.